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뇌 인류 성공의 비밀
매튜 D. 리버먼 지음, 최호영 옮김 / 시공사 / 201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주일동안 읽은 책이라 뭘 쓰기가 애매하다.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할 지 좀 방대하다. 어떤 주제를 갖고 일관성있게 리뷰를 쓰게 되는데 이 책은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져 있어 어디를 언급해야 할 지 리뷰를 쓰기에 앞서 난감하다. 이토록 방대한 책을 쓴 저자에게 먼저 박수를 보낸다. 뇌는 현재 가장 뜨거운 분야 중 하나다. 우리가 마음이라고 부르던 감정도 결국 뇌가 하는 일이다. 인간이 하는 모든 것은 뇌에서 시작된다. 그만큼 뇌는 언제나 뜨거운 관심사였다.


과거에는 이걸 뇌라고 인식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모든 것이 뇌에서 시작한다는 걸 안다. 뇌에서 어떤 작용을 해야 인간이 생각하고 움직이는지도 관찰중이다. 특정 부위가 활성화될 때 인간은 어떻게 움직이는지도 발견 중에 있다. 특히나 fMRI라는 걸로 현재는 이쪽 분야의 발전은 더욱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뇌지만 탐구하는 것이 어렵다. 과학기술 발달로 점점 뇌에 대한 인류가 갖고 있는 호기심은 하나씩  해결중에 있다.


뇌라는 이야기를 하면 개인으로 집중하게 된다. 나부터 시작하는 것이 자연스럽지만 막상 이 책을 읽으면 뇌는 그보다 타인과의 관계로 진화되었다. 인류가 지구의 지배자가 된 가장 큰 성공의 이유가 바로 사회적 뇌라는 거다. 나만 알면 거대한 성공을 인류는 갖지 못했다. 타인의 감정과 행동을 관찰하고 이에 대한 반응을 한 결과로 인류는 성공했다. 타인과의 관계를 어떤 식으로 형성해서 이를 대처하느냐에 따라 개인성공도 달라졌다.


신비하게도 우리는 신체적인 고통만큼이나 심리적인 고통도 힘들어한다. 이 둘은 차이가 없다. 육체적 고통이 훨씬 더 심각할 것이라 보지만 심리적 고통은 오히려 치료하기 더 힘들다. 고통의 강도는 별 차이가 없다. 인간은 그렇게 진화했다. 심리적인 면에 있어 개인적인 부분이 아닌 사회적인 부분도 같은 고통을 느낀다. 뇌는 우리가 속한 사회에서 내 위치에 대해 계속 생각하게 만든다.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우리가 내 일이 아닌데도 공감하며 기뻐하고 슬퍼하는 이유다.


사회적 뇌가 중요한 것은 성공했을 때 보면 안다. 또는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깨닫게 된다. 혼자 힘으로 성공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아무리 똑똑하고 천재적인 능력을 갖고 있어도 주변 사람의 도움없이 성공할 수 없다. 어려울 때 평소 인간관계가 좋았던 사람은 금방 극복하는 경우가 많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 진정한 성공의 비결은 인간관계를 잘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혼자 잘해도 누군가 그를 지지하는 사람이 있어야 그가 성공한다. 반대로 왕따가 문제가 되는 것은 엄청난 심리적인 타격을 본인에게 입혀 육체적 고통 이상의 충격을 주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달리 금전적인 보상이나 사회적인 보상은 똑같은 행복감을 안겨준다. 재미있게도 인간은 받을 때보다 줄 때 더 이기적인 보상체계가 좋아한다. 결과로 덕분에 더 좋은 걸 받게 되지만. 인간은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믿음은 자기실현적 예언이 되었다. 이로 인해 이기적인 인간이 자신보다 타인을 위한 행동을 할 때 칭송을 받게된다. 이럴 때 무엇인가 보상을 준다고 할 때 사람들은 더욱 이타적인 행동으로 합리화한다.

인간은 독특한 심리화 체계를 갖고 있다. 동물은 다른 동물이 '무엇'을 하는지 관심있다면 인간은 다른 동물이 '왜'하는지 관심을 갖는다. 다른 사람이 무엇을 했는지보다 왜 그걸 했는지 더 관심있다. 언어가 발달한 이유 중 하나기도 하다. 왜를 설명하려면 어쩔 수 없이 다양한 단어와 그 감정까지 표현해야 했다. '왜'를 잘 설명하는 사람은 인기를 끌고 그 이면을 파악하는 사람은 큰 성공을 거두기도 하는 것이 인간만이 갖는 특성이다.


'왜'에 관심을 갖게 되니 다른 사람의 마음읽는 능력이 발달한 사람일수록 유리하다. 이건 혼자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그다지 쓸모없는 능력이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만 커다란 혜택을 주는 능력이다. 모방을 잘하는 능력도 이것때문에 발달하고 남을 모방 잘하는 사람이 좀 더 성공을 잘하기도 한다. 비록 응대는 좀 늦더라도 - 마음을 읽어야 하니 -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계획을 미리 세우기도 하며 뒤늦게라도 적극적으로 대처하게 된다.


뇌는 마음에 대해 생각하는 체계와 신체에 대해 생각하는 체계가 따로 존재한단다. 이 부분은 처음 알았다. 분명히 몸과 마음은 따로 있지 않지만 이를 인식하는 방법이 다르다. 마음이 아플 때 육체로 비유해서 고통을 표현한다. 같은 듯 하지만 다른 두 인식체계는 인간을 더 재미있게 만드는 요소가 된다. 여기서 더 중요한 개념은 트로이 목마다. 나도 늘 이야기하는 것처럼 사람은 자신이 주체적으로 생각하며 산다고 보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우리가 생각하는 대다수는 트로이 목마가 침범한 것처럼 나도 모르게 외부 영향을 받은 것들로 구성된다. 사회적 동물이라는 가장 명확한 증거다. 내가 싫어하고 좋아하는 것마저도 외부에서 받아들인 것들에 영향을 받은 결과다. 내가 제대로 알아보고 판단내린 것보다는 말이다. 더구나 이렇게 트로이 목마처럼 나에게 침투해 들어온 것을 스스로 신념이라고 믿는다. 그렇기에 신념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데 정작 이런 신념은 자신이 아닌 사회의 신념일 경우가 많다.


자기 억제를 잘 하는 사람은 대단하다고 본다. 억제는 정서조절 측면에서 폭력적이고 재평가가 지적인 접근이다. 재평가는 상황을 다르게 보는 걸 말한다. 억제는 괴롭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효과가 있지만 재평가는 내가 덜 괴롭게 만드는데 효과가 있다. 이런 자제력은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 사실 자신보다는 남들에게 더 이롭다. 사람들이 자제력을 더 높게 쳐주는 이유다. 결국에 자제력은 자신보다는 사회적 조화에 훨씬 도움이 되니 인정을 더 받는다.


책 제목이기도 한 <사회적 뇌>는 그렇게 우리를 지금까지 이끌어 왔다. 타인에 대한 쾌감, 슬픔, 기쁨 등은 다른 사람이 한 경험을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능력에 달려있다. 이런 능력이 발달한 사람일수록 더욱 사회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고 인정받고 사랑을 받는다. 내가 누군인가에 대한 질문도 자신에게 출발하지만 타인과 함께 살고 있는 사회적인 동물이라는 측면에서 봐야 한다. 그렇기에 내가 누군인가를 고민한다. 인간은 그런 면에서 참 복잡다단한 존재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일주일이나 읽을 줄이야.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나를 아는 방법 중 하나.


함께 읽을 책

http://blog.naver.com/ljb1202/221032022130

인간, 사회적 동물 - 관계


http://blog.naver.com/ljb1202/220662372013

마음의 미래 - 뇌


http://blog.naver.com/ljb1202/164984793

생각에 관한 생각 - 시스템1, 시스템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