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공무원 - 현장 베테랑 선배가 들려주는 교육행정직 좌충우돌 생생 이야기
토드앤더슨(이명진).젊은 교행인 지음 / 바른북스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이걸 희비극으로 불러야 할지 싶다. 현재 가장 인기를 끄는 직업이 공무원이다. 과거에는 공무원이 된다는 사실 자체가 그닥 선호하는 유형은 아니었다. 오히려 다소 특이한 사람으로 봤다. 예전에도 공무원이 되려는 사람은 이런 말을 했다. "안정적으로 먹고 살고 싶다." 실제로 알고 있던 친구 중에 어느 날 느닷없이 공무원 시험을 본다고 했다. 당시 그 친구는 다소 특이한 분야였다. 왜 그쪽인지는 몰라도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 치열해 그렇지 않았나싶다.


공부를 한다고 하더니 갑자기 옥편을 샀다. 공무원 교재에 한자가 워낙 많아 한자 해석하는 것도 일이라고 했다. 민법을 공부해야 하고 영어도 공부해야 하는 등 꽤 생각보다 공부를 해야했다. 당시에 사시나 행시와 같은 시험이 국가 일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던 나에게 공무원은 시험을 쳐서 합격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시간이 지나 공무원의 인기를 하늘을 찌른다. 당시에 그 친구는 9급 공무원 시험을 쳤다.


내 기억이 맞다면 지금부터 20년 전에는 대학을 다닌 친구들은 7급 시험을 보고 고등학교 졸업한 친구들은 9급 시험을 치뤘는데 그 친구는 대학을 다녔는데 9급이었다. 당연히 난 쉽게 합격할 것이라고 봤는데 꼭 그렇지는 않았나보다. 그 당시에도 그랬으니 지금은 훨씬 더 많은 인원을 시험을 치루려고 한다. 인구가 많아지며 공무원 뽑는 인원도 더 많아졌겠지만 경쟁률은 당시와는 비교도 안 되게 높아졌다.


공무원이라고 하면 무조건 다 똑같은 공무원인줄 알았다. 그저 시험을 치룬 후에 연락이 오면 그때부터 지시받은 곳에 가서 근무하는 걸로 알았다. 그게 아니었다. 공무원도 워낙 분야가 많아 해당 분야의 시험을 공부해야 했다. 국가직에서 지방직까지 무척이나 다양했다. 교사는 공무원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학교에서 행정 일을 보는  사람은 또 새롭게 뽑아 일하는 공무원이라는 사실도 이 책을 통해 깨달았다.


다양한 공무원 직중에 <아는 공무원>은 교육행정직에 근무하는 공무원에 대한 이야기다. 학교에서 근무하는 모든 사람을 난 선생이라고 생각했다. 그곳에서 선생이 아닌 행정만 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고는 몰랐다. 모든 것을 전부 선생님이 한다고 알았다. 한편으로는 선생님이 아닐지라도 학교에서 근무하는 분이라면 상대적으로 무척이나 쉽게 일을 할 것이라고 봤다. 어지간한 것은 전부 교사가 다 하는 것 아닌가라는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표현처럼.

의외로 교육기관에서 일하는 공무원이 하는 일이 무척이나 많았다. 특히나 이 책 저자가 처음 일을 시작한 초등학교에 행정직원이 혼자였다. 모든 것을 스스로 알아서 해야한다. 이미 학교라는 체계는 갖춰져있고, 학생들은 학교를 다니고 있다. 그런 와중에 갑자기 느닷없이 행정직원이 한 명 생겼다고 다를 것은 없다. 오로지 이미 진행되고 있는 것들을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유지시켜주면 그것으로 모든 것은 무리가 없다.


문제는 아무것도 모르니 모든 것이 맨 땅에 헤딩이 되었다. 책을 읽어보니 하는 일이 장난 아니게 많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회계부분에서는 아찔했을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더구나 과거에는 인터넷뱅킹도 없으니 직접 학부모들이 돈을 갖고 오면 그걸 전부 입출신고를 똑바로 해야 하니 스트레스도 장난이 아니었을 듯하다. 인적도 드문 거제도 초등학교라 어쩔 수 없이 출퇴근이 힘들어 교내에서 먹고 자고 했다고 하니 말이다.


또한 교육행정직은 학교에서만 근무하는 것이 아닌 교육처에서도 일을 한다. 학교도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다양하고 유치원도 있다. 각 특성이 있을테니 이에 대한 적응도 만만치 않은 일로 느껴졌다. 단순히 공무원이 되어 최소한 먹고 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니 좋겠다..라는 관점은 올바르지 않다. 최근에 먹고 살지 못하진 않는다. 자기가 노력하면 먹고 살 수는 있다. 공무원이 개인적으로는 더 많아야 한다는 입장이긴 하다.


쓸데없는 곳에 배치되는 것은 반대지만 인구대비로 볼 때 공무원 숫자가 적은 걸로 알고 있다. 이러니 공무원들 중에는 일당백이 많다. 특히나 학교에서 하는 일을 읽어보니 정말로 못하는 것이 없어야 했다. 별의별 것들을 전부 알아야만 전체를 관통하는 능력을 배양해서 더 잘 할 수 있을 것이라 보였다. 그렇기에 오히려 교육청 같은 곳을 선호한다는 저자의 말에 수긍도 같다. 공무원을 하려는 사람이 참 많다. 솔직히 어떤 공무원인가는 중요하지 않다.


분야에 따라 공부해야 하는 것이 완전히 다르지 않기에 기회가 된다면 다양한 공무원 시험을 치룬다. 책의 저자는 그렇다하더라도 자신이 시험치는 분야에서 하는 일이 어떤 것인지 알았으면 하는 마음에 이 책을 썼다. 실제로 현실과 달라 그만 두는 경우도 꽤 있다고 한다. 아주 재미있게 술 마시면서 이야기하는 형 스타일로 책을 써서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거기에 뒷부분은 본인이 아닌 교육행정에 대해 보다 잘 알려줄 수 있는 해당분야 전문가가 내용을 설명하는 형식이다. 정말로 공무원이 되려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해야 할 것은 알아두는 것이 좋다는 입장에서 이 책이 도움이 된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농담이 참 많이 나온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미지의 영역에 대한 재미있는 정보


함께 읽을 책

http://blog.naver.com/ljb1202/221025168969

끝나지 않은 비행 - 조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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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엄마의 힘 -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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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얘기를 들어줄 단 한 사람이 있다면 - 듣는 것 만으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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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 좋은데 혼자라서 싫다
이혜린 지음 / 프레너미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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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책 표지가 이쁘다. 에세이다운 느낌이 충만하다고 할까. 저자인 이혜린은 나도 알고 있는 <열정, 같은 소리하고 있네>는 영화의 원작인 소설을 쓴 작가다. 혼자 살아가는 것에 대해 쓴 에세이다. 책을 읽으면 멋진 것도, 찌질한 것도, 대단한 것도 나온다. 바로 혼자살아가며 느끼고, 경험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인데 사실 그런 것들이 꼭 혼자 살아가기 때문에 겪는 것도 있겠지만 인간이면 누구나 겪는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난 혼자 살아 본 적이 없다. 결혼 하기 전에는 늘 부모님 집에서 거주했다. 여행을 가거나 할 때 이외는 부모님과 떨어져서 살았던 적이 없다. 예전에는 지금과 달리 혼자 독립해서 살아간다는 개념이 희박하기도 했다. 직장이나 학교를 위해 집에서 나와 혼자 살아가는 경우가 있기 했지만 말이다. 그 마저도 난 전부 늘 서울이었기에 독립해야 할 필요성도 없었다. 더구나 돈도 없는데 독립은 꿈도 꾸지 못했고.


결혼을 하고 나서는 더더욱 혼자 살아가는 것은 말도 안 된다. 부부 둘이 사는 것도 아니고 식구들이 있기에 집은 누군가 있다. 그 누군가가 거의 대부분 나라는 것이 함정이지만. 그렇기에 거꾸로 집에 들어 왔을 때 나혼자라는 것을 확인할 때 묘한 설레임이 있을 때도 있다. 그건 기본적으로 집에 늘 누군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느끼는 일탈이지 싶다. 그 대부분이 아주 짧은 시간일 뿐이다. 하루 종일 나 혼자 있는 경우는 아직까지 없다.


아직 아이들이 어리다보니 저녁이면 집에 들어온다. 차라리 예전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와이프가 처가에 갈 때 혼자인 경우도 있지만 이제는 중고등학생이니 당연히 따라가지 않는다. 그렇게 아직까지 혼자 살아 본 적이 없기에 이 책에서 나오는 이야기가 낯설기도 했다. 내가 경험해 보지 못하고 느끼지 못한 감정. 어떤 걸 의미하는 지 알고 있지만 그 미묘한 감정의 차이를 도저히 알 수 없는 느낌이다. 체험한 사람만이 알 수 있는.


특히나 사회생활을 하며 밖에서 활동할 때는 혼자 살아가는 사람이나 식구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이 전혀 차이가 나지 않는다. 어차피 서로 만나 이야기하고 겉모습을 보며 상대방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오롯이 집에 들어갔을 때 만나는 컴컴한 집 내부의 공기와 전기를 켰을 때 순간 번쩍이며 보이는 공간에서 느끼는 감정은 자신만이 알 수 있다. 이런 부분에 있어 <혼자가 좋은데 혼자라서 싫다>에서는 솔직하게 이야기해준다.

책만 읽었을 때 작가는 상당히 당당하고 까탈스러운 느낌이 있다. 그런데 괜히 만나서 이야기라도 하고 싶은 느낌이 있다. 난 아무리 그런 사람이라도 솔직히 남성 선배일 때 말고는 그다지 어려워하지 않았다. 제일 어려운 사람은 남자 어른이다. 딱히 할 말도 없고 던진 이야기도 없다. 나보다 어리면 그 자체로도 한국에서는 무형의 권력이니 내가 신경 안 쓰면 되고. 여성인 경우에는 내가 남자라 그런지 스스럼없이 만나고 이야기한다.


거의 대부분 그런 사람을 사실 일과 관련되어 만난 적이 없어 그런 듯하다. 대부분 개인적으로 친분을 쌓았기에 내가 피할 이유도 무서워 할 이유도 없다. 막상 만나 이야기하면 다들 좋은 사람이고 재미있다. 다만 아주 가끔 유일하게 피하는 여성은 있었다. 성격이 아닌 인격 측면에서 아닐 때는. 안 만나고 피하면 되었다. 그런 면에서 오히려 까칠한 분은 여성이라도 선배라도 상관없었다. 후배나 동기면 남성도 그런데.


에세이답게 작가의 내밀한 마음을 전부 책으로 알려준다. 무척이나 까탈스러운 사람으로 보이지만 그만큼 여리고 상처받는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그것도 내가 이런 것처럼 너희들은 봤겠지만 이만큼이나 찌질하기도 하단다. 이렇게 보여지는 장면도 많았다. 어느 누가 늘 당당하고 자신있겠는가. 그것도 남들이 없는 혼자만의 공간에서도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는 정신병자일 가능성이 높다. 혼자일 때는 병맛도 되고, 우울해하기도하고, 한없이 초라해지기도 하는 것이 사람이 더 밝게 살아가는 원동력일 수도 있다.


책에서 택시를 타고 후배랑 가며 쉬지않고 떠들었다는 에피스도가 있다. 택시기사가 감탄할 정도로 쉬지 않고 이야기를 했는데 뒤돌아보니 자신 혼자 신나 이야기했다. 평소에 외로움을 그렇게 달랬다는 생각도 들고 후배가 맞장 쳤다고 생각한 것들도 자신의 착각이었다는 고백이 있다. 깊은 공감을 했다. 나도 만나는 사람마다 내가 이야기할 때가 참 많다. 상황상 그럴 수밖에 없지만 이게 습관이 되면 흔히 말하는 꼰대의 전형이 되어버릴까 우려도 된다. 이 책 작가처럼 나도 깨닫고 있으니까.


이 책 작가보다 나이도 많고 혼자가 아닌 내가 읽은 것과 달리 혼자인 사람이 읽으면 어떨까. 비슷한 연령대나 좀 더 젊은 층이 읽으면 어떻게 이 책을 읽었을지 궁금하다. 내가 읽으며 느낀 것과 많은 부분에서 다를지, 인간이란 거의 비슷한 존재니 큰 차이가 없을지 궁금하다. 오랫만에 다소 말랑말랑한 에세이를 읽었다. 다소 시끄러운 커피숍에서 약간 톤을 올려 서로 이야기를 한 느낌이랄까. 책 제목에서 솔로의 느낌을 함축한 것이 아닐까. <혼자라서 좋은데 혼자라서 싫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잘 살아야해.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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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난중 일기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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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 - 나를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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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어학연수 백만백가지 - 2016-2017년 최신 개정판
니키(김낙영) & 올리브(이선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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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이나 어학연수를 가 본적이 없다. 가 볼 생각을 해 본적도 없다. 무엇보다 내 처지나 상황이 그런 걸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내 편견인지 몰라도 그런 것 자체가 어느 정도 되는 사람이나 고려할 대상이지 나처럼 전혀 무지한 자는 해외를 간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지금은 어느 정도 꼭 돈이 있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쉬운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과거에 비해서 갈 수 있는 통로가 좀 더 넓고 다양하다. 


유학을 간다면 전통적으로 미국, 캐나다, 호주다. 최근에 좀 더 다양한 지역이 등장하며 넓어졌지만 여전히 가장 많이 가는 지역이다. 그 중에서도 캐나다는 상당히 좋은 이미지를 꾸준히 갖고 있다. 미국이야 워낙 그렇고, 호주도 최근에는 부정적인 뉴스도 어느 정도 들리지만 캐나다만큼은 안 좋은 소식도 들리지 않는다. 그나마 과거보다 이민은 쉽지 않다는 정도가 부정적이라고 할까. 그 외는 캐나다로 이민가는 것은 충분히 고려할 만 하다.


해외 연수나 유학, 어학을 위한 것이든 뭐든지 단 한 번도 고려한 적이 없는 나도 캐나다에 대한 관심은 크다. 만약 간다면 캐나다가 가장 좋은 지역이 아닐가한다. 모르는 사람에게 어학연수를 너무 넘사벽이다. 대부분 학원에서 각종 정보가 넘쳐나는데 제대로 된 정보에 대한 의구심도 있다. 최근에는 블로그와 같은 곳을 통해 정보도 알 수 있기는 한데 체계적인 정보가 있지 않고 여기저기 산재해 있어 아쉬운 측면이 있다. 그런 면에서 이 책 <캐나다 어학연수 백만 백가지>가 좋다.


책은 크게 4파트로 나눠져있다. 3파트 까지는 책 한권 분량이고 남은 파트는 엄청 두꺼운 페이지로 구성되어 캐나다 도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해 준다. 일단, 이 책을 읽으면 캐나다 유학과 관련된 모든 궁금증이 완벽하게 해결되지 않을까 한다. 무엇보다 저자들이 제대로 된 캐나다의 정보를 알려주기 위해 직접 캐나다로 넘어가 오랜 시간동안 캐나다 전국을 돌아다니며 취재했다. 특히나 이미 캐나다에 갔다 왔거나 현지에서 노력하는 사람들의 인터뷰는 큰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어학연수는 쉽지 않다. 최근에는 한국에서도 얼마든지 어학연수를 간 것만큼의 성적을 낸 사람들도 다수 나온다. 그만큼 자신이 의지를 갖고 한다면 충분히 가능하지만 인간은 그리 쉽지 않다. 환경의 지배를 받는 인간이 스스로 모든 악재를 뛰어넘어 한다는 것이 존경스러운 일이다. 캐나다로 가면 싫든 좋든 영어를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이런 환경으로 나를 노출하면 아무래도 영어실력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이마저도 이 책을 읽어보니 무조건 캐나다로 간다고 해결 되는 것은 아니다. 그곳에서 내가 어떻게 행동하고 마음으로 움직이냐에 달려있다. 한국에서처럼 어학원에서 공부하고 남은 시간에 도서관에서 공부하거나 집에 쳐박혀 있다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캐나다 선생들도 늘 이 점을 지적한다고 말한다. 문법이나 정적인 면은 좋지만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레벨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다. 점차 어학원을 나오지 않는다. 결국, 향수병에 빠지며 한국 드라마 등이나 보다 한국으로 돌아간다.


이런 경우에도 자기 스스로 벌어 간 사람들은 돈이 아까워서라도 정말 열심히 하지만 전적으로 부모님 돈으로 온 친구들은 상대적으로 덜 치열한다고 말한다. 더구나 그곳에서는 무조건 먼저 다가가서 이야기를 나눠야만 영어 실력이 늘어난다. 어느 누구도 먼저 해결해주지 않는다. 그나마 먼저 이야기를 걸기도 하는데 짧은 단답형의 대답을 하면 즉시 아무도 말을 걸지 않는다. 또한 말을 먼저 걸면 다들 친절히 대답한다고 하니 적극적이 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캐나다에 대한 정보만 주지 않는다. 한국에서부터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캐나다로 가서 어학연수를 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무에서 가는 것이 아닌 어느 정도 한국에서 준비가 된 상태에서 캐나다에서 실력을 키우는 목적으로 가야한다. 그래야 캐나다에 가서 레벨 테스트를 통과하고 짧은 시간 내에 캐나다에서 의사소통이 가능해진다. 실제로 1년 내로 캐나다에 가서 의사소통을 한 다양한 사례자를 보여준다.


비자를 발급받는 방법이나 나에게 맞는 학교 찾는 법도 알려준다. 한국에서도 카우치서핑으로 외국인들과 친해지고 영어로 대화 할 수 있는 방법도 알려준다. 미국드라마를 오전 오후로 매일같이 1년 들어 귀가 트이는 방법도 알려줘서 잊고 있던 '프랜즈'를 다시 한 번 틀어놓고 들어볼까라는 생각도 했었다. 단순히 캐나다 어학연수만이 아닌 캐나다로 가는 길에 필요한 것까지 너무 세세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알려준다. 나는 연수갈 생각이 없어 그렇지만 캐나다 연수를 생각하는 사람에겐 오히려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어학연수와 관련된 책을 읽어 본 적이 없어 비교불가하지만 이 책 하나면 충분하지 않을까. 이렇게 자세히 알려주니 말이다. 어학연수만 본다면 꼭 캐나다가 아닌 연수를 계획하는 사람도 읽으면 큰 도움이 될 듯하다. 무엇보다 이 책을 읽다보니 연수가 아닌 캐나다에 여행이라도 가보고 싶었다. 책에서 소개한 것처럼 정말로 그렇게 캐나다 사람들은 친절한지도 확인해 보고 싶었다. 어학연수 책을 읽고 캐나다를 가 보고 싶은 생각이 든 책이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책이 두꺼워 손목이 아팠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캐나다 어학연수를 생각하면.


함께 읽을 책

http://blog.naver.com/ljb1202/220351215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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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비행
김종하 지음 / 지식과감성#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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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직업 중 하나가 비행 조종사다. 비행기를 탈 일도 그다지 많지 않고 주변에 비행기를 조정한다는 사람을 만난 적도 거의 없으니 잘 모른다. 그렇기에 드라마에서 직업으로 한 캐릭터도 나온다. 잘 모르지만 조종사는 어딘지 괜히 멋있게 보인다. 나와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사는 것 같기도 하다. 모든 일이 다 그러하듯이 멀리서 보면 참 멋있고 좋아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각자 자신만의 사정이 있게 마련이다.


책이란 내가 알지 못하는 것이나 궁금한 부분에 대해 알려주는 장점이 있다. 그런 면에서 아쉽게도 조종사에 대해 제대로 알려주는 책은 없다. 조종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 피상적으로만 알 뿐이다. 특히나 일반 민항기 조종사도 아닌 전투기 조종사라면 더더욱 알기 어렵다. 전투 조종사라는 단어 자체에서 풍기는 위압감도 있다. 우리는 늘 편안하게 위험한 일없이 살아간다. 전투라는 단어에서 느끼는 묘한 긴장감이 있다.


늘 빠짐없이 전투를 위해 훈련한다는 뜻이다. 직접 전투를 하는 지 모르겠다. 한국은 분단국가지만 최근 전쟁은커녕 전투가 일어난 적도 없다. 그러니 전투 비행기 조종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 잘 모른다. 그런 궁금증을 제대로 해소해주는 책이 <끝나지 않은 비행>이다. 저자는 한국에서 전투비행기 조종을 했을 뿐만 아니라 교육도 했다. 심지어 에어쇼에 나오는 그 비행도 했던 인물이니 두루두루 알려줄 수 있는 인물이다.


전투기를 조종하는 사람은 국내에 많지 않다. 더구나 특수한 임무를 수행하는 사람들이다보니 함부로 자신의 일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하기 힘들다. 전투라는 단어가 들어간 만큼 군인이라는 신분이다. 아마도 그렇기에 관련된 이야기를 듣기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아무리 술자리라고 해도 스스로 국가 안보라는 점 때문에 이야기하지 못한 것도 많지 않았을까. 다행히도 저자는 전투기조종사에서 이제 막 민항기조종사로 잡체인지를 했다.


가장 생생하게 해당 분야에 대해 알려줄 수 있는 인물이다. 단순히 생각해도 조종사는 아무나 쉽게 될 수 없다. 실제로 저자는 대략 만시간의 법칙이 적용된다고 알려준다. 비행 500시간을 위해 비행입과부터 5~6년이 필요하다. 거기에 브리핑 2시간, 디브리핑1시간, 이륙40분, 시동 끄는 시간 20분이 대략 5시간 정도 된다고  한다. 그 외에 준비하는 시간이 2시간 정도 된다고 한다. 거기에 비행 시간은 1시간 정도 된다. 


이렇게 비행 500시간을 위해 대략 3,500시간이 투자된다고 한다. 훈련받는 기간이 2년 6개월에 야간자습이 2,500시간이고 주 5일에 2년 6개월을 하루 5시간 정도 비행연구를 하면 이 또한 3,125시간이 된다. 이 시간을 합치면 9,125시간이 되고 회의 등으로 매년 150시간이 소요된다. 이런 식으로 제대로 된 전투조종사가 되기 위한 투입된 시간이 1만 시간은 된다고 한다. 이건 5~6년 정도 500시간 비행한 조종사가 된다.


내용 중에 긴박한 상황 묘사가 많다. 비행을 하게 되면 3차원 공간이 펼쳐지며 인간은 숙지하지 못하면 힘들다고 한다. 거기에 평소 어떻게 훈련하고 연습했느냐에 따라 자기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행동할 때 비행기마다 다른 점이 있는데 이럴 때 위기상황에 잘못된 행동이 사망으로 즉각 연결된다. 거기에 실제와 차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컨트롤 불능으로 사고가 나는데 다른 것과 달리 실수가 죽음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비행에 대해 궁금하거나 조종사에 대한 꿈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 이 책은 딱이다. 이보다 더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묘사하는 책은 없을 듯하다. 보통 할지 말지 고민할 때 우리는 하라고 한다. 여기서 비행에서는 하지 말라고 한다. 차라리 하지 않는 것이 안전측면에서 조종사 본인 뿐만 아니라 비행기를 비롯한 면에서 좋다고 한다. 책을 읽어보니 그래야 한다. 안전이라는 측면에서는 시도보다는 확실히 중단하는 것이 차라리 욕을 먹더라도 좋다.


저자와는 인연이 있다. 그 덕분에 읽을 수 있었다. 만났을 때 전투조종사였지만 조만간 퇴직하고 민간항공기를 운전할 것이라고 했다. 지금은 민간 항공기쪽으로 전직을 했다. 덕분에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내가 전혀 모르는 분야에 대한 지식 습득은 재미있다. 용어가 익숙하지 않지만 책에서 용어에 대해 따로 설명해주고 있어 읽는데 어려움은 덜하다. 전투비행기가 되기도, 유지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런 점에서 조종사들을 다시 보게 되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그래도 용어는 어려워.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조종사가 궁금하다면.


함께 읽을 책

http://blog.naver.com/ljb1202/207555539

파리의 주얼리 상인 -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


http://blog.naver.com/ljb1202/143679651

할수있다, 믿는다, 괜찮다. - 나도 할수있다믿는다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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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왕 이철호 이야기 -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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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아직도 연애 중
최지연 지음, 최광렬 그림 / 라이스메이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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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책을 많이 읽는 편이지만 대부분 책이 다소 딱딱하다. 무미건조하다는 표현이 맞는 책이 많다. 감수성 돋는 책을 읽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의식적으로 피하는 것은 아니지만. 모르겠다 이제 그런 류의 책을 읽는 것은 다소. 그런 마음도 없지 않아 있지만 그보다는 워낙 읽어야 할 책이 많다보니 우선 순위에서 점점 밀려나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래도 로맨스 소설도 읽고는 했다. 할리퀸 정도까지는 안 가더라도 말이다.


정서가 메마르다고 할 수도 있는데 나이를 먹어가며 어느 정도 다른 정서와 감수성이 생긴다. 정확하게 이 감수성이 결혼 여부인지,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인지 정확히 모르겠다. 나이를 먹는 것과 결혼을 했다는 사실이 나에게는 사실이다. 여전히 드라마나 영화 등은 감수성 돋는 작품을 보지만 책은 유독 멀리했다. 그런 관점에서 이 책인 <결혼은 아직도 연애중>은 분명히 보지 않았을 책이다.


평소에 나름 다양한 책을 읽는 편이라 생각하지만 특정 분야에 편중된 것은 사실이다. 나름 다양하게 읽는다는 것이다. 대부분 다독가라고 해도 각자 자주 읽는 분야가 있게 마련이다. 아예 읽지 않는 분야도 있다. 그런 면에서 상대적으로 다양하게 읽는 편이다. 책의 저자인 리듬이 책을 선물했다. 원래는 이 책을 읽지 말라며 선물했다. 전작인 <야밤산책>을 읽고 싶다고 했더니 이 책도 선물하며 읽지 말라는 이런 아이러니한 상황을 나에게 던져줬다.


읽지 말라는 이유는 자신이 썼지만 너무 오글거린다는 것이었다. 그러려니 했다. 책을 읽었다. 오글거린다는 느낌보다는 사랑스럽다는 느낌이 더 강했다. 감수성이라는 부분에 대해 다시 떠올렸다는 느낌도 들었다. 연애와 결혼은 다르다. 많이 다르다. 둘이 서로 사랑해서 연애하고 결혼하고 함께 있고 싶어한다는 점은 같다. 대체로 서로 떨어지기 싫으면 결혼한다는 표현도 맞다. 연애는 서로 모르는 사람이 만나 상대방을 알아가는 과정이고 마음을 확인하는 알 듯 모를 듯 한 감정이다.


결혼하면 이제 상대방을 알까. 그렇지는 않아 보인다. 일반화하기는 어렵지만 그렇다. 나도 나를 모르는데 아무리 결혼했다고 배우자를 알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은 하지 말아야 한다. 한편으로는 그렇기에 함께  살아가는 재미가 더 있지 않을까. 그렇기에 매일 매일 생각지도 못한 일이 생기고 미처 예상하지도 못한 일에 서로 웃는다. 연애 할 때 서로 상대방에 대한 낯설음에서 익숙해지는 과정에서 두근거리는 마음이 알콩달콩 책에 잘 설명되었다.

"내게도 누군가와 함께 우산을 쓰는 것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남들 눈치를 보지 않고도 딱 붙어 있을 수 있는 당당함, 우산 아래 작은 공간에서 빗소리로 둘러싸여 우리 둘만의 목소리만 들을 수 있는 고요함, 세상 어떤 향기보다도 달콤한 그만의 향기를 맡으며 길을 걸을 수 있는 황홀한 공기..."


이런 초창기 사랑하는 사람간의 로맨스는 시간이 지나며 사라진다.


"비가 장대같이 쏟아지던 지난주, 우리는 퇴근길 지하철에서 만나 같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간 후, 각자의 우산을 펴고 나란히 걸었다.걷는 동안은 핏대까지 세우며 목소리를 높여야 했지만, 그냥 빗소리를 배경음 삼아 더 큰 목소리로 아무렇지 않게 대화했다. 작은 우산 아래 꼭 붙어서, 비를 다 맞으면서 걸어가는 연인들의 뒷모습에 우리의 옛 추억을 떠올리며 말이다."


시간이 지나 서로 살짝 덜어지지만 관계가 악화된 것일까. 결코 그렇지 않다. 오히려 상대방을 서로 더 배려하고 친밀감이 생기며 더 좋아진다. 그렇기에 책 저자인 리듬과 S는 결혼했다. 나이를 먹는다고 감정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결혼했다고 두근거림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다. 생활이라는 괴물이 잠시 먹어치울 뿐이다. 생활이라는 놈에게 강펀치 한 번 날리면 뱉어낸다. 읽으면서 미소를 머금고 읽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책은 부담없이 가볍게 따스한 햇살이 내리는 공원에서 늘어진 자세로 읽으면 좋다. 거기에 로맨스하게 배우자(애인)의 허벅지를 베개삼아 읽으면 더 좋을 듯도 하다. 하긴 무엇을 하든 나쁘겠냐마는. 책이라 그럴 수 있겠지만 무척이나 감수성 풍부하고 사랑스럽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울러 이렇게 시시콜콜 내용을 적다니. 전 남친 이야기도 적었으니 말이다. 두 분이 서로 앞으로도 계속해서 행복하게 재미있게 알콩달콩 살았으면 한다. 생활인으로 살아가는 것에 지칠 수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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