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품격 - 말과 사람과 품격에 대한 생각들
이기주 지음 / 황소북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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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가 되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 이걸 되고 싶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 말하는 베스트셀러는 해당 분야의 베스트셀러가 아닌 전체 분야에서 최소 10위는 해야 하고 1위까지 가는 책을 말한다. 거창하게 표현하면 약간 시대정신과 맞닿아야 베스트셀러가 된다. 책이란 트렌드하긴 힘들다. 책을 쓰는  시간과 인쇄하는 것까지 합치면 몇 달이 걸리니 지금 유행하는 것이 책으로 나오긴 힘들다. 그보다는 후행적인 성격이 강하다.


당시 사회구성원들이 무엇인가 표출하고 싶은 걸 건드릴 때 가장 큰 성공을 한다. 저자나 작가가 그걸 노린 것이 아니라 아주 운 좋게 시대와 잘 맞아떨어져야만 한다. 베스트셀러 1위는 노린다고 쉽게 될 수 있는 건 결코 아니다. 최근에 베스트셀러는 과거와 다소 달라졌다. 과거에는 언론의 영향이 무척 컸다. 신문에 나온다는 사실만으로 상당한 판매가 이뤄질 수 있었다. 이제는 신문에 북섹션으로 소개되어도 판매는 미진하다. 안타까운 일이기도 하지만 신문의 대오각성도 필요해 보인다.


현재는 대체적으로 방송에 저자나 작가가 출연하면 일단 내용은 묻지도 않고 순위가 상승한다. 다음으로 드라마와 프로그램에 소개되면 이또한 베스트셀러에 등극한다. 이도 아니면 작가나 저자의 인지도가 클 때도 가능하다. 과거에는 출판사의 노력이 상당히 영향력을 발휘했지만 지금은 저자나 작가의 인지도가 상당히 중요해졌다. 출판사들도 이런 점때문에 최소한 블로그라도 운영하며 어느 정도 조회되는 블러거를 찾는다.


이 정도는 어느 정도 일정 수준의 순위에 등극하며 베스트셀러가 된다. 하지만 언급한 것처럼 전체 분야 1위는 이렇다고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사재기를 하더라도 1위는 다소 힘든 경우가 많다. 그보다는 당시 시대를 관통하는 무엇인가를 건드려야 사람들이 반응한다.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사람들은 그 책을 유명하니 구입한다. 우선 구입하고 본다. 구입한 책을 딱히 꼭 본다고 할 수는 없지만 대체적으로 구입을 하며 마음의 안정은 얻는다고 할까.


지금까지 그런 책들이 꽤 있었다. 상당히 유명하며 많은 사람들이 책 제목을 알고 갖고도 있다. 아쉽게도 거기서 멈춘다. 정작 책을 읽은 사람이 드물 때가 많다. 책의 내용이나 수준에 따라 다르다. 신기하게도 한국인은 책을 읽지 않는 편이라 하는데 어렵다고 생각되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다. 많은 사람이 책을 갖고 있고 읽어서 알기보다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알게된다. 최근에도 이런 책을 무척이나 많다.

가끔 말랑말랑한 책이 엄청난 인기를 끌기도 한다. 아마도 이런 책은 읽을 것이라 본다. SNS의 발달과 함께 장문 보다 단문이 유행이고 간단하게 감수성을 불러일으키고 공감을 갖게 만드는 책이 꽤 인기를 얻는다. 해당 분야 1등을 하고 전체 분야에서도 꽤 높은 순위에 올라가지만 1위까지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런 면에서 <말의 품격>은 다소 독특하다. 이 책 뿐만 아니라 같은 저자의 <언어의 온도>까지 두 권이 함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런 케이스는 극히 드문데 솔직히 베스트셀러라고 무조건 책을 읽진 않는다. 우연히 기회가 되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딱 봐도 쉽고 금방 읽을 수 있다고 판단되어 쉬어가는 타이밍으로 읽으려 했다. 막상 읽어보니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이유가 있어 보였다. 이런 종류의 에세이를 읽었을 때와는 좀 달랐다. 대부분 그저 좋은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쉬운 표현으로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사랑을 받지만 난 별로인 경우가 많았다.


반면 이 책은 좋았다. 무엇보다 제목처럼 말이라는 단어에 많이 집중한다. 상당히 맛깔스럽게 글을 썼다. 게다가 내용은 쉽고 짧아 읽기 편하지만 결코 글을 쉽고 즉석에서 쓴 것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상당히 공을 들여 다듬고 또 다듬으며 지속적으로 퇴고한 느낌이 물씬 났다. 여러 사례도 저자가 고르고 골라 선택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용은 쉽게 읽을 수 있지만 단어를 신중하게 고르고 형용사나 부사등은 예쁜 언어로 택했다.


평소에 실생활에서 잘 쓰는 단어들은 아니지만 익숙히 잘 알고 있는 용어로 선보인다. 유독 미국의 버락 오바마 전대통령 사례가 많았다. 그 사례를 읽을 때도 분명히 잘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저자가 자신만의 언어로 독자에게 선보이고 있다. 꽤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배치를 했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이 책이 무엇때문에 베스트셀러가 되었는지 알게 해줬다. 솔직히 잘 알지도 못하고 책의 분야를 볼 때도 전체 분야 1위를 했다는 점이 의아했지만 읽으니 알게 되었다.


저자가 얼마나 이 책을 공들여 썼는지 책을 읽으며 느껴진 책은 드물다. 워낙 장문의 글이라 내용에 집중하느라 난 대체적으로 글의 맛까지 음미하지는 않는다. 이 책 <말의 품격>은 분량도 얇고 내용도 짧고 간단한 사례와 문단으로 되어있어 나도 모르게 글의 맛에 더 집중하게 되었다. 좋은 내용이라는 것은 어차피 이런 책에서는 당연하니 말이다. 제목다운 단어 배치와 운치 있는 언어로 구성되어 있어 편하고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후루룩 읽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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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아이를 공부의 신으로 만든 비법 : 학업 실천편 - SBS 영재 발굴단 아빠의 비밀편 평범한 아이를 공부의 신으로 만든 비법
이상화 지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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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읽은 <평범한 아이를 공부의 신으로 만든 비법>의 다음 편이다. 거의 동시에 출간을 했으니 나름 대단하다. 처음부터 시리즈로 기획하고 만들긴 했겠지만 이렇게 빠른 시간에 2권이나 책이 나온다는 것은 쉽지 않다. 분량으로 따져도 상당히 많은 시간동안 글을 썼을텐데 말이다. 무엇보다 저자의 이 전 책에서도 썼던 내용이지만 이번에도 똑같이 감탄한다. 정말로 대단한 아버지라는 표현이 결코 아깝지 않다.


똑같은 말을 두 번 한다면 난 도저히 안 되겠다. 최근 표현으로 '이번 생에는 안 되겠다.' 솔직히 다음 생에도 난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한다. 도저히 흉내내지 못할 듯하다. 물론 책에서 저자는 이야기한다. 장수네~~라고 무척이나 유명한 학습법이 있다. 관련 책도 읽어보지 않은 나도 알 정도로 유명하다. 자신은 절대로 '장수네~~'와 같은 상위 5% 이상의 부모가 아니라고 한다. 지극히 평범한 가정에서 자란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다.


자신의 경우 도저히 그런 교육을 받거나 가정에서 자라지 않아 할 수 없다고 말한다. 책을 읽어보면 분명히 저자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다. 그 부분이 돈을 쓰는 것은 분명히 아니다. 전부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 그 범위가 너무 넓지만 - 에서 최선을 다한다. 직접 함께 책을 읽고 책을 사주기보다는 도서관에 같이 간다. 그 곳에서 책을 빌린다. 그건 돈이 들지 않는다. 매일 일어나서 잠을 잘 때까지 아이들과 놀아준다.


이 것 자체가 전부라고 할 수 있다. 공부도 함께 한다. 심지어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도 아이에게 하라고 지적하는 것이 아닌 함께 하자고 권유한다. 그걸 권유라고 표현도 이상하다. 내가 하는 데 너도 할래라고 말한다. 아이는 공부라 생각하지 않고 놀이라고 생각하고 아빠를 쫓아한다. 이 정도면 무엇보다 부모로써 살짝 계면쩍다. 자연스럽게 나와 비교하게 되니 말이다. 죄책감까지 가질 필요는 없지만 내가 많이 부족하게 느껴진다.

무엇보다 독서도 그렇다. 저자가 독서를 본격적으로 한 계기는 아이때문이다. 아이에게 독서를 하라고 하지 않고 스스로 하면서 유혹했다. 이번 주에 도서관에서 뭘 할 것인데 함께 갈 것이냐고 묻는다. 그곳에서 무엇인가 재미있는 걸 할 것 같은 뉘앙스를 풍긴다. 아이는 아빠를 따라 나선다. 그런 식으로 하나씩 하나씩 아이를 길들였다고 할 수도 있다. 끊임없이 놀이라 생각하게 만들며 부모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었다고 말이다.


여러 책을 읽은 걸 바탕으로 본인이 직접 실천한 걸 근거로 이야기를 한다. 이유는 잘 모르겠으나 77권을 강조한다. 아이를 잘 키우고 싶으면 육아서 77권은 읽으라고 말한다. 그 정도 읽지도 않으며 육아를 잘 하고 싶은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할까. 육아서 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저자는 77권을 강조한다. 어떤 이론이 있는가 본데 살짝 무엇인지 궁금하긴 했다. 그저 많이 읽으라고 하는 것보다는 이렇게 교육 방법상 명확한 숫자를 제시하는 것이 좋기는 하다만.


영어 공부도 아이와 실생활에서 실천했다. 공부를 위한 영어 학습이 아닌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영어 학습을 했다. 덕분에 아이와 아빠가 둘 다 실력이 늘었다. 요 부분은 정확하지 않다. 포커스가 아이에게 맞춰져 있다보니 본인의 영어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 그만큼 본인도 많은 실력 향상이 있었을 것이라 본다. 이번 책은 저자가 수많은 강의를 하며 들었던 질문을 뽑고 뽑아 답변을 하는 책이다.


책은 아주 쉽게 읽힌다. 내 경우 거짓말하지 않고 후루룩 읽었다. 아마도 집중하고 읽었다면 1시간이면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책 내용이 어렵지 않게 구성되었다. 약간 중복되는 부분도 있다보니 그것도 유념해서 읽고 내용에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색깔로 구분하고 밑줄까지 쳐 놓았으니 그런 부분만 집중적으로 읽어도 된다. 총 102가지 질문에 대한 답이니 목차를 보고 궁금한 부분부터 먼저 읽어도 되지 않을까 한다. 여하튼 대단한 아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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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아이를 공부의 신으로 만든 비법 : 육아개념편 - SBS 영재 발굴단 아빠의 비밀편 평범한 아이를 공부의 신으로 만든 비법
이상화 지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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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TV에서 하는 영재교육단을 가끔 본다. 이 책의 저자인 이상화 아이들에 대한 내용은 보지 못했다. 꽤 화제가 되었나보다. 책까지 나오는 걸 보면 말이다. 화제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 학원을 전혀 다니지 않고 명문대에 합격했다고 하니 관심없는 것이 더 이상하지 않을까. 거기에 몇 개 국어를 할 수 있다고 한다. 이것도 놀라운 데 여전히 학원 같은 것은 전혀 도움받지 않고 오로지 아버지의 노력으로 인한 결과라고 한다.


모든 부모의 로망일 수 있다. 아이를 키우며 남들보다 잘 되진 못하더라도 최소한 비슷한 수준으로 키우고 싶은 마음 말이다. 그럴려면 현실적으로 학력은 학원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현재 되어있다. 이런 부분에 있어 선생님들에게는 죄소하지만 학교에서 그다지 의지가 없어 보인다. 아예 대놓고 학원에서 배워오라고 하기도 하는 걸 보면 말이다. 중간을 목표로 교육을 하는 걸로 아는데 하위 학생들을 위한 수업이 어떨까도 한다. 


중간 이상 학생들은 대부분 학원에서 전부 배운다. 선생님들은 이러니 또 다시 딜레마에 빠지며 학습을 진행할 수밖에 없는 걸 보면 공교육이라는 취지에 맞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학교 현장의 어려움이나 자세한 내부 사정까지는 몰라 내 생각이 바보같은 것인지 여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렇게 모든 부모는 수입대비 가장 많은 지출을 하게 되는 아이들에게 학원을 보내지 않고도 성적이 나온다면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학원 보내지 않고 해냈다는 많은 육아서적은 학부모라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 책 <평범한 아이를 공부의 신으로 만든 비법>도 그렇다. 솔직히 난 큰 기대를 하진 않았다. 우리 아이가 그다지 잘 난 아이가 아니라는 인정과 함께 그에 따라 이런 책을 읽을 때마다 자격지심과 난 모든 부모라는 생각이 들며 빠딱하게 읽게된다. 이 책도 사실은 그렇게 읽었다. 받아들여야 할 것은 그래야하지만 보다 냉정하게 읽으려고 했다.


무엇보다 아버지가 참 대단하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아무래도 헌신이다. 자녀 교육을 위해 참 많은 것을 희생했다. 힘들어도 아이가 놀자고 하면 놀고 하자고 하면 했다. 이런 부분에 있어 솔직히 내가 감히 따라할 엄두도 나지 않았다. 자녀도 중요하지만 난 내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못된 아빠다. 놀아주기도 하고 함께 하기도 하지만 전적으로 아이들에게 맞춰 내 생활을 살고 싶진 않다. 난 내 인생이 있고, 자녀는 자녀의 인생이 있다. 어릴 때 도움을 주긴 해야겠지만.

아이 덕분에 저자도 엄청나게 많은 책을 읽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돈이 없어 도서관에서 책을 봤다고 한다. 이사도 일부러 도서관 근처로 갔다. 무조건 아빠가 솔선수범을 보였다. 결코 아이에게 이걸 하라고 지시하지 않는다. 내가 이걸 할 건데 너도 관심있니..라는 식으로 아이를 가르쳤다. 영어 공부마저도 아빠가 먼저 하면서 본을 보였다. 함께 공부를 했다. 책도 그렇게 읽었다. 담배마저도 자신은 피면서 아이에게 피지 말라고 하는 것은 제대로 된 교육이 아니라는 판단에 끊었다.


이런 놀라운 실천을 한 아빠다. 내 입장에서는 넘사벽이라고 느껴졌다. 모든 걸 아이에게 초점을 맞췄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런지 몰라도 책을 읽어보면 아이들이 아빠에게 존댓말을 한다. 좋은 것은 맞는데 지금 아이들 중 부모에게 존댓말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 자녀가 있는 나도 솔직히 여전히 아빠라고 부른다. 난 이런 것이 별 것 아니더라도 꽤 큰 의미를 지녔다고 생각한다. 좋게도 볼 수 있고, 나쁘게도 볼 수 있는.


책 내용 중 반론도 있었다. 부모와 함께 하지 않는 아이 사례를 들며 게임의 해로움을 이야기한다. 미국에서 폭력적인 게임을 한 아이가 총기 살해했다는 걸 근거로. 내가 알기론 아직까지 폭력게임과 연관성이나 상관성에 대한 연구결과는 없는 걸로 알고 있다. 그저 당시 언론에서 그 사건을 원인을 파헤치며 그걸 자극적으로 보도했을 뿐이지. 폭력적인 게임을 하고 일도 잘하고 공부도 잘하는 아이는 그러면 어떻게 되나.


그 외에도 한국은 6분, 유럽은 6시간도 그렇다. 부모가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을 의미하는데 한국도 부모가 유럽처럼 하기 위해 시간을 잘 조절하며 보내라고 한다. 이건 단순히 부모의 의지가 아닌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다. 남자도 육아휴직이 가능하고 몇 달도 아닌 1년 이상 휴직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는 곳과 단순 비교는 좀 안 맞다고 본다. 핀란드 같은 곳이 왜 학력 수준이 높은지에 대한 이야기도 내가 알고 있는 것과 좀 달랐다.


대단한 아이도 맞고 대단한 아빠도 맞다. 이 정도 지극정성으로 아이에게 자신의 많은 것을 함께 한 점만 보더라도 놀라울 따름이다. 자녀에게 앞 길을 가르치지 않고 동참했다. 약간은 지도했다는 것은 맞지만 말이다. 부모로써 나도 자녀를 3명 키우며 나는 흉내도 내지 못할 실천을 한 아빠다. 육아 책은 읽을수록 우리 아이도... 라는 생각보다는 난 도저히 안 되겠다는 생각이 더 들게되는데 책에선 그런 사람은 안 된다고 하던데. 그래도 아이가 자신이 언제든지 할 일을 발견해서 할 때까지 참아주는 것도 좋은 부모라 자위하며 오늘도 공부보다 놀고 있는 아이를 보는 아빠의 육아 리뷰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난 포기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아이와 함께 동행


함께 읽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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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 육아 - 빛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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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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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엄마의 힘 -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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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면 보인다 - 다큐 3일이 발견한 100곳의 인생 여행
KBS 다큐멘터리 3일 제작팀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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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일주일 동안 모든 피로를 풀고 월요일이 오기 직전인 일요일 밤이면 어김없이 하는 프로가 있다. 예전에는 <개그콘서트>를 보고 <다큐 3일>을 보면 일주일이 끝났다는 느낌도 들었다. 두 프로를 전부 다 반드시 보는 것은 아니었지만 프로를 할 때면 자연스럽게 일요일이 완전히 끝났다는 느낌이 든다. 사람이란 참 신기해서 그저 똑같은 나날일 수도 있는데 요일에 따라 나도 모르게 마음이 달라진다. 참 애매한 시간대가 바로 일요일 밤이다.


아직까지 휴일의 여파가 남아 마음은 나른한데 몸은 이상하게 무겁고 내일을 생각하면 자야하지만 오늘은 보내기 아깝다. 그럴 때마다 우리에게 찾아온 <다큐 3일>이 어느 덧 10년이 되었다. 아주 예전부터 보던 프로라 벌써 10년이 되었다는 사실이 오히려 새롭다. 얼마전에 10년 기획으로 그동안 출연했던 사람들을 다시 찾아간 걸 봤다. 내가 본 것도 있었지만 그 당시에 나왔던 사람들이 현재 어떻게 지내는지 보여주는데 괜히 따듯한 느낌이 들었다.


최근에는 워낙 글을 많이 이것저것 쓸데없이 쓰다보니 미처 쓰지 못하지만 예전에는 <다큐3일>중 본 것이 있으면 글을 올리기도 했다. 지금까지 보여준 모든 걸 볼 수도 없었고 보지도 못했지만 기본적으로 어떤 내용으로 오늘은 방영하는지 확인은 최소한 한다. 재미있을 것 같거나 채널이 나도 모르게 고정될 때는 끝까지 보게 된다. 살짝 아쉬운 것은 예전에 비해 방영 시간이 다소 늦춰져서 그 부분은 괜히 아쉽다.


지금까지 본 것 중에 나도 기억에 남는 것 중에는 서초 중앙 도서관이 있다. 중앙 도서관은 나에게도 제법 추억도 많이 있는 곳이다. 그곳에서 일부러 공부를 하러 간 적도 있었다. 평생 그 추억은 나에게 없어지진 않을 것이다. 공부와 연관이 되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지만. 책을 대여해도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만 볼 수 있는 다른 도서관과 다소 특이한 구조다. 의외로 이곳에서 책을 쓴다고 하는 사람도 많아 괜히 나도 한 번 해 보고 싶다는 느낌도 들 때가 있다. 


도저히 내 입장에서는 내 쓰는 스타일도 그렇고 좀 번잡하고 시종일관 다른 짓하며 글을 쓰기 때문에 시도는 하지 못했다. 그 외에도 어느 버스 노선을 보여 준 적도 있다. 새벽 첫 차부터 밤 마지막 차까지 버스 기사 뿐만 아니라 버스에 타는 사람들의 일상을 보여주기 때문에 더 기억에 남았고 좋았다. 책에는 소개 될 수 없었지만 최근에 방영된 부산에 있는 외과 의사들의 이야기도 재미있었다. 힘들고 어려워 기피하는 분야지만 가장 중요한 분야인 외과의사에 대한 이야기였다.

방송이 좋은 점 중에 하나는 내가 미처 가지 못하는 곳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그 외에도 전혀 알지도 못한 곳을 소개하며 가보고 싶다는 니즈를 불러일으켜준다. 그 외에도 내가 이미 알고 있었던 곳인데 소개되면 괜히 반갑다. 방송에 나오기 전에 난 이미 알고 있었다는 괜한 뿌듯함도 있고 나는 그저 스쳐지나갔던 곳인데 꽤 디테일하게 3일 동안 보여주며 다른 시선을 느낄 수 있다. 이런 점이 아마도 바보상자라고 하지만 TV를 보는 즐거움 중 하나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가 이 다큐를 보고 현장에 갔는지 여부를 따져보니 꼭 그런 것은 아니었다. 서울 같은 곳은 내가 미처 알지 못하는 곳이 소개된 적은 거의 없었고 그 외 지역은 거의 대부분 몰랐던 지역이었다. 둘 중에 하나라고 해도 다큐때문에 간 적은 없고 다큐보고 가려고 시도한 적도 없었다. 그저 TV로 보고 끝낸 경우가 대다수다. 가장 큰 이유는 <다큐 3일>에서 중요한 것은 지역이나 지명이 아니다.


난 이 다큐를 볼 때마다 사람을 봤다. 그 지역과 장소와 공간에서 머물거나 스쳐 지나가거나 어쩌다가 온 사람일지라도 그들의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누구나 자신의 인생에서 스스로가 주인공이다. TV에서는 비록 한 꼭지정도로 나오거나 주인공 비슷하게 오래도록 나온다. 어떤 경우라도 나와 다른 사람의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있다. 나는 다큐를 보더라도 자연에 대한 것보다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가 더 재미있고 흥미롭다.


그런 면에서 <다큐 3일>은 언제나 사람이 중심에 있었다. 어느 곳을 가든지 자연 풍경을 보여주는 다큐가 아니다. 그곳에 있는 사람들의 삶과 인생은 물론이고 삶까지 조금이라도 알려주는 프로였다. 난 그 점이 좋았다. 그렇게 오래도록 봤던 다큐에 대한 기록을 보여주는 책이다. 책을 읽다보면 내가 본 것도 있고 보지 못한 것도 있다. 아쉽게도 책에서는 사람보다는 지역에 대한 이야기가 좀 더 많았다. 지면의 한계가 있고 많은 곳을 소개하려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보인다.


현재도 여전히 <다큐 3일>은 하고 있다. 이런 프로가 방송국에서 하는 몇몇이 있는데 그 프로들이 끊임없이 소재 발굴하며 없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갔던 곳을 다시 가더라도 벌써 10년이 되었으니 얼마나 달라졌는지도 보여주면 되지 않을까.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일요일 밤에는 <다큐 3일>을 보며 하루를 마감하며 일주일을 끝내고 새롭게 시작하는 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누구나 다 자신의 인생에서 스스로 주인공이니.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장소 가는 소개가 잘 못된 것들이 있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앞으로도 계속 되길.


함께 읽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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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없어서 이것으로 대신합니다 - 유일한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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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라 아이처럼 - 읽으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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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산티아고 - 함께 하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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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아이로 키우는 자존감 육아 - 심리상담가 엄마와 의사 아빠의 20년 부모공부 이야기
이미형.김성준 지음 / 오후의책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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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는 피할 수 없다. 아이를 키운다면 생전 처음 경험한다. 내 의지와 상관없는 상황에 놓인다. 우리가 살면서 내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 그럼에도 육아는 더더욱 낯선 경험이다. 타인이면 차라리 좋은 데 이 존재는 타인이 아니다. 분명히 내가 아닌 타인이 맞는데 내 유전자를 갖고 있다는 측면에서 타인으로 보기 힘들다. 나이를 먹어 성인이 되면 좀 더 타인처럼 느껴질 수 있겠지만 말이다.


연습도 할 수 없는 아주 독특한 체험이다.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좀 더 수월하게 할 수 있는 작업이 아니다. 시간이 지나며 반응이 다르다. 기껏 말이 통하면 또 다시 말을 듣지 않는다. 말을 듣지 않는다는 표현 자체가 모순이긴 하지만. 어느 정도 말이 통하면 이제는 또 다시 감정을 발산한다. 그 감정을 겨우 인정할 때면 이제 자아를 형성한다. 예전에 알고 있던 아이가 아닌 개인이 된 존재를 발견한다.


여전히 아이를 바라보는 내 상황과 자신조차도 스스로를 버거워하는 아이 상황이 서로 부대낀다. 이런 육아는 둘째가 되면 똑같아 보여도 인간은 성격이 또 다르니 비슷하면서 또 다르니 역시나 힘들다. 이런 육아는 피할 수 없다. 늘 새로운 상황의 연속이고 헤쳐 나가야 하는 숙명이다. 여기에 부모로써 "내 아이만큼은"이라는 자의식은 육아를 더 힘들게 만드는 이유다. 과거에 비교할 대상이 적을 당시와 달리 이제는 너무 많다.


기껏해야 동네에서나 그나마 잘 난 아이, 잘 난 부모가 있었다면 이제는 동네 범위를 넘어 최소한 한국에 거주하는 모든 부모와 아이가 비교대상이 된 시대다. 이와 더불어 좀 아이를 잘 키우고 싶어 여러 책을 읽기도 한다. 처음 경험하는 이 어려움이 나만 그런 것인지 주변 이웃들과 나누기도 하지만 책에서 좀 더 객관적으로 알려주는 정보에 대한 목마름을 해소한다. 그런 책이 <빛나는 아이로 키우는 자존감 육아>다.

솔직히 이 책을 상당히 삐딱하게 읽었다. 이런 책을 읽을 때마다 늘 불만은 왜 아이가 꼭 그렇게 잘 하느냐다. 평범한 가족에서 자라 평범하게 자란 이야기는 거의 없다. 대부분 좋은 대학을 가고 자기주도학습을 한다. 부모의 도움도 있었지만 아이 스스로 대견하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잘했다. 이를 예로 들며 육아에 대해 설명한다. 내가 볼 때 그렇지 않은 부모와 아이들이 훨씬 더 많다. 그렇기에 이런 책을 읽으며 더 우리 아이는 잘 되어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만드는 것은 중요하다.


그저 내 욕심은 그런 아이는 전체에서 5%도 안 될 듯하다. 그런 아이를 지원해주는 부모는 물론이고. 책을 쓴 저자와 아이가 참 훌륭하고 잘 키운 것은 부럽다. 내가 아이를 키우는 모습이나 우리 아이를 보면 초라하다고 볼 정도다. 그 정도로 아이와 매주마다 놀러 나가지도 못했고 우리 아이도 어디 내세울 만한 것이 전혀 없다. 여기서 말하는 것은 남들 시선에 볼 때다. 중요한 것은 아이 본연을 인정하고 그 자체로 행복한 삶이 아닐까한다. 내 자기 합리화일지라도.


이런 표현을 한 것은 책에서 그 아이들은 그렇지만 서울대를 갔다이었다. 해당 출생년도 아이들 중에 서울대를 갈 수 있는 아이는 1%도 안 될것같다. 괜히 느낌이 그랬다. 물론 책은 그런 뉘앙스는 전혀 아니었다. 두 부모가 20년 동안 아이를 육아하며 느낀 체험과 아이가 잘 성장해 줘서 고맙다는 내용이다. 그 과정에서 부모로 어떤 노력을 했고 그 노력의 결과로 아이들이 현재 잘 살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아이들이 일반인들이 부러워 할 모습을 갖고 있다는 걸 내가 질투에 사로잡혀 그렇다.


어릴 때부터 많은 독서를 실천했고 이에 따라 스스로 아이들은 독서를 했다. 어지간한 책은 다 읽을 정도다. 부모가 계속 책을 읽어줬다고 한다. 그 덕분에 두 아이는 어릴 때부터 어느 정도 무엇을 하고 싶다는 걸 갖고 자랐다. 글도 쓰고 수학 올림픽에도 참가하고. 두 아이는 대다수의 아이들이 중고등학생 시절에도 별 목표나 꿈도 없이 그저 멍하니 살아간 것과 달리 알찬 시절을 보냈다. 이런 모습을 읽으며 부모가 아이들에게 어떻게 해줘야 하는지를 책은 알려준다.


이미 아이들이 다 성장한 성인이 된 상태에서 이 책을 썼고 책 저자가 심리치료 전문가 입장에서 알려준다. 그런 부분은 도움이 된다. 그저 막연히 이렇게 하면 좋다고 이론적으로 알려주는 것이 아닌 본인의 직접 경험을 근거로 하나씩 알려준다. 그 부모와 아이가 좀 잘 되었기에 개인적으로 왜 이런 책은 꼭 그렇게 잘 된 아이만 보여주느냐다. 꼭 동기부여와 자기계발식 책처럼 육아서도 비슷한 듯해서 아쉽다. 아이는 다 각자 빛나는 존재라면 그건 아니지 않을까 하는 부족한 부모의 투정이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내가 너무 부족하고 못난 부모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자존감 있는 아이를 키우려는 부모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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