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훔치는 사람들 -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을 추적한 연구보고서
마크 고울스톤.존 얼맨 지음, 박여진 옮김 / 흐름출판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마크 고울스톤의 전작인 뱀의 뇌에게 말을 걸지 마라는 꽤 흥미롭게 읽었다. 그러나, 작가에 대해 이 책을 읽고 가장 놀란 것은 현재의 부모에게 입양되었다는 내용이였다. 그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자신들의 부모들이 거짓이 아닌 진정으로 자신의 마음을 훔친 사람이라는 뜻을 설명하기 위한 것인데 나로써는 '그렇구나'하면서 선입견인지 몰라도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100인을 추적했다고 하고 책 표지에는 얼굴만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유명한 사람들이 나와 있어 그들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이 어떻게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끼쳤는지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라 지레짐작을 했다. 한국엔 있는 나에게는 그다지 유명하지 않은 사람들이 소개되고 있었고 어떤 식으로 영향력을 끼쳤는지에 대해 알려주는 것은 맞았다. 

 

제목만으로도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유추가 가능한 책이다. 한편으로는 제목만으로 뻔하다 할 수 있는 내용이 실려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들 수 있는 책이다. 직접 읽어보니 뻔하다고 할 수 있는 내용이 실려 있는 것은 맞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훔치기 위해서는 내가 떠 오를 수 있는 건 제일 먼저 '역지사지'이다. 누군가를 내 편으로 만들거나 그에게 좋은 영향력을 끼치기 위해서는 그를 먼저 이해해야 하고 그가 나를 믿게 만드는 일련의 과정이 있어야 하는데 이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당연히 역지사지이다. 우리들은 늘 내 관점에서 상대방을 이해하고 알려고 하기에 늘 문제가 생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책에서도 설명한 사례지만 여러 심리학 책에도 나온 내용중에 한 가지가 바로 상대방에 내가 지금 하는 박자를 듣고 무슨 노래인지 맞히라는 것이다. 속으로 노래를 부르며 박자를 치고 있는 나는 당연히 상대방이 알리라 예측하지만 박자만 듣고 있는 상대방은 너무 당연히 절대로 어떤 노래인지 맞추지 못한다. 맞히게 된다면 운 좋게 찍은 것 이외에는 다른 설명이 필요없다. 박자보다 한 단계 쉬운 허밍도 잘 맞추지 못하는데 더이상 말 할 필요가 없다.

 

우리들은 이처럼 늘 내 관점에서 모든 것을 생각하고 판단하고 상대방에게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마주 앉아 대화를 하면서도 같은 내용을 이야기하지 않고 서로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만 할 때가 많다. 상대방이 이야기할 때 어쩔 수 없이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참고 있는 경우도 많다. 그러면, 상대방의 이야기와는 동 떨어진 엉뚱한 - 상대방 입장에서는 - 이야기를 나는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한다.

 

아무리 듣는 척을 한다고 해도 어느 정도는 그런 행동이 통할지 몰라도 어느 순간 사람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벽을 보고 이야기를 한다는 느낌을 받는 순간 둘의 관계는 급격히 냉각되고 만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최대한 성의를 넘어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며 듣는 것은 실제로 엄청나게 어렵고 힘들다. 어느 정도 연습만으로도 되지 않는다. 오로지 전적으로 상대방에 대해 집중을 해야만 가능하다.

 

억지로 상대방에게 영향력을 미치려고 하는 사람들이 바로 이런 사람들이다. 대화를 할 때 자신의 이야기만 일방적으로 전달하고 할 말이 다 끝났다고 여기면서 대화에 만족을 한다. 자신이 할 이야기는 다 했으니 본인 입장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대화를 한 것이다. 정작 상대방이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에 대해서는 궁금해 하지도 않고 알지도 못하면서 말이다.

 

'마음을 훔치는 사람들'에서는 단절된 영향력과 연결된 영향력이라는 용어로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들을 설명한다. 내가 영향력을 제대로 발휘하고 상대방이 진정으로 받아들인다면 연결된 영향력이지만 나만 만족하고 상대방은 다시 만나고 싶지 않거나 가깝게 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라면 단절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인 것이다.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일수록 자신의 영향력이 크고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된다고 생각을 한다. 이 생각은 전적으로 맞다.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무시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런 의미로 영향력이 있다는 의미 이상은 없다고 본다. 그가 하는 이야기는 사람들에게 잘 먹힌다. 하지 않으면 안 될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에게 자신이 좋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착각을 하게 된다. 아니, 영향력을 미친다는 생각조차 못 할 수도 있는데 그가 미치는 영향력이라는 것은 정반대이다. 어쩔 수 없이 듣는 말이 영향력이 될 수 없다. 

 

진정으로 연결된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들은 무엇보다 먼저 내 입장이 아닌 상대방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한다. 사람들은 전부 백인백색이다. 모든 사람들이 나같은 생각과 행동과 가치관등을 가질 수 없다. 그러기에 무엇보다 먼저 내가 아닌 나와 관계가 있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결정을 해야만 그들이 진심을 알아주고 알아서 따르게 되어 있다.

 

'나를 따르라'는 말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그런 말을 하지 않고 그런 행동 자차에 관심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나를 따른다면 그건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이고 그런 사람이 바로 우리가 존경하고 믿고 배우고자 하는 사람이다. 이러한 행동은 억지로 하고 꾸민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와야만 할 수 있다.

 

책에서 나오는 다양한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나 행동을 볼 때 그들은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꾸미지 않고 책임감이나 의무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책임감이나 의무로라도 하지 않는 나와 비교하면 감히 따라갈 수도 없는 훌륭한 인물들이 소개되는데 그들이 그렇게 단절된 영향력이 아닌 연결된 영향력을 계속 이어갈 수 있고 세월이 흘러도 사람들이 따르는 이유가 바로 억지가 아닌 자연스럽게 몸에서 베어나는 태도인 듯 하다.

 

자신의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끼치고 싶은 것은 사람의 당연한 심리 중에 하나라 생각한다. 특히,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그러한 생각이 많이 든다. 이런 점을 의식하건 의식하지 않건 간에 말이다. 어쩌면, 명예와도 관계가 있는 심리라도 할 수 있는데 영향력을 발휘하겠다고 억지로 꾸미고 잘해 준다고 해서 영향력이 생기는 것은 분명히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왕이면 내가 하는 행동이나 말이나 생각을 통해 주변 사람들이 좋은 영향을 받고 이를 통해 더욱 발전된 삶을 살거나 무엇 하나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것은 사회적인 인간으로써 당연한 것처럼 나 또한 그랬으면 하는데 평소에도 생각을 하지만 책을 읽으니 더욱 이게 어려운 것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니 그저 좋은 영향력을 발휘하지는 못해도 사람들에게 손가락질이라도 받지 않으면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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