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란 무엇인가 -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1,000가지 돈을 다루는 방법
앙드레 코스톨라니 지음, 서순승 옮김 / 이레미디어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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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로 유명한 사람 책을 안 읽은 게 없다. 여기서 투자로 유명하다는 것은 우선 투자를 한지 최소한 10년은 넘는다. 번역 책 같은 경우는 20~30년은 가볍게 넘기는 투자자도 많다. 그 중 워렌 버핏은 직접 낸 책은 없지만 <워렌버핏의 주주서한>이 있다. 인상깊었던 인물을 워렌 버핏 제외하고 꼽으라면 둘 다 이제 세상에 없는 <주식 매매하는 법>의 제시 리버모어와 <돈이란 무엇인가>를 쓴 앙드레 코스톨리니다.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사실 이 책보다는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였다.


지금까지 누군가에게 책 선물을 한 적이 없다. 보유하고 있는 책 중에 선물을 해도 굳이 따로 책을 구입해서 선물 한 적이 없는데 거의 유일하게 앙드레 코스톨라니 책은 상대방이 투자를 잘 하는 사람이라 고심끝에 줬다. 수많은 투자자가 쓴 책을 읽었지만 앙드레 코스톨라니만큼 재미있고 위트있게 투자에 대해 알려준 적이 없다. 무려 70년이 넘는 기간동안 투자한 지라 사례도 풍부하고 별의별 상황을 다 경험했다. 심지어 세계대전마저 겪었으니 말다했다.


앙드레 코스톨라니가 유명한 것이 두 가지다. 하나는 코스톨라니의 달걀이론이다. 경기 또는 투자의 순환국면을 알려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주기적인 움직임을 조정국면, 적응국면, 과열국면으로 나눈다. 강세장으로 가는 길과 약세장으로 가는 길에서 3가지 국면으로 우리에게 나타난다. 


약세장 1국면이 되면 지나치게 떨어졌던 시세가 합리적으로 조정된다. 2국면에는 서서히 비관에서 낙관으로 분위기가 변하면서 시세가 상승한다. 3국면이 되면 주가가 계속 올라간다. 시세와 분위기가 동반해서 서로 끌어주며 상승한다. 상승한 주가가 분위기를 온통 장밋빛으로 만들며 주가를 끌어올린다. 대중의 심리가 이 모든 걸 결정한다.

강세장 1국면이 되면 지나치게 올랐던 시세가 합리적으로 조정된다. 2국면에서는 금리인상, 경기악화, 비관론 등이 득세하며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든다. 3국면이 되면 시세가 내려가며 분위기 비관적이고 어떤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하며 주가는 추풍낙엽처럼 떨어진다. 어떤 주식은 휴지조각으로 변하며 패닉이 발생한다.


강세장과 약세장 3국면이 되면 심리적으로 다들 견디기 힘든 상태가 된다. 이런 상태가 아주 천천히 진행되다 어느 순간 갑자기 대비할 틈도 없이 몰아치며 사람들을 경악에 빠뜨린다. 그 후 다시 반대 순환이 시작된다. 밀물과 썰물처럼 끊임없이 반복된다. 각 상태에는 소신파와 부화뇌동파가 각 포지션을 어떤 상태로 얼만큼 갖고 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각자 돈, 인내, 사고력을 근거로 판단한 결과로 나타난다. 하지만 소신파는 10%도 안 되고 대부분 부화뇌동파가 벌인다.


소신파가 대부분 주식을 갖고 있으면 악재가 터져도 주가는 떨어지지 않는다. 호재가 터지면 주가는 폭등할 수도 있다. 부화뇌동파가 갖고 있으면 작은 소식에도 민감하며 반응하며 주가는 춤을 춘다. 거래량이 늘어나며 주가가 떨어지면 부화뇌동파에서 소신파로 주식이 넘어가는 중이다. 과정이 다 끝나면 주가는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 이럴 때 돈은 부화뇌동파가 갖고 있고 주식은 소신파가 보유하고 있다. 이럴 때 아무리 악재가 생겨도 주가는 떨어지지 않는다. 이럴 때가 바로 매입할 때지만 결코 쉽지 않다.

그 다음으로 유명한 것이 개와 산책이다. 이 부분은 <돈이란 무엇인가>에 나오진 않는다. 주인이 개를 데리고 산책을 한다. 끈을 느슨하고 풀어놓고 개와 함께 산책을 하면 주인은 자신의 보폭에 맞게 다소 느릿하게 산책을 한다. 반면에 개는 이런 주인과 보조를 맞춰 가지 않는다. 어떨 때는 저 앞서 가 있고 어느 순간에는 또 저 뒤에서 무엇인가를 하고 있다. 총총 걸음으로 걷다가 갑자기 볼 일을 보기도 한다. 주인이 경제고 개는 자산시장이라 보면 된다.


경제는 느린듯하지만 꾸준히 전진한다. 인류 역사를 볼 때 언제나 그랬다. 중간에 잠시 쉬어가는 타이밍이 있어도 길게 보면 늘 쉬지 않고 조금씩 조금씩 전진한다. 이에 반해 자산시장은 주인을 따라온 개와 같다. 주인이 어디를 가든 따라가야 하지만 앞서 가기도 뒤따라 가기도 한다. 심지어 주인이 멈춰 개를 기다리기도 한다. 자산시장이 이런 속성은 알지 못하면 끊임없이 우리 자산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다는 걸 알려주는 비유다.


코스톨라니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제대로 된 투자자는 단순히 돈을 버는 데 만족하지 않고 자신의 판단이 옳았다고 입증될 때 진정한 희열을 느낀다. 과거에 일어난 일을 분석하고 결론을 도출해 행동으로 옮긴다. 투자자는 사건들을 꿰뚫어보고 그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을 읽어내야 한다. 풍부한 상상력과 모험심을 가져야한다. 돈을 단순히 버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만들 수도 있고, 부자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동시에 돈을 잃을 수도 있고, 심지어는 많은 돈을 잃고 하룻밤 사이에 알거지가 될 수도 있다."


보유 주식 절반을 팔았는데 주가가 계속 오르면 낙관주의는 아직도 절반을 갖고 있다는 사실에 다행으로 생각한다. 주가가 떨어지면 절반이라도 팔아버린 사실에 기뻐한다. 비관주의는 주식 절반을 팔았는데 주가가 계속 오를 경우에 그 사실에 화를 낸다. 반대로 주가가 계속 떨어질 경우에 전부 팔지 않은 사실에 화를 낸다. 낙관적이든 비관적이든 투자는 할 수 있지만 어떤 관점으로 투자를 하느냐는 이처럼 생활과 삶 자체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워낙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는 투자자라 별의별 경험도 다 했다. 금 투자는 물론이고 환 투자도 했다. 내부자 정보를 얻은 투자도 했다.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환 투자로 꽤 많은 돈을 벌었다. 일시적인 변화를 캐치하고 투자했는데 이럴 때 순수 자기 자본이 아닐때 버틸 수 있는 여력차이로 성공과 실패가 결정된다고 알려준다. 내부 정보 투자는 실패가 훨씬 많았는데 정보를 알려준 인물이 사장 아들이 아닌 사장 자신이었는데도 그렇다. 고로 믿지말라고 한다.


투자를 하는데 있어 꼭 알아야하고 읽어야 할 투자자들의 책이 있다. 그 중 반드시 포함되어야 할 투자자가 앙드레 코스톨라니다. 아마도 제일 재미있고 워낙 다양한 사례와 비유와 은유로 설명하고 있어 글을 읽는 맛도 있다. 마지막에 이런 말로 책을 마무리 한다. "주식 투자자의 인생은 85세부터가 시작이다!" 그렇다면 당신의 인생은 몇살인가. 아직 늦지 않았다. 100세 시대라고 하니 더더욱. 지적 유희를 즐길수 있는 투자를 시작하기에 늦은 나이란 없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감히.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읽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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