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공무원 - 현장 베테랑 선배가 들려주는 교육행정직 좌충우돌 생생 이야기
토드앤더슨(이명진).젊은 교행인 지음 / 바른북스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이걸 희비극으로 불러야 할지 싶다. 현재 가장 인기를 끄는 직업이 공무원이다. 과거에는 공무원이 된다는 사실 자체가 그닥 선호하는 유형은 아니었다. 오히려 다소 특이한 사람으로 봤다. 예전에도 공무원이 되려는 사람은 이런 말을 했다. "안정적으로 먹고 살고 싶다." 실제로 알고 있던 친구 중에 어느 날 느닷없이 공무원 시험을 본다고 했다. 당시 그 친구는 다소 특이한 분야였다. 왜 그쪽인지는 몰라도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 치열해 그렇지 않았나싶다.


공부를 한다고 하더니 갑자기 옥편을 샀다. 공무원 교재에 한자가 워낙 많아 한자 해석하는 것도 일이라고 했다. 민법을 공부해야 하고 영어도 공부해야 하는 등 꽤 생각보다 공부를 해야했다. 당시에 사시나 행시와 같은 시험이 국가 일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던 나에게 공무원은 시험을 쳐서 합격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시간이 지나 공무원의 인기를 하늘을 찌른다. 당시에 그 친구는 9급 공무원 시험을 쳤다.


내 기억이 맞다면 지금부터 20년 전에는 대학을 다닌 친구들은 7급 시험을 보고 고등학교 졸업한 친구들은 9급 시험을 치뤘는데 그 친구는 대학을 다녔는데 9급이었다. 당연히 난 쉽게 합격할 것이라고 봤는데 꼭 그렇지는 않았나보다. 그 당시에도 그랬으니 지금은 훨씬 더 많은 인원을 시험을 치루려고 한다. 인구가 많아지며 공무원 뽑는 인원도 더 많아졌겠지만 경쟁률은 당시와는 비교도 안 되게 높아졌다.


공무원이라고 하면 무조건 다 똑같은 공무원인줄 알았다. 그저 시험을 치룬 후에 연락이 오면 그때부터 지시받은 곳에 가서 근무하는 걸로 알았다. 그게 아니었다. 공무원도 워낙 분야가 많아 해당 분야의 시험을 공부해야 했다. 국가직에서 지방직까지 무척이나 다양했다. 교사는 공무원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학교에서 행정 일을 보는  사람은 또 새롭게 뽑아 일하는 공무원이라는 사실도 이 책을 통해 깨달았다.


다양한 공무원 직중에 <아는 공무원>은 교육행정직에 근무하는 공무원에 대한 이야기다. 학교에서 근무하는 모든 사람을 난 선생이라고 생각했다. 그곳에서 선생이 아닌 행정만 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고는 몰랐다. 모든 것을 전부 선생님이 한다고 알았다. 한편으로는 선생님이 아닐지라도 학교에서 근무하는 분이라면 상대적으로 무척이나 쉽게 일을 할 것이라고 봤다. 어지간한 것은 전부 교사가 다 하는 것 아닌가라는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표현처럼.

의외로 교육기관에서 일하는 공무원이 하는 일이 무척이나 많았다. 특히나 이 책 저자가 처음 일을 시작한 초등학교에 행정직원이 혼자였다. 모든 것을 스스로 알아서 해야한다. 이미 학교라는 체계는 갖춰져있고, 학생들은 학교를 다니고 있다. 그런 와중에 갑자기 느닷없이 행정직원이 한 명 생겼다고 다를 것은 없다. 오로지 이미 진행되고 있는 것들을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유지시켜주면 그것으로 모든 것은 무리가 없다.


문제는 아무것도 모르니 모든 것이 맨 땅에 헤딩이 되었다. 책을 읽어보니 하는 일이 장난 아니게 많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회계부분에서는 아찔했을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더구나 과거에는 인터넷뱅킹도 없으니 직접 학부모들이 돈을 갖고 오면 그걸 전부 입출신고를 똑바로 해야 하니 스트레스도 장난이 아니었을 듯하다. 인적도 드문 거제도 초등학교라 어쩔 수 없이 출퇴근이 힘들어 교내에서 먹고 자고 했다고 하니 말이다.


또한 교육행정직은 학교에서만 근무하는 것이 아닌 교육처에서도 일을 한다. 학교도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다양하고 유치원도 있다. 각 특성이 있을테니 이에 대한 적응도 만만치 않은 일로 느껴졌다. 단순히 공무원이 되어 최소한 먹고 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니 좋겠다..라는 관점은 올바르지 않다. 최근에 먹고 살지 못하진 않는다. 자기가 노력하면 먹고 살 수는 있다. 공무원이 개인적으로는 더 많아야 한다는 입장이긴 하다.


쓸데없는 곳에 배치되는 것은 반대지만 인구대비로 볼 때 공무원 숫자가 적은 걸로 알고 있다. 이러니 공무원들 중에는 일당백이 많다. 특히나 학교에서 하는 일을 읽어보니 정말로 못하는 것이 없어야 했다. 별의별 것들을 전부 알아야만 전체를 관통하는 능력을 배양해서 더 잘 할 수 있을 것이라 보였다. 그렇기에 오히려 교육청 같은 곳을 선호한다는 저자의 말에 수긍도 같다. 공무원을 하려는 사람이 참 많다. 솔직히 어떤 공무원인가는 중요하지 않다.


분야에 따라 공부해야 하는 것이 완전히 다르지 않기에 기회가 된다면 다양한 공무원 시험을 치룬다. 책의 저자는 그렇다하더라도 자신이 시험치는 분야에서 하는 일이 어떤 것인지 알았으면 하는 마음에 이 책을 썼다. 실제로 현실과 달라 그만 두는 경우도 꽤 있다고 한다. 아주 재미있게 술 마시면서 이야기하는 형 스타일로 책을 써서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거기에 뒷부분은 본인이 아닌 교육행정에 대해 보다 잘 알려줄 수 있는 해당분야 전문가가 내용을 설명하는 형식이다. 정말로 공무원이 되려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해야 할 것은 알아두는 것이 좋다는 입장에서 이 책이 도움이 된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농담이 참 많이 나온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미지의 영역에 대한 재미있는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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