살인게임 ㅣ 휴먼앤북스 뉴에이지 문학선 7
정충진 지음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탐탐치 않았다. 처음에는. 책을 선물받았다. 출판사에도 보내주고 저자가 직접 보내주기도 하고 여러 경로를 통해 책을 선물받는다. 읽는 책은 전부 리뷰를 올리고 있으니 내가 선물 받은 책을 읽었는지 여부는 금방 알게 된다. 이 책을 선물 받은지 2달이 되었는데 다른 책을 먼저 읽고 드디어 읽게 되었다. 책을 선물한 사람에 대한 간단한 소개부터 하는 것이 훨씬 좋을 듯 하다.


책은 저자에게 직접 선물을 받았다. 내가 워낙 리뷰를 많이 쓰고 있어 나같은 사람에게 책을 선물하고 싶다고 만난 날 반가운 마음에 책을 즉석에서 선물했다. 생각지도 못하게 얼떨결에 받게 되었다. 저자는 현재 변호사로 활동을 하고 있고 경매쪽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며 인지도도 높고 관련 책도 펴냈다. 경매 소설도 펴 냈다. 나에게 준 책은 추리소설이었다. 미국에서 법쪽으로 특화된 작가가 있다. 변호사라고 소설을 쓰지 말아야 하는 것도 아니고.


생각해보니 추리 소설을 꽤 읽었는데 거의 대부분 외국 소설이었다. 국내 저자의 추리 소설을 읽은 기억은 없다. 우연히 관련 분야의 작가와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쓸수는 있는데 쉽지 않다고 한다. 외국에서 유명한 저자들이나 성공한 작품이 많은데 안정적으로 번역 출판하는 것이 낫지 모험을 감수하며 국내 작가의 추리 장르 책을 펴내기 힘들다는 것이다. 투입되는 비용이 비슷하다면 그럴 수밖에 없어 무협이나 판타지분야만 쓸 수 없다는 거다.


그렇게 <살인게임>을 읽게 되었다. 의심한 것도 사실이다. 전업 작가도 아니고 변호사가 쓴 책이 과연 재미있을까. 추리 소설은 정말로 머리가 똑똑해야 한다고 난 믿는다. 도저히 앞뒤 아귀가 딱 맞아떨어지게 플룻이 이어지게 쓰는 것은 물론이고 내용 끝까지 긴장을 유지하며 범인이 누군인지 알 수 없게 만드는 능력은 나로써는 좌절이다. 탄탄한 내용으로 종이에 침을 묻혀가며 읽을 수 있을까에 대한 염려는 있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종이에 침을 묻혀가며 읽지는 않았지만 재미있었다. 긴장감 있게 내용이 펼쳐지는 이야기 구조가 아닌 점이 조금 아쉽기는 해도 이만하면 충분히 읽는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 추리 소설은 끝까지 범인의 존재를 얼마나 숨길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가장 놀라운 반전은 초반부터 등장한 인물들 중에 한 명이 범인으로 밝혀지는 것이다. 여러 명이 계속 범인처럼 느껴지면서 뒤로 갈수록 한 명씩 누가 범인일까 유추하는 맛을 제공하면 더욱 훌륭하고.


그런 내용 전개는 아니다. <살인게임>은 그럼에도 3분의 2정도까지 범인의 윤곽도 전혀 알려주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최근 추리 소설의 - 외국 추리 소설만 읽어 한계가 있지만 - 유행과는 다소 동 떨어졌지만 하나씩 범인을 쫓아가는 묘사는 치밀하다. 범인이 만들어 놓은 트릭을 풀어가는 형사들의 이야기가 진행되며 함께 추리를 하게 된다. 추리 소설은 묘미는 바로 책을 읽으며 함께 추리하고 미리 범인을 파악하는 것이 핵심인데 그런 면에서 범인을 꽁꽁 숨겨놓는다.


처음부터 범인이 누군인지 도저히 유추할 수 없게 만든다. 범인으로 지목할 만한 인물 자체가 나타나지 않는다. 오리무중에 빠진 형사들의 절망감만 묘사된다. 2부로 넘어가서 드디어 범인으로 느껴지는 인물이 등장한다. 악인이 나와 살인을 저질르지 않고 측은한 인물이 등장한다. 타당성을 부여하며 살인을 한 이유를 본격적으로 다루는데 약간 아쉬운 점은 있다. 우연성과 관련성이 다소 투박하게 진행된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거의 끝까지 범인을 감추는데 성공했으니 읽는 재미가 있다.


마지막에 에필로그를 통해 <살인게임>에서 진정한 살인 동기가 나오는 데 반전과 뒤통수를 치는 짜릿함은 약간 부족했지만 감탄했다. 묘사가 중간 중간에 살짝 유치한 점을 제외하면 내용은 재미있다. 읽다 재미없으면 고민을 하거나 생략하며 읽을 수 있는데 - 소설이니 가능하다 - 그러지 않고 읽었다. 스릴러가 결합된 추리 소설을 많이 읽었는데 정통 추리 소설은 간만에 읽은 듯 하다. 차기작은 변호사답게 치밀하게 법적인 논리가 섞여있는 추리소설이면 좋겠다.



읽을만한 추리소설

http://blog.naver.com/ljb1202/20341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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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저, 비즈니스에 답하다
고영성 지음 / 스마트북스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책을 읽으며 질투했고 다 읽은 후 좌절했다.


<명저, 비즈니스에 답하다>는 책을 소개하는 책이다. 올 해 이런 분야의 책을 내기로 출판사와 이야기가 진행되었으나 결국에는 취소되었다. 서로 원하는 방향이 달랐다. 나는 많은 책을 소개하기 원했고 출판사는 적은 책으로 내 투자 이야기를 녹여내길 원했다. 처음에 전자출판으로 이야기되던 것이 종이출판으로 옮기면서 오히려 판이 변질되었다. 100권 정도의 책을 책 분량으로 2~3페이지에 걸쳐 소개해서 책 내용과 내 소감과 읽으라고 추천하는 형식을 원했던 나는 아직 포기하지는 않았다.


막상 <명저, 비즈니스에 답하다>를 읽고 포기하는 것이 맞는 것이라는 판단도 든다. 이런 책을 출판하지 못할 바에는 어정쩡한 책이 될 가능성이 큰 것도 사실이다. 굳이 내가 소개하는 책을 읽어야 할 이유는 없을테니 말이다. 내가 사회 저명인사나 유명인사도 아니고 말이다. 그나마 다른 독서 리뷰어보다는 경제, 경영분야의 책을 훨씬 더 많이 읽고 리뷰 올린다는 변별성을 제외하면 없다. 그런 이유로 이 책을 읽고 고민을 하게 된다.


한편으로 이 책에 소개된 저자들이 <명저, 비즈니스에 답하다>를 읽으면 좋아할까라는 생각도 든다. 다행히도 책에 소개된 대부분 저자와 책이 외국 번역물이라 읽지는 못하겠지만 식겁할 것이다. 이토록 책의 내용을 정확하게 핵심만 알려주면서도 굳이 책을 읽지 않아도 될만큼 필요한 부분은 머리에 쏙쏙 들어오게 썼으니 저자 입장에서는 난감하지 않을까. 자신의 책을 읽지 않고 이 책을 읽어도 충분히 책의 내용을 전부 알게 되고 저자가 말하는 바를 이해할테니 말이다.


책에서 소개된 명저들을 내가 읽지 않았다면 이런 말을 하지 않겠지만 책에 소개 된 상당부분의 책을 읽었기에 하는 말이다. 그저 책의 내용을 나열하고 소개하는데 그쳤다면 이런 칭찬을 하지 않겠지만 저자 자신의 사례도 소개하며 책의 중요부분을 발췌하고 비슷한 책이나 최근 벌어지는 현상, 책이 나온 후 가장 최근의 사례까지 포함하여 책 내용을 알려주고 있다. 완전히 책을 재해석하고 분해해서 편집하고 새롭게 만들었다는 표현이 적절하다.


가끔 책의 요약본을 본다. 책에서 중요한 부분만 따로 편집한 책이다. 분량도 분량이지만 쓸데없는 부분은 제거하고 요약해서 100페이지로 요약하기도 하고 10페이지로 요약하기도 한다. 그저 요약을 할 뿐이다. 바쁜 현대인에게 그런 방법으로 독서를 하는 것도 나쁠 것은 없지만 나는 별로다. 책을 제대로 읽어야 독서를 한 것이지 요약을 읽거나 속독으로 휘리릭 읽을바에는 아예 읽지 않는것이 낫다.


책을 읽으며 각자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부분이 다르다. 그런 점을 감안해도 <명저, 비즈니스에 답하다>만 읽어도 충분하다고 난 느낀다. 요약과 달리 소개하는 책의 저자가 어떤 의도로 책을 썼으며 대중에게 알리려 하는지 저자 머리 위에서 들여다보고 정확한 지점을 저자 대신에 소개한다. 저자가 미처 못했던 점을 보완까지 해 주면서 책을 설명하고 있으니 저자 입장에서는 고마워해야 할까.

최근 저자는 <고영성의 뒤죽박죽 경영상식>을 한 달정도 전에 출판했다. 그런 후에 곧장 이 책이 나왔다. 이렇게 짧은 시간에 다작이 나오면 책의 질이 다소 부족한 것이 대부분 저자들이 갖는 한계다. 한 달 차이로 두 권이 나왔으니 둘 중에 하나는 책의 수준이 떨어지거나 역시나..라는 소리를 듣게 되어 있는데 결코 그렇지 않은 책을 두 권 펴냈다. 원래 이 책이 먼저 나왔어야 했다고 한다. 저자를 다행히 알고 있어 이야기를 나누니 그랬다.


동시에 두 권을 거의 같은 시기에 세상에 내 놓은 것은 그만큼 책에 대한 자신이 있기에 가능하다. 책을 읽어보니 실제로 그렇다. 책을 읽고 흠 잡기는 커녕 책의 내용에 감탄하며 읽었다. 이미 책의 내용을 저자 블로그로 읽기도 했지만 뜨문 뜨문 가끔 읽었던 것과 달리 한 번에 몰아서 집중적으로 읽으니 더더욱 머리에 잘 들어오고 읽었던 책은 되새김질을 하며 잊고 있었던 것을 다시 환기해준다.


아직 읽지 않은 책은 꼭 읽어야 하나라는 생각도 들지만 - 워낙 자세하고 친절하게 알려줘서 - 읽어야겠다는 판단도 든다. 문제는 저자가 알려준 통찰력을 내가 깨달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다행히도 나는 이미 소개한 책에서 중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알고 읽는 것이라 헤매며 읽지는 않을 것이다. 궁금했던 점은 이 책에 소개한 책들이 어떤 관점과 이유로 선택했느냐다. 단순히 좋은 책이라 소개한 것인지, 저자가 읽었던 책 중에서 엄선해서 선택한 것인지, 특정 목적으로 갖고 선택한 것인지에 대해서 궁금했다.


소개하고 있는 책들이 다양한 분야지만 잘 살펴보면 분명히 서로 연관성을 갖고 있다. 의사결정, 마케팅, 리더십, 경영전략, 혁신&창의성, 소비, 세일즈, 대인관계, 자기계발, 메가트렌드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함께 생각할 부분이지 딱 한 분야만 따로 떼어 움직이거나 생각할 수 있는 분야는 아니다. 의도적인지는 몰라도 책의 순서도 순차적으로 되어 있다. 처음부터 이런 기획을 갖고 책을 선택해서 하나씩 블로그에 올렸다면 그것도 엄청나게 대단하다.


마케팅에 계속 관심을 갖고 있어 책에서 소개한 <컨테이저스 : 전략적 입소문>은 블로그에 소개될 당시에도 관심을 가졌는데 꼭 읽어야겠다. 이렇게 읽은 책을 해체수준으로 다시 리뷰를 써야 제대로 된 리뷰고 책의 내용이 자신의 살과 뼈가 되어 체화 될 것이다. 내가 쓰는 리뷰는 거의 걸음마 수준으로 느껴진다. 책 전체에서 핵심부분만 발췌하고 책을 읽지 않아도 책을 읽은 것과 같이 제대로 소개하는 방식을 현재 시도하려고 생각만 하고 있는데 절망이다.


경제 경영 분야의 책에 관심있고 어떤 책을 선택해야 할지 잘 모르는 사람, 각 분야에서 가장 유명하고 도움이 될 책을 읽고 싶지만 시간이 없는 분들에게 <명저, 비즈니스에 답하다>는 가장 적절하고도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한 권으로 수 십권을 읽을 수 있는 기회가 책에 담겨있다. 그것도 소개하는 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각 책에 담겨있는 철학을 알려주면서도 이 책 저자가 갖고 있는 통찰까지 덤으로 준다. 


지금까지 책을 읽고 내 생각을 리뷰로 쓰고 책을 읽으라고 소개하는 선에만 그치고 내용을 자세하게 푸는 것은 책에 대한 예의가 아니고 직접 읽는 것 이상은 없다고 생각했다. 책을 너무 자세하게 소개하면 좋은 책을 오히려 안 읽을 가능성도 있다는 터무니 없는 생각을. 하지만, <명저, 비즈니스에 답하다>처럼 쓴다면 소개하는 책을 안 읽고는 못 배길듯하다. 세상은 넓고 좋은 책은 널려있고 대단한 저자도 많다. 안타깝게도 좋은 책이 널리 많은 사람들에게 선택되지 않는다. 이 책은 널리 선택되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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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석의 문장 ㅣ 한국어 글쓰기 강좌 1
고종석 지음 / 알마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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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부터 글쓰기 교본처럼 인용되고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책 한 권을 알게 되었다. <고종석 문장>이다. 출판된지 오래된 책으로 알고 있었다. 도서관에서 가끔 볼 때면 책의 상태가 몇 년은 된 것 같았다. 막상 이번에 읽으려고 펼쳐 보니 2014년에 나온 책이다. 나온지 얼마 되지도 않은 책이 글쓰기와 관련되어 교본처럼 되었다. 무엇보다 문장이라는 제목덕분에 글쓰기를 독려하기보다는 글쓰기의 기술적인 측면에 대해 알려준다고 착각했다.


책을 얼핏 봤을 때도 몇 개의 문장을 보여준 후 잘잘못을 따지고 가르쳐 주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어 잘못된 표기나 맞춤법, 띄워쓰기 등의 기술적인 측면과 글을 매끄럽게 연결시켜주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라 봤다. 막상 책을 펼쳐들고 읽어보니 분명히 그런 부분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지만 그 보다는 글쓰기에 대한 기본을 알려주고 좋은 글이란 어떤 것인지 자신이 예전에 쓴 글을 갖고 알려주는 책이었다.


책 자체가 처음부터 글로 쓴 것이 아니라 대학교에서 강의 한 내용을 출판사에서 녹음 후 글로 옮겼다. 옮기는 과정에서 넣고 뺀 부분이 있겠지만 전체적인 구성은 여러 차례에 걸쳐 한 강의를 갖고 책으로 엮었다. 도중에 학생들이 질문을 하면 대답도 함께 하고 있어 단순히 책을 읽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강의에 동참한다는 느낌도 든다. 책이 의도하지는 않았으리라 보지만 이 책 자체로 하나의 교본으로 쓸 수 있다고 본다.


글쓰기를 독려하는 여타의 책들이 단순히 '당신도 할 수 있다' 격려를 하는 차원에 머물고 있다면 <고종석 문장>은 박학다식하게 인문적인 관점에서 다양한 언어학자와 인문학자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글쓰기와 연결한다. 그 뿐 아니라 소설가들까지 여러 방면에 사람들의 사례를 들려주며 글쓰기 책을 읽고 있는지 인문학 책을 읽고 있는지 혼동이 될 정도로 여러 가지 다양한 지적인 부분까지 건드리며 앎을 충족한다.


설마하니 책에 나오는 내용을 강의 때 아무런 준비도 없이 즉석에서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워낙 어려운 용어들과 인물들이 다수 출연하고 있기에 어느 정도 준비된 교안을 보면서 이야기 했을 것이다. 그렇다 해도 수업에 참석한 사람은 글쓰기도 배우고 인문적인 소양도 넓히고 한국어와 한글의 차이점도 알게 되고 다방면으로 글에 대해 알게 되는 유익한 강의였을 것이다. 

첫 문장과 마지막 문장의 중요성을 알려준다. 첫 문장만 보고 책을 택해 읽을 정도라고 한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그런 적이 난 없다. 글 내용을 중요시할 뿐 글의 미묘한 차이와 맛까지 음미하며 읽는 스타일이 아니다. 첫 문장이 중요하다는 글을 읽고 내 책을 들쳐 봤다. 프롤로그를 봤다. <후천적 부자>는 "돈을 벌고 싶었다."로 시작하고, <책으로 변한 내 인생>은 "내 인생에 있어 가장 의미있는 딱 한 가지만 꼽으라고 하면 주저없이 ‘책읽기’라고 할 것이다."이다. <부자를 읽는 눈을 떠라>에서 "많은 사람들이 부자가 되기를 소원한다."로 시작한다. 괜찮은 듯도 하고 좀 아쉽기도 하다.


언어에 대한 장황한 설명도 이어져 '글쓰기와 무슨 연관이 있나'하는 마음도 들지만 글을 쓰기 위해 막연히 쓰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본 원리를 알려준다. 한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언어까지 비교하며 알려주니 글쓰기와 상관없이 그 자체로 재미도 있다. 책에서 배운 것이 모국어라는 표현이 아닌 모어라는 표현이다. 모국어라고 쓰고 있지만 같은 언어를 쓰는 사람이 같은 나라 사람은 아니다. 엄연히 구별을 해야 한다. 모국어가 아닌 모어가 정확한 표현이다.


다른 책에서 읽고 실천하는 부분도 있는데 이 책에서 새롭게 또 알게 된 것들이 '-적'이라는 일본식 표현이다. 무조건 안 쓸수 없지만 될 수 있는한 안 쓰려고 노력해야 한다. '의'도 마찬가지로 일본어로 파생된 것인데 굳이 써야 할 필요가 없을 때는 과감히 생략해야 한다. '한국의 꽃 무궁화'가 아니라 '한국 꽃 무궁화'처럼. '~에의'와 '~로의' 같은 표현도 그렇고 '~에 있어서'와 '~에 있어서의'도 안 쓰는 것이 좋다. '~(으)로서'와 '~(으)로써'도 될 수 있는 한 쓰지 않도록 하자고 말한다.


주어/목적어와 서술어는 가깝게 쓰라고 한다. 주어 다음에 너무 여러 말을 쓴 후에 다른 것들이 끼면 길을 잃는 것과 같이 읽는 사람이 어렵다. 여러 글쓰기 교육에서 나오는 장문이나 복문이 아닌 단문을 쓰라는 것도 나온다. 매 수업마다 중요한 부분을 알려 준 후에 실전 사례로 자신이 쓴 글을 직접 비판하면서 이렇게 고치는 것이 좋다고 알려준다. 이런 부분이 전적으로 정답은 아니다. 사람마다 개인 차이가 있다. 하지만 일본식 표현에 대한 부분은 알고 있고 지킨다고 하는데 더 주의를 기울여겠다.


<고종석 문장>은 편하게 글쓰기 책으로 읽기에는 무서울 수도 있다. 가볍게 글을 쓸 수 있다고 독려하기 보다는 꽤 어렵고 진지하게 대학 수업을 듣는 느낌이라 글쓰기와 관련하여 첫 책으로 읽기 보다는 다양하게 글을 쓴 후 '내 잘못이 무엇일까'며 고민할 때 읽으면 훨씬 더 도움이 될 책이다. 글을 써 보지 않은 상태에서 읽으면 그다지 크게 와 닿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책에서 알려주는 내용을 근거로 향후 글 쓸때 참고하며 노력해야겠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글쓰기에 큰 도움이 된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굳이 글쓰기에서 모를 내용도 포함했다.



글쓰기에 도움이 될 책


http://blog.naver.com/ljb1202/220239150243

유혹하는 글쓰기 - 왕의 이야기
유혹하는 글쓰기 작가 스티븐 킹 출판 김영사 발매 2002.02.20 리뷰보기 글쓰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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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의 글쓰기 작가 강원국 출판 메디치미디어 발매 2014.12.10 리뷰보기 전작인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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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힘 - 최상의 리듬을 찾는 내 안의 새로운 변화 ㅣ 그림의 힘 시리즈 1
김선현 지음 / 8.0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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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가지 영역이 있다. 작품을 만든 사람이 갖고 있는 영역과 작품을 경험한 사람의 영역과 서로 공유하는 영역이 있다. 작가 자신이 생각하며 작품을 만들었어도 작품을 경험한 사람이 어떻게 느끼느냐는 다른 영역이다. 영역이 서로 겹칠 수도 있고 완전히 동 떨어질 수도 있다. 작품이 창작자에게서 발표된 후에는 이제부터 창작품은 작가의 것이 아니라 온전히 감상하는 자의 것이다. 꼭 창작자가 심오한 의미를 갖고 작품을 만들었을 것이라 생각할 필요는 없다.


별 의미없이 만든 작품을 사람들이 보고 열광하는 경우도 있고 대단히 심혈을 기울여 작품을 만들었어도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창작자는 만든다. 누가 알아준다면 운 좋게 오래도록 작품 활동을 할 수 있고 그렇지 못하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해야만 한다. 다른 영역과 달리 그림은 관람자의 영역이 많이 들어간다. 글은 어느 정도 창작자의 의도를 알아채기 쉽다. 음악은 선율이라는 것이 있어 어느 정도 느낄 수 있다.


반면 그림은 상대적으로 이를 알아채는 것이 쉽지 않다. 단순히 슬프다, 기쁘다와 같은 감정의 정서를 느끼는 정도를 뛰어넘어 그림의 해석이라는 영역에서 현대에 들어와서는 내 판단으로는 의식의 수준을 뛰어넘으려 하다 오히려 삼천포로 빠진 것이 아닐까도 싶다. 사진이 나오기 전고 사진이 나온지 얼마 안 되었을 때까지는 그나마 좋았는데 사진이 나오면서 사진과 다른 길을 가기 위한 여정이 너무 멀리까지 간 듯 하다.


나는 왜 그림에 관심을 갖고 있는가. 기본적으로 지적 허영이 아닐까라는 물음을 하게 된다. 다른 분야에 비해 그림쪽이 많이 부족하다고 느껴 관련 책을 읽었다. 그림의 역사를 알고 배경을 배우고 작가에 대해 공부하며 그림을 보는 눈이 달라졌을까. 덕분에 그림을 다양하게 보게 되었다는 긍정적인 측면은 있지만 처음부터 내가 생각한 그림은 내가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는 측면은 여전히 유효하다.


나는 내가 느낀 것을 중요하게 봤다. 그림 공부를 하며 누군가 이런 의미가 있고 작가가 이런 의도로 그림을 그렸다고 알려준다. 정작 작가가 그런 의미라고 이야기했다고는 보이지 않는다. 대부분 나중에 설명한다. 대체적으로 공통적으로 설명이 비슷하니 알려주는 설명이 맞을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내가 느끼는 것이 중요하지 남이 나에게 알려줘서 삽입하고 규정하는 것이 싫다. 문제는 내가 느끼는 것이 없다는 것.


 


가끔 그림을 그려보라고 한 후에 현재의 정신 상태나 마음 상태에 대해 파악하는 것을 본다. 단순히 그림을 그렸다고 이를 근거로 누군가를 판단하고 들여다 본다는 것에 약간 부정적이다. 복잡다단한 인간이 그렇게 단순할 수는 없다는 이유다. 그럼에도 그림을 통한 정신치료와 심리 치료는 현재 새로운 직업이 되었고 많은 분들이 이를 통한 치료의 효과를 보고 있다. 나도 물론 이유없이 그림을 그리지 않는다고 본다. 의식의 영역이든 무의식의 영역이든 무엇인가 표출되었다는 것은 일부가 노출되었다는 뜻이다.


<그림의 힘>의 표지는 쿠스타프 클림트의 <꽃이 있는 농장 정원Farm Garden with Flowers>이다. 미술 치료를 받으러 온 스트레스 상담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이 꽃 그림이라고 하는데 그 중에서도 최고로 뽑혔다고 한다. 다시 한 번 그림을 보는 것을 어떨까하는데 이런 식으로 책은 다양한 상황에 맞는 그림을 알려준다. 그림에 대한 역사를 소개하고 작가에 대해 소개하는 내용도 있지만 그 보다는 왜 이 작품이 그러한지를 설명한다.


일의 행복을 위하여. 부드러운 사람 관계를 원하다면. 돈, 인생의 가장 긴밀한 친구가 되다. 시간에 대한 긍정으로. 내 고유의 리듬을 되찾고 싶다면. 이렇게 총 다섯 부분으로 나눠 다양한 상황을 제시하고 이에 걸맞는 작품을 선 보인다. 어떤 그림은 저자의 설명에 공감하고 그림을 보며 나도 모르게 동화되기도 하고 어떤 그림은 저자의 설명에 다소 갸웃하기도 했다. 이는 철저하게 개인적인 편차가 있기에 그럴 것이다. 아님, 내 자아가 (무)의식적으로 거부했거나.


몇 몇 작품은 다른 곳을 통해 접했고 어떤 작품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했다. 아무래도 알고 있던 작품이 보다 친숙하게 느껴지고 그림에 대한 설명이 보다 쏙쏙 들어왔다. 미술 작품에 대한 역사와 해석을 위한 책에서 작품에 대해 설명하는 것과 달리 <그림의 힘>은 설명 자체는 똑같을지라도 그에 따라 우리가 어떤 식으로 이 그림을 받아들이고 어떤 심리 상태가 된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 점이 참으로 유익했다. 책에 소개된 작품을 따로 어딘가에서 갖고와서 필요에 따라 그 그림을 보여주거나 본다면 좋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미술과 심리가 결합된 책이라 미술사뿐만 아니라 작가와 작품에 대한 설명을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심리학자들과 용어까지 보게 된다. 굳이 그것까지 알 필요는 없겠지만 여러모로 다양한 부분을 알게 된다. 유명 화가의 유명 작품에 대한 감상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그 작품을 보면 어떤 심리 치료가 되는지 알려준다는 점에서도 무척이나 신기하고 그림을 다르게 볼 수 있는 측면도 갖게 된다. 


색깔에 따라 우리가 느끼는 감정도 알려주고 선호하는 색에 따른 상태도 파악할 수 있게 해 주고 작품 속에 있는 색이 - 작가가 의도했는지 여부는 모르겠지만 - 작품을 관람하는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설명한다. 끝으로 내 닉네임에 들어가는 '핑크'하면 행복을 빼 놓을 수 없다고 한다. 선천적으로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긴장을 누그러뜨리는 색이기 때문이란다. 상당히 많은 여성들이 그냥 좋아하는 색이기도 하고. 내 닉네임인 '핑크팬더'처럼 행복했으면 한다. 이 글을 읽는 사람과 나를 아는 사람과 내 블로그에 오는 사람들이.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그림을 통해 심리적인 치료를 할 수 있는 많은 그림이 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계속 보다보니 반복의 연속이라 살짝 지겹다.



미술 공부하고 픈 사람을 위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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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인문학 글쓰기 강의
이상원 지음 / 황소자리 / 2011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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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와 관련된 책을 도서관에서 볼 때 눈에 들어왔던 책이다. 그럼에도 갈 때마다 계속 뒤로 미뤘다. 큰 선입견을 갖고 있었다. 책 제목이 <서울대 인문학 글쓰기 강의>다. 다른 곳도 아닌 최고의 지성이 모인 서울대에서 가르치는 글쓰기 강의라고 하니 얼마나 딱딱할까에 대한. 글쓰기 강의라고 하니 글쓰기에 대해 요모 조모 알려준다기 보다는 저자인 이상원씨가 했던 방법에 대한 강의안을 생각했다.


대체적으로 대학 교수들이 펴 내는 책이 좀 딱딱하고 재미없다. 내 편견인지 몰라도 미국 교수의 저서에 비하면 국내 교수의 저자들은 일반 대중이 읽으라고 책을 펴 낸 것인지 대학 교재로 쓰기 위해 책을 펴 낸 것인지 구분이 안 되는 것들이 많다. 쉽게 풀고 일반 대중이 읽으며 재미있게 해 줘야 하는데 그런 측면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내가 알려줄테니 잠자코 들으라는 자세로 책을 쓴다. 고리타분하고 강의실에 앉아 수업을 듣는 느낌이 든다.


책 제목에 이미 서울대에서 인문학 글쓰기 강의라고 떡 하니 써 있어 무척이나 딱딱한 책을 예상했기에 차마 선택하지 못했는데 책을 읽으면서 이런 선입견은 엄청나게 잘 못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책은 결코 딱딱하지도 고리타분하지도 않다. 오히려 에세이라고 해야 할까. 담담하고 편안하게 자신이 서울대에서 학생들과 함께 했던 글쓰기 방법을 소개하고 학생들이 변화한 모습을 설명한다.


잔득 긴장하고 면접에 들어갔더니 의외로 편안하게 웃으면서 마음껏 재미있는 시간을 가진 느낌이었다. 이런 차이는 저자가 처음부터 글쓰기 강의쪽에 전문가도 아니었고 글쓰기 강의가 딱딱한 논문과 같은 어려운 글쓰기를 가르치거나 알려주는 수업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뜻하지 않게 글쓰기 수업을 맡게된 저자가 무엇인가 글쓰기에 대해 알려주고 가르치고 첨삭하며 정답을 설명하려 했다면 질색했을 것이다.


편안하고 자유롭게 자신이 쓰고 싶은 글쓰기를 독려하는 수업이었다. 자신에 대한 글쓰기, 리뷰 종류의 글쓰기, 주제를 정한 글쓰기 등으로 나눠 에세이 종류의 글쓰기를 하는 시간이라 매 수업마다 과제를 내주고 과제를 한 후에 각자 지정된 인물이 온라인으로 덧글을 주고 받고 수업 시간에 쓴 글을 발표하고 이를 토대로 각자 자유롭게 토론하며 유쾌한 시간을 갖는 수업으로 만들었다. 이런 수업이니 강의가 아니라 동참과 공감이 활발하게 교류하는 장이었다.


 


서울대에서 진행하는 인문학 글쓰기 강의지만 강의라는 표현은 맞지 않다. 저자는 철저하게 글쓰기 수업의 주인공은 교수인 자신이 아니라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로 만든다. 첫 시간을 제외하면 일체의 강의와 같은 수업은 없는 듯 하다. 모든 것을 학생들 스스로 준비하여 글을 쓰고 수업 시간에 발표하고 서로 토론을 통해 글을 다듬도록 노력을 한다. 이 과정에서 교수는 오로지 윤활유같은 역할에만 그친다. 진행자에 가깝다.


글쓰기와 책쓰기에 대한 강의를 계획하고 준비하면서 관련 책을 계속 읽어나가는 중에 이 책은 무엇보다 내가 지향하는 가장 가까운 방법이다. 글쓰기는 철저하게 자신이 해야 할 일이라 본다. 첨삭도 답이 없다. 여러 출판사와 작업해보고 관련 책을 읽어도 사람마다 중요한 포인트가 다르고 글쓰기 스타일이 달라 첨삭 자체가 첨삭 하는 사람의 스타일이지 결코 정답은 아니다. 그렇기에 첨삭을 한다는 것은 무척이나 조심스럽다. 그 보다는 차라리 더 많이 쓰게 독려하는 것이 정답으로 보인다.


그리하여 내가 글쓰기 수업을 해도 나는 무엇을 가르치기보다는 끊임없이 글을 쓰도록 독려하고 이를 수업때에 함께 공유하는 방법을 고민중인데 어떤 식으로 이를 진행할 것인지에 대한 다양한 모색중이었는데 <서울대 인문학 글쓰기 강의>는 나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내가 생각한 것과 가장 근접한 방법으로 이미 활용하고 있다. 그것도 서울대에서 부담없이 하고 있는 것을 보니 내 판단과 방법에 자신감을 갖고 할 수 있겠다.


전체적인 그림은 그렸지만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던 찰나에 이 책은 알려준다. 글쓰기는 어렵다고 하면 어렵지만 하다보면 꼭 어려운 것은 아니다. 얼마나 재미있게 스스로 하고 싶으냐가 더 중요하다. 책에서 '놀이와 수업의 경계를 허무는 글 놀이판'라고 한 부제는 그래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글쓰기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의 놀이다. 나 혼자 즐길 수 있다. 많은 준비와 상대방이 필요하지도 않는다. 그런데도 일단 쓰면 함께 즐길수도 있다.


책의 3분의 1은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쓴 내용을 발췌해서 읽지는 않았다. 저자는 수업 시간에는 자신이 글을 쓸 일도 발표할 일도 전혀 없는데 이렇게 책을 통해 발표하게 되어 기쁘다고 한다. 덕분에 나도 글쓰기 강의를 이런 형식으로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역시나 모르는 것이 있고 궁금한 것이 있을 때 책은 가장 빠르고 정확한 방법을 알려준다. 모든 것을 전부 다 알려주지는 않아도 이보다 즣은 것은 없다.


마침 글쓰기 강의에 대한 특강을 준비하며 부랴 부랴 이 책을 읽었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물론 이번은 특강이라 책에 나온 방법을 활용하거나 쓸 수는 없다. 어디까지나 몇 주에 걸쳐 참여자들이 글을 쓸 때 할 수 있는 방법이기에. 글을 쓰다보니 아무런 전공도 없던 내가 글쓰기에 대한 강의까지 고려하고 준비하고 이런 책까지 읽고 있다니 이런 상황도 흥미롭다. 글 쓰는 재미를 함께 공유하자는데 말릴 사람도 방해할 사람도 없지 않을까.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글쓰기는 즐겁게 할 수 있는 놀이판이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책의 뒷 부분은 아예 읽지 않았다.



글쓰기에 대한 책

http://blog.naver.com/ljb1202/220239150243

유혹하는 글쓰기 - 왕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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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쓰는 대로 이루어진다 작가 한명석 출판 고즈윈 발매 2011.09.01 리뷰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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