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사진을 위한 노출의 모든 것 - 최신 개정증보판 포토 라이브러리 2
브라이언 피터슨 지음, 김문호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예전에 카메라를 우연히 습득했다. 찰칵소리가 나는 고급 카메라였다. 줌도 꽤 되고 필림을 넣어 필림값이 좀 아깝지만 신기했다. 몇 번 카메라를 갖고 사진을 찍었다. 하지만, 수동 카메라다 보니 사진을 찍기 위해 해야 할 몇몇 장치들이 있었다. 관련된 조견표를 보면서 설정해서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자주 찍는것도 아니라 외울수도 없고 작게 프린팅된 것을 참고해서 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얌전하게 카메라 가방은 먼지가 폴폴 쌓였다.


뚝딱이라고 불리는 디지털 카메라가 생겼다. 능력도 안 되는 내가 마음놓고 막 찍으면 된다는 최대의 장점을 활용하기로 했다. 찍고 아니면 그 즉시 삭제할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었다. 잘 활용하던 똑딱이는 괌 여행을 가 마음것 찍으려고 했으나 간 첫날 호텔에서 고장났다. 대략 난감으로 핸드폰으로 잠깐 찍었다. 그 후에 다시 또 똑딱이를 구입하여 썼으나 이번에도 얼마 가지 못해 망가졌다. 


나 혼자 쓰면 상관없는데 아이들도 신기하고 재미있어 쓰다보니 저절로 수명이 단축되었다. 그 후로는 귀찮아 핸드폰으로만 찍었다. 크게 아쉬울 것은 없었다. 자주 찍는것도 아니고. 가끔 아이들이 교회에서 무대 설때 많이 아쉬웠다. 줌이 안되니 찍어도 좋은 화질이 나오지 않아 입 맛을 다셨다. 디지털 카메라에 대한 욕심을 있었다. 핵심은 나만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라고 생각했다.


똑같은 장면을 갖고도 누가 어떤 관점으로 어떤 구도로 보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장면으로 보인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크게 보면 영화가 가장 그렇다. 영화속 장면들은 보여주고 싶은 장면만 보여준다. 감독이 원하는 구도만 나온다. 감독이 알리고 싶은 내용을 가장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장치로 강요한다. 사람들이 좋아한다. 나도 그러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 최근에 디지털 카메라가 가격도 떨어지고 동영상 촬영도 가능하니 나도 디지털 카메라로 내가 원하는 영상을 찍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다.


마침 봄에 세부로 여행도 떠나고 겸사 겸사로 구입을 했다. 18~55mm렌즈와 인물 촬영에 좋다고 하는 40mm팬케이크 단렌즈를 함께 구입했다. 단렌즈는 렌드길이가 작아 갖고 다니기 편하겠다는 생각도 했지만 솔직히 별 생각없이 구입했다. 더 솔직하게는 그저 캐논 100D가 DSLR중에 가장 작고 당시에 점퍼까지 준다는 이벤트를 해서 과감히 질렀다. 그 후에는 대체적으로 단렌즈는 쓰지 않았다. 막상 구입하고 쓴 용도는 99%로 책리뷰를 쓰기 위해 책을 찍은 거다. 핸드폰으로 했던 것인데 비싼 것으로 찍은 것 이외에 차이는 없다.

1년 정도 갖고 있으면서 언젠가는 이 비싼 카메라를 갖고 다니면서 사진을 찍어야하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아직은 요원한 일로 여겼다. 이상하게 사진을 찍을 때 초점을 제대로 맞지 않을 때가 있었다. 분명히 좋은 카메라라 그럴 일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일이 생긴다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비싼 카메라를 구입하고 모든 것을 오토로 놓고 찍었다. 누군가 한 마디 한다. 그 비싼 카메라로 오토로 놓고 찍는 것은 아깝지 않느냐고. 난 아깝지 않았다. 처음부터 조금 더 좋은 사진이 찍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였으니.


이제 서서히 사진을 좀 잘 찍어야겠다는 욕심이 생겼다. 여전히 블로그에 포스팅할 때 글을 쓰는 것이 주목적이라 사진은 신경쓰지 않지만 최소한 모든 사진을 내가 찍은 것으로만 하고 싶다는 개인적으로 욕심은 있었다. 부지런하지 못해 사진을 자주 찍지 못해 늘 생각만 하고 있지만. 큰 마음을 먹고 망치더라도 수동으로 찍자는 마음을 먹었고 굳이 무겁게 들고 다니지 말고 가볍게 들고 다니기 위해 단렌즈로만 끼고 찍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야 갖고 다니기도 좀 더 부담없을테니.


역시나, 오토로 놓고 찍으니 거리 조절이 힘들어 책을 찍을 때 초점을 자꾸 맞지 않는다. 수동으로 놓고 찍으면 되겠지만 내가 모르니 영 난감하다. 그렇게 먼저 이놈의 초점 맞추는것을 배우고자 마음 먹었다. 인터넷으로 알아보니 조리개가 중요하다고 한다. 아하! 조리개가 무엇인가 했더니 별 것은 없었다. 그저 조리개 모드에서 숫자만 변경해서 찍으면 된다. 보다 전문적인 것은 모르겠지만 이정도만 해도 수확이었다. 관련된 포스팅을 하니 나보다 사진을 아는 지인이 - 어지간하면 나보다 잘 알겠지만 - 브라이언 피터슨의 <노출의 모든것>책을 읽어보라고 한다. 자신도 그 책으로 조리개에 대해 잘 알게 되었다고.


책으로 모든 것을 배우는 스타일인 내 입장에서 눈이 번쩍 띄는 소리다. 도서관에서 빌렸다. 책을 읽어보니 사진을 찍을 때 중요한 것은 조리개와 ISO(감도)와 셧터속도라고 한다. 이 세가지만 사진찍는 기술은 전부다라고 알려준다. 열심히 책을 읽어보니 실제로는 조리개가 전부로 보인다. 그런데, 여전히 조리개 모드로 사진을 찍어도 초점이 맞지 않을 때가 있었다. 이 책을 보고 알았다. 그럴 때는 ISO를 만져주면 초점을 맞출 수 있다는 것을. 결국에는 빛의 양을 얼만큼 조절하느냐가 핵심이었다.


여전히 잘 모른다. 그저 조리개는 숫자가 낮을 때 가까운 것 찍을때 활용하다. 높을 때는 멀리있는 것을 이것 저것 신경쓰지 않을 때는 8~11사이로 놓고 찍는다. 그리고 초점이 맞지 않으면 ISO를 조절하면 초점이 맞아진다. 일단, 이렇게만 습득하고 나머지는 활용하기로 마음 먹었다. 책을 통해 몇몇 사진 찍는 방법도 깨달았다. 확실히 기술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다른 관점으로 사진을 찍느냐가 핵심이다. 책에서는 스토리가 있는 장면이라 부른다.


우선은 계속해서 단렌즈로 갖고 다니면서 사진을 찍을 예정이다. 부담갖지 않고 가볍게 찍는다. 줌이 안되어 아쉬울 수 있어도 그 자체만으로 조리개와 ISO를 조절하여 사진을 찍다보면 점점 감이 잡히고 보다 욕심이 생길 때 좀 더 줌이 되는 렌즈로 찍어야겠다. 거기서 더 욕심이 생기지는 않도록 하고. 돈이 많이 드니. 그렇게 사진의 세계에 작게나마 입문을 했다. 나답게 일단 사진을 책으로 배운다. 잘 될까. 모르겠다. 그나마 사진은 찍다보면 깨닫게 되지 않을까 한다. 아님, 내 착각이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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