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한 번은 읽어야 할 시경 - 완역본 옛글의 향기 8
공자 엮음, 최상용 옮김 / 일상이상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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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삼경이 있다. 예전에 동아사이에서 라고 표현하지만 아마도 중국과 한국에서 유독 중시했던 공부였다. 솔직히 중국에서도 그랬는지 알아보지 않아 잘 모르겠다. 한국에서는 조선시대에는 확실히 그런 걸로 안다. 무엇보다 출세를 위해 배워야 했고 무엇인가를 알기 위해서도 배워야 했던 것 같다. 드라마 등을 볼 때 조선시대에서 공부를 한다면 늘 사서삼경이라고 한 걸 보면 말이다. 어떻게 보면 유학의 경전이라고 할 수 있다. 유학이 종교는 아니지만.

대학, 논어, 맹자, 중용을 사서라고 하고 시경, 서경, 역경을 삼경이라고 한다. 조선시대에는 사서삼경을 달달 외웠던 걸로 안다. 거의 툭치면 술술 나올 정도로 한 것이 아닐까한다. 이걸 외운 후에 이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계속 하면서 깊고 넓고 확장하는 과정을 거쳐 자신만의 사고를 갖추게 된 것이 아닐까한다. 사람에게 어떤 사상이 중요한 것은 그를 토대로 세상을 살아가기 때문이다. 사서삼경을 통해 세상을 배우고 깨우치고 그에 맞는 사고에 따라 살아간다.

이러니 사서삼경은 실제로 조선시대를 지배했던 사상이다. 어릴 때부터 이를 배운 것은 무엇보다 지배자에게는 주류 사회에 들어가기 위한 당연한 과정이었다. 이를 모르면 주류사회가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지 이해하기 힘들지 않았을까. 그 덕분에 조선시대에 맞는 삶을 살아갈 수 있었을 듯하다. 한편으로 이런 것들을 양반이나 양반이 되려는 사람에게만 전달하며 더 공교하게 체제를 구축하는 시스템이었다. 현대에 들어 고전이라 불리게 돈 사서삼경이다.

이 중에서 이 책인 <시경>은 시를 모았다고 한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시는 인간의 다양한 희노애락을 표현하는 도구다. 과거에는 특히나 시가 가장 으뜸이지 않았을까한다. 시경은 원래 3천편 정도 있었다고 한다. 그 중에서 공자가 311편으로 줄였고 현재는 그 중에서도 305편 정도만 전해 내려오고 있다고 한다. 원래 시라는 건 그 본연의 언어로 읽어야 느낌과 뜻이 제대로 전달된다. 이 책은 그런 시경이 전부 한자로 되어 있기에 한글로 풀어낸 책이다.

책에 나온 모든 걸 전부 제대로 읽지는 않았다. 내 능력 밖이기도 했고 소화하기도 힘들었기 때문이다. 이 중에서 몇 편 정도만 읽었다. 다소 소프트 한 것만 읽었다. 그런 몇 편을 소개하며 끝낸다.

그대의 옷깃
푸르고 푸른 그대의 옷깃이여, 아득하고 아득한 내 마음이여! 내가 비록 만나러 가지 않았다고, 그대는 어찌하여 소식마저 끊는단 말인가!
푸르고 푸른 그대의 패옥이여, 아득하고 아득한 내 그리움이여! 내가 비록 만나러 가지 않았다고, 그대는 어찌하여 오지도 않는단 말인가!
이리저리 선 누각에 올라, 오가는 이들을 바라보네. 하루라도 그대를 만나지 못하면, 석 달이나 된 듯하다네.

달이 뜬다
달이 떠서 밝게 비추니 어여쁘고 어여쁜 우리 님이로구나. 어이하면 그윽한 시름을 떨치리오. 내 마음만 안타깝구나.
달이 떠서 환하게 비추니 어여쁘고 아름다운 우리 님이로구나. 어이하면 우울한 시름 떨치리오. 내 마음만 고달프구나.
달이 떠서 하얗게 비추니 어여쁘고 횃불 같은 우리 님이로구나. 어이하면 몇힌 근심 풀까나. 내 마음만 참담하구나.

연못의 둑
저기 연못의 둑에 오르니 못 안엔 부들과 연꽃이 있다네. 아름답고 늠름한 한 사람이 있으니 아픈 내 마음 어이할까나. 난 자나 깨나 아무 일도 못하고 하염없이 눈물만 줄줄 흘린다네.
저기 연못의 둑에 오르니 못 안엔 부들과 난초가 있다네. 아름답고 늠름한 한 사람이 있으니 크고도 장대하여 아름답구나. 난 자나 깨나 아무 일도 못하고 하염없이 애만 태운다네.
저기 연못의 둑에 오르니 못 안엔 부들과 연꽃 봉우리 있다네. 아름답고 늠름한 한 사람이 있으니 크고도 장대하여 의젓하구나. 난 자나 깨나 아무 일도 못하고 하염없이 베개 안고 뒤척인다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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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침체의 교훈 - 재정 정책 VS 금융 정책
리처드 C. 쿠 지음, 김석중 옮김 / 더난출판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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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직까지도 명확하게 대공황의 원인에 대해서 명확한 이유를 모른다. 또한 대공황이 끝난 것도 확실하지 않다. 끝난 것만 확실 할 뿐 어떤 부분에서 큰 역할을 했는지 여부는 아직까지 합의가 없다. 그나마 통화로 이유를 설명하고 처방전을 제시한 후대의 경제학자들의 설명이 힘을 얻었다. 이러한 부분에 있어 어떻게 보면 살짝 다른 논거를 제시하는 책이 <대침체의 교훈>이다. 통화를 부정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처방이 완전히 잘 못 되었다는 것도 결코 아니다.

차이는 이거다. 원인과 결과에 대해 달리 보니 처방도 삐끗했다는 것이다. 대차대조표에는 자산과 자본과 부채가 있다. 여기서 자산이 늘어나면 대부분 사람들은 자신이 부유해졌다고 생각한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부유해졌으니 좀 더 과감하고 적극적으로 투자를 한다. 이에 따라 부채가 늘어난다. 부채가 늘어난만큼 자산이다. 자산은 부채와 자본의 합이다. 늘어난 자산에 더욱 부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늘어난 자산이 부채덕분이라는 것은 그다지 주목받지 못한다.

누구나 부채를 늘려 자산을 키우려 한다. 이런 버블의 과정이 생겨야만 불황도 온다. 버블이라는 표현이 다소 성급한다면 호황이라고 하면 된다. 호황이 오면 다들 늘어난 자산만큼 신난다. 문제는 호황은 언제까지 지속되지는 않는다. 언젠가는 호황이 끝난다. 호황이 끝나면 불황이 찾아온다. 이럴 때 불황을 탈출하기 위해 돈을 풀어버린다. 통화 정책이라는 것이다. 일본이 1990년을 기점으로 불황에 빠졌다. 모든 경제학자들은 당시 일본이 잘못된 판단을 했다고 한다.

열심히 돈을 풀고 은행에서 대출을 해줬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불황에서 금방 탈출하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이 책의 저자는 그렇지 않다고 한다. 대차대조표 침체에 빠졌기 때문에 그렇다고 주장한다. 자산에서 부채가 문제가 되었다. 자본에 비해 부채가 많았다. 자산이 늘어났으니 부채도 많다. 침체가 오면 부채를 줄여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모든 기업은 더이상의 부채를 받으려 하지 않는다. 은행에서 민간이나 기업에게 주는 것은 공돈이 결코 아니다.

어려운 순간이 찾아왔으니 이를 돕기위해 공짜로 쓰라고 주는 돈이 결코 아니다. 어디까지나 부채를 빌려준다. 기업 입장에서는 당장의 어려움을 피하기 위해서 부채를 받아서라도 위기를 벗어나려한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들은 더이상의 부채를 받으려 하기 보다는 부채를 갚는 것에 전력질주를 한다. 자산이 줄어들었으니 자본과 부채에서 자본보다 부채가 더욱 문제가 된다. 이 부채를 갚아야만 자산건전성으로 위기를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을 피부로 알고 실천하려한다.

은행에서 아무리 유동성을 시중에 뿌리려고 해도 기업이 부채를 받지 않으려 하는데 돈이 풀릴리가 없다. 이런 상황을 모르면서 은행에게 대출을 해주 않는다고 하는 것은 원인과 결과를 잘못 파악한 것이다. 은행이 대출을 해주지 않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대출을 받지 않으려고 했다. 유동성이 퍼지지 않는 이유였다. 금리를 내려도 대출을 갚을 뿐이었다. 이런 대차대조표 침체가 오면 유동성을 뿌리려 한다고 쉽게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유동성이 퍼지지 않는 이유다.

저자가 말하는 것은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 다만 이 책은 2000년 후반에 나왔다. 이제 막 금융위기가 터졌을 때였다. 그때에 일본은 2000년 대 중반에 경제가 다시 살아났다. 이를 근거로 저자는 일본에 대한 칭찬을 엄청나게 한다. 일본이 외국 경제학자들의 생각과 달리 단순히 돈을 뿌리는 것만이 아닌 재정정책을 통해 돈이 돌도록 했었다. 일본 정부가 잘 했기에 일본은 현재 벗어났다고 말한다. 어느덧 10년이 지난 지금 돌아보면 일본은 여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저자가 그렇게 주장한 이유는 일본은 자산이 줄었다고 해도 매년 GDP는 늘었다. 일본이 수출을 잘했고 그로 인해 GDP는 늘었다. 대신에 줄어든 자산이 회복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이렇게 볼 때 2000년대 중반에 어느 정도 침체에서 탈출했던 일본은 기지개를 펴고 도약을 하려 할 때 음융위기가 터지면서 다시 주저않게 되었다. 일본에서 수출은 중요하지만 지금은 내수가 더 중요해진 듯하다. 다른 경제학자들의 주장을 봐도 일본은 내수위주라고 표현을 한다.

침체가 왔을 때 기업이든 민간이든 가장 최우선 순위는 건전한 자산을 만드는 것이다. 부채를 지고 자산을 불리는 것보다는 현금을 많이 모아 부채를 갚는데 집중한다. 너무 큰 부채를 갖고 있으면 자산이 많아도 소용없게 된다. 부채가 자산을 집어먹는다. 자산의 가치는 줄어드는데 부채는 줄지 않고 그대로다. 다들 수익을 위해 전력하기 보다는 부채를 갚아 자산이 적어도 건전하게 만들려고 노력한다. 침체에서 살아남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고 탈출할 수 있는 대안이다.

책에서 저자가 주장한 것과 달리 지금 돌아보면 금융위기는 일본보다 미국이 더 잘 벗어났다. 재정보다는 금융정책을 우선했던 미국이다. 현재 코로나 펜데믹 이후에는 많은 국가에서 SOC등을 통한 것도 있지만 아예 국민에게 직접 돈을 살포하고 있다. 공짜 돈을 주면서 쓰게 만들었다. 이로 인해 유동성이 엄청나게 풀려 자산가격이 상승했다. 대차대조표에서 자산이 늘었는데 부채의 역할이 크다. 언제까지 이 부채로 쌓은 자산이 갈지는 모르겠다. 선제적으로 대차대조표를 건전하게 할 필요는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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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적인 행복의 시간, 3분 케이 미스터리 k_mystery
조영주 지음 / 몽실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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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편견이지 않았을까한다. <절대적인 행복의 시간, 3분>의 작가인 조영주의 책을 <붉은쇼파>로 알게 되었다. 책은 다소 음울하고 착 가라앉고 무거웠다. 다른 책도 읽었을 때 다소 그런 느낌이 강했다. 하다보니 작가랑 알게 되어 그가 쓴 모든 책을 최근에 읽었다. 단편부터 시작해서 장편까지 다 읽었다. 실제 작가의 성격이 어떤지와 상관없이 작품의 세계관이니 그렇다는 이미지로 책을 읽었다. 단편이 그나마 좀 더 밝은 느낌이긴 했지만 인상은 그랬다.

가벼운 느낌보다는 무겁게 추리를 해나가면서 뭔가 사건이 해결되는 과정이었다. 이번 책은 그런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특히나 초반 3분의 1까지는 무척이나 경쾌하고 유쾌하게 읽을 수 있었다. 소설에 나온 출연진들이 전부 심각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이전과 달리 형사들은 더욱 그랬다. 이게 더 형사같은지도 모르겠지만 대부분 유머 코드와 개그는 형사들이 담당했다고 할까. 그 외에 주요 출연진이 다소 진지하긴 했어도 전체적인 책의 이미지가 밝았다.



더구나 난 처음으로 조영주 작가의 소설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빵 터져 웃은 대목도 있었다. 서장과 바둑을 두는 장면이 있다. 서장이 다소 주술적인 힘을 믿고 노력하는 것이 있다. 이를 위해서 바둑을 둔다. 여기까지는 그러려니 했다. 그런 후에 바둑과 관련해서 서로 이야기를 주고 받는데 마지막에 딱 한 마디를 했는데 그 말에 빵 터졌다. 사실 이건 다른 사람은 전혀 웃지 않을 포인트인데 나만 다소 변태스럽게 웃었을 가능성이 큰 지점이긴 해서 밝히긴 그렇지만.​

그건 만화책과 관련된 대목이었다. 그러니 해당 만화를 본 사람만이 좀 더 서사를 갖고 웃을 수 있다. 그 장면만 보고 대사가 다소 찰질 수 있어 웃을 수 있어도 만화책을 본 사람이 느낀 정서가 있어야 웃을거다. 여하튼 그 부분에서 나는 추리 소설을 읽으며 생전 처음으로 빵 터져 웃었다. 이런 부분 자체가 내가 볼 때 이전 책과 이번 책이 기존의 작가 책과는 다소 결이 다르다는 느낌이었다. 내가 좀 밝은 사람이라 그런지 이런 형식이 좀 더 즐겁고 재미있게 읽었다.

제목이 3분이 들어간다. 처음 듣는 개념이라 간단하게 조회해보니 이 책과 관련된 것만 포스팅이 되었다. 실제로 있는 개념인지는 잘 모르겠다. 3분이라고 하면 너무 짧게 느껴지긴 하는데 그게 뭐 중요한가라는 생각도 든다. 그런 걸 굳이 신경쓴다는 것 자체가 그다지 행복하지 않다는 뜻이 될 수 있으니 말이다. 책에서 행복이라고 할 수 있는 순간이 그만큼 짧다. 평범한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 입장에서 평범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것이 아닐까도싶다.

책에 나온 인물들에게 벌어진 사건을 볼 때 행복을 추구하거나 노력할 필요도 없어 보인다.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더할 나위 없는 행복으로 보인다. 책 제목에 '내가 그고 그가 나다'라는 문구와 'i'm your batman!!'문구가 있다. 별 생각없이 스쳐 지나갔다. 영어라서 배트맨이라는 문구가 좀 더 들어오긴 했다. 내용에 할로윈이 주요배경이다. 할로윈에는 다들 각자 코스프레를 한다. 할로윈 자체가 좀 무서운 쪽에 가깝다보니 배트맨은 좀 약하긴 하다.



이 소설에서 배트맨은 아주 중요한 캐릭터다. 처음이자 마지막이고 모든 것의 출발점이자 사건의 열쇠다. 그렇기에 책 표지에 있는 문구는 다 읽고나서 보니 엄청나게 중요하다. 별 생각없이 책을 읽을 때는 전혀 알지 못했다. 다 읽고 다시 책 표지를 보니 소설의 모든 것이 표지에 전부 다 표현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배트맨 효과를 좀 더 극대화하기 위해 마술의 트릭이 하나의 소재로 또 쓰인다. 그런 걸 볼때마다 작가들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저절로 한다.

특히나 추리소설이나 과학 소설같은 경우에 일반인이 생각하기 힘든 걸 엮어내는데 감탄을 하게 된다. 이런 생각을 풀어내는데 얼마나 고통이 따를까라는 생각도 한다. 내가 홍콩을 간 적이 없으니 책의 배경이 되는 홍콩에 대해서 소설로만 알게 된다. 그러다보니 한국이 배경이 아니라서 작가가 직접 갔었나라는 의문이 들었다. 대부분 작가들은 배경이 되는 곳이 현실에 기반하면 사전조사 등을 자세하게 하는 걸로 안다. 사진도 찍으면서 집필할 때 들여다보고.



그게 궁금했는데 책 뒷면에 참고문헌이 나오면서 어느 정도 의문이 풀리긴 했다. 그럼에도 그런 걸 참고삼아 썼다는 사실이 더욱 신기했다. 이런 소설에서 참고문헌이 있는 것도 무척이나 드물고 기억이 없다. 근데 할로윈에 서로 행복하세요..라고 말하는 것이 맞나..라는 생각은 든다. 한국 문화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다. 책은 추리소설인데 일반 소설처럼 읽히다 마지막에 모든 추리가 전부 하나씩 풀리는 형식이다. 그러다보니 내용을 자세히 쓰지 않는 이정도 범위에서 리뷰 끝.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아무리 생각해도 3분 넘을 듯.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마지막 추리에 모든 걸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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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 투자의 정석 - 어디서부터 공부해야 할지 막막한 당신에게
서쪽도사(우은제) 지음 / 경향BP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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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신간은 현재의 유행을 알 수 있게 해준다. 현재 부동산 분야에서 유행은 재개발이다. 유행이라는 표현은 다소 안 어울리기도 하지만 실제로 최근에 나오는 부동산 책중에 그나마 인기를 끌고 있는 건 재개발 분야다. 전체적으로 부동산 책 자체가 이전에 비해서는 다소 뜸해지기도 했고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덜 읽는다. 그런 와중에도 재개발 책은 꽤 많은 사람들이 선택한다. 이건 지금 부동산 투자를 하려는 사람들에게 가장 관심있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갭투자가 유행을 할 때와 달리 지금은 어지간한 아파트는 갭이 꽤 벌어졌다. 갭이 적은 아파트는 1억 이하 아파트로 세금 등 때문에 몰리고 있다. 이러쿵 저러쿵 해도 부동산 투자에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은 서울, 수도권이다. 요쪽 지역을 투자하기에 갭은 꽤 벌어졌는데 그에 비해서 가격 상승에 대해서는 예전에 비해서는 기대치가 많이 낮아졌다. 청약도 인기를 얻었지만 각종 규제와 쉽지 않다. 여전히 청약시장은 뜨겁고 당첨이 되면 좋지만 실거주자 이외는 힘들어졌다.



청약 당첨도 힘들지만 실거주 요건을 채우는 것이 쉽지 않다. 거기에 대출마자도 어렵다. 이러자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된 것이 재개발이다. 입주권이라는 표현을 하면서 새아파트를 나도 사고 싶지만 너무 비싸서 엄두도 안 난다. 새아파트가 될 것을 사면 되지 않을까. 새아파트가 아직은 아니라서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새아파트가 언제 될지는 정확히 몰라도 확실하다면 사람들은 사려고한다. 재개발은 대체적으로 특별한 일이 없으면 빌라를 의미한다.

대부분 빌라는 다소 노후화가 되었다. 현재는 이를 썩빌이라는 표현을 한다. 그다지 유쾌한 단어는 아니지만 빌라가 그만큼 오래되었다는 뜻이다. 주택이 오래되면 고쳐쓰기는 힘들고 부수고 다시 건축해야 한다. 아파트에 비해 빌라는 관리가 훨씬 못하기에 비슷한 건축 년도라도 노후화가 상당히 크다. 빌라를 부수고 다시 건축하는 것보다는 해당 지역 전체를 함께 하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다. 대부분 이렇게 노후화된 빌라가 많은 곳은 지역 전체가 기반시설이 다소 약하다.

도로도 좁아 차가 다니기도 힘들고, 공원 등의 시설도 부족해서 쾌적함이 적다. 노후화가 많은 지역은 이를 위해 신축빌라로 건축하기보다는 전체를 전부 한꺼번에 부수고 아파트를 비롯해서 건축하는 것이 훨씬 더 유리하다. 주택 자체의 가격면에서도 유리하고 각종 도로 등이 넓직하고 들어서기에 쾌적함을 마을 전체에 선사한다. 워낙 여러 사람이 함께 추진을 해야 하니 마음이 일치하는 건 아니다. 각자의 사정이 있으니 그 생각을 한 마음으로 모으는 것도 쉽지는 않다.

그럼에도 재개발은 지금과 같은 상승기에는 너도 나도 탐을 내며 뛰어들게 된다. 자신이 살고 있는 주택 바로 옆에 신축아파트가 들어서며 가격이 뛰는 걸 보면 우리라고 못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직접 가격상승을 보니 군침이 나는게 사실이다. 재개발을 통해 더 좋은 동네로 탈바꿈하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재개발 투자의 정석>은 서쪽도사라는 사람이 쓴 책이다. 강의가 5초만에 마감된다고 하니 대단하다. 나도 강의를 하지만 5일이 지나도 마감이 안 되는데...



책은 저자가 자신이 투자했던 재개발 사례를 근거로 방법을 알려준다. 이 책이 최근 인기를 끈 재개발 책과 다른 점은 방법론보다는 지역적인 면이다. 어떤 지역을 선택하고 해당 지역에 어떤 식으로 접근할 것인지에 대해 잘 알려준다. 다른 책이 방법에 대해 잘 설명했다면 이 책은 접근에 대해 잘 설명했다. 계산하는 방법이나 투자 수익에 대한 계산은 나오지 않는다. 다른 책들이 그 부분을 좀 더 강조했다면 이 책은 투자를 위해 어떤 지역과 빌라를 선택할지다.

굳이 저자의 강의생이 했던 사례까지 한 이유는 잘 모르겠다. 그 사례가 자세한 것은 아니고 그저 어떤 지역에 있는 물건을 매수해서 수익이 났다는 정도라서 말이다. 손품을 위한 사이트로 경기도와 인천의 추정 분담금 시스템을 알려준 건 도움이 꽤 될 듯하다. 서울의 클린업시스템과 거의 흡사한 시스템이라 보기에도 편하다. 그중에서 재배갤 투자원칙 7가지가 눈여겨보면 좋다. 빨리 부서질 곳, 지역 토박이가 선호하는 곳, 무조건 대단지가 될 곳.



조합원수 대비 일반분양 세대수가 많은 곳, 주변 아파트 가격이 높은 곳, 전체적으로 개발되는 곳, 자연환경이 좋은 곳. 이런 곳들은 굳이 재개발이 아니더라도 부동산에서 입지를 고려한 투자를 할 때 반드시 참고하는 것이니 적용하면 좋다. 실거주보다는 투자에 좀 더 방점이 찍힌 책이다. 이를 위해서 다주택자들을 위해서는 주택이 아닌 상가를 권한다. 상가 중에서도 주택으로 변할 가능성이 큰 곳이라면 여러모로 이득이다. 최근 재개발이 가장 각광받는 부동산 투자니 읽어보면 좋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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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책방 골목
김설아 외 지음 / 책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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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가는 걸 좋아했다. 딱히 언제부터인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서점이 있으면 갔다. 예전에 청계천에 있는 중고서점 투어를 한 적도 있었다. 갔다고 산 기억은 별로 없다. 그 외에도 서점이 있으면 대부분 들어가는 편이다. 특히나 주로 대형서점을 시내에 갔을 때는 어김없이 들린다. 동네마다 서점이 있었는데 대부분 참고서와 같은 서적 위주였던 걸로 기억한다. 점점 갈수록 동네에 서점은 사라졌다. 인터넷 서점이 득세하며 동네서점은 거의 사라졌다.

그러던 동네 서점이 어느 순간부터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 증가했다는 표현은 다소 모순되긴 한다. 우리 동네에 서점은 없으니 말이다. 대형 인터넷 서점이 운영하는 중고서점도 많이 생겼다. 그로 인해 동네서점이 더 사라진 측면도 있다. 대형 서점이나 인터넷 서점을 따라잡을 수 없으니 동네에 생긴 서점들은 자신만의 특색을 갖게 되었다. 그 서점만이 갖고 있는 고유의 색깔이 있다. 홍대 쪽에 많아 갔을 때 들린 기억도 있다. 대신에 몇 번 가고는 솔직히 잘 안 갔다.



대부분 일부러 찾아가지 않으면 안 되는 곳에 위치했다. 몇 번 갔을 때 작은 서점이다보니 들어가는 게 조금은 쑥스러웠다. 날 신경쓰진 않지만 서점에 나혼자 있다는 점이 다소 계면쩍였다. 거기에 이런 서점들이 대부분 특색이라는 것이 문학같은 종류가 대부분이었다. 내가 주로 읽는 경제 경영을 다루는 동네서점은 거의 없었다. 뭔가 그 분야는 맞지 않다고 판단하는 것이 아닐까도 싶다. 책을 읽는다면 문학이나 인문 등의 책을 구비하면서 특색이 있어야 하는 듯했다.

다른 분야 책도 읽기는 하지만 내가 주로 읽는 책이 없으니 또 자주 안 가게 되었다. 그래도 이런 특색 있는 서점이 사라지지 않고 그 자리를 계속 지키면 참 좋겠다. 아무리 책이 좋아도 서점을 하며 수익을 내야 하는데 쉽지 않다. 나도 나만의 서점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카페여도 좋고. 내가 읽은 책으로만 구성된 서가. 이익은 아예 포기하고 손해만 보지 않는 선에서 운영되면 좋다는 생각으로 운영하는. 생각만 있고 아직은 내가 그걸 감당할 능력이 안되어서.

동네 서점에 대해 옴니버스 식으로 단편을 모아 놓은 책이 <환상의 책방 골목>이다. 김설아 작가의 '사차원책방과 빙글빙글 괴물' 이진 작가의 '모노크롬하트를 찾아서' 임지형 작가의 '핑크래빗백과 심야 책방' 정명섭 작가의 '어느 날 갑자기 책방 유령' 조영주 작가의 '크리링을 훔치는 가장 완벽한 방법' 등이다. 이 중에서 나는 이진작가와 임지형 작가의 단편을 제일 재미있게 읽었다. 웹소설을 너무 재미있게 보는 아이가 있었다. 아이의 이름은 슬언이다.

슬언은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가 많은 조회수로 인기를 끌면 자기 일처럼 좋아한다. 성황리에 연재가 종료되었을 때 자신에게 영감을 준 한 작가의 작품에 대해 고마움을 표시한다. 해당 작품은 딱 한 권만 연재된 후에 더이상 작품이 나오지 않았다. 책도 구하기 힘들다. 해당 책이 진짜 세상에 있는지 여부와 작가가 생존 인물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넘쳤다. 찾아보니 해당 작가는 있었고 그 작품을 읽은 사람들도 있었다. 인터넷에 관련 글이 있지만 정작 소설책이 없다.



온갖 곳을 다 헤매다녀도 없었다. 온라인 세대답게 인터넷으로 찾다 중고서점을 돌아다니기로 한다. 우연히 어느 중고서점에 갔다. 그곳은 사람들도 잘 찾지 않을 곳처럼 보였다. 그곳에서 해당 책을 만났는데 여기는 특별했다. 책이 말을 한다. 내가 원하는 책을 얻고 싶어도 책이 거절하면 어쩔 방법이 없다. 대략 이런 내용으로 진행되었는데 판타지가 섞여 그런 점도 없지 않아 있던 듯했다. 다른 단편도 다소 판타지가 어느 정도는 다 섞여 있기는 했지만 말이다.

임지형 작가의 단편은 스타벅스가 소재로 쓰인다. 한국에서 스타벅스는 엄청난 의미를 지닌다. 스벅에서 판매하는 굿즈는 언제나 사람들이 못사서 안달이다. 새벽까지 줄서서 사려는 건 예삿 일이다. 단순히 해당 굿즈만 판다고 될 일은 아니고 여러 조건까지 함께 다 갖춰져야 한다. 소설 주인공은 굿즈를 사려 새벽까지 나가 줄 섰지만 첫날에 실패하고 만다. 한정판은 아니지만 지점마다 들어오는 수량이 있다보니 몇 개일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기다려야 했다.



첫날 실패하고 더 새벽에 나가려고 근처를 물색하다 우연히 서점을 발견한다. 그곳은 오늘의 책을 판매한다. 다른 책은 안 되고 오로지 오늘의 책만 구입해야 해당 서점에서 밤을 지낼 수 있다. 그곳에서 벌어지는 사건으로 구성되었다. 이런 단편이 총 5편으로 구성되어 각 소설의 내용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취향이 있지 않을까한다. 아마도 해당 작가의 소설을 꾸준히 읽었던 사람이라면 뭔가 작가와 연결된 것을 발견하는 재미도 있지 않을까한다. 그게 바로 전작주의의 재미니.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단편이라 짤린 느낌은 든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각각 다른 단편의 읽는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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