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비즈니스 산책 - 나는 런던에서 29가지 인사이트를 훔쳤다! 비즈니스 산책 시리즈
박지영 지음 / 한빛비즈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그런 국가 도시가 참 많지만 그 중에서 꼭 가보고 싶은 곳 중 하나가 영국 런던이다. 이는 분명히 문화가 나에게 미친 영향이 크다. 영국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런던에 대한 꿈을 꾸게 되었다. 그 외에도 각종 작품 속 배경이 런던이다. 이는 나도 모르게 런던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거기에 프리어미그로 인한 노출은 영국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갖게 될 수밖에 없다. 이만큼 문화는 엄청난 무형의 따질 수 없는 파급효과를 갖고 있다.


비즈니스 산책 시리즈 중 이번에는 <런던 비즈니스 산책>이다. 이 시리즈는 해당 국가 중에서도 도시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한다. 솔직히 책은 비즈니스보다는 해당 도시에 대한 이야기가 더 재미있다. 무엇보다 해당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더 관심이 쏠린다. 책 내용과는 어떻게 보면 다소 동 떨어진 내용일 수도 있다. 비즈니스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의 삶과 생활 등에 대해 알려주고 있으니 말이다.


자본주의가 시작된 국가다. 산업혁명으로 많은 걸 갖게 된 국가다. 해가 지지 않는 국가라는 별칭을 얻었던 국가다. 지금도 런던은 전 세계 금융의 중심지다. 책을 읽어보니 의외로 노사 관계도 정확해서 사측보다 노측의 힘이 더 크다고 느껴졌다. 내가 본 영화에서는 약간 다르게 그려졌지만 이 책에서는 그렇게 알려준다. 어느 곳이나 다양한 사람이 살아가고 이에 따라 다양한 계층의 사람이 있으니 이에 따른 다른 결과도 있을테다. 거기에 저자가 영국인은 아니니.


그래도 책을 읽으며 내 생각한 것보다 영국의 복지가 무척 잘 되어 있어 깜짝 놀랐다. 어딘지 모르게 자본주의라고 하면 복지보다는 성장 중심이라는 개념이 있다. 이런 내 편견을 책은 깨준다. 얼마든지 복지를 위해 노력할 수 있다고 말이다. 그런 면에서 한국과 비교를 많이 하게 되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영국은 이미 산업혁명으로부터 수많은 시간동안 시행착오를 거치며 자본주의뿐만 아니라 인간답게 사는 것에 대한 오랜 질문과 대답이 이어지지 않았을까.


책 초반에 현재 영국에서 유명한 사업과 사업가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우선 흥미롭다. 심층 취재는 아니고 단점보다는 장점을 알려주고 있어 더욱 재미있다. 중고에 대해 우리와 개념이 다르다는 점도 유익하다. 중고는 낡은 것이 아닌 사연이 담긴 물건이다. 이를 어떻게 바라보느냐는 어쩌면 해당국가의 변천과정과 연관이 있지 않을까도 싶다. 낡고 헤진 것을 어쩔 수 없이 사용하며 자라온 지난 시간을 볼 때 한국은 이왕이면 좀 더 새것을 무조건 선호한다.

시간이 지나 새것도 좋지만 역사를 간직하고 사연도 있는 중고도 충분히 아끼고 잘 사용한다면 좋은 물건이다. 이렇게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중고는 다른 관점으로 접근할 수 있다. 부자도 새것을 고집하기보다는 중고라도 실효성을 따지며 구입한다. 그런 면에서 한국의 허례의식은 여전히 못 살았던 때의 정서가 사라지지 않았다는 반증일지도 모른다. 새것만 찾기에 창의성도 부족할지도 모른다. 기존 것을 어떻게 응용해서 새롭게 보여주느냐가 실질적인 창의성이라고 볼 때 말이다.


소개하는 사업가를 볼 때 과연 그들이 한 행동과 실행이 한국에서 통했을까라는 생각을 해보면 궁금증이 생긴다. 한 번 더 생각해보면 한국에서는 힘들었을 것이고 망했을 것이라고 본다. 아직까지 한국은 이를 받아들일만한 사회가 못 된다. 사회가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사회구성원 중 누가 해도 성공하지 못한다. 결국, 이 들 기업의 성공사례를 부러워 할 필요가 없다. 그들처럼 우리가 한다면 성공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해당 국가 사회 구성원들의 가치관을 배우려 할 필요가 있다.


이를테면 우리는 도저히 꿈도 꾸지 못할 일이 있다. 런던은 겨울에 눈에 오면 모두들 등교와 출근을 포기한다. 무엇보다 전철이 운행을 하지 않는다. 우리같으면 어떻게 하든 출근해야 하고, 등교해야 한다. 이들은 이럴 때 오지 않는 걸 당연하게 여기고 모두들 집에서 차라리 눈 청소를 한다. 아이가 일이 생겨도 당일 오전에 이야기하면 얼마든지 인정받는다. 기본적으로 이런 사회적인 합의가 있는 상태와 우리가 같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다. 이런 작지만 큰 차이가 더 큰 것을 만들어낸다.


한국은 공휴일이 날짜가 정해져 있지만 영국은 공휴일이 5월 첫째주 월요일 식이다. 이러니 늘 공휴일이 언제인지 예측할 수 있고, 기본적으로 삼일이 된다. 근무도 탄력근무제가 우리와 달리 확실히 시행된다. 출산 후 같은 월급으로 파트 제가 되어 쉐어하며 근무할 수 있다. 나는 9시부터 3시까지 근무하고 알바 비슷한 개념으로 3시부터 6시까지 근무한다. 내가 받는 월급을 서로 시간으로 나눠 받는다. 이런 개념 자체가 없고 지켜지는 사회적 합의가 부족하다. 이 차이가 바로 모든 것의 출발이 아닐까한다.


더이상 획기적인 발전이 힘든 한국 사회는 이제 서서히 새로운 개념과 가치관을 받아들여할 때라고 본다. 여전히 옛날 방법으로 하면갈수록 사회는 활력이 떨어질 것이다. 이미 국내 대기업들도 이런 상황이 생기고 있다. 진짜 일 잘하는 직원은 회사를 때려치고 있다. 이들을 잡을 생각보다는 자기 맘에 드는 직원만 남는 구조가 된다면 당장은 문제가 드러나지 않아도 어느 순간 더이상 걷잡을 수 없게 된다. 시스템과 법 체계등으로 확실히 변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 당연히 어렵지만 지금이 아닌 미래를 위한다면 말이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몇 몇 내용은 좀 과하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왜 선진국인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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