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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부자들 - 그들이 부자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 ㅣ 흐름출판 부자들 시리즈
고준석 지음 / 흐름출판 / 2011년 3월
평점 :

정확하게 딱 떨어지게 분리되지는 않겠지만 흔히들 강북에서 부자들이 대부분 사업이나 부동산 부자들이 많고 전통적으로 부를 갖고 있던 분들이 많이 있다고 하고 강남에 거주하는 부자들은 신흥부자들로 IT업계나 전문가 집단(의사, 변호사등등)이 대부분 차지하고 있어 강북은 자산가들이 많고 강남은 현금흐름이 좋은 부자들이 많다고 알고 있다.
책의 제목이 '강남 부자들'이라 어느 정도 강남에서 부를 형성한 사람들의 커뮤니티나 그들의 투자 방법이나 노하우(는 크게 기대하지 않지만), 어떤 식으로 부자가 되었는지에 대하 이야기를 기대하고 책을 읽게 되었다. 무슨 부자들이라는 종류는 우리나라에서 '한국의 부자들'이나 '한국의 젊은 부자들'이 가장 유명하고 책도 내용이 충실하다고 할 수 있다.
'강남 부자들'은 그런 점에서 많이 부족하다고 보인다. 솔직히 책 제목을 강남 부동산 부자들이라고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책을 읽어 보면 그렇다고 꼭 강남 부자들이라고 할 수 도 없는 것이 강남에 사는 사람들만의 이야기가 실려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부동산 투자를 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꼭 강남에 살고 있는 분들은 아니다. 굳이 이야기 하자면 강남에 투자했거나 강남에 살면서 부동산 투자를 한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한다면 할 말은 없다만.
'직접 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는 문구를 보고는 그 점이 중립적이고 객관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투자도 해 보지 않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투자라는 것은 본인이 모든 것을 판단하고 조사하고 결정한 후에 본인이 책임을 지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와 같은 전문가들에게 조언도 듣기는 하지만 결국에 모든 이익과 손해는 온전히 나 혼자 감내해야 하는 일이라 보기 때문에 직접 투자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솔직히 아니라고 본다.
본인 스스로 이익이나 손해를 경험해 보지 않은 상태에서 직접 투자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절대로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금융사의 지점장이라고 하시는데 주식에 대해서는 안 좋은 시선을 갖고 있고 부동산에 대해서만 투자를 하라고 하는 것은 어딘지 좀 잘못된 옷을 입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책에 나온 사례들이 대부분 일반인들이 시도하기에는 어딘지 어렵다. 그 이유는 투자 사례들이 대부분 어느 정도 돈을 갖고 있거나 우리나라에서 최소한 중산층 이상은 되는 사람들에게만 적용할 수 있는 투자 사례이기 때문이다. 일반 사람들이 몇 억씩 하는 아파트를 쉽게 접근하기도 힘들고 아무리 수입을 아낀다고 해도 대출금액이 억 이상이나 되는데 몇 년 만에 다 상환했다는 것을 보면 말이다.
밑 바닥에서 출발하여 부동산 투자를 통해 부를 형성한 사례들도 있지만 대다수는 이미 어느정도의 자산은 갖고 있는 상태에서 그 자산을 더 늘리는 데 성공한 사례들이다. 돈이라는 것은 아끼고 저축하여 모으는 것이 제일 힘들지만 그 돈을 다시 투자하여 불리는 것은 더욱 힘들다. 게다가 그렇게 늘어난 자산을 지키는 것은 더더욱 힘들다. 어느 일이든 공격보다 수비가 힘든 이유이다.
책에 나온 사례들은 성공도 있고, 실패도 있다. 그런 사례들이 끊임없이 반복되고 변주되고 투자처가 빌딩, 땅, 아파트, 상가등으로 동일하면서도 다른 사례가 나오는데 그런 것들을 읽으면서 그 방법과 마인드를 배우면 될 것이다. 성공 사례에서는 어떻게 성공했는지, 실패 사례에서는 어떤 이유로 실패했는지를 책을 읽으며 깨달으면 된다.
저자는 투자 방법이라는 관점에서 성장주 투자와 가치주 투자의 관점에서 볼 때는 성장주 투자이다. 현재 가치가 좋더라도 - 임대료가 잘 나온다고 해도 - 미래 가치가 없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오로지 미래 가치만을 보고 투자하라고 한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방법과는 완전히 반대이기는 하다. 난, 미래를 보지 못해 현재만 보기 때문이다.
책에서 한 가지 아쉬운 것은 투자 사례들이 대부분 대세상승기에 부동산 투자를 통해 돈을 번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조망권이나 교육 등에 의해 가격이 올라간 경우도 있지만 투자 사례에서 나온 기간을 볼 때 대부분 대세상승기에 부동산의 가격이 올라 자산이 늘어난 것인데 보합이나 하락기에도 부동산을 통해 수익을 낸 사례를 좀 더 보강했으면 내용이 좀 더 풍성해 지지 않았을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