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법인 설립 가이드 - 돈 벌면서 시작하는
노성균 지음 / e비즈북스 / 201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중국에 대해서는 고대부터 내려오는 친분(?)관계가 있다. 한 해 두 해가 아닌 수천년을 내려온 관계다. 대체적으로 조공으로 표현되는 것처럼 한국이 중국에게 무엇인가 주는 관계였다. 그러다 최근 몇 십년 동안 이 관계에는 균열이 생겼다. 대등하다는 표현을 해도 된다. 좀 더 나가면 한국이 오히려 중국을 가르치는 입장까지 되었다. 심지어 중국을 얕잡아 보고 가르칠 정도다. 전 세계에서 중국을 우습게 아는 유일한 국가라는 농담이 있을 정도다.


한국이 성장했다는 자부심이 있지만 중국은 훨씬 더 면적과 인구가 많은 국가다.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국가다. 중국과 한국에 왕래하며 무역을 하는 사람도 많고 사업도 많지만 중국에 직접 사업을 하는 사람도 많아졌다. 여전히 중국은 여러 가지 점이 한국보다 미진한 점이 많아 사업하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한다. 꽌시로 대표되는 문화를 비롯해서 만만디라는 표현까지 쓰며 다소 부정적인 용어를 써가며 낮잡아 보는 것도 없지 않아 있다.


어느새 중국은 한국보다 더 앞서가는 사업분야가 생겼고 더 거대한 기업도 많아졌다. 이에 발맞춰 한국에서 중국으로 진출하는 기업이 많아졌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개인들을 비롯한 중소기업들도 많이 진출했다. 그들 모두가 성공한 것은 아니다. 실패하기도 성공하기도 했다. 이걸 단순히 중국보다 앞선 한국의 기술과 문화를 갖고 간다고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보다 여러가지 다른 측면이 있는 중국이 무조건 실패하면 한국보다 나쁜 제도때문도 아니다.


그럼에도 한국에서 중국에 사업을 하다 실패하면 중국 문화나 제도를 욕하기도 한다. 어느 곳이나 다양한 사정과 이유가 있다. 자신의 경험을 모든 것인양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이 한 경험이 전부인 것은 맞지만 모든 경우에 맞아떨어지지 않는다. 중국의 기회의 땅이라는 것은 알고 있기에 진출하려는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많은 것을 의지하게 된다. 중국 내에 있는 사람들에게. 그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기도 하지만 이걸 무조건 남탓하는 것은 아니다.

과거에는 그런 경우도 분명히 있었지만 이제 중국도 어느 정도 제도와 정책이 생기며 그에 따라 진행된다. <중국 법인 설립 가이드>는 그런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막연히 중국에서 사업을 하겠다는 마음먹은  사람들이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중국에 진출한다. 심지어 잘못된 정보를 믿고 일을 추진한다. 충분히 알아보지도 않고 도전한다. 중국은 워낙 넓은 국가라 지역마다 다른 제도도 분명히 있는 데 한국처럼 생각하고 덤비는 경우도 많다.


이로 인해 시행착오를 거치게 된다. 한국은 신기하게도 시스템으로 접근하기 보다는 각개전투식으로 개인 능력에 의지한다. 이게 모 아니면 도가 된다. 개인이 잘 하면 된다가 아니다. 한국인 특유의 성실과 도전 정신이 있어 다들 열심히 하는데 누구는 성공하고 누구는 실패한다. 책에서 역설적으로 차라리 대기업 경우에 파견하고선 신경 쓰지 않는 것이 성공의 조건이라고 할 정도다. 쓸데없이 참견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법인 설립하면 정책적으로 지원금을 준다. 이런 경우가 많은데도 이걸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중국 진출 기업도 많다. 제대로 된 정보와 전문가 말을 믿지 않고 실행해서 그렇다. 서양인 시스템으로 접근하여 사람을 믿지 않고 한국은 사람으로 접근하지만 여전히 믿지 못한다. 똑같이 일이 벌어지면 외국 기업은 수습하지만 한국은 같은 일이 반복되는 이유다. 담당자를 교체하면 모든 것이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출발한다. 특히 힘들더라도 조건이 된다면 회계, 재무 담당자를 함께 쓰라고 조언한다.


대부분 망한 기업은 중국 사원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제대로 대접하지 않는다. 성공한 기업은 중국 사원 몇 명에게 힘을 분산하고 제대로 대접한다. 법인 속성상 외지 법인의 한계때문에 벌어지는 사건의 대다수가 그렇다. 이 책 <중국 법인 설립 가이드>는 중국에 법인 설립하여 사업할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하려 노력한다. 중국 현지에서 10년 정도 직접 몸으로 어쩔 수 없이 법인 설립을 했던 저자가 생생한 현장의 소리를 들려준다.


솔직히 내가 이런 책을 읽어야 할 이유는 없다. 저자가 내 블로그를 평소에 보다 - 평소에 보는지 어쩌다 보게 되었는지는 정확하지 않다 - 자기 책의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가 궁금하다며 읽을 수 있냐고 하여 읽게 되었다. 어떻게 보면 참으로 별 게 다 궁금하다는 생각도 든다. 그렇게 읽었는데 중국에 대해 알 수 있었고 어떤 식으로 중국에서 사업을 해야 하는지 큰 틀은 보였다. 내가 직접 중국에서 사업하지는 않겠지만 정보란 미리 안다고 손해 볼 일은 전혀 없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난 한국 법인도 없는데.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한국이나 중국이나 사업은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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