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득의 재발견
에리카 아리엘 폭스 지음, 임현경 옮김 / 청림출판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타인 설득만큼 힘든 일은 없다. 설득이라는 단어 자체에 이미 어려움이 내포된다. 상대방은 동의하지 않는 상태에서 내가 그를 동의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다. 내 말을 듣자마자 이해하고 동의한다면 설득이라는 단어 자체가 필요없다. 나와 다른 의견을 갖고 있으니 설득해야한다. 설득이 상대방을 굴복시키거나 내 의견에 전젹으로 동의한다는 것은 그렇다고 아니다. 의견일치 자체가 힘들고 서로 조정한다는 것이 정확할 듯 하다.


설득과 관련해서 가장 인상깊게 읽었던 책은 뭐니 뭐니 해도 <설득의 심리학>이다. 이 책을 설득에 관한 책이라고는 힘들지만 상황을 만들어 나에게 유리하도록 만들도록 한다는 점은 인상적이었다. 이후로 심리학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고 행동경제학 등 책을 보다 본격적으로 읽었다. 인간이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그 내부에 존재하는 심리를 따져서 예측하고 조정하고 유도한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지금도 여전히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의 괴리감을 늘 느끼지만.


대체적으로 굳이 설득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어떤 이야기를 듣고 이해하지 못한다면 더 이상 설명해도 들으려 하지 않고 받아들이지 않는다. 내 선입견일 수 있지만 차라리 말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렇게 되면 외골수로 편견을 갖고 자기 안에 갇힌다는 위험성은 존재하지만 상대방이 이미 갖고 있는 사상을 내가 설득한다는 것 자체가 무용지물이다. 내가 말을 하지 않고 있으면 설득할 필요도 당할필요도 없다.


여기까지는 거창한 부분이다. 사소한 부분도 있다. 밥을 먹느냐, 마느냐부터 시작해서 혼자 사는 것도 아니고 반드시 상대방과 무엇을 해야 한다. 사회 생활에서도 상대방의 설득해야 동참할 수 있다. 내 권력과 카리스마(?)로 설득필요없이 할 수 있겠지만 그런 일은 생채기가 난다. 상대방을 설득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내 믿음이다. 내가 믿지 못하는 것을 갖고 상대방을 설득하면 의지가 전달되지 않고 쉽지 않다.


이 책 <설득의 재발견>은 나 자신에 대한 설득을 알려준다. 그런 의미에서 제목이 다소 동떨어졌다는 느낌도 들지만 상대방 설득하는 것도 내용에 포함하고 있으니 틀린 것도 아니다. 원제가 Winning from within이다. 나로부터 승리라는 뜻이다. 남이 아닌 내 자신이 내 감정과 이성 등을 잘 다스려서 사회생활, 가정생활 등 한다는 의미다. 모든 것은 나로부터 출발하는 것이니 맞는 말이다.

네 가지 중요한 개념을 설명한다. 드리머, 러버, 씽커, 워리어. 빅포라고 부른다. 내 안에 존재하며 나를 조정한다. 이들은 서로 싸우며 서로 먼저 나오려고 한다. 그럴 때 긍정적일 때도 있지만 부정적인 효과를 볼 때도 있다. 나오지 말아야 할 놈이 나오기 때문이다. 적절하게 내 내면에서 외부로 표출되고 서로 조정해서 효과적으로 내면을 다스려야 한다.


영감을 주는 드리머, 분석적인 씽커, 관계를 중시하는 러버, 현실적인 워리어다. 그들이 바로 내면의 임원들이다. 최고경영자 드리머, 최고재무책임자 씽커, 인사담당 부사장 러버, 최고운영책인자 워리어다. (중략) 파수꾼이 '우리 내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관찰한다면 선장은 '외부 세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관찰한다.


이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내 인생을 지배한다. 꿈을 갖고 실천하기 위해 분석하지만 주변과 조화를 이뤄야 하고 현실도 냉정하게 봐야한다. 이들 상황을 전달하는 것이 파수꾼이고 외부 세계와 내부 세계를 판단하고 결정하는 것이 선장이다. 무엇이 더 중요한가라는 개념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유별나게 더욱 도드라지게 나를 지배할 때가 있다. 내 내부를 잘 관리하고 다스려야 슬기롭게 현명한 판단과 결정을 내릴 수 있다.


꿈만 꾸고 실천이 없는 사람, 사람이 너무 좋아 쉽게 결정 못하는 사람, 너무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사람, 세상 걱정을 짊어지고 있는 사람. 이런 사람들은 무엇을 하든 잘 못 한다. 적절하게 조화를 이뤄야 내 자신의 인생을 내가 다스릴 수 있다. 우리는 드리머dreamer도 되고 씽커thinker도 되고 러버lover도 되고 워리어worrier도 된다. 누군가 나를 지배할 때 오히려 조심해야 한다. 드리머가 지배하면 좋을 듯 하지만 적절하게 씽커와 워리어가 협력을 해야 균형잡힌다.


상대방과 협상할 때도 상황에 맞게 드리머, 씽커, 러버, 워리어가 주도적으로 등장해서 설득한다. 서로 적절한 조화는 당연히 잊으면 안 되고. 쓰고 보니 말이야 쉽지 결코 쉽지 않다. 책 제목처럼 <설득의 재발견>이라고 할 수도 있다. 나를, 남을 설득하는 색다른 접근 방법이니 말이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내용이 너무 장황하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드리머, 씽커, 러버, 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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