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명 - 전 세계 100억 인류가 만들어낼 위협과 가능성
대니 돌링 지음, 안세민 옮김 / 알키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지구 인구가 100억 명이라고 하면 깜짝 놀랄 수 있는데 사실 현재 지구에서 살고 있는 인원이 몇 명인지도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다. 살고 있는 바운더리내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보고 한국에서 보게 되는 사람들이나 어느정도 인식의 영역에 있을 뿐이지 몇 십억이라는 숫자는 무감각해진다. 현재 지구의 인구는 70억 정도 된다고 한다. 60억이라는 숫자를 본 기억이 있는데 벌써 70억이 되었으니 엄청난 인구 폭발이다.

 

인구가 늘어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지 인류에게 저주를 불러올 것인지의 여부는 인구학자나 경제학자에 따라 다르게 볼 것이다. 정확하게는 비관론자인가 낙관론자인가에 따라 인구 증가에 대한 관점이 달라 질 것이다. 인구가 엄청나게 폭발해도 사실 문제이고 인구가 갑자기 줄어들어도 문제이다. 인류 역사에서 이토록 폭발적인 인구 증가를 보인 것은 전적으로 최근 100년 정도 기간동안 이뤄진 놀라운 성장이다.

 

과거와 달리 이토록 인구가 폭발한 것은 과학기술의 발달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정확하게는 음식과 물에 대한 통제를 인간이 확실하게 했기 때문이다. 왜 죽는지도 모르고 죽었던 과거에 비해 지금은 물과 먹는 것만 조심해도 된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 공중위생만 제대로 해도 된다. 추가로 전쟁의 위협도 있지만 전쟁보다 더 무서운 것이 위생상태가 불량해서 창궐하는 세균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전멸되는 것이다. 청결 덕분에 유아사망이 줄어들어 인구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었다.

 

자본주의가 성장한 배경에는 인구 폭발이 있다. 더 많은 소비가 이뤄지고 더 많은 수요가 필요하고 이에 따라 돈을 써야 하는 인구가 늘어나고 이 와중에 돈을 버는 기업과 사람이 생겨나고 이들은 더 많은 매출덕분에 더 많은 자본을 모을 수 있었고 인구가 늘어감에 따라 어떤 업종을 차려 장사를 해도 팔 수 있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돈을 벌 수 있는 사람들이 생겼고 조금만 노력해도 남들보다 더 많은 돈을 모을 수가 있었다.

 

한 세대만 지나도 그 전 세대가 경험한 것은 과거의 일이 되어버린다. 지난 100년 동안 인류는 인구가 늘어나는 경험만 했다. 그것도 엄청나게 한 가족당 4~5명은 기본중에서도 기본인 가족 구성원이였다. 점점, 가족 구성인원은 줄어들었다. 선진국이라 하는 곳부터 차례 차례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 공중 위생 덕분에 엄청나게 인구가 늘어났지만 반대급부로 여성들의 희생은 더욱 늘어났다. 

 

어느 순간 여성들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데 있어 출산이 어느정도 방해가 되었는데 해결방법이 나왔다. 피임이라는 새로운 도구(??) 덕분에 여성들은 아이의 임신과 출산으로부터 자유를 얻었다. 꼭 임신을 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를 얻으면서 출산률은 점점 하락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예전과 달리 노인 인구가 많아지면서 인구의 증가 속도는 멈춰지지 않고 늘어났다. 새로 태어나는 아이에 비해 사망하는 사람의 숫자가 적은 관계로.

80년대에는 인구폭발에 대한 두려움이 엄습했다. 학자들은 이런 속도로 인구가 늘어나면 멜서스의 예측이 현실이 되어 인구는 기아에 시달리고 엄청난 곤란함을 느낄 것이라며 경고를 했다. 인구가 늘어나며 풍족해지는 만큼 부족한 부분이 생기면서 지구의 환경이 파괴되며 재앙이 닥칠 것이라 여겼다. 이에 대한 해결책을 만들어야 한다며 지속적인 공포감을 조성했지만 인구는 그 이후로 완만하게 늘어나고 있다.

 

폭발적인 증가를 거듭하던 선진국들은 서서히 인구가 완만하게 늘어나고 있고 개발도상국들도 폭발적인 인구증가가 멈추고 있다. 머지않아 지구가 인간으로 뒤덮을 것이라는 예견은 물건너 가게 되었다. 대신, 출산 인구가 줄어들면서 미래에 대한 새로운 걱정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부양해야 할 노인 인구는 늘어나고 청년들은 예전과 달리 먹고 사는 것이 팍팍해 진 것이다. 이러한 예측을 통해 이번에는 자산시장의 대폭락을 예고하는 사람들이 득세를 하기 시작한다. 이들은 단순명료하다. 갈수록 줄어드는 인구구성을 볼 때 팔고 싶어도 팔 사람이 없어지는 시대에 쓸데없는 짓을 하지 말라고 새로운 공포감을 조성한다.

 

인구 폭발에 대한 두려움이 시간이 지나면서 인류는 예측과는 다른 변화를 맞이하게 된 것처럼 이 역시도 예측과는 다른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라 본다. 누가 또 아는가? 갑자기 인구가 폭발하게 될련지도. 미래에 대한 예측은 어차피 둘 중에 하나다. 맞거나. 틀리거나. 다만 과도하게 한 쪽으로 편향된 예측은 맞은 적이 없다는 사실도 깨달아야 한다. 인간은 생각보다 영리하고 대처능력이 탁월하다. 

 

인류가 100억 명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 이 책의 저자가 이야기하는 바다. 물론, UN의 예측에 의하면 최대 400억 정도 까지 인류가 늘어 날 수도 있고 최소 몇 억으로 줄어들 수도 있다고 한다. 60억 명까지는 가파른 곡선을 이루면서 폭발한 인류는 70억은 겨우 10년 만에 달성했다. 이대로 가면 인류의 증가속도는 토끼와도 같은 성장을 보일 것이라 봤지만 70억 명을 정점으로 인구증가속도는 완만하다고 한다. 

 

80억 명을 지나 90억 명을 통과하여 100억 명까지 갈 수 있다는 예측을 하고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100억 명이 되지 않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실제로 저자는 100억 명이 되지 않는 선에서 인류의 증가는 멈출것이라 한다. 인구가 더 늘어나는 것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는 아직까지 확실하지 않다. 일본경우에 1억 명 미만으로 인구를 떨어뜨리지 않는 프로젝트까지 발표할 정도로 일정 수준의 인구가 각 나라마다 필요할 것이다. 그 적정 인구가 어느정도인지는 누구도 모를 것이다.

 

책은 100억 명에 대한 예측을 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한다. 과거에 이러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인류가 달성하는 인구에 따라 어떤 변화가 있을 것인지를 유추하게 만든다. 비관과 낙관중에 낙관편에 속한 저자는 인구 증가에 대해 큰 걱정을 하지는 않는다. 인류가 100억 명을 달성하지 못할테니 말이다. 우리나라고 몇 년 후에 최고 인구를 달성한 후에는 서서히 숫자가 줄어든다는 통계도 있는 것을 보면 그럴 것 같다.

 

100억 명에 대한 감은 전혀 없다. 대한민국 인구가 거의 5,000만 명이라는 숫자에도 별 감각이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인구가 늘어나 자본주의가 발전하고 발달했다는 이야기에는 동의를 하게 된다. 뭐, 인구가 증가하니 뭐든 발전하고 발달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 만들어진 것이겠지만. 이제, 인류는 새로운 세계로 진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지속적으로 석유가 부족할 것이다. 무엇이 잘 못 될 것이다. 재앙이 올 것이다류의 이야기들은 전부 실패하고 말았다. 

 

마찬가지로 대단히 낙관적인 전망이 달성될 가능성도 쉽지 않겠지만 무조건적으로 데이터를 근거로 절망적인 미래를 소개하며 공포감을 조성하는 것은 더더욱 희박한 일이라는 것을 알아야 할 듯 하다. 사람들은 희망보다는 공포에 더 쉽게 반응하는 속성을 지녔다. 희망에 죽지는 않지만 공포에 죽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그나저나 아무리 생각해도 100억 원은 감이 잡히는데 100억 명은 감이 전혀 잡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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