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에 관한 생각 - 우리의 행동을 지배하는 생각의 반란!
대니얼 카너먼 지음, 이진원 옮김 / 김영사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행동 경제학이라는 것을 알고 열심히 책을 읽을 때 궁금했던 점은 바로 행동 경제학이라는 것을 통해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다고 하는 대니얼 카너먼의 책을 발견 할 수 없다는 것이였다. 행동 경제학이라고 되어 있는 책이 있어 순진하게도 당연히 대니얼 카너먼이 저술한 책이라 생각하고 읽었는데 아니였다. 그 당시에는 대니얼 카너먼의 이름을 정확히 몰랐다.

 

드디어, 바로 그 대니얼 카너먼이 직접 저술한 책이 나왔다. 그동안 숱한 책을 읽었다. 행동 경제학이라는 이름으로 나온 책들이 수없이 많고 읽은 책들도 두자리가 될 정도로 많다. 어지간한 행동 경제학에 대한 이론이나 이야기들은 다 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그렇다고 내 삶이 특별히 변한 것은 없다는 것이다. 알고 있는 것과 실천을 하는 것의 괴리는 엄청나다.

 

이미 익숙하고 잘 알려져 있어 이제는 그다지 새로운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지만 여전히 파생된 이야기들이 행동경제학과 관련되어 많이 있다. 이제는 인지 심리학같은 분야로도 전이(??)되어 분야가 다양해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비록,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당사자라고 해도 얼마나 더 특별한 이야기를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의문이 들기도 했다.

 

책을 읽으면서 역시나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사람은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미 많은 것들이 알려져 있다. 알려진 것들 중에 많은 것이 대니얼 카너먼의 직접 연구하고 내용을 만든 것들이다. 자신이 직접 그 과정을 알려주고 또한, 자신이 하지 않았지만 다른 사람들에 의해 알려진 것들도 이 책에 포함하여 친절하게 설명한다.

 

무엇보다 이미 익히 알려진 내용들이지만 대니얼 카너먼은 분명히 같은 이야기지만 본인만의 언어와 개념으로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인 마냥 들려준다. 행동 경제학이라는 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때면 항상 우리는 합리적인 인간이 아니라 감정에 치우친 행동을 하고 정말로 바보 같은 짓을 너무 당당하게 한다. 더구나, 그런 행동이 바보같다는 것을 눈치채지도 못한다.

 

대니얼 카너먼은 시스템1과 시스템2라는 표현을 한다. 시스템1은 즉각적이고 말초적이고 보이는대로 믿고 생각한다. 시스템2는 이와 반대로 느리고 이성적이고 노력을 해야만 알 수 있다. 보통 우리를 지배하는것은 바로 이 시스템1이다. 평소에는 시스템1이 항상 우리를 반응하게 만든다. 시스템2가 조언을 하고 경고를 해도 그 소리는 들릴 듯 말 듯해서 귀 기울일 수 없다.

 

말하자면 기존 경제학자들이 이야기한 합리적인 인간은 바로 시스템2라고 할 수 있다. 행동경제학에서 발견한 인간은 바로 시스템1이다. 고로 합리적인 인간이다 아니다는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인간은 양면성을 다 같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시스템1이 대부분 우리를 지배할 뿐이고 시스템2가 발동하기도 전에 이미 시스템1이 먼저 반응을 한다.

 

많은 책을 읽었지만 여전히 합리적으로 행동하지 못하고 바보같은 행동을 여전히 반복하고 있는 나 자신을 이야기했다. 이런 멍청한 행동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시스템1이 발동할 때 마다 시스템2를 기억하고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그렇다고 책에서나 나오는 합리적인 인간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한 노력을 통해 좀 더 바보같은 행동을 줄 일 수 있다.

 

책에서 끊임없이 나오는 개념이 바로 시스템1, 시스템2와 WYSIATI라고 하는 것이다. WYSIATI는 What you see is all there is 라는 영어의 약자로 당신에게 보이는 것이 세상의 전부다라는 말로 굳이 풀어보자면 보이는 것만 보인다는 이야기로 우리가 흔히 보고 싶은 것만 본다는 내용이다. 아무리 누가 무엇이라고 해도 사람은 자신이 보이는 것만 보면서 믿는 것만 믿는다.

 

생각을 해 보면 행동경제학에서 이야기하는 모든 오류(??)가 결국에는 인간은 보고 싶은 것만 본다는 카이사르의 이야기와 일맥상통한다. 이미 행동경제학이라는 거창한 학문으로 파고 들어갈 필요도 없이 예전부터 사람들은 알고 있었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변함이 없다는 것이 바로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법칙이라 보인다.

 

모든 인간이 어떤 결정을 하든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판단하여 반응을 한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이 지금보다 더 발전될지는 모르겠지만 재미없고 따분하고 무미건조한 사회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적당히 멍청한 행동을 하고 본인은 깨닫지 못하면서 당당하게 저지르는 많은 일들이 오히려 역설적이게도 우리 사회를 발전시키고 세상을 긍정적이며 재미있게 만든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써 놓았지만 그래도 나만은 좀 합리적이고 똑똑하게 세상을 바라보고 행동하여 이익을 보고 싶다는 것이 바로 어떻게 보면 기존 경제학에서 이야기하는 합리적인 인간이 아닐까 싶은데 어찌보면 경제학자들이 자신들은 그래도 똑똑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끝까지 합리적인 인간을 고수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이제는 거의 대부분 경제학자들도 인간이  합리적이지 않다는 것을 인정한다.

 

마지막에는 행복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한다. 진정으로 행복에 대해서 우리가 겪는 경험이 중요한 것인지 특정 사건이나 기억이 중요한 것인지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준다. 지금 이 세계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화두라면 화두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개개인의 행복에 대해서인데 이 행복에 대해서 정의가 새롭게 규정되기도 하는데 - 그렇다고 특별하게 새롭지는 않고 최근에 많이 이야기하는 행복에 대한 규정 - 대니얼 카너먼이 최근에 연구하고 있는 분야로 보이는데 책에 나온 이야기가 상당하게 긍정을 하게 만든다.

 

책의 두께도 상당하고 나온 내용들도 무척이나 방대하다. 게다가 여타의 책들이 행동경제학에 대한 다양한 사례와 그에 따른 결과와 우리가 대처해야 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는데 반해 이 책은 그 사례를 어떻게 자신과 동료들이 연구해서 만들었고 그 후에 벌어진 여러 사건들에 대해서 보강을 해 주며 행동경제학이라는 분야를 창시한 사람다운 이야기들로 가득차 있다.

 

행동 경제학에 대해 참 많은 책을 읽었지만 갖고 있는 책은 없다고 볼 수 있는데 '생각에 관한 생각'은 직접 구입해서 갖고 있어야 할 책으로 보인다. 이미 읽어서 실제로 구입할지는 자신없지만 갖고 있으면서 두고 두고 보면서 다시 한 번 생각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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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이제 행복해도 됩니다 - 비움, 인내, 긍정, 도전, 상생의 마음으로 살아 온 19인의 행복의 발견
오미정 지음 / 시드페이퍼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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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행복에 관한 많은 책이 있다. 그 이야기는 반대로 생각하면 그만큼 행복하지 못하다는 반증이 되는 것인지 너무나 행복해서 자신의 행복을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어 그런 것인지 확실한 것은 모르겠지만 대체적으로 지금의 사람들이 행복을 추구한다는 것은 알겠다.

 

자신들이 부정을 하려해도 무의식적으로도 사람들은 자신들의 관심을 표현하게 되어있다. 그런 점 때문에 베스트셀러 책들은 그 책들의 진실여부나 작품성(???)과 상관없이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감수성이나 문제의식등의 공유를 함께 한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그런 이유로 최근에 행복에 관한 많은 이야기들이 나오는 것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추구하는 것 같다. 그것도 자신의 행복을 추구한다. 예전에는 국가의 행복이나 사회 공동체 다수의 행복을 추구하고 자신을 희생해도 우리가 잘 살게 된다면이라는 생각으로 살아 왔다면 이제는 각자 자신들이 행복한 감정을 느낀다는 것을 중요시한다.

 

행복에도 여러 종류가 있을 것이다. 남들은 어찌 되었든 본인만 행복하면 된다는 것이나 남들이 잘 되는 것을 보면서 행복을 느끼는 것도 있을 것이고 내가 속한 공동체가 잘 되어 가는 모습을 보면서 행복을 느끼기도 하겠지만 역시 인간은 이기적인 동물이라 무엇보다 자신의 행복을 가장 우선순위로 둔다.

 

문제는 대부분의 행복은 남과의 비교를 통해 온다는 것이다. 이러한 행복에 대해서 우리는 딱히 정의 내리기 힘든 이유는 그것이 딱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감정이라는 요소가 개입되어 너무 추상적인 이유라 그렇다. 똑같은 상황이라도 누구는 행복해 하고 누구는 오히려 불행을 느끼기도 하는 이유는 그래서이다.

 

우리들이 늘 보며 익숙한 연예인들은 - 누군가는 그렇게 여기지 않겠지만 - 알게 모르게 우리에게 많은 영향력을 끼친다. 정치인들의 도덕성보다 연예인이 갖고 있는 도덕성을 더욱 거세게 몰아부치는 것은 그들이 만만하기도 하겠지만 연예인이라는 환상을 우리에게 심어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어떻게 보면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돈도 벌고 게다가 사람들에게 사랑까지 받는 이들에게 불행은 남 일처럼 보이지만 불행하거나 우울증에 걸렸다는 이야기를 하는 연예인이 많다. 그건, 정말로 많다기 보다는 상대적일 것이다.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다뤄지지 않지만 연예인들의 이야기는 기사로 방송으로 다뤄지기 때문에 눈에 띄울 뿐이지 일반인들과 비교하면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 것과 상관없이 그들의 일거수 일투족이 사람들에게 기사꺼리가 되고 영향력을 미친다는 점에서 그들의 행복에 대한 이야기는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다. 최소한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는다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쉽게 아니라는 것은 확인하기도 하지만.

 

사람이다보니 긍정적인 것보다는 부정적인 것이 더 각인되어 힘들어 하지만 연예인들이 생각하는 행복은 그들의 사소한 것도 관심있어 하고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는 훌륭한 가십꺼리가 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연예인들은 어떻게 보면 선택된 사람들이다. 행복에 대한 책을 집필하기 위해 선택된 연예인~!!

 

하지만, 이들은 자신의 감정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이러 이러해서 행복했고 과거에는 이러 이러 했지만 지금은 이러 이러해서 행복하다고. 연예인들에게 사소한 생활도 다 예능을 통해 알리고 웃음꺼리가 된다. 심지어는 자신의 불행이나 바보같은 생각이나 행동도 웃음의 요소로 작용한다. 저런 것까지 알리다니 연예인에게는 사생활이라는 것이 없다는 느낌이 들 정도의 이야기도 꺼리낌없이 이야기한다. 덕분에 TV를 보는 나는 열심히 웃지만.

 

책에 나온 연예인들의 한결같은 공통점은 전부 낙천적이고 긍정적이라는 거다. 그들은 어려운 시기를 힘겹게 버티고 버틴 인물들이다. 누구에게나 어려운 시절은 있고 힘든 시절은 있다. 타인에게는 별 것 아닌 것도 당사자에게는 죽을 것과 같은 고통이다. 이러한 고통을 연예인들은 더욱 알려진 존재라 힘들다. 쉽게 들어낼 수도 없다.

 

어떤 식으로 힘든 과정을 겪었고 버텼고 이겼냈지만 이 책에는 인터뷰 형식으로 소개되어 있다. 몇 몇 사람들은 애정을 갖고 지켜보는 연예인들이라 더욱 친근감있게 읽게 된다. 오래보고 자주 보고 익숙해지면 그는 나를 몰라도 나는 그에게 친근함을 느껴 더욱 애정을 갖게 되는데 그런 인물들이 자신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자신이 행복한 이유를 소개하고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소개한다.

 

많은 연예인들의 이야기에 공감이 가지만 특히 어려운 시기를 힘겹게 버티고 버텨 지금의 자리에 있는 연예인들의 이야기는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 또한, 그들이 인터뷰를 통해 전해주는 이야기는 비록, 날 것 그대로나 거울 앞에 마주보는 자신의 있는 그대로는 아니라도 많은 참고가 된다.

 

다른 인터뷰에서 얼핏 본 것 같은데 변영주 감독이 자신의 삶이 있는데 학생들이 어른들의 조언을 듣지 말라는 이야기는 참으로 깊은 공감을 했다. 어른들이 살아온 시기와 트랜드와 여러가지들이 다른데 자신의 잣대로 보다 더 많이 살았다는 이유로 혹자는 성공을 했다는 알량한 도취심에 오로지 자신의 잣대로 상대방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 그 친구는 그 친구의 인생이 있고 자신이 개척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은 누구보다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다. 오히려 내면의 나와 만나 이야기하는 것이 더 중요할 것이다.

 

이렇게 써 놓고 보니 아직 나도 내면의 나와 제대로 만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지만 최소한 나는 행복하게 살려고 노력하고 최소한 행복하다. 아니면, 불행을 일부러 외면하고 있거나. 무엇보다 어려워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낙천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어려운 일은 생각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생각한다고 변하는 것은 없고 올 것이 안 오거나 안 올것이 오는 경우는 없다. 물론, 평소에 대비를 하고 의연하게 대처할 준비는 해야겠지만.

 

행복은 누구에게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나로부터 온다는 것을 진작에 깨닫고 노력하지만 쉽지는 않다. 인간이기에 끊임없이 타인과 비교를 하게 되고 상대적으로 나를 바라보게 되는 사회적동물이기 때문에. 이 책에 나온 연예인들도 바로 그점을 깨닫고 노력하는 걸 인터뷰를 통해 보게 된다.

 

'당신, 이제 행복해도 됩니다'라는 이야기는 바로 그래서이다. 지금까지 어떤 했든간에 이제부터 행복하게 살아도 된다는 것이다. 과거에 집착하면 행복할 수 없다. 이제부터 행복하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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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목소리가 들려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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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대부분 소설을 읽게 되면 작가가 이 소설을 만든 의도까지는 아니라도 이런 이유로 이 소설을 쓰게 되지 않았을까 하고 유추를 할 수 있다. 어떤 소설은 작가 자신의 체험이 실려있는 경우도 있고 어떤 경우는 작가의 경험이 묻어 나올 수 있다. 과연, 이야이가가 허구인지 작가의 경험이 실려있는지에 대해 반신반의 하는 경우도 있다.

 

장르소설이라면 작가가 연구와 조사등을 통해 만들어 낸 이야기라고 큰 의심없이 받아들이지만 이와 같이 장르소설이 아닌 경우에는 저절로 이 이야기가 작가와 연관이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 큰 상관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무척 궁금하고 정말로 그랬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책의 제목인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델리스파이의 '너의 목소리가 들려'와 제목이 같이 제목을 볼 때마다 저절로 뇌 속에는 노래가 울려 퍼진다. 정확한 건 '챠우 챠우'이지만 아마도 다들 '너의 목소리가 들려'로 기억하지 않을까 한다. 노래 가사가 주구장창 '너의 목소리가 들려'만 외쳐되니 그럴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이 책을 다 읽으면 다시 한 번 머리 속에서 '너의 목소리가 들려'라는 가사와 함께 음악이 나온다. 이 책에서 나온 내용과는 특별한 연관이 없겠지만 한 번 머리속에 주입된 개념이 사라지는 것은 이토록 힘든 듯 하다. 워낙 노래가 좋아 죽어라 들어 본 기억이 있어 그런지도 모르겠다.

 

내용을 단순하게 하자면 폭주족에 대한 내용이다. 이렇게 한 줄로 간단하게 정리하는 것을 이 책에는 경찰들이 조서를 꾸밀때 하는 것이라 한다. 상대방이 무엇이라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딱 한 줄로 정리하는 것이 바로 조서를 쓰는 요령이라고 하면서 말이다. 한 마디로 상대방의 이야기는 중요하지도 않고 내가 정의한 내용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너의 목소리가 들리지만 내가 원하는 것만 들리거나 개가 짖는 것과 같은 소리로 들릴 수 있다는 거다. 이건, 참 중요하다. 긍정적으로 보면 세상을 단순하고 자신의 원하는 대로 살 수가 있다. 자신이 원하는 것만 듣고 보고 판단하면 된다. 얼마나 세상이 편안한가. 문제는 그런 식으로 세상을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방의 목소리를 들어야만 한다.

 

이 책에 나온 것처럼 실제로 - 정확하지는 않다만 - 갈수록 폭주족의 이야기들이 사라지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광복절과 같은 전 날에 많은 폭주족들이 도로를 활개치고 다닌 것으로 알고 있는데 경찰들이 본격적으로 계도와 검거를 한 후인 올 해인가 작년부터 큰 문제없이 지나갔다는 뉴스를 봤는데 이 책을 읽으면 그 이유가 나온다.

 

당연히 책에 나온 내용이 현재 현실에서 벌어진 것들과 연관이 있는지 없는지 나는 전혀 모른다. 굳이 소설에서 나온 이야기를 근거로 알아 볼 필요도 없고 그저 소설은 소설로 읽으면 그만이다. 그런데도, 무엇인가 아련하면서 무엇인가 손에 잡히지 않는 감정이 계속 책을 읽은 후에 남아있다.

 

소설가는 시인처럼 우리나라 말이나 단어에 대해 세밀하고도 구체적으로 적어본 적이 없어 그런지 그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거나 단어로 함축하지 못하겠지만 책을 읽은 후에 남은 감정들이 이유없이 남아 있다. 그렇다고 대단한 감정은 아닌데 말이다.

 

책에 나온 가출 청소년들의 이야기는 뉴스 르포같은 곳에서 보기는 했어도 그러려니 했던 것이 보다 적나라하게 와 닿았고 그들이 그렇게 살 수 밖에 없는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단 두명의 주인공들로 인해서 깨닫거나 파악하기에는 표본이 너무 적다고 할 수 있지만 한 개인의 삶은 다 다른 삶인데 그걸 표본이 적다는 것으로 획일적으로 제단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도, 책에 나온 이야기들은 결코 허구라고 느껴지지 않는다. 주인공이 '제이'라는 인물이 생존한 인물인지 비슷한 아이가 있었는지 몰라도 책을 읽고 실제로 전개되는 내용들이 자세히는 몰라도 현실에서 벌어진 내용과 비슷하다는 착각을 일으켜서 저절로 읽고 있는 내용이 소설이 아니라 현실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읽게 되었다.

 

소설보다 현실이, 현실보다 소설이 어떤 쪽이 더 비참한지, 행복한지, 현실적인지 모르겠다. 그러기에 소설가들은 소설을 쓸 수 있고 현실에 사는 사람들은 위안을 받거나 행복해 하거나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겪고 있는 이 경험과 감정들이 소설에 나온 것보다 더 대단하다고 할 수 있을까? 또는 소설에서 벌어진 내용이 나에게는 결코 무관한 이야기가 될 수 있을까?

 

무슨 이유로 이 책을 집필했는지 어떤 계기로 이 책을 썼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소설가는 그저 소설로써 사람들에게 자신의 말을 하면된다. 그런 이유로 이 책의 집필이유나 어떤 동기로 쓰게 되었는지 무척 궁금하다. 아무 생각없이 내용이 기발하거나 획기적인 이유만으로 소설로 쓰지는 않을 것이라 보기 때문이다.

 

소설을 읽고 남은 것들은 작가의 것이 아니라 온전히 내 것이다. 똑같은 소설을 읽고 읽은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과 보는 세계관이 다르다. 심지어 작가가 의도하지 않은 전혀 엉뚱한 것을 읽게되거나 깨닫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건, 소설에 등장하는 세계는 작가가 임의로 만들었어도 그 세계를 보는 사람은 다시 자신의 세계를 투영해서 읽기 때문이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사실 무척 철학적이다. 사람들은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좋아하지 상대방이 하는 이야기 듣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성공한 사람들이 한결같이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꺼이 경청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우리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하는 이야기를 듣지 않는다. '너의 목서리가 들려'라고 말하지만 실제로 그 목소리가 내 마음에 들어오지 않고 귀에 들어와 귀밥으로 떨어져 나가는지도 모른다.

 

솔직히, '빛의 제국'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 읽고 좀 그냥 그래서 실망했는데 이 소설은 나에게는 맞는다. 그 이유는 모른다. 그냥 읽으니 좋고 책 전반에 흐르고 있는 감수성과 이야기 구조가 그렇다. 성장 소설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성장소설이라 좋은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재미있다고 표현하기에는 다른 개념이지만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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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물건 - 김정운이 제안하는 존재확인의 문화심리학
김정운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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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거시기'하다. 대부분의 남자들은 '남자의 물건'이라는 제목을 보고서는 거의 십중팔구 거시기를 떠 올렸을 것이다. 그렇지 않았노라도 자신있게 이야기하는 남자가 있다면 자랑스러워 할 것이 아니라 남자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을 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쓰는 것이 바로 김정운 교수의 스타일이다.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꾸미지 않고 어려운 용어와 설명없이 있는 그대로 철학적인 이야기를 인간이 갖고 있는 심리에 대해 한국적인 표현으로 알려준다. 결코 전체하지 않고 읽으면서 어렵다는 생각이 전혀 들게 하지 않는다. 분명히 심리학자라고 하니 얼마나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 끊임없이 이야이한다. 30년이나 심리학을 공부했다고 - 폼나게 말하고 싶은 욕망이 있을까마는 꾹꾹 눌러 앉히고 쉽게 이야기한다.

 

우리가 갖고 있는 교수라는 고정관념을 탈피하여 오히려 재미있는 캐릭터로 대중에게 알려져 있는 김정운교수는 대 놓고 '남자의 물건'이라며 필연적으로 떠 올릴 수 밖에 없는 물건에 대해 사람들에게 알려준다. 그것도 여자의 물건이라고 하면 어딘지 어울리지 않지만 남자의 물건이라는 표현으로 하면 무척 친숙하고 자연스럽다.

 

게다가 제목의 글자체도 무척 멋스럽고 있어 보인다. 어지간한 책에서는 볼 수 없는 글자체이다. 멋드러진 것이 책의 품위성을 더욱 높히고 있다. 약간 미묘한 표정으로 정면을 바라보고 있는 남자의 얼굴과는 다르게 말이다. 남자는 저자이고 글씨체는 신영복교수가 선물한 글자라고 한다. 이 책으로 인해 '처음처럼'이라는 소주의 글자가 신영복 교수가 만든 것이라고 알게 되었다.

 

책은 두 파트로 나눠져 있다. 전반부는 이 땅의 - 정확하게 한국에서 살고 있는 한국 남자들 - 남자들이 겪고 있는 문화적인, 심리적인 사회적인 면에 초점을 맞춰 문화심리학자이자 여러가지문제연구소의 소장으로써 자신의 주장이자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후반부는 전반부에 이야기한 설명을 근거로 이 땅에서 그래도 성공했거나 자신만의 길을 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걸 대표로 하는 물건에 대해 소개를 한다. 한 마디로 물건이 그 물건이 아니라 아무때나 볼 수 있는 물건이다. 아,, 이렇게 적고 보니 그 물건도 아무때나 볼 수 있기는 하다.

 

김정운 교수의 - 정작 자신은 교수라는 직책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뽐난다고 하는 걸 보면 좋아한다 - 가장 최대 장점은 바로 '지식의 저주'에 빠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교수들의 한결같은 문제점은 자신들만 알고 있다는 것이다. 자신들 전공 학생들에게는 전문용어를 써가며 설명하는 것이 맞겠지만 정작 일반인들에게 그들은 다른 나라 사람이고 잘난체 하는 사람이다.

 

그 이유는 자신들은 늘 쓰는 용어이고 자신들이 만나서 이야기하는 사람들과는 보편적인 용어이고 단어이겠지만 일반사람들에게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모른다는 것이다. 그러니, 아무리 좋은 이야기를 해도 재미없고 지루하고 따분한 거다.

 

그런 반면에 김정운은 정확하게 자신만의 언어를 한다. 결코 어려운 전문용어나 지루하고 따분한 설교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늘 자신의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어려운 용어도 한국적인 말로 풀어 설명한다. 그러니 귀에 쏙쏙 들어오고 단어가 눈에 착착 감긴다. 똑같이 심오하고 어려운 인간의 내적 외적 행동에 대한 심리학적인 설명을 재미있게 설명한다.

 

마음에 와 닿는 것들이 꽤 많은데 그 중에서도 "제발 '나 자신'과 싸우지 마라!", "성공하려면 왜 꼭 참고 인내해야만 할까", "시간이 아주 많은 어른이 되고 싶었다"등등 같은 이야기들은 따로 그 부분에 대해서 나도 글을 써 봐야지 하는 생각이 들면서 깊히 공감을 했다.

 

김정운 아저씨의 내공은 장난이 아니라고 느낀다. 볼수록 내가 알고 있던 교수님과 참 많이 닮아 늘 친근하게 느껴지고 정말 그 분이 아닐까하는 착각마저 들게 하는데 전반적인 문화, 심리와 같이 현대인들에게 갈수록 중요하게 여겨지는 분야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과 내공은 그 어떤 사람과도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더구나, 쉬고 싶을 때 쉬기까지 하니 부럽다고 해야 할 것이다.

 

후반부에 나오는 인물들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인물도 있고 잘 모르는 인물도 있다. 나만 그런 것일 수도 있다. 그래도 다행히 나온 인물들에 대해 다 알고있는 인물이였다. 각자 자신만의 물건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처음에는 깊히 공감하면서도 나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는 왜 저들과 같이 그런 물건이 없는 것일까하는 생각을 했다. 어쩌면 약간의 자괴감이 들 수도 있고. 저들은 그래서 성공했거나 자신만의 삶을 재미있고 멋있게 살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세상을 살면서 자신만 갖고 있는 물건이 있고 사람들에게 보여 줄 수 있는 물건이 있다는 사실은 어디가서도 이야기할꺼리가 풍부하다는 뜻도 된다.

 

그에 비해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내 물건이라고 할 만한 것이 없었다. 그러다 다시 한 번 생각하니 왜 굳이 그래야 하는가하는 결론을 내렸다. 내 성격은 지금까지 굳이 따지자면 무소유에 가깝다. 꼭 가져야 하고 정성을 들이고 내 시간을 온전히 투자해서 소유하려고 하는 것은 없었다. 아니,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누군가는 사진만 있으면 찍고 그것으로 만족한다고 한다. 그럼, 사진을 갖고 가지 못하면 불안할 수도 있을 것이다. 누군가는 모자를 수없이 많이 갖고 있으면서 쓰고 다닌다고 하니 없으면 허전할 것이다. 나는 모자를 쓰지 않으니 그런 감정이나 경험을 할 필요가 없다. 누군가는 만년필을 그렇게 갖고 있다고 하는데 굳이 무엇인가 있어야 할 필요는 없다. 그저 쓰기 위한 도구일뿐이다. 누군가는 머그컵을 그렇게 수천개를 갖고 있다고 하는데 그런 물건을 놓을 장소도 없고 귀찮게 그런 것을 사고 집에 올 생각도 없다.

 

이렇게 따지자면 상당히 심심하고 무미건조한 삶인듯 하지만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고 꼭 무엇인가를 소유하려고 하지 않았기에 이 책에 나온 남자들처럼 무엇인가를 간직하기 위한 편리하기 위한 추억하기 위한 물건은 갖고 있지 않았다. 지금에 와서 굳이 그렇게 할 필요는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심지어 핸드폰도 필요한 일이 있어 갖고 있지 않다면 필요없다고 생각을 한다. 그러면서도 7만원이나 되는 요금을 내며 스마트폰을 갖고 있는 모순이 존재하지만.

 

솔직히 부럽기는 하다. 무엇인가 자신만의 물건을 간직하고 소유하고 수집하면서 삶의 의의를 찾고 기쁨을 느끼고 추억에 잠기며 남들과 이야기할 수 있는 꺼리가 있다는 것에 대해서. 하지만, 이제와서 그러고 싶지도 않고 무엇인가를 꼭 간직하고 수집한다는 것이 나는 싫다.

 

책에서 말한 남자의 물건의 의미가 꼭 그런 것은 아니다. 이 땅을 살고 있는 대부분의 남자들이 얼마나 불행하고 힘들게 살고 있는지를 문화심리학적으로 설명을 하고 그렇지 않은 인물들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하나의 매개체로 물건을 보여 줄 뿐이다.

 

한편으로는 나도 이런 종류의 책을 하나 집필했으면 좋겠다는 뜬금없는 생각도 들었다. 어쩌면 그것이 내 물건이 될 수도 있겠다. 아니면, 모든 책을 읽고 이렇게 올린 서평이 바로 내가 말할 수 있는 남자의 물건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렇게 이야기 해보니 나도 나만의 물건이 있구나라는 생각도 든다. 비록, 남들에게 물건으로 보여 줄 수 없다는 차이가 존재하지만. 없다고 생각하고 글을 쓰다보니 마지막에 가서 뜬금없는 이 왠 깨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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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크게 키우는 말 vs 아프게 하는 말 - 부모 & 아이 대화 사전
정윤경.김윤정 지음 / 담소 / 201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부모가 된 후에 가장 어려운 것은 올바르게 키우는 것이다. 올바른 것에 대한 정의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누군가에게 올바른 것이 누군가에게는 동의하지 않을 수 있다. 또한, 내가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행동이나 사고가 아이가 볼 때는 전혀 그렇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 이런 부분이 더욱 아이를 키우는데 어려움이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이나 하고 싶었던 것이나 하지 못했던 것을 아이에게 강요하지 않고 아이가 하고 싶어 하는 것을 반대하거나 발목잡지 않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이이에 대한 기본적인 철학이다. 나는 내 삶이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것이고 내 자녀들은 그 아이들의 삶이 있을텐데 그 부분에 나를 투영하기 보다는 자신들만의 것을 투영해서 살아가기 바랄 뿐이다.

 

유전이라는 것은 무서워서 나중에 보면 내가 생각하지 못했는데 아버님이 했던 행동이라는 것을 깨닫는 것처럼 지금의 자녀들도 나중에 내가 하고자 했던 것을 하게 될 수도 있을 수도 있다. 김훈 작가가 했다는 말로 기억하는데 아들에게 돈을 많이 벌어서 많이 쓰고 살라고 이야기를 한다. 나는 알아서 내가 벌어 살테니. 이 이야기가 맞다고 본다. 아들이 지 갈길을 알아서 가야 부모로부터 독립하고 도움을 받지 않는 것이고 나도 아이들에게 짐이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

 

좌로도 우로도 치우치지 않고 내 아이만 특별하다는 생각으로 바라보지 않고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지 않으며 자라나도록 하는 것이 참 어렵다. 근본적인 것은 내 아이라는 것이 개념 자체에서부터 출발하는 듯 하다. 내 것이라는 자아가 아이에 대한 감정이입을 하지만 아이는 물건이 아니라 나처럼 감정을 갖고 자신만의 생각을 갖고 있다.

 

이 점을 무시하고 나도 모르게 아이를 내 것으로 생각하고 말을 하고 지시를 하고 일방적인 훈육을 할 때 문제가 생긴다. 아이에게만 생기는 문제가 아니라 부모인 나 자신에게도 문제가 생긴다. 내 맘대로 안되는 것이 당연한데도 내 것이라는 관념이 나를 지배하다보니 내 맘대로 컨트롤하려고 하는 마음이 강해질 때 아이는 삐뚤어지고 부모는 부모대로 상처를 받는다. 문제의 원인은 자신에게 있다는 것 자체를 인정도 인지도 하지 못한채.

 

어쩌다 만나는 사람은 최대한 예의를 갖추고 언어를 조심해서 사용을 한다. 매일같이 만나는 사람들과는 좀 더 친숙하게 언어에 대한 예의가 사라지지만 내가 아닌 타인이라는 생각으로 조심해야 할 것은 조심한다. 이에 반해 식구들은 타인이 아니라는 생각에 언어에 대해 그다지 큰 생각을 하지 못하고 나오는 대로 내 뱉는 일이 잦다. 이런 점이 바로 가족간에 상처를 입게 되는 것이다.

 

아이와의 행동에서도 특히 그런 면이 크다. 아이가 아무리 자란다고 해도 어떻게 보면 아이 앞에서 나는 절대 권력자이다. 내가 하는 그 어떤 말도 힘을 갖고 행동하게 만든다. 이런 이유로 나도 모르게 아이의 감정이나 마음은 생각하지 못하고 불쑥 불쑥 내 뱉는 말에 아이는 상처를 입을 수 있다.

 

아이를 크게 키우는 말, 아프게 하는 말은 부모와 아이가 서로 하는 말에서 어떤 말은 자주 해야 하고 어떤 말은 가려야 하고 어떤 말은 조심해야 하는지에 대한 것을 알려준다. 읽다보면 이런 말은 내가 평소에 하는 말이구나라고 위안을 삼기도 하고 어떤 말은 그럴 수 있겠구나라면서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어떤 말은 정말로 아이에게 저런 말을 한단 말인가하면서 놀라기도 하고 어떤 말은 무척이나 낯간지럽지만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당연히 책에 나온 모든 말에 동의를 하지는 않는다. 전문가가 쓴 책이라 오랜 연구와 조사를 통해 알려주는 것이니 내가 동의를 하지 않아도 그렇게 해야 하겠지만 내 생각에 내 교육철학(??)과는 좀 다른 부분도 있다. 그렇다 해도 이 책에 나온 다양한 사례는 충분히 참고하고 부모로써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전반부는 아이를 크게 키우는 말이 어떤 것이 있는지 사례를 통해 아이들에게 해 주라고 이야기를 한다. 후반부는 아이를 아프게 하는 말들이 어떤 것이 있는지 알려주는데 후반부에 나오는 이야기들이 오히려 더 주의 깊게 보고 하지 않도록 노력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몇 몇 부분은 가능할까라는 생각도 드는데 한 가지를 들면 100점을 맞으면 장난감을 사 주라는 이야기를 하지 말라고 한다. 아이 스스로 공부를 하고 싶고 성취감을 느껴야 하는데 인센티브를 통해 공부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내 생각에 과연 초등학생들에게 그런 것이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든다. 어느 정도 습관이나 자신이 해야 한다고 느끼기 전까지는 부모로써 습관을 들여주는 것이 할 올바른 일로 보인다. 무조건 강요를 할 수는 없어도. 그럴려면 어느 정도의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것을 줘야하지 않나하는 생각을 한다.

 

오랜 연구와 조사를 통해 아이에게 좋은 것이 어떤 것인지 알고 있는 분의 이야기지만 그런 몇 몇 부분에 대해서는 여전히 그냥 내 아집과 편견을 갖고 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부분도 있었다.

 

책을 읽다보면 스스로 아이들에게 그리 칭찬에 관대한 편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변하지는 않겠지만. 단, 아이를 아프게 하는 말은 거의 하지 않고 있다는 위안이 들었다. 이 부분은 아이에게 물어보는 것이 가장 정확하겠지만. 아니, 그보다는 내가 아이랑 하는 이야기를 녹음해서 나중에 들어봐야 확실할 것이다.

 

부모로써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을까하는 말도 있다. 어느 누구도 연습을 통해 아이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특별한 준비없이 아이와 함께 성장을 한다. 다만, 하다보면 의식하지도 못하고 아이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말을 할 수 있고 하게 된다. 부모가 스스로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전혀 깨닫지 못하고 일상적으로 할 수 도 있다. 그런 면은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말은 최소한 조심하도록 노력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면 그것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한다.

 

칭찬에 인색한 부모보다 칭찬을 잘 하는 부모가 당연히 좋은 부모이지만 너무 과한 칭찬은 아이를 올바르게 키우지 못하게 된다고 본다. 그보다는 아이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하지 않도록 하는 것만으로도 아이를 올바르게 키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결국 아이에게 가장 좋은 스승이자 평생 보고 배울 사람은 부모이다. 부모 자신의 행동과 생각이 아이를 올바르게 키우느냐의 핵심일 것이다. 자신도 하지 못하는 것이나 못한 것으로 아이에게 일방적으로 하라고 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부모 스스로 아이의 한계를 설정하는 우를 범하면 안되겠지만.

 

여전히 아이가 내 마음에 쏙 들게 한다는 것은 이미 내가 아이를 조정하려고 하는 마음이 존재하고 시도하려는 것으로 생각된다. 아이를 아이로써 받아들이고 그가 하려는 것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자녀에 대한 교육만큼 어렵고 힘들고 까다로운 것은 없다. 그저 매일같이 기도한다. "우리 아이들이 지혜롭고 건강하게 자라도록 해 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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