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하고 공유하라
제프 자비스 지음, 위선주 옮김 / 청림출판 / 2013년 4월
평점 :
품절


 

'공개하고 공유하라'는 인터넷 쇼핑이나 인터넷을 통해 사업등을 통해 돈을 버는 것에 대해 알려주는 책으로 알았다. 무엇인가 이익이 되는 것을 알려주지만 그 이익이라는 것이 유무형이 아니라 오로지 돈을 버는 것에 대해 말하면서 이익을 얻기 위해서는 많은 것들을 공개하고 공유해야만 하는 시대로 시대의 흐름에 따라 공개하고 공유해야지만 돈을 벌 수 있다는 책으로 알았다.

 

이 책의 인터넷 서점 분류를 보면 경제/경영으로 되어 있는데 책을 다 읽고 난 후에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공개하고 공유하라'는 경제/경영의 카테고리로 넣을 수는 없고 사회라는 분류에 넣어야 맞는 책이라 본다.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인터넷과 관련된 많은 사회적인 관점과 현상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나라는 사람을 얼마나 공개하고 공유하고 있는지는 각종 SNS를 통해 알 수 있다. 나같은 경우에는 여러 곳에 가입을 했지만 계정만 있고 실제로 활용을 하고 있지 않고 거의 대부분 블로그를 통해 내 생각, 행동, 일상사에 대해 공개를 하고 있고 가끔 공유도 한다. 이를 통해 내 자신이 예전보다 더 많은 이익을 얻은 것이 사실이다.

 

나 자신에 대해 공개하고 공유하는 것은 최대한 내 자유이다. 어디까지 공개하고 공유하느냐는 전적으로 내 몫이지만 한 편으로는 모든 것을 공개하고 공유할 수 있는 자유는 존재하지 않는다. 내가 하고 싶은 자유는 갖고 있지만 받아 들이는 사람들의 자유도 존재한다. 싫으면 오지 말라고 할 수 있지만 분명히 와서 끊임없이 댓글을 다는 사람들이 생길 것이고 그 중에는 반대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생기고 이로 인해 점점 내가 올리는 내용에는 자기검열이 시작된다. 그런 이유로 전적으로 자유롭게 올릴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서 과거보다 더 자유롭게 공개를 한다. 불 특정 다수에게 생전 본 적도 없고 만난적도 없고 이야기를 한 적도 없는 사람이나 길거리에서 어깨를 부딪치고 '죄송합니다'라는 이야기를 한 사람이 바로 댓글의 당사자라는 것도 모르는 상태인 사람들에게 나에 대한 많은 것을 공개하지만 분명하게 모든 것을 공개하는 것은 아니다.

 

각자 판단의 몫이 있겠지만 스스로 생각을 할 때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범위내에서 공개를 결정한다. 여러가지 이야기를 블로그를 통해 공개하지만 어디까지나 내 생각의 일부나 보통 보편타당한 점들을 공개하는 편이지 내밀하고 은밀한 내 야망이나 야욕이나 개인적인 불안, 불만, 인간관계와 같은 것들은 거의 공개하지 않는 편이다. 그렇다 해도 내가 공개하는 것들로 인해 나라는 사람을 알고 있는 사람보다도 더 나에 대해 친밀함을 느끼고 새로운 부분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내가 쓴 글을 읽는 사람들이다.

 

어디까지 공개하고 공유할 것인지에 대해서 '공개하고 공유하라'에서는 작가가 자신이 전립선 암을 경험한 사례를 알려준다. 왜냐하면 가장 은밀한 성적인 부분까지 공개를 해야마 했으니 말이다. 저자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타인에 의해 공개되었지만 적극적으로 자신의 상황을 알리고 덕분에 전립선 암에 대해 많은 부분을 공유할 수 있었지만 덕분에 자신의 성생활이 저절로 일부가 공개되었다고 한다.

 

우리들은 개인의 생각을 SNS에 알린다고 하지만 친한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과 달리 공개된 장소에 올리는 것은 불특정 다수가 그 글을 읽고 판단과 오독을 하기 때문에 스스로 자기 검열을 해야만 한다. 최근에 축구선수의 사건은 개인이 할 수 있는 문제지만 공개되어 문제가 생겼다. 공개된 장소에 오픈되어 불특정 다수가 봤다는 것이 문제다.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고 하여 불만불평을 할 수 있다. 사람들은 누구나 속으로 그런 것들을 뿜지만 예전에는 공개하자 않았지만 이제는 스스로 신경쓰지 않으면 불특정 다수가 보고 공격을 받을 수 있다.

 

공개하고 공유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감추는 것이 많은 사람과 기관일수록 좋은 결론이 나는 경우가 드물다. 그만큼 무엇인가 알 수 없는 문제가 존재한다는 뜻이 된다. '공개하고 공유하라'에서는 개인의 문제를 넘어 국가와 단체들의 공개문제에 대해서도 언급을 한다. 국가에서 공개를 해야하는 범위는 어디까지여야 할까? 이 부분에 대해 공개되지 말아야 할 것을 빼면 전부 공개하라고 한다. 

 

공개되지 말아야 할 부분이라는 점이 바로 문제의 핵심이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다. 백인백색이라 공개하는 부분에 대해 사람마다 관점이 다르니 공개와 공유부분의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늘, 공개여부에 대해 논란이 되는 것들이 많지만 공개를 꺼리는 것 자체가 거의 대부분 무엇인가 감추고 싶은 것이 있다는 뜻이 된다. 결코, 국가와 공동의 이익을 위해 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공개하려고 공유하려고 일부를 보여주려고 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분명한 것은 예전보다 더 많은 자유와 공개가 이뤄지고 있다. 개인뿐만 아니라 공공단체나 국가의 경우에도 말이다. 생전 처음 만나는 사람과 만나 이야기를 할 때 친근하고 금새 이야기 꽃을 피우는 이유가 이미 인터넷을 통해 서로 공개하고 공유한 것을 통해 상대방과 내가 실질적인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내 생각을 공개하고 공유한 만큼 나라는 사람이 커진다. 단, 공개하고 공유하는 걸 받아들이고 기꺼이 인정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공개하고 공유하는 것이 일방통행이라면 공개하는 것이 아니라 공유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더욱 폐쇄적인 행동이다. 공개해야 할 이유가 없다. 공개한다고 달라 질 것이 없다. 그럼에도 공개하면 그 사람은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받게 되어 있다. 그것이 바로 공개의 가장 큰 장점이다.

 

사회가 발달하고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면서 갈수록 나와 다른 사람들이 존재하고 내 마음에 들지 않는 기관이 보인다. 서로가 서로를 믿고 소통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이 갖고 있는 것을 공개하고 공유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공개하고 공유한다는 것이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알려야 한다는 것이 결코 아니다. 그럴 사람도 기관도 없다. 한편으로는 꺼릴 것이 없기 때문에 공개하고 공유할 수 있는 것이다.

 

'공개하고 공유하라'는 결코 IT기업을 통해 이익을 볼 기회를 엿보거나 사업을 할 수 있는 새로운 걸 알려주거나 돈을 벌 수 있는 것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투명성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책이다. 상대방이 모든 것을 다 공개할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은 없다. 하지만, 공개할 것을 공개하자는 투명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전반부는 개인에 대해 후반부는 사회에 대해.

 

 

 

관련있을수도(클릭)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