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안에 유창해지는 법 - 외국어, 이번엔 진짜 끝낸다!
베니 루이스 지음, 신예경 옮김 / 알키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수능세대는 아닌데 수능시험을 본 적이 있다. 당시에 이유가 있어 수능을 준비했다. 수능이 11월이었는데 8월부터 준비를 했다. 당시에 비디오가게 알바를 하며 했다. 암기과목은 교육방송 교재를 구입하여 한 권씩 몇 십페이지를 오전에 쭈우욱 읽었다. 저녁에 집에 가서 국어와 영어공부는 따로 했고 수학은 포기했고. 아마도 200점 만점으로 기억하는데 당시에 129점을 맞은 것으로 알고 있다. 생각보다 점수가 참 잘 나왔다.


그중에서 깜짝 놀란 것은 영어가 40점 만점에 2~3개만 틀렸다는 것이다. 나도 채점을 하고서는 깜짝 놀랐는데 점수를 받고 사실이라 두번 놀랐다. 영어는 별 거 없었다. 결국에는 지문읽고 문제의 답을 찍거나 어색한 표현(문법문제)를 푸는 것이었는데 재수좋게도 찍는것 마저 정답이었다. 듣기도 거의 찍었지만. 여전히 엄청난 내 점수에 뿌듯하다. 내 인생에 그토록 고득점을 찍은 적은 전무후무하다. 그저 신기할 뿐이다.


그 이후 '영절하'라는 책이 유행했다. '영어 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의 줄임말이었다. 삼성 근무 하던 분이 출간했는데 - 그리고 보니 삼성출신들이 유능하기 하나보다 삼성출신이라고 하는 사람이 무척 많다 - 설득력있었고 맞는 말이라 여겼다. 열심히 청취를 했다. 가볍게 얇게 읽을 수 있는 영어소설도 읽었다. 아직까지 AFKN이 TV에서 나오던 시절이라 시청을 했는데 어떤 날은 기가 막히게 다 들렸고 어떤 날은 전혀 들리지 않고 컨디션에 따라 들렸다 안 들렸다는 반복했다.


곰곰히 보니 결국 들리는 것이 많을 때는 아는 단어가 많을 때였다. 영어 시험도 마찬가지였다. 아는 단어를 근거로 내용을 유추한 후에 문제를 풀었다. 결론은 영어는 단어만 많이 알면 공부든 회화든 다 가능하다고 개인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외국에 나갔을 때도 여하튼 단어만 알면 단어만 조합해서 상대방에게 대화하면 상대방이 다 알아듣고 응대를 했다. 이미 영어와 담싸고 지낸지가 너무 오래 되어 이제는 아는 단어도 거의 전멸이지만.


개인적으로 영어와 관련되어서는 외국인과 자유롭게 대화를 하고 싶다는 열망보다는 미드나 영어 영화를 자막없이 보는 게 목표였다. 아울러 영어 원서를 읽는 것. 늘 마음만 있고 실천을 하지 못했다. 어떻게 보면 내 평생의 프로젝트중에 하나로 계속 남아 있다. 상당히 많은 시간을 투입해야만 하는 작업이라 생각해서 지금은 뒤로 미뤘고 나중에 꼭 영어를 다시 공부해서 미드나 영화를 원어로 듣는 것이 목표다.



나뿐만 아니라 한국에 살고 있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모든 사람은 단 한 명도 빼놓지 않고 영어에 대한 강박관념이 있다. 영어를 잘 하고 싶다는. 여러가지 방법으로 노력을 하지만 다들 실패하는. 그렇기에 여전히 영어와 관련된 광고가 나오고 사람들은 영어 학원을 다니고 관련 사업은 불황이라고 해도 여전히 유지되고 스타까지 탄생한다. 어떻게 보면 참 웃긴게 영어를 가르치는데 인생까지 논하며 상대방에게 선생이라고 훈계를 하는 것은 우습게도 보인다.


한국인이 아니라 외국인 - 정확하게는 아일랜드 계열 - 저자가 3개월이면 외국어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저자는 스스로 외국어에 문외한이었고 관심도 없었고 절망에 점철된 삶을 살았다. 외국어 시험을 보면 낙오자였다.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노력을 하더니 외국어를 마스터했다. 외국인과 자연스럽게 말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언어대화가 가능한 경지에 이르렀다. 어떤 일이 저자에게 일어난 것일까. 번개에 맞아 뇌가 변한 것도 아니고 말이다.


그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무려 10개 국어를 할 수 있다. 당연히 언어 천재라고 불러야겠지만 저자는 아니라고 한다. 노력의 결과일뿐. 더구나 자신은 외국어에 낙오자였으니 더더욱. 막상 책의 내용은 길고 길지만 내용은 단순하다. 영어를 잘 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부분 두려움을 갖지 않고 도전하다는 것이다. (이것은 꼭 외국어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과감히 외국인을 만나 이야기를 한다. 그 전에 최소한 기본적인 단어와 말할 수 있는 문장정도를 외운다.


어차피 상대방은 내가 하는 이야기를 전부 다 알아듣는다. 너무 잘못된 말을 하면 정정도 해주니 자연스러운 대화를 할 수 있게 된다. 무조건 외국인과 만나 이야기를 하도록 노력한다. 언어를 습득하기 위해서는 초기에는 집중적으로 습득하도록 노력한다. 하루에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은 전부 투자한다. 생각도 배우는 외국어로 생각한다. 막히면 해당하는 단어를 찾아보며 외국어로 생각한다. 3개월 만에 완벽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의사소통은 가능한 단계에 도달한다.


예전과 달리 지금은 외국인들을 만나는 것이 어렵지 않다. 굳이 거리로 나가 외국인들과 만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에서 찾아 대화를 한다. 그런 목적을 갖고 있는 사람끼리 대화를 할 수 있게 주선해주는 사이트도 있고 저자가 만든 사이트를 통하는 것도 방법이다. 아랍어와 중국어까지 그렇게 습득했다고 한다. 외국인들에게 중국어는 어려운가보다. 아무래도 한자때문이 듯 했다. 단어를 외우기 위해서는 연상방법을 써서 외운다.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릴 듯 하지만 처음에 힘들어도 어느 정도 적응이 되면 금방 연상으로 자연스럽게 단어가 떠오를 수 있다고 한다.


<3개월 안에 유창해 지는 법>은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다. 책은 내용에 비해서는 분량이 좀 많다. 중간에 각 언어를 공부하기 위한 방법을 설명하는데 전혀 관심도 없는 언어는 대략 읽었다. 어차피 그걸 읽는다고 도움 되는 것도 아니고 배울 생각도 없는 언어라서. 그래도 머리속으로 습득해야 할 방법을 다시 한 번 입력하는 시간이었다. 틈틈히 하는 것보다는 집중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고로 지금은 집중적으로 할 마음의 여유가 없으니 기억만 하고 있어야 겠다.


아무리 생각하고 생각해도 영어를 알아야 무궁무진한 세계로 진입할 수 있다. 한국어로 된 정보는 개미똥구멍만큼이다.(참, 아름다운 표현!@@) 현재 아주 아주 불안정한 정보만 취득하고 알고 있는 것이다. 이 정도의 정보만으로도 큰 불만과 아쉬울 것은 없지만 앞서가는 사람과 남이 알려주는 가공된 정보가 아닌 나만의 정보를 융합하려면 역시나 영어는 배워야만 하는 언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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