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17가지 미신 - 당신의 투자를 망치는
켄 피셔 & 라라 호프만스 지음, 이건 옮김 / 부키 / 201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를 데카르트가 말함과 동시에 인간은 한 단계 진화와 진보를 하게 되었다. 자신이 믿고 보고 알고 있는 것에 대해 진실인지에 대한 고민은 철학으로 발전하여 근대 문명과 산업화까지 진행되어 현재의 과학과 체제에 이르기까지 되었다. 갈수록 너무 많은 정보들이 범람하여 사람들은 점점 자신들에게 주입되는 정보를 별다른 노력없이 믿어 버린다.

 

특히, 자신보다 훨씬 더 많은 지식과 정보와 브랜드와 인지도와 실력있는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는 거의 틀림없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더이상 본인 스스로 알아볼 생각을 하지 않고 곧이 곧대로 믿어 버리는 경우가 갈수록 더욱 심해지고 있다. '설마, 틀리겠어!'라는 생각으로 자신의 판단이 아닌 권위와 같은 것에 의지하여 내린 판단을 자신의 판단이라 믿고 결정을 내린다.

 

과거에 비해 엄청난 정보를 받아들이고 지식을 쌓았을지는 몰라도 갈수록 자신의 생각이라는 것이 점점 없어지는 세상에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문제는 스스로 생각을 한다고 믿는 것이다. 결코, 자신이 한 생각이 아니라 남들을 통해 주입된 생각임에도 내 생각과 타인의 생각을 구분하지 못하고 보통의 획일적인 생각들이 큰 규모로 늘어나 자신의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는 안도감에 빠져 버린다.

 

내가 생각한 것들을 별다른 의심없이 타인들도 동의를 하고 똑같이 행동을 하고 있으니 별 의심없이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는 믿음은 더욱 확고히 되고 모두들 함께 자신의 생각이라 여긴다. 오늘도 인지도있고 유명한 누군가가 하는 이론이나 정보에 추호도 믿어 의심치 않고 옳다 여기며 행동을 한다. 자신이 생각한 것이라는 착각속에서. 본인 스스로 생각해 본적이 없으니 다른 면이나 그 이면에 대해서는 알아 볼 생각조차 하지 못한다.

 

이런 일들은 현대 사회에서는 비일비재하다. 워낙 많은 홍수의 범람속에 과연 어떤 것이 옳은지에 대한 가치판단과 내 의지와 상관없이 쏟아지는 정보중에 나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와 실제 믿어야 할 정보의 판단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교묘해지고 지친다. 첨예한 이익이 걸려 있을 때는 더더욱 올바른 정보를 받아들이기 더욱 힘들다.

 

투자는 결국에는 돈을 벌자고 하는 행위이다.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 옳다는 믿음을 갖지 못하면 자신의 판단은 쓰레기가 되는 것을 넘어 순식간에 손실이 확정되고 처참히 피를 흘리고 퇴출되고 만다. 이럴 때 자신의 행동이 옳다는 믿음을 심어주는 무엇인가 필요하다. 올바른 판단의 기준은 중요하지 않고 내가 한 행동을 정당화시켜 주는 것이 중요하다.

 

돈이 많은 사람이나 없는 사람이나 아이큐 180이나 90이나 많은 정보를 갖고 있는 사람이나 아무 정보도 없는 사람이나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투자이다. 그 중에서도 주식 투자는 누구나 쉽게 접근해서 돈을 딸 수도 잃을 수도 있는 분야이다. 주식 투자에서는 '사후편향'이 판을 친다. 

 

거의 대부분 이론이나 법칙이나 멋진 이익은 사후에 판정이 난다. 지금 벌어지고 있거나 벌어질 일에 대해서는 누구도 자신있게 확신하지 못한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이론을 열심히 떠들 때에 지난 과거를 갖고 이야기를 하는 이유다. 미래를 예측한 주장대로 움직인다면 단언컨대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할 이유가 없다. 혼자 조용히 독식하면 된다.

 

'주식시장의 17가지 미신'은 주식시장에서 사람들이 나름대로 떠들어대는 17가지의 잘못된(?) 또는 틀리는 경우가 더 많은 믿음(??)또는 미신에 대해 알려준다. 책을 읽으면서 대체적으로 '휴~우'하는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올바르다는 생각에. 한편으로는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하였다. 그럴 가능성과 확률이 크다는 것이지 미신이라고 치부할 것은 또한 아니라는 생각에.

 

중요한 것은 누군가 나에게 알려주는 정보와 내용이 과연 올바른 것인가에 대해 스스로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느냐가 핵심으로 보인다. 실제로 책에 반박하는 각종 그래프와 표와 이야기들 중에는 도저히 내가 검증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 나는 켄 피셔만큼의 방대한 정보를 갖고 있지도 못하고 반박할 수 있는 정보를 찾아낼 능력도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책에 나온 이야기들은 평소에도 여러 사람들을 통해 들었던 내용이라 '그렇지~~'라고 읽었지만 과연 이것마저도 나는 내 생각인가에 대한 생각을 해 봐야만 한다. 내가 직접 데이터를 가공하고 만들어 확인해 본 적 없이 내가 믿을만하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내세운 데이터와 차트와 표와 부연 설명으로 알고 있던 부분이니 말이다.

 

책은 아주 아주 짧고 핵심나 간추려서 이야기한다. 미국에서 '리틀북'이라는 시리즈중에 한 권으로 출판이 되었나 본데 상당히 큰 성공을 거둔 시리즈에 포함된 책에 자신의 성공에 대해 검증이 가능한 켄 피셔가 저술한 내용이니 의심할 여지가 없이 믿을만 하지만 켄 피셔 스스로가 그러면 안된다고 했으니 판단은 역시나 자신의 몫이 아닐까 한다.

 

 

 

켄피셔의 전작 And(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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