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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의 합창 - 이원수 장편동화 ㅣ 햇살어린이 1
이원수 지음, 이상규 그림 / 현북스 / 2012년 10월
평점 :
오랫만에 이원수님의 장편 동화를 만났네요.. 어렸을 땐 이원수님 책 종종 봤던 거 같은데.. 기억속에서 잊혀진 줄 알았던 작가님의 이름을 만나니 반갑네요..
우리 아이들도 커가면서 엄마가 읽었던 책들을 읽고,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구나 싶은 생각에 참 마음이 뭉클했답니다.
물론, 아직 우리 두꼬마들이 이 책을 볼 연령은 되지 않았지만 빨리 커서 함께 책도 보고, 책 내용 이야기도 해 보고 했음 좋겠다는 행복한 상상을 해 보았어요..
요즈음 어린이들에게는 할아버지의 어린 시절이라고 할 수 있는 1950년대가 배경인 이 동화가 낯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찬찬히 생각하면서 읽어 보면 이 이야기에서 시대를 뛰어넘는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이원수 선생님의 작품에 등장하는 어린이들은 가난하고 외롭기에 어찌 보면 불행합니다. 전쟁 통에 부모를 잃고, 길에서 떠돌며 돈벌이를 하고, 어린이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어른들에게 괴로움을 당하기도 하지요. 하지만 이 어린이들은 현실의 불행을 선한 마음과 굳건한 의지로 극복하는 강한 마음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 점을 오늘의 어린이들이 배워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하종오(시인)
하종오님의 말씀처럼 나도 접해 보지 못했던 1950년대가 배경인 이 동화가 아이들에겐 참 많이 낯설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답니다. 내가 어렸을 적 읽었던 책들 중 대부분은 가난하고, 외로운 아이들이 나오는 책들이었던 거 같아요.. 소공녀, 플란다스의 개 등 등..
그렇지만 주인공들은 긍정적이었고, 불행을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 주었죠..
낯선 배경의 낯선 내용들이 내 아이의 눈에는 어떻게 비춰질런지.. 또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일런지 궁금해지네요..
전쟁고아가 되어 고아원에 있다 헤어진 누나를 찾기 위해 고아원을 도망가게 된 정현이는 소매치기로 ㅇ오해를 받아 경찰서에 끌려가고, 그 곳에서 우연히 돌아가신 아버지를 알고 계시는 경사님의 도움을 받아 식당에서 일을 하게 되네요. 고아원을 나가며 정현이는 어려운일, 힘든일 들이 생기게 되고, 주위의 도움을 받아 혹은 스스로 어려움을 이겨 나가게 됩니다.
친구들과의 우정도 생각해 볼 수 있고, 어려움을 이겨내는 강한 마음을 지닐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 줄 수 있는 책이지 않을까 싶어요..
우리 아이들도 장애물을 피해가는 것이 아니라 넘어갈 수 있는 강한 의지력을 지닌 건강한 아이들도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이 드네요..
초등 중학년 정도 보면 좋을 듯 싶어요.. 우리 아이들은 한참을 더 커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