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살 행복한 부자 아빠의 특별한 편지 - "텐인텐"은 왜 젊은부자의 편지에 열광했을까?
아파테이아 지음 / 진서원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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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자식은 소중하다. 손 가락 물어 아프지 않은 건 없다. 여러 명이 자식이 있으면 그 중에 조금 더 관심을 줘야하는 아이는 있을 지라도 다 똑같다. 아이에게는 최고의 부모가 되고 싶고 아이가 원하는 것은 다 해주고 싶고 아이가 자라면서 세상에 나가 제대로 자신의 역할을 하며 자라기를 바라는 것이 부모의 인지상정이다. 다른 아이에 비해 못하는 것보다는 잘 하는 것이 더 좋은 것도 부모로써의 당연한 욕심이다.

 

과거와 달리 부자가 더 자식 교육이 엄격하고 제대로된 예의범절을 가르친다. 부자의 개념에서도 예전의 왕족과 다를바 없을 정도의 부자라면 너무 큰 선민사상이 머리속에 들어와 있어 가끔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어도 대부분 부자들은 사람들의 인식과는 달리 오히려 자식 교육에 더 힘을 쏟는다. 자신들이 교육의 중요성을 몸소 체험했고 사회에 제 구실을 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내 자식만 옳다고 끼고 돌고 모든 지 다 내 자식이라는 생각으로 감싸안는 것은 자녀를 파멸시키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다. 혼자 성공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 그에 따른 교육도 철저하게 가르치고 돈이 사람을 어떻게 만드는지도 알고 있기 때문에 경제 교육도 직접 몸으로 알려준다. 부익부 빈익빈이 시스템적인 문제로 고착화 되는 것도 분명히 있지만 이처럼 어릴 때부터 제대로 된 교육을 하느냐와 경험을 주느냐의 차이로 나이가 들수록 벌어지는 것이다.

 

단순히 색다른(??) 투자에 대해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투자와 인생 철학까지 함께 언급하며 대단한 인기를 끌었던 '마흔살, 행복한 부자아빠'라는 책으로 다가구(다세대) 주택 건축을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개념을 심어준 아파테이아는 이번에는 투자가 아닌 자신의 자녀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엮어 책으로 펴 냈다. 아빠로서 자식에게 해 줄수 있는 물질적인 면이 아니라 교육적인 부분에서 해 줄 수 있는 삶의 지혜를 알려준다.

 

자신이 먼저 걸어왔고 경험하며 시행착오를 거치며 느꼈던 인간관계, 투자 방법, 공부 방법,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등에 대해 제대로 걸어가기를 바라는 아빠의 마음이 책에는 담겨있다. 부자 아빠로서 - 자신의 책 제목이 부자아빠라고 하고 있으니 - 돈으로 해결해 줄 수 있는 것들도 많겠지만 이 세상은 돈으로 할 수 없는 것들도 너무 많다. 대부분의 것들은 돈을 분명히 해결할 수 있다. 핵심은 돈으로 해결할 수는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은 아닌 경우가 많다. 이를테면, 돈이 사라지는 것과 동시에 해결되었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이 그대로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돈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인간관계에서 돈이 분명히 큰 도움이 된다. 돈이 없다면 만날 수 없는 인간관계가 유지되거나 자신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가 달라진다. 돈이 있어도 스스로 공부하지 않으면 해결 될 수 없다. 돈이 있어도 스스로 돈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지 못하면 돈은 부모에게 물려받을 수 있어도 내 것이 아닌 잠시 머물렀던 돈이 되어버린다. 이러니, 부모로써 자식에게 제대로 된 교육을 안 할래야 안 할 수 없는 것이다.

 

단순히, 교육을 한다는 것이 돈을 더 벌기위한 것이면 흔히 말하는 철학이 없는 가르침은 사상누각이 될 수 있기에 돈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세상을 살면서 생기는 것들에 대한 지혜를 알려주려 노력한다. 저자의 자녀가 살아가며 제일 중요한 성취감을 키워주기 위한 방법에 대해 언급하고 이런 저런 일들이 벌어질 수 있지만 책에서 언급한 내용을 기억하고 실천한다면 분명히 삶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한다.

 

나같은 경우에는 자녀가 3명이나 있어 그런 면도 분명히 있겠지만 그것보다는 방임형이다. 좌절도 겪고 남의 눈치도 보고 성취감도 맛 보고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공부를 죽어라고 싫어하고 - 책의 자녀는 공부를 공부가 아닌 놀이로 느끼도록 노력했다 - 밖에 나가면 노느라 들어오지 않는 등 될 수 있는 한 내가 간섭을 하기 보다는 알아서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면 문제가 있을 때 간섭을 한다. 답답하기도 하고 마음에 들지 않을 때가 너무 많지만 내 인생이 아닌 자신의 인생이라 여기며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그 모든 것들이 자신의 인생에 녹아들어갈 것이라 본다.

 

책의 자녀는 부모가 전략(??)적으로 다양한 체험과 경험을 얻게 만들어 준다. 스스로 세상의 주인공이 되도록 부모가 드러나지 않게 노력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을텐데 해내고 있다. 나로써는 꿈도 꾸지 못할 일이다. 놀아달라고 할 때도 '싫어!'하면서 안 해주는 걸 보면 말이다. 큰 틀에서 어떤 경험이라도 다하면서 자라기를 바란다. 나같은 경우에는 그저, 중심이 잃지 않고 건강하게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그 중심에서 내가 아이들이 바라볼 사람이 있다는 정도가 되었으면 한다. 

 

상당히 여러가지 경험을 했고 직접 투자를 통해 돈을 벌어 인간의 속성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는 저자는 이런 모든 것들에 대해 자녀에게 전부 알려주도록 노력한다. 심지어, 현재 자신이 구축한 시스템도 문제가 생겼을 때 자녀가 이어받을 수 있도록 관련 사람들에게 다 이야기를 한 듯 하다. 단순히 돈이 아닌 그 방법에 대해 가르침을 받을 수 있게 말이다. 현재 자녀의 마음과 나중에 커서 어떤 생각을 갖게 될지는 몰라도 분명히 이런 부모를 만나 - 자신의 의지로 만난 것이 아닌 - 교육을 받은 사실에 대해 너무 자랑스럽고 뿌듯하지 않을까 한다.

 

단순히, 자녀가 올바로 나아가야 할 방향만 제시한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 사회에 살며서 겪게 될 금전적인 자본적인 것들도 어떤 식으로 풀어내야 할 지에 대해 후반부에는 언급하고 있는데 아마도 아직까지는 이해할 나이는 아닐 듯 하고 오히려 이 책을 읽고 있는 어른들에게 해 주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었다. 훌륭한 투자서적으로 읽어도 무방할 듯 하다.

 

최근에 만난 출판사 사장이 이 책을 언급하며 이런 책을 써 볼 생각이 없느냐는 비슷한 이야기를 했을 때 솔직히 나는 부정적이였다. 나는 그렇게 훌륭한 아빠가 아니고 이런 말을 자녀에게 하고 지킬 수 없는 부모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떤 이야기를 해야할 지 알겠는데 내 자신이 내 자녀에게 하고서는 그대로 실천할 자신이 없다. 쓰는 글 중에 자녀에게 직접적으로 하는 이야기가 없는 이유가 실천하지 못할 말이나 글은 하지 않는 것이 옳다고 믿기 때문이다. 더구나, 바로 옆에서 늘 지켜보고 있는 가족인데 내가 너무 힘들다.

 

하지만, '마흔살 행복한 부자아빠의 특별한 편지'의 저자는 분명히 자신이 자녀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했고 한 이야기를 실천하고 있고 또한 실천하려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 보이기에 무엇이라 할 수 없다. 다만, 나는 이렇게 자녀를 키우지는 못한다. 능력도 부족하고 솔직히 좀 귀찮기도 하고 말이다. 아마도, 3명이나 되어 그럴 수 있다는 핑계를 대면서 우리 아이들은 우리 아이들의 갈 길과 방향을 제대로 갔으면 한다. 그 과정에서 부모로써 버팀목과 등이 되고 안아줄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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