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드 아웃 - ‘서서히 그리고 갑자기’ 세계 경제를 파괴하는 공급망 위기와 부의 미래
제임스 리카즈 지음, 조율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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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이후 자주 보던 장면 중 하나가 매장에 있는 매대가 텅 빈 모습이었다. 특히나 미국은 휴지가 채워지면 그 즉시 비워져서 이유가 궁금해졌다. 딱히 정확한 이유는 없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런 식으로 매장 곳곳에 매대가 채워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단순히 생필품만 아니라 산업 전반에 걸쳐 공급망이 문제가 생겼다. 자동차도 반도체가 없어 제 때에 조립이 되지 않자 최소 1년을 기다려야 받을 수 있을 정도였다. 이 모든 것이 팬데믹에 따른 결과라고 알고 있다.

코로나를 막기 위해 많은 국가에서 사람들의 이동을 막아버렸다. 국가 내에 있는 국민마저도 이동이 자유롭지 못한데 국가간 이동은 거의 폐쇄가 되었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 타국에서 들어오는 사람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출입을 불가능하게 했다. 공장이 멈추며 생산물이 나오지 않자 생필품은 물론이고 모든 것이 멈췄다. 한동안 비축된 물건을 풀어 조달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적으로 구하는 게 힘들어졌다. 여기에 결정타가 된 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까지였다.

이전까지 코로나로 인해 생산이 멈추고 소비까지 얼어붙었다면 이제는 원자재가 제대로 유통되지 못하게 되었다. 생각보다 우크라이나가 많은 부분에서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도 알았다. 그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다. 인플레이션이 꼭 원자재 때문이라고 할 수 없지만 구하기 힘들면 사려는 사람이 많아질 때 가격이 오르는 건 너무 당연하다. 이런 식으로 곳곳에서 솔드아웃이 발생하며 힘들어졌다. 이 모든 것의 출발점은 팬데믹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알았다.

<솔드아웃>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한다. 이미 그 전부터 솔드아웃으로 가고 있었다고 한다. 공급망이 파괴되어 문제가 생길 수 있었는데 팬데믹으로 인해 더욱 빨라졌을 뿐이라고 한다. 그 이유는 바로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다. 중국은 전 세계에서 수입과 공급을 동시에 하는 국가다. 많은 원자래를 비롯한 걸 빨이들인 후 다시 완성품으로 내보낸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중국으로 들어가는 걸 막으며 중국이 조금씩 어려움을 겪고 있던 와중에 코로나로 인해 앞당겨졌다.

책의 저자는 중국에 대해 아주 안 좋게 생각한다. 코로나가 생겼을 때 많은 국가에서 무조건 사람들의 이동을 막은 것도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로 인해 공급망이 완전히 깨져버렸다. 그 이후로 물건을 이동한 사람이 사라졌다. 팬데믹으로 움직이지 못하게 하자 트럭 운전사는 집에 거주했다. 어느 정도 풀린 후에는 고된 노동을 하는 것보다 집에 있는 것이 차라리 낫다. 그들은 돌아오지 않았다. 항구도 같은 상황이었다. 많은 배가 바다에 떠 있고 물건을 내리지 못했다.

물건을 내리고 싶어도 일 할 사람이 없었다. 많은 것이 적체되고 꽁꽁 묶였다. 이런 상황은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공급 사슬이 파괴되었다. 중국은 이런 상황에서 함께 살려고 하기보다는 자국의 이익을 우선시했다. 이런 부분은 약간 미국 관점이라고 생각은 되지만 현재 돌아가는 상황을 볼 때 틀렸다고 보긴 힘들다. 중국만의 경제상황과 정치 체제를 인정하던 세계가 이제는 우려의 시선으로 보고 있다. 미국이 절대선은 아니겠지만 중국의 형태도 좀 그렇긴 하다.

중국 상황은 안 좋게 결론 날 것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인구로 근거로 들기도 한다. 인구가 그동안 중국의 최대 무기였지만 서서히 노인 인구가 많아지면서 과거와 같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나도 어릴 때부터 미국의 헐리우드와 같은 문화를 접했고 민주주의 등의 관점으로 볼 때 중국보다는 미국 편이긴 하다. 둘 다 이해가 안 될 때가 있는데 중국이 훨씬 더 많은 이유가 아닐까한다. 책에서는 이런 공급망 파괴는 미국과 중국의 상황을 볼 때 이제 시작이라고 알려준다.

쉽게 끝날 것이 아니고 과거로 다시 돌아가긴 힘들 것이라고 한다. 그렇기에 과거처럼 중국을 기반으로 한 저인플레이션은 힘들고 인플레이션이 좀 더 커질 것이라고 예측한다. 아니면 디스인플레이션도 예측은 된다고 한다. 공급망에 대해서만 이야기할 알았는데 화페에 대한 이야기도 한다. 책에서는 유동성보다는 유통속도에 대해 주목한다. 유동성만으로 자산 버블이 나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유통속도로 인해 돈이 빠른 속도로 번지며 자산시장이 올라간다고 말한다.

정부에서 풀어버리는 돈이 중요한 것이 아닌 은행에서 나오는 돈이 얼마나 빨리 퍼지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다소 뜬금없이 화폐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느낌도 들긴 하지만 다 읽으니 공급망과 연결된다고 저자는 생각한 듯하다. 대신에 좀 더 심층적으로 공급망에 대해 자세한 조사와 분석을 통해 조목조목 알려주지 않는다는 아쉬움은 있었다. 공급망에 대해 알려주는 건 현재 상황이 어느 한 곳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근원을 찾아들어가는 것이 거의 힘들다고 알려준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심층 분석은 좀 아쉽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공급망 파괴가 쉽사리 풀리지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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