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늑대
조던 벨포트 지음, 차휘석 옮김 / 열음사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실화인지에 대해 궁금증이 생기는 소설이다. 분명히 소설이라고 표현을 했다. 이 말은 이 책은 소설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저자의 프로필을 보면 소설가가 아니라 월가에서 활동을 한 정도가 아니라 투자은행을 설립했다는 표현이 있고 마약과 섹스에 불법자금까지 연루되어 구속 수감까지 되었다는 표현이 나온다.

 

저자에 대한 이런 소개글을 읽고 책을 읽게 되니 책의 내용이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지에 대한 여부가 좀 아리송했다. 그저, 소설이라는 생각으로 책을 읽게 되는 것이 아니라 책에 나온 내용이 저자가 직접 겪은 경험이라는 믿음이 읽는내내 중첩되다보니 저절로 책에 집중하게 되는 장점이 생긴다.

 

한 편으로는 '월가의 늑대'에서 원했던 부분은 월스트리스에서 벌어지는 민낯을 제대로 까 발려주리라였다. 보다 금융적인 이야기와 월스트리트에서 벌어지는 합법과 불법, 절세와 탈세, 그들끼리의 투자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라 생각을 했다. 무엇보다 최첨단(??) 금융기법을 통해 돈을 긁어 모으는 방법에 대해 자세한 묘사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였다.

 

지금에 와서는 고리타분한 방식일지 몰라도 당시에는 최첨단 방식의 금융기법을 통한 투자 수익률 올리는 방법에 대해 알려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책은 그저 한 개인의 개인사에 좀더 집중하는 책이다. 가장 아쉬운 것은 바로 어떻게 해서 저자 자신이 그렇게 높은 자리에 올라가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완전히 삭제되었다는 것이다.

 

조금의 유추할 가능성마저 완전히 배제하고 이미 성공한 상태에서 성공을 유지하고 더 성공하기 위한 방법들만 나온다. 책 프롤로그로 투자업계에 신인으로 들어와서 애송이의 모습을 보여줘서 본격적으로 저자가 어떤 식으로 월스트리에서 성공해서 사장이 되었는지를 다루는 소설이라 생각을 했다.

 

자신의 상사가 몇 년 후에 자기 회사의 부하가 된다는 마무리를 통해 더더욱 성공스토리가 흥미진지하게 펼쳐질 것이라 봤지만 소설이 시작되고서 나오는 도입부는 이미 사장이 되었고 그 후로는 절대로 사장 이전의 이야기가 전혀 언급되지 않는다. 그 부분을 알고 싶었고 궁금했는데 좀 배신감을 느끼게 만들어 준 책이다.

 

사장이 된 후에 어떤 식으로 운영을 하고 동기부여를 제시하고 돈을 긁어 모으는지에 대해 알려주기는 한다. 가장 큰 돈은 기업공모를 할 때 차명으로 자신의 주식을 시장에 높은 가격에 팔면서 생기는 것으로 나오는 데 그 보다는 자신의 직원들이 열심히 노력(??)해서 벌어들이는 이익이 가장 클 것 같은데 그 부분에 대한 세부적인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다.

 

그저, 전화로 부유층에서 기업의 이익을 설명하고 투자하라고 하는 정도의 이야기만 나오는데 좀 더 구체적으로 어떤 회사를 어떻게 부유층에게 설명해서 구워삶았는지 묘사되었으면 훨씬 더 도움이 되었을 것 같다기 보다는 재미있었을 것 같다. 또한, 기업공모를 통한 돈벌이도 보다 자세하게 본인의 주 종목이였으니 설명하면 좋았을텐데 그런 점에서는 아쉬웠다.

 

소설은 월스트리트를 배경으로 한 투자 소설이 아니라 월스트리트에서 성공한 '월가의 늑대'라는 닉네임을 얻게 된 한 개인에게 집중을 하다보니 투자나 월스트리트의 돈버는 방법보다는 주인공이 어떻게 돈을 흥청망청쓰고 점점 파괴되어가는지에 집중한다. 돈이 워낙 많아 부담없이 몇 천만원, 몇 억을 펑펑 써도 문제가 없고 거대한 성에서 살고 있으면서 진정한 로얄 패밀리의 라이프 스타일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각종, 약물과 마약에 취하는 모습이나 월스트리트에서 성공한 주식 중개인들이 어떻게 그들의 스트레스를 푸는지에 대한 묘사는 사실여부를 떠나 그토록 난잡한 생활을 통해 쏟아져 들어오는 돈을 감당하는 것인지에 대해 솔직히 이해하기는 어렵다. 한 두명도 아니고 집단이 다 함께 그렇게 한다는 점이 말이다.

 

한편으로는 소설속 주인공이 바로 저자 자신이라 그런지 상당히 세부적인 묘사가 솔직하기는 하지만 무엇인가 자신의 치부에 대해서 방어막을 치고 있다는 느낌도 든다. 어떻게 보면 완전히 개차반의 삶을 돈이라는 물질로 세상에서 살았다고 할 수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 개와 같다고 할 수 있음에도 소설의 분위기는 좋은 쪽으로 묘사된다.

 

권선징악이라고 하면 권선징악이라고 할 수 있는 구성으로 되어 있는데 그 마저도 지운 죄에 비하면 너무 가벼워서 역시나 우리나라의 무전유죄 유전무죄는 세발의 피라는 것을 깨닫게 해 준다. 미국은 자본주의의 최첨단답게 돈이면 모든 것이 용서가 되는 사회니 말이다. (정말로 그런지는 살아보지 않아 확신할 수 없다) 

 

생각과는 다른 전개와 내용이라 다소 실망스럽지만 한 개인이 정점에 취해서 완전히 망가지는 과정은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이마저도 책이 나온 당시에는 새로웠을지 몰라도 지금은 많이 알려져서 딱히 새롭다고 볼 수 없다는 한계는 있지만. 그래도, 중간에 기업을 키우는 과정에 대한 설명은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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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작하는 부자 공부
권성희 지음 / 가디언 / 2014년 1월
평점 :
품절


 

의도하지 않았지만 새해 첫 책으로 부자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이미, 부자에 대해 알려주는 책을 쓴 저자로써 부자에 대해 알려주는 책을 읽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늘 끊임없이 기초는 반복하고 또 반복을 하면서 되새김질을 해야만 한다. 더구나, 부자라는 것이 명확하고도 구체적으로 손에 잡히는 개념이라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단순하게 얼마의 돈을 벌었다든가, 갖고 있다든가로 할 수 있는 물질적인 부자로만 한정해서 부자에 대한 정의를 내리기에는 정작 답이 없는 경우가 많다. 기준을 정한 그 금액을 갖고 있는 부자들이 자신이 부자는 아니라고 손사례를 친다고 하면 도대체 부자의 기준을 내 세운 이유도 없고 너무 우습게 되니 말이다. 그렇기때문에 다양한 부자에 대한 이야기가 지금도 나오고 있다.

 

'지금 시작하는 부자공부'는 머니 투데이라는 신문에 '줄리아 투자 노트'라고 하여 발표되었던 것을 책으로 펴 낸 것이다. 그러다보니 책을 읽다보면 이미 읽고 있었던 내용들도 있다. 한 개인이 아니라 거대한 언론사에 속한 내중중에 하나라 보다 많은 사람들이 기사를 읽게 되었고 그 기사가 사람들의 주목을 받게 될때 나도 함께 읽게 된 경우가 많았다.

 

기자가 미국에 있기도 했고 국제부에 있으면서 주로 미국 기사들을 많이 읽으면서 부자와 관련되어 있는 설문이나 발표를 근거로 글을 썼기에 대부분이 막연히 부자는 이렇다라는 글을 쓴 것이나 직접 여러 부자들을 만나 그 토대로 쓴 것이 아니라 미국에서 발표한 기사들을 근거로 해서 저자의 생각이나 주장을 펼친 책이다.

 

특히, 몇 몇 책은 상당히 많이 언급되어 책을 읽다가 그 책을 직접 찾아 보기도 했다. '백만장자 마인드'는 이미 읽은 책이고 토마스 스탠리는 워낙 부자학으로 유명한 사람이라 그 사람의 책을 다 읽었고, '새로운 부자들'이라는 책은 초반에는 상당히 자주 언급되어 찾아보니 국내에 출판이 되었는데 미처 몰랐던 책이였고, '계층 이동의 사다리'는 읽어 보지 않았지만 비슷한 책들을 읽어 제목만으로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유추는 가능한데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워낙, 자주 언급되고 책의 내용을 소개하고 있어 '새로운 부자들'같은 경우에는 얼마나 대단한 책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 미국에서 최근에 부자가 된 사람들에 대해 소개하는 책인듯 한데 뻔한 책이라는 생각으로 내가 읽지 않았다는 느낌이 드는데 워낙 자주 소개하고 있어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자가 부자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라 확실히 다른 것은 몰라도 무슨 연구소나 기사에서 발췌해서 신뢰도와 검증이라는 측면에서는 확실하게 부자에 대한 정의와 소개를 한다는 점이 가장 좋다. 막연히 부자는 이렇다 하더라고 이야기하는 책들에 비해 '지금 시작하는 부자공부'는 부자를 주로 취급(??)하는 재무설계사들이나 관리하는 재무설계 회사나 관련 회사들에서 발표하는 내용을 근거로 소개를 하다보니 저절로 '그렇구나~'라는 감정이 들게 만든다.

 

물론, 책에서 소개하는 부자들은 전부 미국에서 성공한 부자들이라는 한계가 있다. 전 세계적으로 부자들은 존재하고 가장 많은 부자들이 존재하고 부자 순위에서도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부자들이 미국인들이지만 나라별로 약간씩 부자가 되는 구체적인 방법은 다소 다를 수 있는데 너무 미국 사례위주로 치중되어 있다는 것은 좀 아쉬운 점이다.

 

책의 저자가 미국 사람이라면 당연한 것이지만 한국 사람이라 느끼는 감정인데 한국에서 발표한 사례나 미국에서 발표한 기사내용을 소개하면서 저자의 생각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왕이면 한국 부자들과 연결되어 알려주었으면 좀 더 현실감있지 않았을까 한다. 어딘지 모르게 괴리감이 느껴져서 말이다.

 

부자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라 어느 페이지를 들쳐보고 읽어도 된다. 각 장마다 부자에 대해 알려주는 내용이라 제목만 보고 그때 그때마다 원하는 지점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지금 시작하는 부자공부'의 가장 큰 장점이다. 부자가 되기위한 노력을 하면서 상황 상황에 맞는 마인드를 얻고 싶거나 어려운 점을 헤쳐 나가려 할 때 필요한 장을 찾아 읽어보면 도움이 될 듯 하다. 

 

'지금 시작하는 부자공부'는 '후천적 부자'와 많은 부분에서 겹치는 부분도 있어 길게 쓰면 책의 리뷰가 아니라 내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할 듯 싶어 노파심에 좀 더 길게 쓰기가 애매하지만 두가지 책을 함께 읽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보다 이론적이고 부자들의 설문을 통해 첫번째, 두번째식으로 알려주고 있어 보다 명확하게 머리속에 잘 들어오게 만들었다. 

 

그만큼 부자에 대해 다양하게 알려주지만 약간 현실과의 괴리감이 약간 느껴지기도 하지만 부자에 대해 알려주는 좋은 책이다. 허황된 이야기를 하는 책이 아니라 부자에 대해 단지 돈만 많으면 된다고 선동하거나 빨리 부자가 되라고 강요하지 않고 부자가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으로써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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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매월 마지막 날만 되면  

저혼자 바쁘네요. 

 

1년동안 읽고 올린 리뷰를 모아서 정리하고 

베스트 선정까지 하고 있으니 말이죠. 

 

그나마, 이제 매 월 한달단위 정리까지 하다보니 

마지막 날에 정리하는 시간이 훨씬 줄어들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대략 2~3시간의 절약이 되는 듯 합니다. 휴우~~~  ^^ 

 

올 해에 정확하게 딱 150권의 책을 읽었습니다. 

영화는 총 34편, 드라마는 22편, 다큐는 30편, 공연은 5편을 봤네요. 

이정도면 풍성한 문화생활을 즐긴 것 같습니다. 

 

해당 사진을 클릭하시면 제가 쓴 리뷰를 보실 수 있습니다.  

 

 

 

1월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11월

            

            

   

 

 

12월 

            

         

 

 

막판에 좀 의도적으로 150권을 채우기 위해 아주 약간 노력했습니다.
1년 동안 읽은 권수를 세워보니 148~9권 될 듯 하여
인간이란 모름지기 어딘지 딱 떨어지는 것을 좋아하는 종족이라 말이죠.. ^^;;
 
올 1년동안 딱히 책을 읽는 것과 관련된 프로젝트는 없었지만
현재 애매하게 진행되는 것은 있습니다.
바로,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을 읽는 것입니다.
한 달에 1~2권을 읽게 되는데 이미 300권이 넘게 나오다보니
아무리해도 제가 이 속도로는 다 읽기는 요원할 듯 하더군요.
 
해서, 내년부터는 아예 제가 읽고 싶거나 유명한 작품을 읽는 것으로 변경하려고 합니다.
물론, 민음사 출판사로 시작했으니 끝을 봐야 하겠죠..ㅋㅋ
 
또한, 책과 관련되어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제가 쓴 책이 무려 2권이나 세상에 나왔다는 겁니다.
책을 많이 읽다보니 책을 직접 쓰게 되었네요.. ^^;;
 
투자를 하기 위해 시작했던 책읽기 였는데
이제는 주객이 전도되어
투자는 안 하고 책만 읽고 있는 사람이 되어가는 듯 합니다.
 
자~~
그럼 2013년 나만의 베스트 10을 선정하겠습니다.
제가 판단할 때 고전은 제외했습니다.
                                2013년 나만의 베스트 10

            

            

 

이 많은 책들을 전부 제외하고 개인적이 최고의 책은
바로

   

 

이렇게 뻔뻔하게라도 제 책을 선전할 수 있는 거 자체가 기쁨이죠.. ^^;;
내년에 2권의 책을 새롭게 펴 낼 예정이니 기대해 주시고요..
내년 2014년 나만의 베스트로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2013년 상반기 베스트를 보시고 싶다면 http://blog.naver.com/ljb1202/190282654
2013년 하반기 베스트를 보시고 싶다면 http://blog.naver.com/ljb1202/201471986

 

 

현재 '후천적부자'강연회가 각 인터넷서점에서 모집중입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이곳을 통해 관련 사이트로 가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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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레오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방대수 옮김 / 책만드는집 / 200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20년 전 정도에 읽지 않았을까한다. 고백하자면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보다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드라마 제목을 먼저 알고 있었다. 알고 보니 드라마가 톨스토이의 제목을 차용한 것이였지만. 제목만 보면 너무 철학적이고 무거운 내용을 말하는 책이라 여겨진다.

 

최근에도 여전히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고 하여 쉽게 읽을 수 있는 책들이 나오고 있다. 다만, 예전과 달리 단순하게 권선징악의 내용이 아니라 어떻게하면 잘 살 것인가에 대한 내용이 실려있는 경우가 많다. 자기계발서적류의 책중에 동화형식을 빌어 나온 책들도 있는데 이 중에는 대박을 친 책들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책이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이다. 대박을 넘어 지금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책이다. 우리나라에서 '배려'와 같은 책도 꽤 많은 사랑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고 현재도 소설형식을 빌어 무엇인가를 의도적으로 알려주려고 하는 실용서적들이 꽤 많이 존재한다.

 

소설형식으로 한다는 것은 사람들에게 알기 쉽게 설명하고 딱딱한 내용을 부드럽게 해 주는 효과는 있지만 지금까지 읽은 책들은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를 제외하면 너무 오글거리고 낯간지러운 내용과 문체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무엇을 알리려고 하는지는 알겠는데 워낙 눈에 뻔히 보이고 작품성까지는 가지 않더라도 개연성과 글의 힘이 느껴지지 않아 최근에는 아예 읽을 생각 자체를 하지 않는다. 내가 한 번 써 볼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내용을 보여주기위한 글이 조악한 것이 많다.

 

그런 저자들과 톨스토이를 비교한다는 것은 너무 죄스럽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톨스토이의 작품은 이미 고전이라는 반열에 오르기도 했고 톨스토이 자체가 거장이라는 호칭에 전혀 어색하지 않다. 이번에 이 책을 읽기전에 무려 90여권이나 되는 저서가 있는지 처음 알게 되었다. 워낙 위대한 작품들을 우리들에게 선사해서 몰랐다.

 

거장이라 대단한 작품 몇개가 있는줄 알았는데 이토록 많은 작품을 세상에 내 놨는지 처음 알게 되었다. 책 내용과는 상관없지만 확실하게 무엇인가 대단한 작품 단 하나만 내 놓겠다는 생각 자체가 이토록 말도 안 되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여러 권의 책을 펴 내는것에 대한 계면쩍은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꼭 그럴 필요가 없다는 깨달음을 이번 기회에 다시 한 번 확신했다. 나처럼 별 거 없는 사람은 오히려 더 많은 글을 쓰고 펴 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걸 말이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우연히 딸의 책상에 놓여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2년 전에 교회 선생님에게서 선물 받았다고 하는데 책 두께를 보면서 무릎을 쳤다. 2013년 150권을 채우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마지막 한 권을 얇은 책으로 했으면 했는데 아주 자연스럽게 선택해 읽을 수 있다는 판단이 들어 말이다.

 

예전에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읽고 사랑이라는 생각을 했다면 이번에도 그 결론은 똑같다는 판단을 했지만 진정으로 나 자신에게 물어봤을 때 도대체, 사람인 나는 무엇으로 사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답변할 꺼리가 생각나지 않는다. 사랑으로 산다는 진부하지만 확실한 진리말고 나는 지금까지 무엇으로 살았고 앞으로 무엇으로 살 건인지에 대한 답변을 하지 못할 만큼 바쁘게 산 것도 아니니 생각없이 살았다는 뜻이 되어버린다. 그렇다고 무엇으로 사는가에 대해 생각한다고 그렇게 살 것인가에 대한 답변은 완전히 다른 의미다.

 

지금, 나는 글을 쓰고 강의를 하고 책을 펴 내고 투자를 하고 살고 있는데 이것들은 무엇으로 사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사는가에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답이다. 무엇으로에 대한 답이 아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포용하고 아우르는 개념이다. 개인적으로 사랑보다 상위개념은 없다고 본다. 그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말이다. 나를 미워하는 사람도, 내 원수도 사랑해야 하는것이 인간으로써 과연 할 수 있는 감정이란 말인가? 내 자신은 안 보면 된다는 생각이라 사랑보다는 역지사지에 좀 더 가깝다.

 

결혼을 하면서 아이가 생기면서 나 혼자와 다른 무엇으로 사는가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 나오지 않을까 한다. 혼자라면 얼마든지인데, 식구들때문에 쉽사리 선택하고 결정할 수 없고 홀가분하게 할 수 없다는 비겁한 순간이 많아진다. 나 혼자 망하면 되는데 남은 식구들에게 최소한 어려움을 주는것은 아니지 않나싶다. 나라는 사람은 그렇게 볼때 가족으로 사는 것일까? 이것도 아니다. 가만히 나를 보면 아무리 내 가족이라고 해도 결국에는 내가 먼저인 순간이 많기 때문이다. 엄마가 아닌 아빠라 그런 듯 하다. 엄마가 더 위대하다. 아빠가 뭐라고 해도.

 

대답이 없는 아니, 답변하기 힘든 현 상황에서는 더이상 물고 늘어지는 것은 무의미할 듯 하고 머리속에 넣고 뜨문 뜨문이라도 떠오르면 되지 않을까 싶다. 한편으로는 답을 찾는다고 해서 달라질 인생이 될 것같지도 않고.

 

'사람에겐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와 '바보이반'은 욕심에 대한 이야기다. 인간에게 꼭 필요한 의식주를 제외한 것들은 얼마나 더 욕심을 갖고 사느냐에 따라 만족도가 달라진다. 또한, 가장 필수적인 의식주를 제외한 의식주마저도 인간의 욕심에 의해 과시욕구와 자기 만족을 채워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살아 생전에 좀 더 많은 땅을 가지면 그만큼 풍요롭게 살 수 있다. 권력과 자본이 있으면 이 역시도 남부럽지 않게 살 수 있지만.

 

얼마나 이 욕심과 욕망과 기본적인 욕구를 잘 다스려서 살아가느냐가 인간의 행복과 궁극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더 가질수록 더 좋은 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본능이다. 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 무의미하다고 말하지만 그걸 말하는 사람들도 그만큼의 소유를 했느냐의 여부가 문제이고 그만큼 소유를 해 본 결과에서 나온 통찰인지 여부도 확실하지 않고 가지지 못한 자의 체념인지도 모른다.

 

그렇다해도 결국에는 자신의 결정이 중요한 부분이다. 금으로 모든 것을 만들 수 있는 왕이 자신의 욕심만큼 가질 수 없는 역설적인 상황에 빠지는 것처럼 욕심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것이 소유의 문제이다. 하긴, 소유냐 존재냐라는 철학적인 명제가 있을 정도이니 이 부분은 인간의 오래된 화두일 듯 하다. 개인적으로 각자 알아서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람에겐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바보이반'은 쉽게 읽을 수 있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고 할 수 있는데 우습게 여기고 볼 수 있는 책이 아니다. 톨스토이라는 시대를 통찰하고 혜안을 가진 위대한 성인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라 말이다. 연말에 본 마지막 책으로 쉽게 보고 가볍게 읽었지만 울림은 몇 천페이지의 책과 비교하여 떨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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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저블 이펙트
김동준 지음 / 지식공간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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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두께에 대한 선입견내지 편견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딘지 모르게 260페이지에서 300페이지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조금 있다. 책이 두껍지 못하면 이상하게 책의 내용과는 상관없이 괜히 부실하고 충분한 내용이 아닐 것 같은데 막상 얇은 두께의 책을 지금까지 읽어 나쁜 적이 없었다. 올 해 읽은 책중에서도 두께가 얇은 책들이 오히려 더 많은 생각꺼리와 알꺼리를 던져 주었다.

 

'비저블 이펙트'도 역시나 실용서적치고는 엄청나게 얇은 겨우 180페이지이다. 역으로 보자면 그만큼 집중력있게 한 숨에 읽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문제는 두께가 아니라 내용의 두께일 것이다. 300페이지나 500페이지나 100페이지나 사실 저자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는 50페이지 정도면 대부분 나오게 되어있다. 남은 페이지들은 근거와 주장과 사례등을 알려줄 뿐이다.

 

직설적으로 이야기해서 책은 좋다. 이론적으로만 떠드는 책에 대해서는 또 다시 편견아닌 편견이 조금 있다. 이론을 바탕으로 실행을 하는 것이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너무 학구적인 책은 재미도 없고 현실과는 다소 동 떨어진 이상적인 내용을 알려주는 경우가 많아 책을 선택할 때 조심하는 편이다. 특히, 교수나 연구원들이 논문 비슷한 내용으로 출판한 책에서 그런 경우가 많다.

 

'비저블 이펙트'의 저자는 삼성전자라는 믿을 수 있는 회사에서 - 믿고 쓰는 삼성전자 출신이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이니 - 오랫동안 실무에서 활동하며 삼성 TV를 만드는데 일조했을 뿐만 아니라 박사에 대학교 교수도 맡고 있어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사람이라 할 수 있는데 과연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지는 또 다른 분야인데 확실히 자신의 이야기를 잘 풀어내서 알려준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저자는 사람들의 아이디어를 묶어주고 더 좋은 아이디어를 만드는데 도와주고 사람들의 창의력을 끌어내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한 사람이라 어떻게 해야 사람들에게서 원하는 것을 이끌어 낼 수 있는지를 아는 사람이라 할 수 있으니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마찬가지로 자신의 입장이 아닌 자신이 주장할 내용을 궁금해 할 사람의 입장에서 글을 썼다.

 

'아이디어는 머리가 아니라 눈(EYE)이 만든다'라고 책 부제가 달려있다. 사람들은 대단한 사람이 창의력이 있고 아이디어가 뛰어나고 무엇인가 다른 것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실제로 모든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다른 방향이나 각도에서 바라보고 기존에 있던 것을 새롭게 구성하는 것만으로도 뛰어난 아이디어와 창의력으로 무장하게 된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지식이 쌓여 지혜가 생긴다는 생각을 갈수록 많이 하게 된다. 모르면 아이디어와 창의력이 생기지 않는다. 몰라도 그 사람의 생각과 이야기를 누군가 잘 다듬으면 실제로 전혀 상관이 없다고 생각되는 엉뚱한 생각과 이야기가 기발한 아이디어와 창의력으로 탄생하게 된다. 우리는 워낙 그런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것이 문제일 뿐이다.

 

'비저블 이펙트'에서 '조하리의 창'이라는 개념이 소개된다. 네 개의 방에 내가 보는 방이 있고 네가 보는 방이 있다. 이렇게 구성된 방이라 내가 보는 방이 있고 네가 보는 방도 있지만 둘 다 보기 힘든 방이 있다. 내가 보는 방을 상대방에게 알려주고 네가 보는 방을 나에게 알려주면서 서로 공유하고 알게 되는 방의 크기는 커지면서 서로 보기 힘든 방의 크기가 줄어들게 된다는 것인데 개념상 '집단지성'을 이야기하는 듯 하다.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조하리의 창'이라는 개념을 알게 되었는데 이것만으로도 개인적으로는 책을 읽은 보람과 만족도가 올라갔다. 지금까지 알지 못했지만 참으로 유용한 것을 알게 되었으니 더이상 부족한 것이 무엇인가 말이다. 나라는 사람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결국에는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더욱 알려야만 상대방을 통해 모르는 것을 알게 된다. 나처럼 집단 활동이나 팀 작업을 하지 않기에 오로지 혼자서 모든 것을 하고 있지만 이렇게 비록 불특정 다수에게 알려 내가 알고 있는 정보를 공개하면서 알게 모르게 남들로부터 힌트를 얻는 것이 현재로써는 최선이다.

 

함께 작업을 할 때 무조건 마주않아 토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순서나 작업의 효율성과 아이디어를 취합하기 위한 일정한 틀을 만들어 논의를 할 때 결코 서로 상대방의 이야기를 반박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듣기만 하고 취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절대로 각 틀에 벗어난 이야기는 하지 않는 대신에 무조건적으로 상대방이 어떤 이야기를 하든 틀에 맞는 이야기는 다 받아들이고 기입한다.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보고 느끼고 활발하게 이야기를 하기 위해 글로 적고 그림으로 적어 각자의 생각을 보다 구체화 하면서 점점 아이디어를 가다듬으면서 발전시키면 바로 창의로운 무엇인가 생겨난다. 글이나 그림이 대단하고 거창해서 무엇인가 있어 보일 필요는 절대로 없다. 내 생각이나 아이디어를 보다 구체적이고 확실하게 상대방이 알 수 있게만 하면 된다.

 

끝으로 중요한 것은 그 아이디어와 생각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를 생각해야 한다. 논의를 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기업이라면 결국에는 고객을 위한 것이여야 한다. 열심히 토론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아이디어를 짜다보면 스스로 깨닫지 못하고 고객은 완전히 논외로 치고 자신들의 마음에 드는 쪽으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이 점을 조심해야 한다. 자신에게 초점을 맞췄는데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런 경우보다는 이 제품을 쓰는 사람의 입장에서 물건을 만들고 생각을 다듬을 때 비로소 획기적인 제품과 사람들이 좋아할 무엇인가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보면, 거의 대부분 모든 것을 혼자 고민하고 연구해서 무엇인가 하려고 하는 내 한계는 분명해 보이기도 한다. 갈수록 타인의 의견과 아이디어를 무시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우려도 들고 말이다.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하고 있다고 보지만 과연 이것이 최선일까하는 생각도 든다. 무엇인가 알 수 없는 이 벽만 넘으면 좀 더 발전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말이다.

 

고정관념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고 기존에 만족할 때 생긴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비저블 이펙트'는 고정관념을 깨는 역할을 하는 책이다. 아이디어를 짜기 위해 도움이 되는 책들이 꽤 있는데 너무 그 역할에 충실하다보니 정작 사람들이 어떻게 아이디어를 새롭게 각색하고 들여다 볼 것인지에 대해서 도외시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그런 면에서 재미도 있고 도움도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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