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그림자 2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지음, 정동섭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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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을 약간 어영부영인 상태로 읽었다. 제대로 집중하지 않고 추리소설이라는 선입견에 사로잡혀 읽다 그건 아니라는 자각을 한 후 2권은 집중을 하며 읽었다. 대체로 잘 만들어진 소설이다. 특히, 두 사람이 묘한 대칭을 이루면서 서로 살아온 발자취를 따라가며 또한 그 발자취가 반복되며 벌어지는 일들이 보여지면서 작가가 상당히 심혈을 기울여 썼다는 느낌이 들었다.

 

한참, 열심히 읽고 있는데 중간에 정말 나도 모르게 '내가 지금까지 막장드라마를 보고 있었던 거야?'라고 외친 순간이 있었다. 우리나라 드라마에서 자주 나오는 출생의 비밀 말이다. 소설은 전체적인 내용은 아주 치밀하고 탄탄하지만 우리나라 사람이 볼 때 특히 드라마를 평소에 즐겨보는 사람이라면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 자주 등장하는 출생의 비밀로 시작되는 대하 근현대 50부작 드라마라고 규정지을 수 있을 듯 하다.

 

서로 사랑하는 연인이 있고 이 둘을 질투하는 악역이 나오고 그 둘을 반대하는 부모들이 나오고 주인공을 도와주는 친한 친구가 나오는 이야기는 사실 우리나라 드라마의 전형이다. 게다가 여자나 남자 둘 중에 한 명은 가난하고 한 명은 부자집이고 서로 운명처럼 만나게 되고 운명처럼 헤어져 평생을 그리워하고 이 두사람을 질투한 인물은 아무런 부연설명도 필요없이 오로지 말도 안되는 질투와 복수에 불타 모든 것을 제거하는 형사로 나오는 것은 뻔하디 뻔한 내용이다.

 

여기까지는 그럴 수 있지만 사폰은 - 아마도 우리나라에서는 그럴지 몰라도 유럽에는 상당히 참신하고 획기적인 내용 전개일지도 모른다 - 고급스럽게도 표현을 한다. 이야기한 내용은 이 책의 화자가 우연히 발견한 책 소설속 인물들의 이야기이면서 과거의 이야기였다. 하나씩 하나씩 호기심에 못 이겨 밝혀내면서 점점 자신의 인생에 침범을 하고 자신의 인생과 오버랩이 되면서 자신 또한 소설 작가와 비슷한 인생을 다시 살게 된다.

 

또한, 그저 소설속 이야기이고 과거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현재를 살고 있는 나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관계된 인물들과 한 명씩 만나며 복잡하게 돌아가는 내용은 정말로 치밀하게 잘 구성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내용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이렇게 할 것이라고 대략적인 구도를 만든 후에 쓴 것인지 아웃라인만 정하고 하다보니 이런 내용으로 전개되었는지 궁금할 정도이다.

 

책과 연관된 내용이 많이 포함된다. 이야기 시작이 세상에서 유일한 자신만의 책을 헌책방에서 고르고 그 책을 통해 여러가지 관련된 이야기가 쏟아지고 책방을 운영하고 있고 책과 관련된 사람들이 나와 책에 대한 풍성한 이야기를 해 주면서 적당하게 지식의 향연도 펼치는 모습에서 저자의 내공이 엄청나다고 느꼈다.

 

책 마지막에 소설 전체와는 전혀 상관없는 내용이지만 '우리들은 책 속에서 이미 우리안에 지니고 있는 것만을 발견한다'는 내용은 평소에 생각하던 부분을 이야기하는 것이라 많이 와 닿았다. 우리도 그렇겠지만 유럽이라고 크게 다를 바는 없을 것이다. 점점, 책이 예전과 같은 힘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이 내용은 주인공이 성장하여 아버지가 하던 서점을 이어받으면서 점점 쇠락하는 서점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나온 내용이다. 그만큼 책은 갈수록 힘을 잃어가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가면 갈수록 우리가 환호하고 대단하다고 이야기하는 것들의 모티브가 거의 예외없이 소설과 책에서 나온 내용을 토대로 보여준다는 것이다.

 

책 말미에는 다시 처음 책을 발견할 때와 같이 은밀한 서점으로 가서 자신 만의 책을 선택하러 가면서 책은 마무리된다. 책을 다 읽으면서 책의 내용이 애잔하게 가슴에 남는다는 것이 느껴졌다. 추리소설이라고 하기도, 연애소설이라고 하기도, 성장소설이라고 하기도 뭐하지만 여러가지 장르가 뒤섞여 있어 잘 버무린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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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그림자 1 잊힌 책들의 묘지 4부작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지음, 정동섭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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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신문을 읽고 있는데 유럽에서 유명한 작가에 대해 설명을 하는 기사를 읽게되었다. 거기서 두 명의 작가를 소개하는데 한 명은 요네스 뵈로 이미 두 편의 작품을 읽은 작가였지만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은 처음 듣는 작가였다. 한 명은 이미 작품을 읽어 알고 있어 그런지 몰라도 기사의 내용을 볼 때 요네스 뵈보다는 사폰이라는 작가가 더 유명하고 많은 판매고를 했다는 것을 보였다.

 

당연히 재미있는 작품에 대해서 늘 목말라 하고 있는 사람으로써 머리에 키핑을 했다가 작가에 대해 알아보니 꽤 유명하고 우리나라에서도 어느정도의 인지도를 갖고 있는 작가였다. 장르는 당연히 추리, 스릴러 작품으로 생각했고 사폰의 첫 작품인 '바람의 그림자'부터 무려 4편의 작품이 우리나라에 이미 다 출판되어 있어 첫 작품인 '바람의 그림자'부터 읽기로 했다. 이유는 모르지만 찾는게 쉽지 않았다. 그런데, 보니 이번에 내가 읽은 문학과 지성사가 아니라 문학동네에서 출판을 다시 했다.

 

요네스 뵈와 함께 소개된 작품이니 추리, 스릴러 작품이라고 생각했고 의례 그렇듯이 미국류의 추리 소설로 생각했는데 읽어보니 정통 유럽소설이였다. 아가사 크리스티 작품처럼 최근에 국내에 소개된 유럽 추리소설과는 또 다른게 굳이 이야기를 하자면 움베르토 에코의 '푸코의 진자'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단순히 스토리가 중시되는 작품이 아니라 일반 문학작품과 같이 소소한 내용들과 묘사가 추리 소설과는 달리 문학적인 뉘앙스(??)를 풍긴다. 아니, 이 소설은 추리 소설로 생각하고 읽는것보다는 한 소년의 성장소설로 생각하고 읽는 것이 더 좋을 듯 하다. 마이클 코넬리의 추리, 스릴러 장르를 생각하고 읽게 되면 그 느림에 답답함을 느끼게 될테고, 최근 우리나라에서 한참 유행하고 있는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의 넬리 노이하우스를 생각하면 범인은 커녕 도저히 추리 소설을 읽는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처음에 추리 소설을 읽는다는 심정으로 읽었고 어딘지 음밀한 서점에서 아무도 모르는 자신만의 책을 선택한다는 묘사에서는 제대로 된 미스터리 추리 소설을 읽게 될 것이라는 묘한 기대감이 있었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정말 천천히 하나씩 하나씩 서서히 양파 껍질을 까듯이 작품속에 나오는 추리가 나온다.

 

우연히 발견하여 갖게된 작품이 내 인생에 스며들고 그와는 상관없는 듯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점점 주인공은 성장한다. 이 책을 어린 시절에 발견하고 성장하여 청년의 시절이 될 때까지 사소하지만 중요한 연결고리가 될 사람들을 한명씩 만나고 혼자 돌아다녀도 될 나이가 되면서 본격적으로 이 작품의 제목이자 주인공의 인생에 커다란 영향을 끼칠 '바람의 그림자'와 관련된 본격적인 탐험이 시작되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여전히 주변 사람들에 대한 묘사가 진행되고 그 인물들이 주인공이 찾고자 하는 '바람의 그림자'의 저자와 알게 모르게 조금씩 다 연관되어 있다는 걸 하나씩 알게 된다.

 

1부에서는 그 어떤 해결도 보여주지 않는다. '바람의 그림자'라는 작품을 남긴 저자와 관련된 주변인물과 저자의 과거에 대해 조사를 하며 점점 그 실체로 들어간다. 여전히 알고자 하는 궁금증에 꼬리정도만 알게된다. 주인공은 1부에서 점점 사춘기의 성장통을 겪고 청년이 되어 새로운 사랑도 하고 주변 사람들이 모여 들지만 그들도 알 수 없는 의문을 갖고 있는 인물들이다.

 

솔직히, 읽으면서 좀 지루했다. 순전한 추리소설을 생각했는데 그런 작품이 아니라 그에 대한 선입견을 벗어나기가 꽤 힘들었다. 작품에 대한 칭송이 워낙 훌륭해서 더더욱 '밀레니엄'을 생각하고 읽었던 것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한다. 차라리 아무 고정관념없이 소설 한 편을 읽는다는 생각으로 읽었다면 좀 진득하게 읽으려고 하지 않았을까 한다.

 

그러다 보니 좀 조바심을 갖고 책을 읽게 되었고 책 후반에 가서 겨우 마음을 진정시키고 본격적으로 읽게 되었다. 그나마, 책이 1,2부로 나눠져 있어 2부부터는 보다 차분한 마음으로 추리 소설을 읽는다는 생각이 아니라 일반 소설을 읽는다는 개념으로 읽어야 할 듯 하다.

 

그나저나, '바람의 그림자'의 저자와 주인공은 분명히 어떤 연관성과 연결고리가 있을 듯 한데 그에 대한 이야기가 언제 나올지 궁금하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은 치밀하게 작가가 구성한 인물로 보이는데 이 들은 언제부터 본격적으로 '바람의 그림자'에서 생각지도 못한 놀랄일을 하게 될지 2부로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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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사마리아인들 - 장하준의 경제학 파노라마
장하준 지음, 이순희 옮김 / 부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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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사라마리아인들'은 우습지 않게도 국방부에서 유명하게 만들어 준 책이다. 어쩌면, 그 점을 이용한 어느 단체의 이득을 본 것일 수도 있고. 장하준의 책들은 특별한 이유없이 보지 않게 된 유명한 저자들의 책처럼 읽지 않게 되었다. 특히, '나쁜 사마리아인들' 같은 경우에는 워낙 유명해져서 나에게 차례가 오지 않았다. 읽을 수 있게 된 순간에는 워낙 유명한 책이라 책이 꽤 더러워지고 너덜해져서 괜히 잃기 싫어 이리 저리 미루다보니 이제서야 뒤늦게 보게 되었다.

 

유명한 책들을 뒤늦게 읽는 것에 대한 가장 큰 단점은 바로 유명한 책에서 이야기하거나 주장하는 내용이 이미 다른 책을 통해 익숙해졌다는 것이다. 이 책도 마찬가지로 다른 책들을 통해 지식을 이야기하고 있어 특별하게 색다르다는 이야기를 할 수는 없다. 그래도, 읽어볼 만 한 가치는 있다. 내가 이런 말을 할 처지는 아니겠지만.

 

무엇보다 이 책을 읽다 문뜻 '맞다! 이 책이 불온서적으로 선정되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었을 때 도저히 그 이유를 찾지 못했다. 오히려 위정자들이 좋아할 만한 내용도 많이 보이던데 내가 잘 못 읽은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 읽고 또 읽어도 - 그렇다고 두 번 읽었다는 것은 아니고 - 책에 나온 이야기에서 불온한 기미를 느끼지 못했다. 국방부에서 정했으니 우리에게는 북한이 주적이니 - 일본은 아닌듯 하다 - 좌파라고 할 수 있는 내용이 있을 것이라 판단되지만 무엇보다 내가 좌파의 사상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해 위험할 수 있지만 절대로 좌파적인 사상은 없어 보인다.

 

이 책은 신자유주의사상에 대해 바로 알려주는 책이다. 신자유주의 사상으로 인해 잘못된 것이 무엇이고 그로 인해 세계 많은 나라들에게 입은 피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공기업이 나쁘고 민영기업이 좋다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공기업도 좋다고 한다. 부정부패가 꼭 나쁘다는 이야기를 하지는 않는다. 부정부패로 인한 부가 어디로 흘러가느냐를 중요하게 여긴다. 이런 부분은 냉정하게 경제학자로써 설명할 수 있는 내용인데 심지어 독재자에 대해서도 같은 잣대로 이야기한다. 이거 위정자들이 좋아할 만한 논리이다. 독재도 부정부패도 나쁜 것은 아니라고 하니.

 

어쩌면, 교묘하게 정책과 정치를 해야 하는데 너무 적나라하게 이야기를 해 줘서 진심이 밝혀져서 불편해졌나 싶기도 하다. 쓰다보니, 서평을 쓰면서 좀 위험하겠다. 끌려가고 싶지 않으니 여기서 그에 대한 이야기는 그만.

 

이 책이 나왔을 때 기억으로는 우리나라가 FTA로 나라 전체가 떠들썩 했을 때이다. 이 책은 한마디로 부자나라들에게는 좋은 것이고 가난한 나라나 개발도상국에게는 불리한 제도라고 이야기한다. 그 당시나 지금이나 우리나라는 그다지 변한 것은 없어 보인다고 볼 때 과연 그 제도를 체결한 것이 우리나라에게 이익이 되었으냐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답은 나오지 않았다. 좀 더 시간이 지나야만 알 수 있는 것이 이론과 다른 현실의 문제이다. 다만, 굳이 급하게 할 필요가 있었을까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문제로 보인다.

 

신자유주의 사상은 결국에는 부자나라들이 더 잘 살게 하려는 이론적인 토대가 된다. 신기하게도 그들이 주장하는 바가 다 맞는 것도 아니고 다 틀린 것도 아니다. 맞는 것도 틀린 것도 있다. 다만, 장하준교수가 이야기하듯이 틀린 부분에 대해서는 변경을 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인정하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이미, 역사를 통해 잘못된 점들이 많이 밝혀졌는데도 자신들의 이론적인 문제가 아니라 책에서 보면 문화나 민족과 같은 엉뚱한 것으로 몰고가고 있다.

 

우리나라같은 경우에 어쩔 수 없는 측면이 보다 강했지만 신자유주의 사상에 나라가 움직였다. 또한, 많은 경제학자들이 시카고 학파라고 불리우는 이론을 교육받은 사람들이 다시 또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경제의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경제에 대해 제대로 된 공부를 한 적도 없고 그저 말랑말랑한 경제학 책이나 보았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뭐라 할 수 없지만 잘못된 것을 잘못되었다고 하는 것이 잘못은 아니라고 본다.

 

자신의 아들을 예로 들어 설명하는 것에 모든 내용이 다 들어있다고 본다. 우리들이 아이들을 키울 때 일정 시간까지는 - 또는 자립할 수 있는 - 부모로써 보살펴 줘야만 이 아이가 제대로 성장하여 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다. 그렇지 못한 아이들이 어떻게 삶을 살게 되는지 우리는 여러 프로를 통해서 지금도 일주일에 최소한 한 번은 볼 수 있다.

 

마찬가지로 국가도 자립할 수 있는 시간을 줘야만 한다. 그렇지 못하면 예전에 식민지 시대와 같은 나라가 될 수도 있다. 부자나라들이 예전과는 달리 주변 시선을 의식하고 더욱 교묘하고 세련된 방법으로 식민지화 하는지도 모른다. 먹을 것만 먹고 필요없는 것은 버리는. 자신들이 살고자 한다는데 무엇이라 할 수 없겠지만 책에서는 결코 그렇지 않다고 한다. 과거를 볼 때 부자나라들이 지금과 같이 신자유주의로 무장해서 전 세계에 퍼뜨리지 않고 오히려 어느정도 자립할 수 있고 기다리고 도와줬을 때 자신들 나라에게 더 도움이 되었다는 실증을 보여준다.

 

그렇게 볼 때 당장 눈 앞의 이익을 볼 것인가와 좀 더 기다리고 함께 공존할 것이가의 문제일 수 있는데 사람도 그렇고 국가도 그렇고 기다리는 것은 힘들다. 특히, 당장 눈 앞의 이익을 참는다는 것은 힘들다. 더구나, 그게 개인이 아니라 집단이나 단체나 민족이나 국가라는 외피를 뒤집어 쓰면 더더욱.

 

우리는 현재 부자나라라고 하기에는 애매하고 가난한 나라라고 하면 욕을 먹을 위치다. 그렇기에 더더욱 우리나라가 향후 세계속에서 어떤 나라가 될지 모르겠지만 국가라는 이름안에서 부자나라들의 이익과 욕망을 따라하지 않았으면 한다. 문제는 그러면서도 우리도...라는 명제에 대해 딱히 특별한 대안은 현재 없어 보이기는 한다.

 

대기업이 더 많이 벌기위해 더 많은 곳을 침투하고 문어발식으로 계속 확장하여 이익을 벌이면 그 이익에 혜택받는 사람들도 있지만 소외받는 사람들도 있다. 무조건 막는 것도 역차별이 될 수 있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 대기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버는 돈으로 또 다시 누군가는 그 돈이 돌게 되어있으니 말이다. 이런 문제를 국가나 세계나 어떻게 슬기롭게 잘 헤쳐가느냐가 결국에는 이 자본주의가 향후에 갈 방향인데 누구도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서로가 여러가지로 모색하는 전환의 시기에 살고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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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임대사업 투자기법 - 불황을 이기는 생존 전략
김장섭 지음 / 플러스마인드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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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자책들이 거의 대부분 큰 도움이 되는 책들이 그다지 많지 않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개별성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에 있는 부동산에 소개하는 책들은 실제로 강남에 관심없는 사람들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책이다. 특정 지역을 소개하는 책들도 그 지역에 관심이 없으면 읽을 생각이 줄어든다. 재개발, 재건축에 대해 알려주는 책들도 간단하게 관련 법과 개발 순서에 대해 소개한 후에는 관련 지역들을 소개하는 책들이 대부분이다.

 

실제로 부동산 투자를 하는데 있어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접근하고 공부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하는 책은 거의 드물다. 어차피, 부동산 책을 읽는다는 것은 개별 지역보다는 그런 이론을 원하는 목적이 더 클 것이라 생각된다. 아무리, 전문가라해도 지역에서 운용하고 영업을 하는 부동산 중개업소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 원하는 지역이 있다면 그 지역을 직접 가서 걸어보고 사람들을 만나보는 것 이외에는 더이상의 답은 없다.

 

이론으로 볼 때는 부동산 경매책이 이론에 대해서 많이 설명을 하지만 부동산 경매는 부동산 투자와는 같은 분야이지만 또 다른 분야라고 생각할 때 - 주식과 채권이 같은 금융이라도 다르듯이 - 김장섭이라는 사람은 부동산 투자의 이론에서는 가장 읽을거리와 생각거리를 많이 주는 사람이다. 더구나, 대개의 부동산 투자 책들의 저자들이 처음에는 투자로 시작했어도 이제는 투자보다는 컨설팅이 더 주 업무인데 반해 '실전 임대사업 투자기법'의 저자는 여전히 부동산 투자자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인물이라는 측면에서 이 책은 많은 도움이 된다.

 

사실, 이 책에 나와 있는 내용은 전부 저자가 활동하고 있는 카페에 조던의 칼럼이라는 게시판에 올린 글을 펴 낸 것이라 이미 다 읽은 내용이다. 그래도 인터넷으로 글을 읽을때면 나도 모르게 휙~~ 하고 넘어갈 때도 있기에 책으로 다시 한 번 조금은 진득하게 읽을 생각으로 책을 선택했다. 활자되어 있는 글을 읽는 것은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부동산 투자와 관련된 모든 책을 읽은 것이 아니지만 현재 출판되어 있는 모든 부동산 투자 책들중에 김장섭씨의 책만큼 임대부동산에 대해 자세하고도 구체적이며 실용적으로 알려주는 책은 없을 것이라 본다. 정확하게는 수익형 부동산이라는 표현을 하는데 상가든, 임대를 놓는 아파트, 빌라, 다가구등의 주거용 부동산의 투자 방법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한다.

 

 

 

그저, 막연히 지역을 선정하고 그 지역에 가서 현장조사를 하고 중개업소에 들어가서 간단한 브리핑을 받는 법에 대해 설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해야 보다 좋은 지역을 선정할 수 있는지와 임대수익을 조금이라도 더 높히기 위한 방법에 대해 설명을 하는 책이다. 주먹구구식이 아니라 책을 읽어보면 상당히 체계적이고 통계적으로 설명을 한다.

 

많은 금융전문가들이 이야기하는 인구구조에 따라 부동산 시장의 절망에 대해 설명하지만 부동산 투자를 하는 사람으로 어떤 방법으로 인구구조에 따라 투자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향후에 대비해야 하는지 통계를 근거로 설명하는 글은 일반 금융관계자들과는 다른 시선을 제공한다. 실제로 부동산 투자자중에 이렇게 제시하는 사람은 못 본 듯 하다.

 

그 외에도 수익형 부동산을 찾기 위해서 어디가 좋더라는 귀동냥을 통해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 신문의 산업면을 읽고 어느 지역에 기업들이 입주를 하고 그에 따라 기업이 증설이나 개설을 하는지 파악하고 이를 통해 향후 사람들이 많이 살게 될 지역을 선정하는데 있어 신문에서 시작해서 상장기업경우에는 사업보고서도 참조하고 각 구청이나 시청의 공개된 회의록까지 참고하고 또한, 공장대비 주거공간까지 파악하여 임대지역을 설정하는 글에서는 다른 부동산 책이나 글에서는 단 한번도 읽어본 적이 없는 이야기다.

 

단순하게 각 지역의 급매만 보는 것이 아니라 경매도 활용하여 급매든 경매든 좀 더 저렴하게 투자를 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는 모습에서는 진정한 부동산 투자자의 모습도 볼 수 있다. 또한, 부동산 투자에서 언제 사고 언제 팔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저자만의 투자 철학을 보여주는데 상당한 참고를 할 만한 하다. 다만, 약간은 시세차익이 생겼을 때를 이야기하는 것이라 지금처럼 거래시장이 침체되어있을 때는 그대로 활용하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서는 수익률을 맞쳐 매매한다는 전략도 알려준다. 시세차익을 노리고 들어간 부동산은 갈수록 매매가 힘들지만 매매를 할 때 내가 매도하려는 부동산이 자본 투입대비 어느정도의 수익을 가질 수 있는 부동산이라는 것을 알려주거나 이미 그런 조건을 갖춘 부동산이라면 얼마든지 매매가 이뤄질 수 있다. 금리가 3~4%인데 투자 수익률이 10%정도 나오는 수익형 부동산이라면 당연히 매매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모든 사람들이 다 생각하는 분야에 접근하여 임대를 놓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자신의 방법을 개발해서 이를 부동산 투자에 접목하여 지속적으로 새로운 임대지역을 선정하고 색다른 임대방법을 놓는 모습에서는 가장 보수적이라 할 수 있는 부동산 투자도 얼마든지 자신만의 창의적인 방법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이미, 읽은 내용들이라 다시 한 번 책으로 읽으며 되새김질을 하며 읽게 되었다. 그만큼 읽는 속도도 부담없이 읽어서인지 하루도 안 되어 아주 짧은 시간에 다 읽은 듯 하다. 하지만, 내용마저 쉽게 읽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혹시, 현재 부동산 투자에 대해 고민하고 방법에 대해 모색하는 사람이라면 읽으면서 꽤 도움이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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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연의 독설 - 홀로 독 불사를 설, 가장 나답게 뜨겁게 화려하게
유수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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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에서 우연히 스타 강사쇼인지 하는 제목의 프로에 나온 것을 보며 잠시 하는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괜찮은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관심을 가졌다. 관심을 가졌다는 표현을 하는 것은 유수연이라는 사람이 어디서 갑자기 나타난 인물이 아니라 예전부터 영어쪽에서 꽤 유명하고 영어책 뿐만 아니라 삶에 관한 책도 펴 낸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그 당시에 괜히 별로라는 생각이였다. 나이도 어려 보이는데 하는 심정이 강했던 듯 하다.

 

하지만, 강연 하는 걸 보고있으니 확실히 아무나 TV에서 강연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는 이야기가 전부 맞는 이야기이고 많은 사람들이 별로 좋아하지 내용이지만 기본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어 편견은 어느정도 해소가 되었다. 도서관에서 책을 고르다 좀 쉬어가는 의미로 읽어 볼 책을 고르다 고른 책이다. 쓰고 보니 이상한데 편하게 읽을 책을 고르다 골랐다.

 

직접 본 적이 없고 사진으로만 볼 때는 상당히 어리다고 생각했는데 책을 보니 나랑 비슷한 연배였다. 케이블에서 볼 때도 어려보이지는 않았다. 사진이라는 것은 중요한 가 보다. 10년정도는 차이 나게 생각했으니 말이다. 괜히 나랑 비슷한 연배라고 생각하자 간사하게도 그렇다면 그런 말을 할 수도 있지라는 감정으로 변했다.

 

책 이름은 독설이라고 했지만 내용을 읽어보면 전혀 독설이 아니라. 당연하고도 당연한 이야기를 했을 뿐이다. 그걸 독설로 받아들인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오히려 잘못 판단하고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고 본다. 자신이 살면서 경험한 것들에 대해서, 생각해 본 것에 대해서, 판단에 대해서 주장을 하는 책이다. 그렇다고 주장이라고 할 이유는 없어 보이는 것은 내가 볼 때는 땅을 땅이라고 하고 하늘을 하늘이라고 한 것과 같아 보인다.

 

책 첫 단락을 읽었을 때는 이유없이 약하지만 센척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계속 읽다보니 그런 건 아닌듯 하다. 삶을 사는 것은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 각자 자신의 선택에 따라 그에 맞는 삶을 살게 되는데 유수연은 돌직구의 인생을 살고 있다고 보였다. 워낙 길을 걷다 쉬다 놀다 가다 잠시 쉬었다가 가다 하는 삶을 지금까지 살아왔던 나라서 그 점은 무척이나 달라 보였다.

 

대부분 성공한 사람들의 인생은 돌직구 스타일이다. 우직하게 자신이 정한 목표를 향해 좌,우 흔들리지 않고 오로지 직구로 전진하는 삶의 자세와 태도에서 본인도 그렇지만 주변 사람들도 그 점을 좋아한다고 본다. 그렇게 달려오면서 봤던 풍경과 느꼈던 풍경과 부딪쳤던 풍경에 대해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전해 준다.

 

 

 

이 책은 굳이 따지자면 지금 이 땅의 20대를 대상으로 이야기한 책이다. 최근 가장 유행하는 책들이 힐링이다. 힐링이라는 것은 상대방의 문제를 듣고 해결해 주는 것이 아니다. 그저,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공감하고 맞장구를 치면서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다. 내가 힐링을 해 주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하는 당사자가 이야기를 하면서 치유되는 것이다. 그렇게 당신이 가진 어려움을 공감한다는 것에 사람들이 좋아한다.

 

유수연의 독설은 그와 반대이다. 힐링이 아니라 내 자신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노력하라는 것이다. 아무리 공감을 해 준다고 해도 공감은 그 당시에 감정만 좋을 뿐 상황이 변하는 것은 없다. 노력을 해야만 내가 처한 환경이 변하는 것이고 인정을 해야 내가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 힘들었지'라는 말은 위안이 될 수 있어도 아무런 변화를 이끌지 못한다. 열심히 살아도 변하지 않고 앞이 보이지 않는 사람에게 그런 말은 도움이 되고 치유가 될 수 있지만 정말로 정말로 정말로 어쩌다 그런 말을 들어야지 누구나 다 그런 이야기를 한다면 그 사람은 발전할 수가 없다. 뭐, 꼭 발전을 해야만 하느냐고 이야기한다면 더이상 해 줄 말은 없겠지만.

 

개인적으로 힐링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내 스스로 나 자신을 바라볼 때 내 현재 위치와 상황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정말로 열심히 노력했다고 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절대로 아니라고 할 수 있는데 힐링은 필요없다. 대오각성이면 모를까 말이다. 유수연의 독설에는 엄청나게 노력을 몇 년이라도 하라고 한다. 지금까지 현재를 즐기면서 노력하자는 스타일로 살아왔지만 격하게 동의한다. 인생을 살면서 그렇게 살아야 할 필요가 있다. 특히, 20대에는. 그래야만 더 재미있는 삶을 살 수 가 있다. 이런 이야기가 신자유주의자들의 사상으로 보일 수 있어도.

 

처음에는 조금은 삐딱하게 책을 읽기 시작한 면도 없지 않아 있지만 굳이 책을 읽으면서 '그래 얼마나 잘난 이야기 하나 보자~~'라는 심정으로 책을 읽으려면 읽을 이유가 없다. 그렇기에 읽을수록 독설을 독설이 아닌 열심히 인생을 살아온 사람이 나에게 어떻게 노력을 했고 지금도 노력을 하고 있는지 들으면서 반성을 하며 읽었다.

 

책 내용에 90%는 동의를 하기 때문에 내 입장에서 볼 때 힐링에 대한 책을 보는 것보다는 이런 책을 읽는 것이 삶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 본다.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독설이 될 수 도 있고, 충고가 될 수도 있고, 재수 없는 말이 될 수도 있고, 충격이 될 수도 있다. 건방지게도 당연하게 받아들였지만 나에게 독설이 실천의 문제와는 또 다른 이야기라 그 부분은 스스로 아직 해결난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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