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로 LALO Vol.1 New Zealand 라로 LALO 1
김천용 사진, 라로코리아 편집 / 라로코리아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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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가 본 적 있어?

나도 없는데 사진으로만 보니 참 좋더라.

무엇보다 목가적인 풍경에 여유있게 느린 느린 삶이 참 멋져보이더라고.

너는 어때?


난 여행을 그다지 썩 좋아하는 건 아니야.

차라리 자연환경보다는 도시를 더 가고 싶어해.

사람들이 부대끼며 살아있는 생동함을 더 좋아하거든.

이 책은 뉴질랜드 자연을 찍었어.

드넓은 자연풍경이 사진으로 펼쳐지며 좋더라.

보다보니 모든 걸 잊고 그냥 누워 하늘을 보고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너는 어때?


책 제목인 <LALO>는 지구의 위도와 경도라고 하네.

위도와 경도를 서로 찾아 한 지점을 찍으면 어딜까.

그곳이 어디든 지구 위겠지.

물론 책은 뉴질랜드를 배경으로 이번 책을 볼륨1로 펴냈어.

가 본적이 없는 곳이지만 책을 보니 가고 싶은 욕구가 생기긴 하네.

난 주로 매일을 비슷한 패턴으로 살아가는 편이 더 편안하지만

이렇게 가끔은 훌쩍 여행을 떠나는 것도 괜찮을 거 같아.


책에는 다양한 뉴질랜드의 멋진 풍경이 곳곳에 나와.

책 가득히 사진이 펼쳐지기도 하고

간단한 코멘트로 사진을 더욱 빛내기도 하지.

난 차라리 잠시 여행을 갔다 오는 것보다는

모든 것을 전부 던져 버리고 몇 년동안 세계를 돌아다니는 게 더 꿈이야.

아마도 그건 힘들고 무리겠지.


굳이 장소를 구애 받지 않고 어디서든 여행하다

그곳에서 머물며 책도 읽고 글도 쓰고 말이야.

정말로 천천히 여유로운 삶 말이야.

분명히 꿈이겠지.

그래도 꿈은 꿀 수 있으니 얼마나 좋아.

정 아니면 뉴질랜드라도 좋겠지.


책을 보니 가보고 싶긴 하더라.

책에 소개된 장소와 찍힌 사진들을 보며 욕망이 꿈틀하네.

우리 뉴질랜드에서 볼까.

여기 책에 나온 장소 중 한군데서 만날까.

골라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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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라는 계절 - 김지훈 이야기 산문집
김지훈 지음 / 니들북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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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을 읽기 전 작가를 우연히 봤다. 강남 교보문고는 주말이면 여러 싸인회를 한다. 내가 아는 저자나 작가가 오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기도하다. 그 날은 토요일 오후였는데 꽤 긴 줄이 서 있었다. 난 전혀 모르는 작가였는데 줄이 길어 속으로 놀랐다. 책이 무엇이었는지 기억은 하지 못했고 작가가 김지훈이라는 사실만 기억했다. 이미 그때에 난 이 책인 <너라는 계절>를 갖고 있었다. 책을 보유하면서 누구인지 몰랐다.


특히나 여성 팬이 많았던 걸로 기억한다. 내가 알지도 못하는 작가가 이만큼 사랑을 받고 있구나했다. 나는 감히 꿈도 꾸지 못할 일이었다. 과연 내가 저렇게 서점에서 팬싸인회를 하면 오려는 사람이 있을까. 더구나 다른 것도 없이 오로지 싸인만 받는 자리다. 감히 두려워 시도도 못할 것같다. 싸인회를 개최했다 사람이 없으면 너무 쪽팔릴테니. 이 책을 읽으며 김지훈이라는 이름이 낯 익어 검색해보니 내가 강남 교보문고에서 봤던 작가가 맞았다.


그만큼 이미 인터넷에서는 상당히 유명한 작가였다. 감수성 풍부하고 좋은 글귀로 사람들에게 공감을 많이 불러일으키는 작가였고 특히나 여성 팬이 많아보인다. 이 책은 산문집이라고 써 있다. 산문집은 에세이와 분명히 같은 종류인데 무엇인가 느낌이 다르다. 좀 더 진지하고 무겁다고 할까. 아마도 지금까지 작가가 쓴 글에 비해서는 다소 글이 많고 진지했던 것이 아닐까. 이전 작품을 보니 좀 소프트한 글 위주로 썼던 듯하다.


이번 책은 사실 애매했다. 분명히 산문집이라고 책 제목 밑에 작게 써 있는데 내용은 에세이도 아니고 산문도 아니고 소설도 아니었다. 소설인 듯도 하고 실제 경험담 같기도 하다. 끝까지 다 읽었을 때도 그 느낌은 변함이 없었다. 작가도 그 점을 의식했는지 에필로그에서 내용은 상상인지 실제인지 정확히 밝혀주지 않는다. 어차피 상상이든 실제이든 그게 무슨 상관이겠는가. 책을 읽는 이유는 작가가 쓴 글과 내용이 중요하지 사실여부는 아니다.

크게 두 가지로 구성되어있다. 작가가 만난 여성이 있다. 그녀는 스튜어디스다. 우연히 길에서 만나 서로 사귀게 되었다. 그 후에 서로 만나고 헤어진 이야기다. 알콩달콩부터 감정의 오해 등으로 서로 여전히 감정 자체는 남아있지만 헤어졌다. 어떻게 보면 감정의 찌꺼기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는데 둘은 내가 볼 때는 특별한 이유없이 헤어진다. 그 부분은 작가도 얼핏 이야기한 것처럼 어렸기에 그랬던 것이 아닐까도 싶다.


또 한 측면은 자신이 쓰고 있는 사랑스토리에 근거한 설명 내지 해설이다. 이걸 상당히 감수성을 갖고 썼다. 어떻게 보면 부연 설명일 수도 있고 동어반복처럼 보이기도 했다. 더 디테일하게 자신의 감정을 쏟아붓는다. 당시 사랑하는 사람과 만나 있었던 걸 근거로 자신의 감정에 대해 설명한다. 이 부분은 아마도 작가의 전작 스타일이 아닐까한다. 상황을 설명하기 보다 감정에 치중된 설명이 최근에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나는 감정 설명보다는 상황 설명이 더 좋았다. 원래 내가 스토리를 더 좋아하는 편이다. 스토리가 괜찮다면 좀 부족할지라도 재미있게 읽는다. 그런 면에서 여기서 나와 너가 함께 만나는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둘이 서로를 알아가고 좀 더 가까워지지만 그만큼 또 다시 서로에게 벽을 느끼며 내가 될 수 없음에, 나와 다름을 깨닫는 과정이 읽기에는 더 좋았다. 감정에 대한 부분은 - 이건 내 설명이지 실제로 감정 설명인지는 모른다 - 덜 읽혔다.


그렇게 절절하거나 애달프게 읽지는 않았고 몇몇 장면은 상당히 알콩달콩하고 사랑스러웠지만 전체적으로 그런 느낌은 좀 적었다. 솔직히 글을 다소 늘린다는 느낌도 가졌다. 읽으면서 이렇게 미묘하게 글을 이어가며 쓴다는 점에 대해서는 감탄했다. 아마도 좀 더 확장했다면 알랑드 보통의 사랑 소설과 비슷한 형식이 되지 않았을까한다. 꽤 인기 많은 작가이니 그를 좋아하는 팬이 좋아할 형식이지 않을까한다. 쓰고보니 내가 메말랐나라는 생각도 든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조금만 내용을 줄었다면.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사랑에 대한 이야기


함께 읽을 책

https://blog.naver.com/ljb1202/221136325754

당신의 사랑은 무엇입니까 - 모르겠어요


https://blog.naver.com/ljb1202/221035698797

혼자가 좋은데 혼자라서 싫다 - 솔로


https://blog.naver.com/ljb1202/221008725112

결혼은 아직도 연애중 - 리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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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카, 영감의 도구
박지호 지음, 박찬욱 외 사진 / arte(아르테)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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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언제나 인터뷰로 구성된 글은 참 좋다. 최근에는 잡지를 거의 읽지 않고 있지만 내가 잡지를 좋아했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인터뷰였다. 유명인은 아마도 다양한 사람과 인터뷰를 당하기에 어느 정도 뻔한 대답을 하기 마련이다. 그래도 어떤 질문을 던졌느냐와 어떤 분위기에서 인터뷰를 했느냐에 따라 생각지도 못한 내용이 나오기도 한다. 그만큼 인터뷰는 인터뷰이가 중요하다. 인터뷰는 언제나 생생하게 살아있는 날 것이 나올 때가 있어 좋다.


거기에 직접적으로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는 착각에 더욱 인터뷰가 좋은 듯 하다. 가끔 인터뷰로 구성된 책을 읽게 된다. 그럴 때 마다 나쁜 적은 없었다. 한 사람과 많은 이야기보다는 짤막하게 해서 그 부분이 좀 아쉽다는 걸 제외하면 말이다. 이 책은 제목이 무엇인가 했다. <라이카, 영감의 도구>다. 처음에는 라이카가 아닌 리어카로 봤다. 내가 떠 올린 그 리어카를 이 책에 나온 사람들이 찍는 구성으로 알았다.


책을 읽기 시작하자마자 내 착각을 깨달았다. 라이카는 사진기 브랜드였다. 알지 못하니 이런 어쩌구니 없는 착각을 하게 된다. 사진기는 사실 나에겐 사치다. 나름 블로그를 하며 사진을 찍다보니 더 좋은 사진에 대한 욕심은 당연히 있었다. 있었다..라는 표현이지만 지금도 있다. 내가 그만큼 사진에 정성을 쏟지 않을 뿐이다. 그래도 캐논 D-100을 사긴 했는데 거의 활용하지 않는다. 우선 갖고 다니는 것이 생각보다 귀찮아서 모든 걸 스마트폰을 찍는다.


전문가가 아닌 자기 위안으로 사진기가 중요하지 않다고 위로한다. 사진이란 현실이 아니고 모든 것이 아니다. 수 많은 장면과 장소 중에 내가 원하는 부분을 찍을 뿐이다. 작품이란 그걸 창작한 사람이 타인에게 보여주고 싶은 걸 보여줄 뿐이다. 또는 자기가 보고 싶은 면을 보여준다. 그렇기에 구도와 어떤 걸 보여줄 것인지가 더 중요하지 않나 한다. 그런 면에서 사진기는 무척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사진을 찍는 사람의 관점이 중요하다.


이런 어줍잖은 개똥철학을 논한다. 이렇게 썼지만 실제로 사진을 찍을 때는 그냥 딱 보고 막 찍는다. 찍기 전에 이 부분에 찍는 것이 좋겠다는 어림짐작은 하고 찍기는 한다. 그게 꼭 좋은 포인트였냐는 아니지만 그래도 분명한 것은 그냥 무턱대고 찍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보여주고 싶은 것이나 보고 싶은 걸 찍는다. 일부러 난 줌도 하지 않는다. 줌을 하기 보다는 내가 차라리 가까이 다가가는 걸 선호한다. 거기에 세로도 찍지 않고 가로로만 찍는 편이다.

이건 편집증은 아니고 찍어보니 확실히 가로가 더 좋았다. 블로그라는 매체 특성상 세로보다 가로로 찍었을 때 훨씬 더 보기 좋았다는 측면도 한 몫했다. 이 책을 읽어보니 내가 찍으려는 사물이나 사람에 따라 세로도 좀 찍어야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그래도 난 가로가 좋기는 하다. 글을 쓰다보니 아예 편집증처럼 절대로 세로는 찍지 않고 가로만 찍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지금까지도 세로는 안 찍었으니 자연스럽게 편집증으로도 갈 수 있을 듯하고 나만의 작품 세계라고 우길 수도 있고.


책은 총 7명의 라이카 사진기와 찍은 사진에 대한 이야기다. 몰랐는데 라이카라는 사진기가 엄청나게 비싼가 보다. 캐논도 잘 활용하고 있지 않은 나에게 라이카라는 사진기가 있다는 정도만 알면 될 듯하다. 그들이 어떻게 라이카를 만나게 되었고, 라이카로 사진을 찍을 때 어떤 생각과 관점인지 등을 설명한다. 자신의 작품 세계는 물론이고 각자 직업인으로 활동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함께 설명하는데 길지 않고 짧아 읽기 편하다.


덕분에 사진이란 것에 대해 배우는 시간도 되었다. 그림은 사진으로 인해 다른 방향으로 변했다. 덕분에 현대인에게 그림은 오히려 어려운 영역이 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사진이 그 자리를 대체해야 하는데 최근에는 사진도 점점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보여주기 보다는 다소 방향이 점점 변하는 듯하다.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보여주는 것이 꼭 그럴 필요는 없겠지만 말이다. 이 책에 나온 사람들은 사진 전문가도 있지만 꼭 그렇진 않다.


그보다는 이들이 사진을 찍는 데 있어 철학을 배우는 것이 도움된다. 사진이 어떤 의미인지도 그렇고 그들이 그 이야기를 한 후에 보여주는 사진도 인상적이었다. 그냥 사진만 보는 것과 달리 이들이 한 이야기를 듣고 사진을 보니 어떤 의도였으며 주로 어떤 방식으로 찍는지 알게되니 좀 더 흥미롭게 사진을 보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의외로 더 콰이엇의 사진이 나랑 잘 맞았다. 가장 나와 느낌이 맞는 사진이 참 많았다. 그럴 수도 있구나라고도 생각했다.


그 외에도 하시시박의 이중 노출을 통한 사진도 인상적이었다. 특히나 책읽는 여성 사진이 그렇다. 늘 겨울과 눈을 찍는다는 백영옥은 사진보다는 그가 한 인터뷰가 더 마음에 들어왔다. 여하튼 이 책은 사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들어줬다. 사진은 누가뭐래도 내가 보여주고 싶은 걸 보여주는 거다. 그걸 어떻게 보여주느냐, 무엇을 보여주느냐 등이 핵심이라 생각한다. 사진찍을 때 좀 더 생각하며 찍어야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어떤 걸 어떤 관점에서 무엇을 보여줄 지 한 번 더 생각하고 찍자.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사진이 더 많았으면.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인터뷰와 사진의 콜라보.


함께 읽을 책

https://blog.naver.com/ljb1202/221137260761

그때 말할걸 그랬어 - 놓친 인연


https://blog.naver.com/ljb1202/220079403440

행복하라 아이처럼 - 읽으면 좋아요!


http://blog.naver.com/ljb1202/209289867

문어별 아이 료마의 시간 - 내리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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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말할걸 그랬어
소피 블래콜 지음, 최세희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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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 독특한 책이다. 

거기에 엄청난 인기를 미국에서는 끌었던 책이라 하니 더더욱 놀랍다.

미국에 Missed Connection이라고 '놓친 인연'이라는 사이트가 있단다.

그곳에는 어쩌다 우연히 잠시 마주친 사람을 그리워 하는 이야기를 올린다.


예를 들어 길을 걷다 잠시 어깨를 부딪친 상대방에 대한 이야기를 올린다.

어깨를 부딪친후 죄송하다는 이야기와 함께 상대방을 봤을 때 마음에 들었다.

차마 아무런 이야기도 하지 못하고 헤어졌다.


이런 내용을 '놓친 인연'에 올린다.

이렇게 글이 차곡차곡 쌓였을 때 저자인 소피 블래콜이 그림을 그린다.

아주 짧은 사연을 읽고 이를 바탕으로 그림을 그려 블로그에 올렸다.

이게 대박이 나서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언론 인터뷰도 했단다.


워낙 많은 사연이 있어 전부 할 수 없지만 그 중에서

저자가 인상 깊었던 내용을 한 컷으로 모든 것을 응축해서 그렸다.

단순히 글로만 보던 사람들이 열광한 것은 당연하지도 모르겠다.

아주 참신한 시도였고

저자는 의도하지 않았지만 뜻하지 않게 큰 인기를 끌며

일러스트레이터로 대중의 사랑을 받는 작가가 되었다.


작가 자신만 놓고 볼 때 인생은 어디서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 같다.

이런 걸 보면 아주 작은 것이라도 하다보면 되는 것 같다.


이렇게 소개된 사례 중에 실제로 서로 연락해서 만난 커플도 꽤 많단다.

무려 27통의 이메일로 연결된 커플이 연락을 했고

그 중에서 여섯 커플은 실제로 결혼까지 연결되었다고 한다.


그런 걸 보면 인연이란 참 신기하고 신비할 뿐만 아니라

누군가 노력하느냐에 따라 연결되는 듯하다.


이 책에 대해 자세한 내용이나 더 어떤 걸 쓰기는 애매하다.

그 저 이 책 내용 일부만 사진으로 찍는걸로 대신한다.


까칠하거나 친절한 핑크팬더는 이번에 그저 지켜볼 뿐.^^



끝으로 저자의 홈페이지 주소

http://www.sophieblacka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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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사랑은 무엇입니까 - 22개국에서 108가지 사랑을 만나다
김수영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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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인 <당신의 사랑은 무엇입니까> 저자인 김수영의 책을 몇 권 읽었다. 자기개발과 동기부여로 유명한 저자이자 <꿈을 요리하는 마법 카페>의 작가다. 내가 지금까지 모든 김수영 작가의 책을 읽은 것은 아니지만 이 책이 난 제일 좋았다. 사랑에 대해 이렇게 글로벌하게 돌아다니며 이야기를 듣고 그에 대한 다앙한 정의를 듣는다는 점 자체만으로도 매력적이었다. 진작에 이 책을 읽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후회도 했다.


이 책을 읽을 생각은 전혀 없었다. 이미 다른 책을 읽으며 어떤 분야인지 파악한 저자였다. 최근에는 굳이 동기부여 종류 책을 읽으려 하지 않았는데 이 책은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라 약간 선입견도 갖고 있었다. 동기부여를 다른 식으로 전달하는 책으로 오해했다. 책을 저자한테 직접 선물받았다. 꼼꼼하게도 내가 읽지 않았다는 걸 알고 말이다. 선물로 받고 읽어야 할 책도 많고 나온지 좀 되어 일부러 늦추고 있었다.


가장 적절한 시기에 읽은 듯하다. 사랑에 대해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라니 말이다. 감동적인 내용도 있었고 이해할 수 없는 사랑도 있었다. 그 어떤 사랑이든 사랑은 전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쓰고 보니 사랑은 혼자서도 한다. 꼭 반드시 상대방과 함께 할 필요는 없다. 혼자서도 사랑은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매력이 아닐까. 상대방을 사랑하는 감정은 상대방의 의지와 상관없는 내가 할 수 있는 감정이다.


짝사랑이라는 단어가 있는 걸 보면 역시나 사랑은 누구나 마음것 할 수 있다. 여기에 상대방이 있어 함께 그 감정을 공유한다면 사랑은 더욱 아름답기도 하고 슬프기도 한 아우라를 발생한다. 저자인 김수영은 J라는 사람과 이별을 한다. 몹시 사랑했지만 그는 떠났다. 이별의 상실감을 갖고 있을 때 저자를 사랑했던 남자가 나타나 여전히 잊지 못하는 모습을 발견한다.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에게 한 행동과 마음. 자신을 사랑한 사람이 했던 행동과 마음.


두 가지를 보면서 김수영은 2번째 프로젝트가 사랑으로 변신한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그들은 사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고 사랑하며 살아가는지 알아본다. 초반에 남의 사랑보다는 자신의 실연에 더 큰 감정적 소모를 하며 제대로 된 인터뷰보다는 자기 치유 시간을 갖는다. 잊기 위해 떠났던 캐나다, 미국, 쿠바 등에서 김수영은 다양한 사람을 만나 그들의 사랑이야기를 듣지만 여전히 자기 마음은 열려있지 않던 걸로 보였다.

시간이 지나며 아주 다양한 사랑의 이야기를 들으며 점점 나보다 그들의 사랑이야기에 더 주목하는 걸로 보였다. 참 별의별 사랑이 책에는 많이 나온다. 어떤 내용은 한국과 외국의 정서가 다르다고 해도 어떻게 타인에게 이야기할 수 있는지 궁금한 것도 있었다. 불륜이나 바람을 피는 것도 천연덕스럽게 이야기하는 걸 보면 말이다. 그로 인해 자신의 사랑을 더 깨닫고 떠난 연인을 그리워한다는 걸 알겠지만 소설도 아닌 현실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다니 말이다.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존의 이야기였다. 인도 공군에 복무하며 전쟁에도 참여했던 그는 사랑하는 부인이 생겼다. 둘은 물리적으로 꽤 떨어져있던 거리를 극복했다. 아내의 생일에 쓰나미와 함께 아들까지 함께 모두 휩쓸렸다. 섬에 거주하던 모든 사람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존은 3년 동안 모든 곳을 돌아다니며 시신이라도 찾으려 했지만 결국에 실패했다. 그 와중에 존은 중증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로 시한부판정을 받았다.


존을 만났을 때 그 판정이 15년 전인데 이제 10년이 흘러 이제 5년 남았다고 한다. 그는 에콰도르에서 일을 하고 있지만 스리랑카에서 자신이 전투로 사망시켰던 분들의 가족을 찾아 사죄를 했다. 그를 만나려 하지 않은 유족들에게 NGO의 중재로 만남을 가진 후 매달 월급의 절반을 그 가족에게 보내고 있단다. 존은 더이상 사랑을 찾지도 기대하지도 않고 일이 끝나면 텅 빈 집에서 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는 죽을 날을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런 내용이 책 곳곳에 있다. 아름다운 사랑도 많지만 너무 애달픈 이야기도 많다. 굳이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사랑이야기도 있다. 사랑이란 꼭 반드시 남녀간의 사랑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지만 책에서 소개되는 사랑에 푹 빠져 읽게 되었다. 다 똑같은 사람이라도 각자 너무 다른 것처럼 사랑도 다들 천차만별이다. 더구나 한국에서만 나고 자란 나와 달리 지금까지 만나 본 적도 없던 국가와 민족이 하는 사랑은 또 달랐다.


책을 읽으며 '아차'했다. 이런 내용을 진작에 읽었더라면 저번에 김수영 작가를 만났을 때 쓸데없는 이야기말고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더 재미있게 들을 수 있었는데 그 기회를 놓친 듯해서 말이다. 과연, 얼마나 이런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세계를 돌아다니며 들었던 사랑이야기만큼 김수영씨는 지금 행복하고 살고 있지 않을까. 사랑이 무엇인지는 여전히 지금도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만큼 좋은 것도 없는 듯하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왜 이제 읽었을까.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사랑은 사람, 주다, 나누다, 다른 한사람, 하나, 행복, 인생이라고 한다.


함께 읽을 책

http://blog.naver.com/ljb1202/180543335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 꿈이 있어 행복하다


http://blog.naver.com/ljb1202/220079403440

행복하라 아이처럼 - 읽으면 좋아요!


http://blog.naver.com/ljb1202/209289867

문어별 아이 료마의 시간 - 내리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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