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물리학 - 돈이 움직이는 방향과 속도를 예측하다, 개정판
제임스 오언 웨더롤 지음, 이충호 옮김 / 에프엔미디어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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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도발적인 문구로 이 책은 시작한다. 이 책이 나온 시점에 가장 수익률이 좋은 투자자는 워런 버핏이 아니라고 알려준다. 누구나 워런 버핏이 가장 최고의 투자자라고 생각하는데 이에 대해 아니라고 하니 말이다. 실제로 르네상스테크놀리지에서 메달리온 펀드를 운용하는 짐 사이먼스가 그 주인공이다. 지금은 일반인도 어느 정도 로직을 만들어 활용하고 있는 퀀트를 통해 펀드를 운용한다. 이를 통해 메달리온 펀드는 10년 동안 2478.6%나 수익을 냈다고 한다.


평균 수익률도 무려 연 40%에 달한다고 하니 연 20%대인 워런 버핏에 비하면 훨씬 대단한 건 사실이다. 다만 기간이라는 측면에서 아직까지 워런 버핏의 검증 기간을 거치지 않았다고 보는데 책에서 그런 설명은 하지 않는다. 아울러 저자가 이 책에 대해 대학원 박사 과정 후에 썼다고 하니 물리와 금융의 융합관점에서 쓴 것은 알겠지만 그런 기간은 그다지 신경쓰지 않은 듯하다. 시간이 늘어나고 규모가 커질수록 수익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보는데 말이다.


 



<돈의 물리학>은 예전에 제목을 보고 재미있을 듯하여 못 보다 절판이 되었고 이번에 개정판으로 나와 읽게 되었다. 현대에 와서 물리학자가 금융계에 들어와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다. 어릴 때 수학은 포기였다는 내 입장에서 사실 어려운 학문이다. 선생님이 물리가 엄청 쉽다고 했던 기억이 있다. 어디까지나 어른이 뜨거운 물에 들어가서 '어~~ 시원한다'외치는 것과 똑같다. 물리는 실제로 생각을 과학으로 풀어내는 학문이다. 생각을 숫자로 표현해야 하기에 어렵다.


생각을 표현하는데 있어 숫자로 가능하거나 불가능한 걸 제시하면 된다. 이러니 수학 젬병인 내 입장에서는 어렵다. 숫자를 제외하고 단순히 생각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물리는 재미있는 건 맞다. 사회와 자연과 우주에서 벌어진 현상을 보고 이에 대한 설명을 하는 것 자체는 재미있다. 이를 숫자로 만들어 공식처럼 하려니 내가 어려울 뿐이다. 예전에 <투자 아이디어>라는 책을 재미있게 읽었다. 그 외에도 다양한 과학자라 알았던 물리학자의 금융 세계 도입관련 책을 읽었다.


 



쉬운 건 아니지만 그 역사와 많은 학자들이 서로 만나고 의견을 교환하고 각자 공식을 만들어가는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한 때는 잊혀졌던 수학자가 시간이 지난 후에 그가 만든 공식이 위대하다는 걸 뒤늦게 깨닫는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인 그가 만든 공식은 당시에는 받아들이기 힘든 개념이었기 때문이다. 중요한 지 조차 자세히 알지 못하니 당시의 수학자나 교수 등이 신경을 쓰지 않은 때문이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루이 바슐리에인데 그가 활동하던 당시에는 중요 인물이 아니었다.



이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그가 입증한 각종 공식은 그다지 회자되지 않고 묻혀졌다. 다행히도 그가 쓴 논문이나 책이 후대까지 남아있던 덕분에 후대 학자들이 연구를 하다 발견한다. 자신의 연구와 관련성을 알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입증하려고 했던 그 방식을 이미 오래 전에 해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런 과정이 물리를 몰라도 재미있게 읽게 된다. 사실 물리가 이렇게 금융으로 들어온 것은 재미있게도 도박덕분이다. 한참 미국과 소련이 우주 경쟁을 펼칠 때는 좋았다.


많은 사람들이 물리를 배웠지만 엄청난 돈이 들고 관심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물리를 배운 사람들이 취직할 자리가 많이 사라졌다. 위기가 기회라고 그런 사람들 중에 금융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그 역사는 도박이라고 한 이유는 물리를 배운다고 돈을 버는 것은 아니다. 물리를 배웠어도 편하게 돈을 벌고 싶은 인간의 욕망은 똑같다. 자연스럽게 도박으로 관심을 가졌다. 도박에는 수많은 숫자가 숨어있다. 롤렛은 주사위가 특정 숫자에 멈추면 돈을 번다.


 



오로지 숫자로만 카운팅을 하는 블랙잭은 공식을 만드는데 좋은 도박이다. 21이라는 숫자를 만들면 된다. 이를 넘으면 지는 것이고 가까울수록 이길 확률이 높아진다. 여기에 카드가 공개되어 있어 다음에 받을 카드의 숫자를 확률로 계산할 수 있었다. 이를 근거로 소프와 같은 사람이 도전해서 성공했다. 그 후에 훨씬 더 숫자가 많고 판도 크고 돈도 더 벌수 있는 주식으로 관심이 옮겨지는 것은 당연하다. 다양한 가정을 세우고 이를 대입하고 하나씩 조사하면 된다.


이를 통해 점차적으로 검증이 가능하고 주식으로 물리학자들이 뛰어들게 된다. 노벨상을 받은 사람까지 주식투자로 뛰어들어 헤지펀드를 운용한다. 책 말미에는 우리의 외환위기도 어느 정도 예측했었다. 정확히는 외환위기를 예측했다기보다는 위기를 감지하고 위험성을 예측했다. 책은 전체적으로 물리학자가 어떤 식으로 금융 세계에 진입했는지와 영향을 미쳤는지를 설명하는 책이다. 해당 학자를 소개할 때는 어떤 식으로 자라왔는지까지 다소 시시콜콜 설명한다.


 



이 책은 투자라는 직접적인 측면보다는 현재의 금융과 주식에서 어떤 식으로 물리와 결합되어 진행되고 있는지 알려준다. 물리학자를 설명하면서 그들이 만든 이론도 곁들여 알려준다. 대략적으로 여러 책에서 자주 들어 어느 정도 익숙하다. 익숙할 뿐 자세한 내용을 설명하거나 이해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 안타까울 뿐이다. 현대에 들어서 퀀트가 갈수록 더 각광을 받고 있다. 가장 각광받고 있는 다양한 ETF도 그런 관점에서 탄생했고 지금 유행이라면 유행일정도다. 쉽지 않겠지만 읽으면 역사를 아는데 도움이 될 책이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이론과 개념을 내가 잘 몰라서.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지식과 상식이 +1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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