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의 전쟁 - 현대미술은 어떻게 미국에 진출했는가
휴 에이킨 지음, 주은정 옮김 / 아트북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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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한 국가의 국력과 연결된다. 문화가 강성한 국가 중에 국력이 약한 걸 본 적이 없다. 국력과 문화는 불가분의 관계다. 지금까지 우리가 기억하고 인식하고 여전히 즐기는 문화를 보면 대부분 강대국의 유산이라 할 수 있다. 모든 민족과 국가는 자신만의 문화를 갖고 있지만 세계화되는 건 아니다. 그건 해당 국가의 국력이 높아지며 전 세계에 문화가 퍼져 나가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 문화가 전 세계에 퍼져나가는 것도 한국 경제가 발전하면서 생긴 효과다.

현재 누가 뭐래도 최고의 문화를 갖고 있는 건 미국이다. 미국은 소프트 파워라고 해서 어느 곳에서나 미국 문화를 즐긴다. 문화라는 표현을 할만큼 상당히 광범위한 영역에서 영향을 받고 있다. 현대 사회에서 가장 넓고 실시간으로 영향을 미치는 드라마, 영화, 노래 등이 거의 대부분 미국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더구나 미국은 다른 국가보다 좀 더 자유롭고 개방적인 태도로 문화를 받아들이고 있다. 용광로라는 표현처럼 어떤 문화도 미국에서 융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인지도 모른다.

미국도 처음부터 그런 건 당연히 아니다. <피카소의 전쟁: 현대미술은 어떻게 미국에 진출했는가>에서 그걸 확인할 수 있다. 피카소는 누가뭐래도 인정받는 화가다. 그가 그린 그림을 한 점이라도 갖고 있다면 가문의 영광이라고 할 정도다. 그런 피카소가 미국에서 처음에는 환영받지 못했다. 환영은커녕 오히려 천대시했다. 피카소의 그림을 인정하지 않았다. 미국에서 입체주의 등의 당시에 현대미술을 전혀 받아들이지 않았다. 터부시하고 여전히 르네상승나 고흐 정도를 받아들였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에서 현대미술을 알아본 사람들은 피카소나 앙리 루소 등의 작품을 소개하려 노력했다. 노력했지만 전시회에서 피카소 작품이 소개되었을 때 찬사는 전혀 없었다. 오히려 철저하게 외면받았다. 피카소는 그로 인해 실망했고 미국에서 한동안 전시되는 것도 쉽지 않았다. 미국에 여행을 가면 가보고 싶은 곳 중 하나가 MoMA다. 엄청난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곳인데 탄생의 비밀과 노력에 대해 이 책은 소개하고 있다. 어떻게 피카소 작품을 소장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도.

뭔가 미국 책답게 소설을 능가할 정도로 엄청난 서사를 보여준다. 다큐보다는 소설에 가까울 정도로 엄청나게 관련된 정보와 사람을 소개한다. 정보만 알려줘도 충분했을텐데 말이다. 책에는 퀸이라는 사람이 등장한다. 누군가 등장하면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아주 길게 설명한다. 그만큼 중요한 사람이라는 뜻도 된다. 퀸은 미국에 현대미술을 처음으로 소개한 변호사다. 변호사인데도 엄청나게 열정적으로 미술에 탐미하고 작품을 모으고 미국에 소개하려고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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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피카소에 대해 아직 인정하지 않을 때 미국에서 진가를 알아 봤다. 미국에서 앙리 루소에 대해서도 무지할 때 작품을 손헤 넣으려고 노력한 인물이기도 했다. 전시회를 개최해서 미국에서 소개했지만 대실패를 하고 만다. 해당 전시회는 아모리 쇼다. 아모리 쇼는 퀸이 엄청나게 기대를 하고 준비하고 개최했지만 처참하게 실패한다. 미국에 유럽에서 인정받고 있는 현대미술을 소개했다. 당시 피카소 작품도 있었지만 미국에서 반응은 비판 일색일 정도였다.

그랬던 아모리 쇼였지만 미국에서 현대미술이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전시회가 되었다. 지금도 미국에서는 아모리 쇼가 개최되는 아트페어로 24년에 30주년이 되었을 정도였다. 바로 아모리 쇼를 개최하고 미국에 소개했떤 퀸은 그 후에 자신이 직접 현대미술 작품을 소장하며 소개하려 노력했다. 불행히도 퀸은 자녀도 없는 상황에서 결혼도 안 하고 사망하며 그가 소장했던 모든 작품이 사라지고 만다. 아직까지 미국에서 현대미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탓이었다.

퀸이 갖고 있던 현대미술 작품은 누군가 여러 사람에게 팔려 인도되었는데 어디로 갔는지 정확히 모른다고 한다. 개인 소장으로 시장에서 사라졌다. 퀸은 그렇게 미국에서 현대미술 씨앗을 뿌렸다. 퀸의 노력과 정신은 사라지지 않고 후대에 이어졌다. 그게 바로 MoMA다. 확실히 한국과 다른 점은 이런 엄청난 미술관이 기부를 통해 건설되었다는 점이다. 그 이후로도 현대미술 작품을 구입할 때도 역시나 동일하다. 한국에서는 여전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본다.

여기서 다음으로 중요한 인물이 바라는 존재다. MoMA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작품 등을 기획하는 등의 역할이 중요한데 이를 바가 한 것이다. 이 점도 놀라운데 바는 이제 대학원 정도의 나이였다. 바가 갖고 있던 현대미술에 대한 열정이 그를 선택하게 만든다. 아직 어린 청년을 그렇게 중요 직책에 앉힌다니. 그게 바로 미국이 대단한 점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피카소의 매니저 역할이라고 할 수 있는 로젠베르그가 나온다. 피카소 작품을 대여하는 등의 역할을 한다.

바가 등장하고나서도 여전히 미국에서 피카소는 인정받지 못하고 있었다. 유럽에서는 인정받는 상황인데도. 로젠베르그는 퀸과 함께 전시했을 때 실패한 걸 기억했기에 탐탐치 않았다. 바가 노력한 결과로 피카소 작품은 다시 미국에 소개된다. 무엇보다 바가 MoMA에 소장할 피카소 작품을 구입한다. 그게 바로 '아비뇽의 여인들'이다. 처음에는 논란도 되고 반대도 되었지만 지금 와서 보면 대표작이 되었다. 또한 앙리 루소의 '잠자는 집시'도 구입했다.

앙리 루소 작품은 진위 여부가 의심되었지만 과감히 결정한다. 가품으로 밝혀져도 된다는 판단을 했는데 그것도 놀라웠다. 작품을 볼 수 있는 안목이 있었기에 결정했으리라 본다. 이 시점은 대략 2차 세계대전과 맞닿아있다. 결국에 이때부터 미국은 중심이 되고, 유럽은 서서히 저물게 된다. 어쩌면 시기 문제였을 뿐 미국이 현대미술을 받아들여 지금 위치가 되었으리라 본다. 책은 진짜 장엄한 대서사시를 보여준다. 더욱 미국에 여행 가면 꼭 MoMA를 가고 싶어졌다.

증정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사족이 너무 많긴 하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미국의 현대미술 역사를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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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상장 기업 업종 지도 - 주식 투자자를 위한 종목 발굴 내비게이션
박찬일 지음 / 에프엔미디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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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를 하는 여러 방법이 있다.

대표적으로 기본적 분석과 기술적 분석이다.

어떤 투자를 하든 중요한 건 수익을 내서 돈을 벌면 된다.

각자 자신만의 방법으로 수익을 내서 경제적 자유를 이룩한 사람도 많다.


그럼에도 굳이 기술적 분석보다 기본적 분석이 더 각광 받는 건 역시 수익이다.

기본적 분석으로 돈을 벌었다고 한 사람이 좀 더 많다.

큰 부자가 되었다고 한 사람 중에서도 기분적 분석이 훨씬 많다.

대표적으로 워런 버핏이 있기때문에 사람들은 이왕이면 좀 더 확률 높은 기본적 분석을 한다.


정확하게는 이건 접근 방법을 말하는 게 맞을 듯하다.

어떤 사람은 실생활에서 우연히 자신이 이용하는 걸 발견하고 해당 기업을 매수한다.

내가 투자할 방법을 어떤 식으로 접근하느냐에 따라 탑다운과 바텀업이 있다.

산업 분야에서 출발해서 해당 기업으로 내려가 투자하는 방법이 탑다운이다.


어떤 기업을 발견해서 분석하고 조사하며 해당 분야까지 확장하는 게 바텀업이다.

막상 투자를 하면 둘 중에 뭐가 더 좋다는 건 절대로 없다.

상황에 따라 바텀업이나 탑다운으로 접근할 뿐이다.

어떤 접근을 해도 동일한 건 하나 있다.


내가 투자하려는 기업이 속한 산업 분야가 함께 움직이는 경우가 대다수다.

내가 투자하려는 기업이 속한 산업은 죽쓰고 있는데 내가 투자한 기업만 잘 나간다?

그런 경우는 거의 드물고 불가능하지 않을까한다.

분야와 상관없이 워낙 잘나가는 기업이 있는 건 사실일지라도 말이다.



그런 기업은 해당 분야가 잘 나가면 실적이 더 좋아진다.

자연스럽게 해당 기업은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실적이 좋은데도 가끔 주가가 지지부진한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해당 산업 분야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기 때문이다.


보통 주식은 미래를 선반영해서 움직인다고 한다.

그런 이유로 주가와 실적이 동행하지 않을지라도 길게 볼 때는 함께 가긴한다.

이렇게 내가 투자할 기업의 산업 분야를 아는 건 무척이나 중요하다.

막상 해당 산업분야를 공부하려면 상당히 막막하고 답답하다.


해당 기업에 대한 분석 등은 많아도 속한 분야에 대한 분석은 없는 경우가 많다.

산업 분야 전체 그림을 알고 투자하는 게 훨씬 더 좋다.

개인이 산업분야에 대해 전부 다 알고 투자하는 건 쉽지 않다.

투자하려면 그 정도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하냐고 물을 수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게 사실이고 막상 하려면 분야가 너무 넓다.

이럴 때 산업 전체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 있다면 큰 도웅이 된다.

<2025 상장기업 업종 지도>는 한국에서 투자할 수 있는 산업 분야를 알려준다.

특히나 이 책에서는 25년에 저자가 주목하는 분야에 대해 소개한다.


에너지, 바이오, 뷰티, 방산인데 책에서 자세히 설명한다.

해당 분야에 깊은 설명은 부족할지라도 충분히 맛보기는 된다.

그 외에도 책을 소장해서 투자할 때마다 해당 산업분야에 대해 읽으면 도움이 된다.

또한 산업분야에 있는 기업을 시가총액별로 소개해서 좀 더 도움이 될 듯하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이런 책에서 깊이를 찾지 마라.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기업에 투자할 때 산업 분야에 대해 궁금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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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한 말을 내가 오해하지 않기로 함
문상훈 지음 / 위너스북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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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내가 한 말을 내가 오해하지 않기로 함>은 문상훈이 쓴 책이다. 문상훈에 대해 이 책을 선택한 사람은 전부 이미 알고 있는 상태다. 보통 책 날개에 자신에 대한 이력 등을 알린다. 생판 모르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 책에 대해 가장 먼저 접하는 내용이다. 그러니 작가가 어떤 사람인지 알기 위한 방법으로 꽤 중요한 부분이다. 이 책은 날개에 작가에 대한 소개가 완전히 짧다. 좋게 생각하면 순수하게 책 내용만으로 승부하고 싶어 그런 게 아닐까도 한다.

그보다는 내 생각에 자신이 누군지 이 책을 선택한 사람은 다 알것이라는 판단이 먼저였던 게 아닐까한다. 지금까지 본 책 중에 이토록 자각에 대해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은 책을 보질 못했다. 솔직히 서점에서 이 책이 매대에 있다면 볼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나같으면 그다지 크지 않을 듯하다. 작가에 대해 거의 모르는 상태니. 그저 딱 하나는 빠더니스라는 단어다. 아마도 본인 유튜브 명칭이 아닐까한다. 사실 나는 배우로 알고 있다. 정작 배우로 작품은 기억나지 않는다.

본인 스스로 이를 타개하기 위해 유튜브를 시작했는데 이게 더 유명해진걸로 안다. 무엇이든 자신을 드러내서 그걸로 먹고 살 수 있다면 그게 중요하다고 본다. 그럼에도 정작 배우가 기억나는 작품이 없다. 찾아보니 거의 대부분 특별출연이다. 작가 소개로 이렇게 쓴 게 과할 수 있지만 지금까지 내가 읽은 책에서 이런 소개가 없어 특이해서 그렇다. 반대로 빠더니스가 궁금해서 찾아보고 이 책을 선택한 사람도 있지 않을까한다. 책은 에세이로 가볍게 읽을 수 있다.

라고 보다는 좀 진지한 책이다. 가볍지만은 않다. 자신만의 생각을 책으로 소개했다. 본인이 한 사고를 세상에 전달한 책이다. 이상하게 얇은 책인데도 읽기 쉽지 않았다. 책의 내용이 어려워 그런 건 아니었다. 읽다보니 이유를 알았다. 문장이 상당히 만연체였다. 글을 짧게 쓰는 게 좋은 글은 분명히 아니다. 글은 하나의 형식이다. 내 생각을 전달하는. 그렇게 볼 때 문장이 짤든, 길든 그건 문제가 되진 않는다. 문장이 길면 읽다 집중이 흐트러져서 난 읽기 힘들었던 듯하다.

내용 중에 행복에 대한 파트가 있다. 행복을 바란다는 건 좋은 뜻이다. 상대방에게 불행을 바란다고 하는 사람은 없다. 그건 저주라서 그렇다. 행복을 바란다는 말을 더 조심해야겠다고 한다. 작가가 20대 일 때 행복을 추구했지만 오히려 주변 사람을 불행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자신이 행복해지고 싶었는데 아버지 건강이 나뼈졌다고 한다. 행복을 추구할수록 아버지 건강이 더욱 나뻐졌다. 자신의 행복은 죄책감을 수반해서 결국에는 아버지보다 더 불행해졌다고 한다.

내가 이렇게 하는 건 네가 행복하길 바래서 그래. 라는 표현은 사실은 상대방이 아닌 내 행복을 위해서다. 자신이 행복한지 여부를 내가 함부로 재단해서는 안된다. 충분히 행복한 상황인데 내가 왜 상대방이 행복하다는 판단을 할까. 더구나 행복은 너무 주관적이다. 내가 볼 때 행복해보이질 않는데 자신은 행복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행복은 가치판단하기가 너무 어렵다. 상대방에게 이렇게 하는 게 더 행복해. 라고 조언하는 건 상대방을 위한 것일까.

그게 아니라 상대방이 그렇게 행동할 때 내가 생각하는 행복인걸까. 그건 상대방이 아닌 내 행복이다. 상대방이 그렇게 행동하는 걸 보고 내가 만족해서 행복하다. 누군가에게 이렇게 행동하라고 조언을 했다. 나는 상대방의 부모나 상사다. 나로써는 그게 그 사람의 행복을 위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 사람은 내 말을 듣고 행동한다. 내 눈치를 보기에 그런다. 과연, 그 사람은 지금 행복한 상태일까. 내 눈에 보이는 행복일까. 아마도 후자에 더 가깝다.

누군가의 행복은 내가 정하는 게 아니다. 행복이 어려운 건 보이질 않는다. 행복은 잡히질 않는다. 행복은 숫자나 물질로 표현되지 않는다. 행복이 어려운 이유다. 다소 추상적인 행복을 사랑하는 사람과 밥 한끼 먹는 거라는 말을 한다. 행복이 멀리 있는 게 아니라는 거다. 더구나 행복은 나에게 의미있는 것이지 상대방에게 강요할 성질이 아니다. 그런 생각을 하니 작가가 말한 네가 행복하길 바래서 이러는거야. 이런 표현을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책을 읽었을 때 중요한 건 단 하나다. 책에서 수많은 걸 얻는 건 불가능하다. 그런 책은 없다. 오로지 딱 하나만이라도 내가 생각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면 좋은 책이다. 전체적으로 책 내용은 솔직히 이게 무슨 소리지..하는 것도 있었다. 뭔가 에세이답게 정리되지 않은 말을 한다는 느낌도 있었다. 원래 부담없이 가볍게 빨리 읽으려던 책이었다. 생각지도 못하게 행복에 대해 생각해 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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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배하는 자들, 호모 피델리스
한민 지음 / 저녁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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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는 인류 역사와 함께 했다. 그럴 수 밖에 없다. 모든 종교의 기원을 보면 인류 역사와 함께 한다. 인간을 만든 게 신이니 인류와 함께 했다는 표현이 맞다. 대표적인 표현이 인간이 신을 만든 것인가, 신이 인간을 만든 것인자. 이에 대해서는 문화적인 측면에서는 인간이 신을 만들었다고 본다. 세상에는 다양한 신이 있다. 많은 사람이 믿는 신부터 몇 몇만 믿는 신도 있다. 신은 지역에 따라 다른 점이 있다. 신이 탄생한(?) 지역과 맞는 교리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슬람이 돼지를 먹지 않는 이유가 사막이라는 환경과 연관되어 있다. 힌두교에서 소를 먹지 않는 것도 역시나 환경과 관련되어 있다. 이렇게 볼 때 여러 종교는 해당 지역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여기에 유일 신인지 다신인지에 따라 또 다르다. 이것도 역시나 해당 지역의 환경과 연결이 된다. 종교는 인류 역사를 발전시킨 원동력이 되었다. 반면에 인류 역사에 해악이 될 때도 있었다. 종교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악행을 저지르기도 했다. 당시에는 종교 이름으로 행해졌지만.

후대에 와서 특정 집단의 이익을 위해 그랬다는 점이 알려졌다. 더구나 과거에 전쟁은 종교전쟁인 경우도 많았다. 종교가 사람을 잘 살게 만드는 게 아니라 오히려 죽이게 만들었다. 이렇게 종교는 인류 역사에서 떨어질 수 없는 관계였다. <숭배하는 자들, 호모 피델리스>는 종교에 대한 책이다. 저자가 모태신앙으로 기독교였다. 책을 읽어보면 그렇다고 신앙이 없다고 할 수 없다. 그래도 냉정하게 살펴보고 따져볼 걸 책에서는 알려준다. 무엇보다 한국 저자라 좋았다.

한국 종교에 대해 알려주는 점이 흥미로웠다. 귀신에 대한 이야기가 그 중 하나였다. 한국 귀신은 대체적으로 사람에게 해약을 끼치지 않는다. 대부분 나타나서 자신이 갖고 있는 원한을 풀어달라고 하소연할 뿐이다. 이를 들어주면 고마움을 표시하고 물러난다. 일본 귀신을 사람에게 달려들어 죽이는 것도 서슴치 않는다. 서양 귀신은 '봤다;는 표현을 한다. 개인주의답게 귀신은 사람에게 접근하지 않는다. 이런 점은 영화와 같은 작품에서도 잘 드러난다.

특히 한국에서는 귀신이 빙의를 해도 해를 끼치지 않고 억울함을 이야기할 뿐이다. 일본은 주술로 저주를 내린다. 저주가 당장 통하는 게 아니라 시간이 꽤 걸린다. 한국에서는 그런 이유로 저주가 힘들다고 한다. 한국인의 성격상 기다리지 못하고 차라리 직접한다는 설명을 들으니 귀신도 민족마다 다르다. 대부분 외국 종교가 해당 국가나 민족으로 스며들 때는 유연하게 받아들여진다. 한국에서도 개신교의 추도식이 대표적이다. 이는 제사를 지내는 풍습을 이어 받았다.

제사를 지내지 못하게 할 수는 없으니 타협점을 찾았다. 한국에서 무당은 터부시되던 존재였다. 책에서 보니 최근 10년 정도 기간 동안 오히려 엄청나게 늘었다. 예전부터 무당은 모든 걸 다 한 존재였다. 사실 한국에서는 귀신을 쫓는 역할을 별로 하진 않았다. 그보다는 춤을 추는 등의 엔터 기능과 이야기를 들어주는 상담자 역할, 아픈 사람을 치료해주는 의사 역할 등을 했다. 책에서 무당 등에 대해서 무조건 아니라는 표현을 하진 않는다. 인정할 건 인정하는 편이다.

책 말미에는 과학으로 보는 종교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무당이 하는 접신이나 신내림 등에 대해서도 시선 자체가 중립적이다. 서양 사람이 신내림 받은 걸 설명하기도한다. 그걸 어떻게 과학적으로 설명할 방법은 없다. 여러 가지 모든 상황이 전부 그 쪽으로 몰아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게 된다. 정작 하고서는 편안해지고 몸도 좋아지는 건 과학적으로 설명할 방법은 없다. 무당도 과거부터 가문 내력으로 신내림없이 받아들이기도 하는데 지금은 거의 없고 무형문화재같은 식이 되었다.

각 국가별로 종교에 대해 설명하고 있어 흥미롭게 읽게 되었다. 국내에서 천주교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선교사를 국내에서 요청한 사례라고 한다. 당시에 지식인은 천주교를 하나의 성리학을 대신하는 걸로 받아들였다. 여기에 한국 종교의 가장 큰 특징인 기복신앙에 대해 설명한다. 이 부분은 한국에서 유독 모든 종교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다. 이러다보니 개신교가 성장하는 데 큰 틀이 되었다. 개신교에서 가장 중시하는 예수님도 역시나 그의 생애가 한국과 잘 맞는 부분이 컸다.

다른 나라에 비해 유독 한국이 사이비 종교와 재림 예수라고 외치는 사람이 많은 이유도 설명한다. 나도 늘 느끼는 부분인데 개신교 많은 목사가 신앙이 아닌 세속에 물든 점을 책에서도 이유를 알려준다. 현대 들어 자기계발이 종교를 대신하고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렇다고 종교가 사라질 일은 없다. 책에서도 나온 것처럼 인간은 여전히 상상력의 동물이다. 설명할 수 없는 수많은 걸 신이 아니라면 도저히 방법이 없다. 특히나 세상이 힘들어질수록 종교가 다시 득세할 수도 있다고 본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명확한 결말은 없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틀림이 아닌 다름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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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지 입성 마지막 기회가 온다 - 빅데이터로 짚어낸 다시 오지 않을 부의 타이밍
삼토시(강승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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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지라는 표현이 이제는 흔하다. 상급지는 명확하게 여기다라고 하기에는 좀 애매하긴 하다. 누구나 상급지의 끝판왕이 어디라는 건 알고 있다. 국내로 한정한다면 그렇다. 상급지라는 게 여러 조건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비싼 주택을 말한다. 한국에서는 대부분 아파트긴 하다. 아파트보다 비싼 주상복합 등이 있지만 아파트로 보는 게 맞을 듯하다. 최근에는 보통 이사한다고 할 때 상급지로 간다는 표현을 한다. 이런 표현에는 자신이 사는 곳을 낮게 본다는 의미가 있다.

그런 이유로 상급지라는 표현을 그다지 좋아하진 않는다. 신분을 뜻하는 의미로 쓰기 때문이다. 제목이 <상급지 입성 마지막 기회가 온다>이다. 그 자체로 좀 더 좋은 곳으로 이사할 기회를 뜻한다. 내가 좀 특이한 것인지 몰라도 왜 상급지로 이사가야하는지 모르겠다. 여러모로 상급지로 가면 좀 더 삶이 좋아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인 듯은 하다. 책을 쓴 저자는 부동산에 대해 데이터로 설명하는 전문가다. 정확히 투자자인지는 모르겠다. 자가로 실거주는 할 듯하다.

과거와 달리 대부분 부동산에 대해 이야기할 때 데이터를 근거로 설명한다. 데이터없는 설명은 뭔가 부족하다고 느낀다고 할까. 내가 볼 때 현재 데이트를 근거로 부동산에 대해 설명하는 전문가 중에는 이 책 저자가 가장 확실한 듯하다. 매주마다 본인 블로그나 여러 부동산 카페 등에 데이터를 근거로 설명한다.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기존에 있는 데이터를 본인이 가공한다. 또는 자신이 갖고 있는 아이디어를 근거로 데이터를 설명하며 부동산시장을 검증한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 참신한 것도 있었다. 어떤 부분은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생각도 하긴 했지만. 그럼에도 내가 볼 때는 한국에서 가장 확실하지 않나한다. 거의 매년 부동산 관련 책을 펴낸다. 또한 해마다 부동산 시장이 어떤 식으로 흘러갈 지와 상승과 하락에 대해서도 예측한다. 예측이 틀리다와 맞다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 중요한건 그렇게 예측한 근거가 중요하다. 어떤 데이트와 아이디어를 근거로 그런 예측을 했는지가 핵심이라고 본다.

책에서 주장하는 핵심은 공급량이다. 현재 공급이 부족하다는 게 핵심이다. 공급이 부족하다고 당장 가격이 상승하는 건 아니다. 어느 정도 누적되었을 때 에너지가 축적된 후 상승하게 된다. 그런 점을 설명한다. 특히나 서울은 공급량이 더욱 부족하다. 저자가 주로 설명하는 것이 경기도다. 서울보다 경기도 공급물량에 따라 서울도 영향을 받는다. 이건 단순히 매매가격보다는 전세가격을 의미한다. 경기도에 공급물량이 많으면 빠져나가는 수요가 생긴다.

서울에서 전세가가 자연스럽게 안정화된다. 여기서 또 중요하게 여기는 곳은 바로 강남이다. 강남은 상급지에서 끝판왕이다. 강남으로 이사간 후에는 상급지로 간다는 표현을 하지 않는다. 대부분 상급지 표현할 때 마음 속에는 강남3구를 의미한다. 강남에 공급물량이 많으면 서울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강남 자체에 공급물량이 많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강남에 공급물량이 많으면 그에 따라 연쇄효과가 작용한다. 강남으로 들어가는 수요가 생기게 된다.

빠져나간 수요를 누군가 채우게 되고 경기도에서도 서울로 오며 채운다. 이런 식으로 강남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최근 강남은 공급물량이 꽤 있었다. 여기에 단군 최대라고 불리던 둔춘주공 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한다. 이 외에도 25년에 강남권에는 제법 공급물량이 많다. 이 기간동안 아파트 가격은 안정적으로 유지될 듯하다. 또는 어느 정도는 하락도 할 듯하다. 이 시기가 지나면 공급물량이 당분간 급격히 줄어들게 된다.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가격이 상승한다.

이렇게 예상하는 게 바로 책에서 주장하는 내용이다. 이를 위해서 그 전에 준비하고 매수해야한다. 책은 이런 주장을 하기 위해 다양한 데이터를 보여준다. 대체적으로 데이터를 근거로 주장하면 신뢰도가 올라간다. 맞는지 여부는 나중이라도 그렇게 된다. 데이터 자체는 거짓말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조금 아쉬운 건 저자가 갈수록 좀 주장이 강해지는 듯하다. 예전에는 어느 정도는 중립적인 포지션으로 주장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꽤 강하게 주장한다.

그만큼 저자가 자신이 보던 데이트를 근거로 자신감을 가졌을 수도 있다. 또는 데이터를 계속 보면서 자신만의 확신을 가졌을 수도 있다. 책에서는 상급지로 곧장 가기 힘든 사람을 위한 징검다리를 추천한다. 저자가 말한 상급지는 15억 이상을 말하는 듯도 하다. 소개할 때마다 15억 이상은 제외한다는 표현을 한다. 가장 중요한 건 직주근접 기준으로 선정한 아파트다. 그 외에도 여러 조건으로 서울수도권 아파트를 소개한다. 그 외에 다른 지역도 소개하니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증정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데이터는 과거만 확실히 보여준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데이터를 근거로 한 인사이트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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