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직원 없이도 10억 번다 - 직원 없이 사무실 없이 저절로 굴러가는 사업 시스템 만들기
일레인 포펠트 지음, 신솔잎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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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아주 섹시하다. 나도 모르게 관심이 가는 제목이다. 10억을 번다고 한다. 그것도 직원이 없는 상황에서도 말이다. 최근에 이런 류의 책이 많이 나왔다. 대체적으로 짧은 시간을 하면 돈을 번다는 내용이다. 또는 시간이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자기 시간을 가지면서도 일을 한다. 그럼에도 직장을 다니는 것보다 훨씬 돈을 많이 번다. 이 정도면 관심을 안 가질래야 안 가질 수 없을 정도로 읽고  싶은 요소가 가득하다.


이 책 제목인 <나는 직원 없이도 10억 번다>도 그런 종류다. 전통적인 회사 시스템이 아닌 1인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다. 전적으로 인터넷의 발달 덕분이다. 굳이 매장을 갖고 있을 필요도 없고 직접 고객을 만나 판매할 필요도 없다. 인터넷이라는 공간을 통해 판매가 가능하다. 노트북만 있으면 된다. 꼭 그런 회사와 분야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이쪽 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 책들이 우후죽순처럼 쏟아지고 있다.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제대로 된 책은 나오지 않은 듯 하다. 대부분 외국이고 그 중에서도 역시나 미국이 대다수다. 미국은 기본적으로 3억이 넘는 거대한 내수시장이 있다. 거기에 영어를 쓰는 국가답게 미국에서 성공하면 전 세계적으로도 판매할 수 있는 축복받은 국가다. 굳이 그렇게까지 크게 기업을 키우지 않아도 그저 한 주에서만 성공해도 먹고 사는 데 큰 지장은 없을 정도로 돈을 벌 수 있는 국가기도 하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큰 기업을 키우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지 않다. 매출 10억이기에 꽤 큰 금액이기는 하지만 개인이 올리기는 결코 작은 금액은 아니다. 엄청나게 회사를 키워 부자가 되는 걸 추구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다소 버는 돈이 적더라도 자신의 자유와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렇다고 이야기하기는 꽤 큰 돈을 벌기는 하지만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의미다.


'디지털 노마드'도 꽤 각광 받고 있는 컨셉이다. 참 멋진 단어다. 자유롭게 어디서나 일을 할 수 있다. 굳이 어디에 종속되지도 않는다. 자유롭게 일하고 자유롭게 돈번다. 이보다 사람들에게 더 로망을 채워주는 것도 없을 듯하다. 이런 류의 책이 계속 나오는데 나 자신은 다소 부정적이긴 하다. 몇몇의 성공사례를 갖고 이야기하는 것도 다소 성급하다. 아직까지 제대로 된 국내 책이 없기도 하다. 그만큼 아직까지 한국 사회는 다소 좁기에 한계가 있다고 본다.

국내에서도 1인 기업을 디지털 노마드 비슷하게 잘 하는 사람들도 알고 있다. 그런 사람들이 있기에 충분히 가능하다고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그렇기에 더욱 애매하다. 내가 만난 진정한 디지털 노마드로 살아가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능력자들이었다. 어떤 일을 하든 성공할 사람들이었고 무엇이든 잘 할 사람들이었다. 누구에게 종속되기 싫어 자신이 알아서 모든 것을 하는 사람들이다. 더구나 더 많이 벌기보다는 적당히 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사실 이 책에서도 핵심은 10억을 버는 것이 아니다. 적당히 벌면서 자신의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더 벌 수 있지만 그에 따라 희생해야 할 것들이 많기에 1인 기업에 머문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책에서 소개한 사례들을 읽어보면 은근히 1인 기업은 또 아니다. 운영하던 회사가 너무 커져 M&A를 한 것도 있다. 직원을 뽑을 수밖에 없어서 몇 명의 직원을 두고 운영하는 회사도 있다.


무엇보다 책에 소개된 사례에서 진정한 1인 기업은 좀 드물게 느껴졌다. 대부분 배우자가 있었다. 한 마디로 1인 기업이 아닌 1가족 기업이다. 혼자 모든 것을 하는 것이 아닌 배우자와 함께 협업이었다. 그렇게 해도 사실 1인 기업이 모든 걸 할 수는 없다. 그렇기에 아웃소싱을 한다. 여기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만 하고 나머지는 전부 아웃소싱을 통해 해결한다. 그 이야기는 아웃소싱한 사람이나 업체도 중요하다는 의미다.


그들이 제대로 일을 해주지 못하면 내가 하는 사업은 이미지가 망가진다. 이걸 관리하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니다. 대부분 기업 운영에서 가장 힘든 것이 사람관리다. 이 부분때문에 책에서는 자기가 할 수 있는 걸 한다고 말한다. 1인 기업에서 더 커지면 컨트롤할 수 없기에 말이다. 나 자신도 그런 과이다. 더 키우기 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에서만 하는 중이다. 그 이상 키울 능력도 없고 커진다고 해도 감당할 수 없으리라 본다. 더구나 스스로 자유를 포기하고 싶지도 않고.


책에서 아쉬운 것은 여러 사례를 알려주는 것은 좋은데 명확하고 분명하게 머릿속에 들어오는 것은 없었다. 그저 이런 사례가 있다. 성공했다. 너도 할 수 있다. 해 봐라. 회사를 다니는 것보다 좋아. 실패사례나 조심해야 할 부분은 덜 다뤄지고 있는 듯했다. 나도 직원없이 10억 매출 달성한다면 바랄 것이 없겠다. 그 이상은 욕심이고 과욕이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잘 조화하며 살아가는 이야기가 이 책에서 말한 핵심이라고 본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책처럼 쉽지 않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1인 기업으로 살 수 있다면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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