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향인 개인주의자 그리고 회사원 - 나만의 방식을 지키며 최고의 인재로 성장하는 법
조준호.김경일 지음 / 저녁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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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적으로 외향적인 사람들이 잘 살고 일도 잘 한다는 약간 편견이 있다. 꼭 그렇지 않다는 건 이제 많이 알려졌다. 그저 각자 성향이 다를 뿐이다. 외향적인 사람들은 어딘지 적극적이고 당당하게 일 하는 듯하다. 내향적인 사람들은 소극적이고 눈치를 보는 이미지가 있다. 외향적인 사람이 영업을 잘 할 것이라고 본다. 대체적으로 틀린 건 아니지만 진짜 영업 잘 하는 사람은 오히려 내향적인 사람이 많다. 영업에서 중요한 건 상대방 말을 경청하는 것이다.

이런 건 아무래도 내향인이 외향인보다는 잘 한다. 회사 내에서도 외향적인 사람이 적극적으로 의견 개시하고 활발해서 승진을 잘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한국에서 회식 문화가 발달해서 더욱 그렇게 느낀다. 이것도 꼭 그렇지 않다는 건 <콰이어트>와 같은 책을 읽어도 알 수 있다. 내향인은 오히려 차분하게 맡은 일을 집중하는 편이다. <내향인 개인주의자 그리고 회사원>은 그런 걸 설명하는 책이라 생각했다. 특히나 공저자인 김경일 때문에 더욱 그랬다.

초반에 김경일이 설명하는 내향인과 외향인에 대한 비교를 읽었을 때 심리적으로 알려주는 책으로 생각했다. 근데 딱 거기까지였다. 김경일이 심리적으로 알려주는 내향인과 외향인에 대한 차이가 끝이었다. 그 이후로 김경일이 쓴 내용은 나오지 않는다. 솔직히 그럴 바에는 추천사라고 하면서 이야기를 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한다. 공저자라고 하기에는 그 이후 아무 내용도 쓰지 않았으니까. 책은 또 다른 저자인 조준호 이야기다. LG 사장을 역임했다.

전체적으로 자신이 내향인이지만 사장까지 갔다는 점에 대한 내용이다. 제목에서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는데 자서전이라 할 수 있는 책이다. 스스로 내향인이자 개인주의자지만 사장까지 갔다는 점을 강조한다. 꼭 외향인이 아니라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저자는 사내 정치도 관심 없고 회식도 잘 참여하지 않았다고 한다. 묵묵히 자신이 해야 할 일만 했다. 최근과 달리 저자가 회사를 다녔던 90년 대에서 2000년대까지 쉽지 않은 행동이었을 것이라 본다.

회식은 싫어도 참여해야 했다. 1차에서 끝나는 것도 아니었다. 회식에 참여하지 않으면 윗 선에서 고깝게 보던 시대였다. 회식에서 잘 마시고 놀면 고참이 좋아하면서 승진도 잘 된다는 인식이 강했다. 꼭 그런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대체적으로 그랬다. 솔직히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실력을 더 키워야한다. 남들과 다른 길을 간다는 건 실력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압도적인 실력까지는 몰라도 최소한 윗 선에서 봤을 때 마음에 안 들어도 실력이 있어야 건드리지 않는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건 대체적으로 대기업 사장까지 한 사람이 젊은 층에게 주는 조언이라고 할까. 그러다보니 좀 더 회사에 충실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최근 사회 분위기가 회사 일을 열심히 하기보다는 내 할 일만 하자. 평생 직장도 아닌데 굳이 내 몸을 불살라야 할 필요가 없다. 이런 분위기가 팽배하다. 한국은 고용이 유연하지 못하지만 과거보다 나아졌다. 능력이 있으면 한 회사에 올인 하는 것보다는 옮기면서 연봉을 높이는 것이 더 낫다는 분위기도 있다.

일반 기업도 아닌 대기업 사장까지 갔으니 확실히 배울 게 많다. 대기업은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한다. 나 하나가 빠진다고 문제되는 곳이 아니다. 사실 나 하나 빠져 문제가 되는 기업이라면 그게 더 문제다. 중소기업도 아닌 대기업은 그렇다. 그런 곳에서 남들보다 앞서 나간 자신의 경험과 마인드와 업무에 대한 조언을 해준다. 내향인과 개인주의자라는 점을 지속적으로 설명하는 점이 여타 자서전과 다소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내향인 입장에서는 희망과 힘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업무적인 부분보다 마인드에 대해 인상적인 건 도덕적인 면이었다. 절대로 외부 청탁을 받지 않는다. 법인 카드도 사적으로 쓰지 않는다. 한 번 하게 되면 걷잡을 수 없이 외부에 휘둘리게 된다. 이것도 어떻게 보면 이미지다. 처음부터 그런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외부에 각인시키면 된다. 그 다음부터는 그런 사람이라는 이미지때문에 부탁하지도 않는다. 윗 자리로 올라갈수록 어렵겠지만 그게 올바른 처세술이다. 한국에서 정에 호소하는 경우가 많이 힘들어도 말이다. 책은 전체적으로 대기업 사장까지 한 분의 여러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심리적인 책인지 알았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자기 업무를 잘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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