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인생의 기회에 눈떠라 - 당신이 겪게 될 사회생활의 진짜 이야기
유재완 / 북아이콘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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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성격이 약간 모호하다. 에세이같기도 하고 자기계발같기도 하고 동기부여로 볼 수도 있는 책이다. 책을 통해 무엇을 얻을 것인지가 은근히 중요하다. 한정되어 있는 시간에 특정 시간을 할애한다는 것은 다른 것을 포기해야 한다는 의미다. 독서라는 것이 특정 목적과 목표를 갖고 있어야 할 필요는 반드시 없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책을 읽는 시간은 꽤 소중하다. 독서라는 게 상당히 많은 집중을 필요로 한다. 다른 것을 포기해야 할 정도로.

 

다른 것을 포기하고 읽을만큼 나에게 무엇인가를 준다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인가를 얻으려고 하지 않은 독서에서 커다란 울림과 깨달음이 있다면 그것만큼 좋은 것도 없겠지만 그런 경우는 극히 희박하고 각자 책을 통해 무엇인가를 얻으려는 목적으로 읽는 경우가 대다수다. '이제 인생의 기회에 눈떠라'는 얼핏 볼 때는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부분에 대해 다소 막연하고 금방 들어오지 않을지 몰라도 나보다 먼저 살아간 인생 선배가 커피숍에서 잔잔한 미소를 머금고 이야기해주는 느낌의 책이다.

 

아마도, 가장 근사치에 가까운 책이 '아프니깐 청춘이다'이다. 특히, 이 땅을 살아가고 있는 청춘들에게 그 세대를 경험한 선배로써 자신의 진솔한 경험을 전달하려 노력한다. 그렇다고 자신이 엄청나게 성공한 선배로써 너희들은 이렇게 해야 한다는 주장과 훈계가 아니고 '나도 다 알고 있어'류의 대안없는 힐링도 아니다. 분명한 대안을 청춘들에게 던져주는 것은 아니지만 세상을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선배로써 필요한 이야기를 한다.

 

청춘들에게 이야기해주고 싶은 걸 인연, 도전, 창의, 분노, 늦춤으로 나눠 알려준다. 아마도, 청춘들에게 이러한 개념을 알아야 하고 사회를 나가서 만나고 부딪치는 것들을 어떻게 슬기롭게 헤쳐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구분같다. 젊음은 모든 것을 녹일 정도의 열정과 정열을 갖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사회에서는 딱히 활용도가 낮은 것이 사실이다. 일을 시켜도 마음놓고 맡길 수 있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다.

 

청춘들도 자신들이 하고 싶은 것도 있고 자신의 능력을 마음것 펼치고 싶지만 세상은 알아주지도 않고 인정하려 들지도 않는다는 서운함도 있을 것이다. 일단, 시켜주면 잘 할 자신이 있는데 누구도 찾지 않는다는 자괴감은 항상 마음을 짓누른다. 윗 세대에서 바라보는 것과 자신이 자신을 바라보는 것과의 괴리감이 꽤 크게 존재하다보니 이를 극복하는 것이 쉽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10년의 법칙을 이야기하는데 저자는 3년의 법칙을 이야기한다. 어느 분야에서든 3년이라는 기간동안 노력하면 프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돈을 받느냐 수입이나 수익이 있느냐의 차이다. 프로는 돈을 벌어야 한다. 3년이라는 시간정도만 투자하면 얼마든지 프로가 될 수 있다. 프로가 된다는 것은 꼭 1등이 되어야 할 필요는 없다. 프로는 돈을 벌어야 하는 것이다.

 

프로 선수들은 돈을 받으면서 활동하기에 프로다. 그 중에는 정점에 서 있는 사람도 있지만 1등이라 아니라도 프로라면 돈을 벌 수 있다. 돈을 벌 수 있으면 된다. 누구나 다 1등으로 노리지만 모든 사람이 전부 1등이 될 수는 없다. 그래도 프로는 먹고 살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그 정도면 된다. 프로로써 돈을 벌 수 있는 능력만 있으면 얼마든지 자신의 앞 길을 헤쳐나갈 수 있다. 그것이 중요하다. 1등이 1억을 벌면 꼭 1등이 아니라도 5,000만 원만 벌어도 되는 것 아니겠는가?

 

좋은 기업에 취직한 선배들이 40~50대가 되어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일을 구하고 창업을 한다. 어쩔 수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능력이 좋아도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기업에서는 꺼리기 때문이다. 어차피 맨 땅에 헤딩을 해야 한다면 한 살이라도 젊은 20~30대에 하는 것이 훨씬 좋다. 최소한 기업 입장에서는 맨 땅에 헤딩한다는 패기라도 좋게 볼 수 있는데 지금의 젊은이들은 이런 맨 땅에 헤딩하려 노력하기 보다는 단순히 규격화된 취직을 하려고만 한다는 아쉬움을 토로한다.

 

청춘의 패기와 도전이 사라진 사회는 문제가 있다. 청춘의 특권은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것이다. 실패할 두려움 같은 것은 신경쓰지 않고 도전을 하는 것이 청춘이 갖고 있는 유일한 특권이라 할 수 있는데 점점 사회의 활력이 사라지면서 청춘의 특권이 없어진다면 그 사회는 미래가 없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패기와 도전정신으로 문을 두드리는 청춘들이 있기에 미래가 암울하지 않지만 갈수록 안전을 지향하는 청춘들이 많아지는 것을 볼 때 우려스럽다.

 

'이제 인생의 기회에 눈떠라'고 하지만 그보다는 인생의 기회를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누구도 대신 인생을 살아주지도 않고 힘들고 어렵다고 함께 공감해주지도 않는다. 더구나, 함께 공감한다고 변하는 것은 없다. 오로지 자신이 모든 것을 헤쳐나가야 하는 인생이다. 어차피, 살아가야하는 인생이라면 청춘답게 씩씩하게 몸으로 부딪치면 좋을 듯 하다. 최소한, 실패해도 다시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 청춘이라고 난 생각한다. 아무리 못하고 못해도 책임져야 할 가족은 없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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