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 개정판 파란미디어 셰익스피어 시리즈 2
진산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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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소설은 유치하다는 이야기를 들을지 몰라도 꾸준한 팬층을 획보한 장르이다. 최근에는 예전과 달리 로맨스와 판타지를 접목하거나 SF를 접목하여 더 발전한 내용을 선 보일뿐만 아니라 보다 적극적이고 자극적인 묘사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장르로 발전했다. 그런 이유는 아마도 20대에 로맨스 소설을 읽었던 팬층이 나이가 들어 더욱 농밀도 높은 묘사와 자극을 원한 이유가 아닐까 싶기도 하는데 불행히도 그런 로맨스 소설의 대다수가 우리나라가 아닌 외국 소설이라는 것이다.

 

이토록 꾸준히 사랑을 받는 장르임에도 혹시나 B급 장르라고 터부시한 결과는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에 반해 무협지와 판타지 장르는 꾸준히 사랑을 받고 읽히는 것과 대비하면 약간은 의아한 생각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한 때 인터넷 소설로 로맨스 장르가 유행을 크게 한 적도 있는데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들 이외에는 대체적으로 악평과 얕잡아 보는 경향이 강했다.

 

솔직히, 진산이라는 작가에 대해서는 잘 몰랐는데 이번 세익스피어 시리즈를 통해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글을 재미있게 잘 쓴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작 시리즈 첫 번째 작품인 커튼콜을 읽을 때도 남녀간의 밀고 당기기와 알콩 달콩한 묘사가 잘 이뤄졌고 적당한 묘사를 통해 읽는 재미와 간질맛 나게 만들었는데 이번 오디션도 마찬가지로 같은 퀄리티를 자랑한다.

 

특히, 이번 오디션은 세익스픽어 시리즈에 맞게 세익스피어의 작품중에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 작품을 연극으로 올리는 과정중에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렸는데 단순하게 등장 작품인 소품으로 쓰인 것만이 아니라 실제로 작품의 주인공 역할을 하는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 배역을 맡은 배우의 이야기일 뿐만 아니라 두 주인공의 상황이나 벌어지는 일들이 실제 작품인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와 잘 어울려져 있어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내가 지금 읽고 있는 것이 오디션인지 세익스피어의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인지 약간 혼돈되었다고 하면 아주 조금 과장된 표현이라 할 수 있을 정도다.

 

단순히 로맨스 소설을 읽는 것인 아니라 작품속의 작품인 클레오파트라 시대에 대한 다양하고 풍부한 설명은 그 당시를 모르고 딱히 관심이 없던 사람들에게도 이 소설인 '오디션'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시대적 배경과 상황을 알게 해 주는 역사공부까지 된다. 어떻게 보면 딱딱한 역서 소설을 읽는 것보다 더 머리속에 쏙쏙 잘 들어온다.

 

그 이유는 단순히 로마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선택을 했던 클레오파트라의 정치, 역사에 대한 글을 읽는 것이 아니라 두 주인공이자 배우들이 서로를 알기 위해 자연스럽게 공부해야 하고 상대방의 감정을 알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세익스피어 작품을 더 깊게 알아가면서 저절로 서로 상대방을 알아가는 하나의 메타포처럼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로맨스 작품을 읽어 본 적은 없다. 그저 듣기로는 상당히 과감하고 세부적인 묘사를 한다는 이야기만 들었다. 로맨스의 경계를 넘어서는 묘사로 더 인기를 끌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하지만, 로맨스 소설을 읽는 것은 그런 성적인 묘사보다는 남자와 여자가 만나 서로 밀고 당기면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과 그들이 서로 상대방을 알아가며 생기는 감정들의 변화를 읽는 것이 더 재미있고 흥미로운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러면에서 '오디션'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라 생각한다.

 

 

시리즈 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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