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의 질문으로 주식시장을 이기다 - 당신이 믿는 모든 투자 장식을 의심하라!
켄 피셔 외 지음, 우승택 외 옮김 / 비즈니스맵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예전부터 읽으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이상하게 읽지 않은 책이 바로 켄 피셔의 책들이다. 전문 투자자인 사람의 책이라 당연히 투자와 관련되어 어떤 식으로 투자를 하는지 어떤식으로 투자에 접근해야 하는지에 대한 책을 읽어야 하는데 우습게도 나는 켄 피셔의 '시장을 뒤흔든 100명의 거인들'이라는 투자방법등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한 책이 아니라 투자의 역사에 대한 책을 먼저 예전에 읽었다.

 

이 책을 읽은 다음에 든 생각중에 하나는 '시장을 뒤흔든 100명의 거인들'이라는 책을 먼저 읽기 잘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지난 역사에서 투자세계에서 명멸한 많은 사람들에 대해 - 100명이라고 한정할만큼 어느 정도 족적을 남긴 사람들이니 - 이야기를 하며 켄 피셔는 역사는 반복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이 책에도 지속적으로 나오는 이야기 중에 하나니 말이다.

 

그 책도 그렇고 이 책도 그렇고 책 자체는 참 좋고 좋은 내용으로 채워져 있는데도 이상하게 책을 읽는 것이 무척 힘들고 곤혹스러웠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책을 읽어 넘어가는 속도가 많이 느리다. 과거부터 포브스를 비롯한 여러 곳에 기고를 한 사람이라 그런지 필력이 좋아 문장이 어느 정도 긴듯하면서 할 말은 하는 스타일이라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책 내용이 많이 어려운 것도 아닌데 읽는 속도가 다른 투자서적에 비해 현저히 느렸다.

 

어쩌면 그 이유는 바로 3개의 질문을 혼합하면 바로 '의심하고 또 의심하라'는 명제가 저절로 떠 올랐기 때문이 아닐까한다. 투자와 철학은 어딘지 연관이 되어 있고 연결이 되어 있다. 비록, 내가 투자에 대해 어디가서 떠들만한 실력도 되지 않고 검증할 만한 퍼포먼스도 보여준 적이 없지만 처음에도 어렴풋이 느끼고 있던 것이지만 가면 갈수록 더더욱 공감하고 느끼게 된다. 그러면서 저절로 투자 서적보다 인문이나 철학쪽으로 조금씩 진행하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 책에서 잘못 된 걸 믿고 있거나, 다른 사람은 모르고 나만 알거나, 내가 제대로 행동하는 지에 대해 판단을 내리라는 3개의 질문은 결국 내가 부족한 인간이라는 것을 깨닫는 것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닐까싶다. 기존의 경제학과 달리 현대의 경제학은 인간은 결코 이성적인 존재가 아니라고 이야기를 한다. 이성적인 면을 갖고 있지만 판단을 하고 결정을 할 때는 이성보다는 감정이 앞선다는 걸 다양한 실험을 통해 우리에게 알려줬지만 여전히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은 '그래도 나만은 평균이상은 될 것이라는 믿음' 아닌 믿음을 갖고 있다.

 

우선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알고 있고 확실하다고 생각하는 현실이 진정한 현실인지에 대한 의심에서 출발하라고 한다. 이렇게 쓰고 보니 무척이나 철학적인 이야기나 맞다. 실제로 책에는 이렇게 쓰여져 있지 않지만 내가 쓴 문구와 별 차이가 없는 표현으로 하고 있다. '나란 누구인가?'에서 출발해서 '내가 보고 있는 세상이 혹시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질문을 하는 것이 본인의 자아를 획득하고 세상에서 나만의 주관과 중심을 잡는 법이라 할 때 '3개의 질문으로 시장을 이기다'라는 책에서 이야기하는 핵심이 아닐까 한다.

 

쓰다보니 너무 무겁고 현학적으로 글이 흐르는 것이 아닐까하는 우려가 있다. 그정도로 내가 박학다식하지도 깊은 내공이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책에서 나오는 내용도 철학적이기 보다는 무척이나 세속적이고 현실적이다. 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니 그렇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돈에 대한 관점과 태도도 자신만의 철학을 갖고 있어야 된다는 것인데,,, 글이 점점...

 

책에 나온 첫 번째가 바로 PER에 대한 환상 아닌 환상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무조건 낮은 것이 좋은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당연히 너무 높은 것은 나쁜 편에 속한 것은 개인적으로 맞는 것 같다. 단, 적절한 PER가 중요한 것이 이 책에서 말하는 핵심인데 그 부분이 개인마다 갖고 있는 철학과 연관되어 있는 듯 하다. 주식이라는 것이 결국에는 한 회사의 모든 것이 주가라는 것을 통해 표현되는 자본주의의 대표적인 방법인데 그 회사에 대해 올바른 표현인지 잘못된 표현인지는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이 문제의 출발점이다.

 

당연히 제일 좋은 것은 지속적인 매출의 상승과 그에 따른 이익의 향상이다. 주가가 올라가는데도 매출이 오르고 이익이 상승하다보니 저절로 PER로 표현되는 부분이 별 변동이 없을 때가 가장 좋은 것이 아닐까 하는데 문제는 참여하는 사람들의 - 개인이건 단체건 기관이건 다 사람이 관여하는 것이니 - 호불호에 따라 주가가 더 극적으로 올라갈 수도 있다.

 

이러한 사람들이 무서워 낮은 PER에 들어가 적당한 (또 다시 적당한이다~~~!!!) 주가에 나오는 것이 가치투자자가 대부분 공부한 것이 아닐까 한다. 실제로 이 부분에 대해서 외국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 들어온 많은 워렌 버핏류의 책들에서 파생된 개념이 아닐까싶기도 한데 - 실제로 내가 읽은 책들도 그렇다 - 실제로 워렌 버핏이 이 분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은 잘 모르겠다. 그 스승인 벤자민 그레이엄도 무조건 낮은 PER가 좋다고 이야기한 것 같지는 않다. 생각해보니.

 

사실 괜찮은 회사 - 이 표현도 모호하긴 하다. 어느 관점에서 괜찮은 회사인 것인지에 대해서 말이다. 대기업이면 괜찮은 회사인지, 매출을 매년 엄청나게 경신하는 회사인지 등등 - 들이 대부분 이익률로 따지면 10% 정도의 이익을 보는 것 전후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더 많은 이익을 보자고 낮은 PER를 들어가는 것인지 더 많은 이익을 보자고 높은 PER에 들어가는 것인지는 나도 모른다. 사람마다 개인적인 관점이 있으니 말이다.

 

이렇게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많은 사실과 현실에 대해 켄 피셔만의 관점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단순하게 썰만 풀면 솔직히 전문 투자자라는 사람의 책으로는 부족할 수 있기 때문에 관련된 증거 자료들을 우리들에게 내민다. 이것또한 의심하면 분명히 의심할 수 있다. 켄 피션 본인이 자신이 믿는 것을 의심하라고 했으니 말이다. 개인적으로 그정도의 실행능력을 보이는 것이 귀찮아서 - 능력이 없다는 것이 더 크지만 - 켄 피셔의 주장을 동의하고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본다.

 

이 책이 출판된 것이 최근이 아니라 꽤 된 것들이라 이 책에서 주장하는 내용들이 이미 다른 책들이나 누군가의 글을 통해 이미 접하고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머리를 끄덕였기 때문에 솔직히 크게 의심하지 않았다. 의심하고 또 의심하기도 하지만 이것도 맞고 저것도 맞다는 이중적인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뭐, 확실하게 이야기하면 아직까지 나만의 뚜렷한 중심이 없다는 뜻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빚에 대해서는 무조건 나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그 부분은 개인이 아닌 정부까지 확장해서 생각해 본 적은 없는 것 같은데 이책을 통해 확장해서 생각은 했다. 결국 대출이라는 놈을 통해 지금과 같은 엄청난 유동성을 갖게 되었고, 또한 지금과 같은 엄청난 발전을 이룩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러한 빚을 무조건 나쁜 것이라 이야기하는 교육은 어딘지 냄새가 난다. 물론, 꼭 구분을 해야 한다는 것이 제일 중요하지만 말이다.

 

책을 통해 엄청난 깨달음이나 충격적인 진실을 알게 된 것은 분명히 아니다. 이미 이 세상에 새로운 것이라는 없다는 이야기마저 있으니 말이다. 잊고 있었던 것을 다시 기억나게 한 것은 분명히 있다. 또한, 내가 믿고 있는 것을 의심해야 한다는 것은 투자에 관해서는 진정한 사실이 아닐까 한다. 한편으로는 대부분의 남들과 달리 내 믿음이 옳다고 여기고 투자했을 때 가장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 또한 사실인데 이러한 결정 자체가 기존 믿는 것에 대한 의심에서 출발하는 것이리라.

 

3개의 질문으로 시장을 이긴다는 문구를 보고는 사실 특별한 법칙이나 대다한 수식과 같은 방법을 통해 필터링등을 통해 회사를 선택해서 투자를 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읽어보면 초반부터 그런 것은 전혀 없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런 것이 있다면 얼마 되지 않아 모든 사람들이 그 방법을 활용하기 때문에 그 방법으로 수익을 지속적으로 내는 것은 힘들다고 한다.

 

자신이 갖고 있는 방법을 이렇게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는 것도 자신의 방법을 누군가는 조만간 발견하고 활용하기 때문에 굳이 감추는 것보다는 끊임없이 새로운 현상을 발견하고 노력하는데 그 방법이 바로 책에서 말한 3가지 질문을 통해 끊임없이 현재에 맞게 변경하고 업그레이드를 한다는 것이다. 최소한 이 부분에 있어서는 무조건 켄피셔가 옳다고 본다. 방법론적인 내용이나 어떤 구체적인 수치를 통한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3개의 질문을 통해 투자 결정을 내리기 때문에 보다 올바른 길로 걸어갈 것이라 본다.

 

이 책에서 말한 내용은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던 것과는 조금 다른 것도 있고 -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우리가 아니라 나라고 표현을 해야겠다 - 조금 과한 것이 아닐까하는 것들도 있지만 분명한 것은 책에서 말한 3개의 질문이라는 과제를 제대로 자기것으로 숙지해서 실천하게 된다면 분명히 어제와는 다른 내가 될 것이고 내일은 오늘의 나와는 또 다른 내가 되어 있을 것이라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