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int it Rock 3 - 남무성의 만화로 보는 록의 역사 Paint it Rock 3
남무성 지음 / 북폴리오 / 2014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시간이 흘러 드디어 80년대다. 락의 전성기라고 해야 할 지 상업화의 절정이라고 해야 할 지 마지막 불꽃이 피운 시기라고 해야 할 지. 1,2편에서 내가 엄청나게 많은 락 그룹들과 인물을 알고 있다는 사실에 스스로 놀랐다. 이토록 많이 알고 있을지는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 그저 동시대를 살아갔던 사람으로 음악을 들었다는 정도였다. 딱히 백판까지 찾아가며 듣지도 않았다. 그런데도 스스로 놀랐다. 너무 많다는 사실에. 그걸 거의 대부분 알고 있다는 사실에.


이제 80년대로 넘어왔다. 80년 대는 90년 대까지 이어진다. 80년 대에 활동했던 그룹들은 대다수가 90년대까지 활동을 했으니. 그들의 앨범 자켓을 보니 확실히 새로웠다. 그 전 세대 락그룹들은 이름과 노래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이제는 앨범도 알고 있는 것이었다. 앨범을 분명히 구입해서 들은 것도 아니었는데 앨범 디자인까지 알고 있다는 점이 스스로도 신기했다. 어떻게 내가 알고 있지..하는.


이 당시부터 전통 락으로 장르를 보기보다 팝과 결합된 다소 소프트한 락으로 본다. 그렇다해도 락의 정신을 이어받아 소개하는 책이라 듀란듀란같은 그룹은 잠시 언급이 될 뿐 제대로 소개되지는 않았다. 게다가 뉴키즈언더블럭도 그렇고. 한국에서는 엄청난 화제가 되었고 한국 사회 자체로도 국내에 방문했을 때 난리가 아니었지만. 열심히 읽다보니 어느 순간부터 이렇게 내가 이 그룹들을 알고 있는데 노래를 얼마나 알고 있는 것인지 궁금해졌다.


그룹이 소개되며 노래도 언급은 되는데 노래 제목만 갖고 기억이 가물가물했다. 혹시 그룹만 알고 노래는 잘 모르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문도 들었다. '책으로 배웠어요'처럼 그룹 이름만 알고 정작 노래는 들어 본 적도 없는것이 아닌가하는 의문. 시간을 내서 책에 나온 노래 제목을 하나씩 쳐서 들어봐야겠다. 알고 있으면 전부 다운받아 핸드폰에 저장하고 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간만에 락스피릿이 되는 것인가.

이제 락은 죽은것인가. 락을 한다는 친구들은 여전히 존재한다. 락은 청춘의 아이콘이다. 대체적으로 락을 하는 친구들은 강하다는 인상도 있다. 현재 그룹으로 활동하는 아이돌 팀도 있지만 락을 기반으로 하는 그룹은 언더에 주로 있다. 이들은 주류에서는 인기가 없다. 예전에도 한국사회에서 락은 주류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들국화, 부활, 시나위를 비롯한 팀이 어느정도 인기를 끌었지만 대중매체는 거의 출연하지 않았다.


이제는 더더욱 락은 그들의 음악이 된 것일까. 락 정신은 여전히 갖고 있을지 몰라도 역시나 락은 파릇파릇한 청춘들이 무대에서 열기를 품고 내지르는 맛이 있어야 한다. 지금은 한 때 인기절정의 락그룹들이 예전 인기를 벗삼아 공연을 하지만 펑퍼짐한 몸매를 선 보이며 공연을 한다. 그 자체로도 매력적이지만 역시나 락만이 갖고 있는 반항정신을 포함한 날카로운 맛은 밋밋하다. 


전설이 된 너바나의 커트코베인은 약물로 죽었다. 상당히 많은 락 그룹의 천재적인 인물들이 비명횡사에 가까운 죽음을 가졌다. 그 덕분에 락은 더욱 풍부해질수 있었다. 이제 미친 똘아이같은 락 그룹은 없다. 다들 그루브를 타며 랩을 내 품는다. 시대가 변하며 시대의 아이콘이 변하고 시대를 대표하는 음악도 변한다. 락은 이제 옛 명성에 기대며 한 때의 음악으로 치부될까. 결코 그렇지 않다고 본다. 지금 음악들이 전부 락에 기반을 두고 발전을 거듭했다.(라고 난 생각한다)


결국에는 내 젊은 날에 함께 했던 음악이라 이렇게 찾아 읽지 않았을까. 나중에 다른 감정으로 지금 시대의 음악들에 대한 이야기를 찾아 읽지 않을까. 내 나이가 먹은만큼 다른 감정으로 지금 음악을 듣고 있다. 그런 걸 보면 음악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지금 이 순간에도 쉬지 않고 음악을 틀어놓고 들으면서 쓰고 있다. 음악은 내 삶의 산소호흡처럼 의식하지 않고 듣는다. 지금 듣는 음악이 세월이 흐르면 또 다시 추억의 노래가 될 것이다.


비록 마이클 잭슨에 대해 자세한 음악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았지만 너무 자연스럽게 마이클 잭슨이 등장한 것은 너무 기뻤다. 80년대에 음악사에 마이클 잭슨을 빼 놓고는 절대로 절대로 아무런 음악적 이야기도 안 될테니.


이책의 전 작

http://blog.naver.com/ljb1202/220500134902

http://blog.naver.com/ljb1202/220502938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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