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조 강의 - 지상 최고의 기회주의자, 조조의 재발견
위타오 지음, 황보경 옮김 / 지식트리(조선북스)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1. 요약 。。。。。。。     

 

     삼국지의 대표적인 영웅 중 하나인 조조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여러 평가가 있어 왔다. 진수가 썼다는 ‘연의’ 이래로 오랫동안 민중들에게는 ‘우리 편’으로 여겨졌던 유비를 핍박한 ‘나쁜 놈’으로 여겨지기도 했고, 또 한편으로는 어지러운 시대에 태어나 일부나마 평화와 안정을 정착시켰던 정치 지도자로 떠받들어지기도 해왔다. 이 책은 그의 일생을 되짚으면서, 자신이 처했던 상황에서 조조는 어떤 선택들을 해왔는가를 찾아보는 몇 개의 장들로 구성되어 있다. 일방적인 찬사나 부정에서 벗어나 조조라는 인물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시도한다.

 

 

2. 감상평 。。。。。。。   

 

     사실 큰 기대는 안했다. 알려질 만큼 알려져 있는 인물인 이상, 그와 관련한 새로운 자료들이 발견되지 않는 한, 이리 비틀고, 저리 짜내 봐도 큰 틀에서의 완전한 재해석 같은 건 불가능 한 상황이니까. 최근 발견되었다는 조조 무덤 역시 그 실제 당사자가 누군지 아직 분명치 않다고 하고.

 

     책의 내용 역시 그런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 다만 좀 더 사료에 근거해 일방적인 찬사나 비난에서 벗어나, 조조를 이상과 현실 가운데서 실용적인 선택을 했던 인물로 묘사하고자 했던 방향은 마음에 들었다. 사실 뭐 그렇게 나쁜 인물이었다면 주변에 사람들이 너무 많이 있엇고, 세상물정 모를 정도로 착하기만 했다면 그토록 큰 일을 이루기 어려웠을 테니까.

 

     텔레비전 강의용으로 만든 내용을 책으로 엮었기 때문인지, 자세한 내용들을 일일이 추적해 나가기보다는 조조와 관련된 굵직한 사건들을 언급하고 여기에서 일종의 ‘본’을 약간 언급하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당연히 삼국지에 대해서 자세히 알지 못하는 사람도 내용만 잘 따라가면 조조라는 인물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 수 있도록 쉽게 되어 있다.

 

     삼국지에 관한 괜찮은 교양서 정도는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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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중을 깨우는 강해설교
이동원 지음 / 요단출판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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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지금은 지구촌교회의 원로목사가 되어 있는 저자가 미국에서 목회를 하던 당시(1989년) 국내 한 신학교에서 며칠간 강의했던 공개강좌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2011년 개정판이 나왔지만, 내가 읽은 건 초판 16쇄였다. 책 제목은 강해설교만 소개되어 있는 것 같지만, 책은 설교학 전반에 걸친 논의들과 함께 강해설교의 장점을 아울러 설명하는 형식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간단하지만 성경해석학에 관한 내용도 담고 있으니, 꽤 알차다.

 

 

 

2. 감상평 。。。。。。。   

 

     20년 전에 했던 강의가 여전히 지금의 상황에도 적절하고 유효한 내용이라는 건 뭘 말하는 걸까. 그동안 신학, 혹은 설교라는 분야의 발전이 지체되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그보단 책이 담고 있는 게 워낙 정통적(orthodox)인 내용이라 같은 신학적 입장을 취하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특별히 반론이나 개정할 부분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물론 이 책이 처음 나올 때는 한국에서 ‘강해설교’라는 개념이 그리 익숙하지는 않았지만, 오늘날 그 타당성과 유효성을 부정하는 경우는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되었으니 말이다.

 

     책이 다루고 있는 주제들이나 짜임새, 그리고 내용의 수준은 충분히 설교학 교재로 사용되어도 무방할 것 같다. 교과서라는 게 여러 가지 내용을 종합적으로 소개하고 설명하는 데 목적이 있는 만큼, 각각의 주제들에 대한 좀 더 깊은 연구는 또 다른 책들을 참고해야 할 테지만, 설교에 대한 일반론적인 지식을 얻고 개념을 잡는 데 많은 도움을 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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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하지 않으려는 것을 고칠 수는 없다.

I cannot fix what I will not face.
- Jim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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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기며 다스리는 사람
홍성건 지음 / 예수전도단 / 200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1. 요약 。。。。。。。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창조, 타락, 구속이라는 기독교 세계관의 주요 내용을 바탕으로 인생의 목적과 의미를 설명하고 있으며, 2부에서는 어떻게 하면 그 목적과 의미에 부합하는 삶을 살 수 있는지, 그것을 위해 훈련받아야 할 내용들에 관해 말한다.

 

 

2. 감상평 。。。。。。。  

 

     집 책장에 동생이 사다가 꽂아둔 책을 우연히 꺼내 보게 되었다. 딱히 사전 정보 없이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고 읽기 시작했는데, 금방 기독교 세계관의 내용을 적절하게 다루고 있는 책이란 걸 알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이쪽에 워낙에 관심이 많은 터라 금새 빠져들었고, 두 시간 여 만에 완독할 수 있었다.

 

     사실 기독교 세계관 논의에 있어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창조, 타락, 구속이라는 주제에 관한 설명 부분에서 독특함을 드러내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 특히 세계관을 다룬 책을 몇 권 읽은 사람이라면 더욱 그런 느낌을 받을 것이다. 이 책도 마찬가지인 면이 있어서, 단지 기독교 세계관만을 다뤘더라면 그냥 이 주제를 쉽게 설명해 놓은 책 정도라는 인상을 남겼겠지만, 이 책의 장점은 2부에 있었다. 오랫동안 예수전도단이라는 선교단체에서 훈련을 받고, 또 훈련사역을 해왔던 저자였기 때문인지, 기독교 세계관 논의를 통해 얻어낸 결론 - 인생의 목적과 의미 -을 위한 훈련의 내용과 과정을 설계하고 설명하는 부분은 명확하고 힘이 있다. 세계관에 대한 이론적 논의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그 실천임을 생각할 때 의미 있는 부분이다.

 

     몇몇 부분에서 저자와 생각을 다르게 하는 점들이 있긴 하지만 - 예를 들면 오늘날의 ‘바벨론’을 선교가 어려운 부분으로 단순하게 치환하거나(10), 선악을 알게하는 나무를 ‘사망을 가져오는 나무’로 설명하는 부분(195) 등 -, 전체적으로 쉽고 명확한 내용이 마음에 든다. 청년들에게 추천해 줄 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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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 독일 대통령은 왜 지금 자유를 말하는가
요아힘 가우크 지음, 권세훈 옮김 / 부엔리브로 / 2012년 8월
평점 :
품절


1. 요약 。。。。。。。

 

     통일 이전의 동독 출신의 목사이자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던 저자는 2012년 제11대 독일 대통령으로 선출되기까지 한 인물이다. 이 책은 그가 대통령이 당선된 뒤 했던 한 연설을 얇은 책으로 엮은 것이다. 저자는 사회가 반드시 갖춰야 할 세 가지 덕목인 자유와 책임, 관용이라는 주제에 대해 이야기 한다. 

 

 

2. 감상평 。。。。。。。

 

     그리 길지 않은 내용이라 처음부터 끝까지 두 번을 반복해서 읽었다. 자유와 책임, 관용이라는 가치가 왜 오늘날 중요한지, 그리고 어떻게 그것들을 추구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간단한 연설이기 때문에 그 자체가 아주 새롭거나 독특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흥미로웠던 부분은 현대 사회에서도 한 나라의 대통령이 이런 연설을 할 수 있구나 하는 측면이었다.


    이 연설은 정치적이라기보다는 윤리적이고, 실용적이기보다는 가치 중심적이고, 사람들의 비위를 맞추기보다는 비겁하고 이기적인 삶의 방식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오직 정파와 소속정당의 이익을 위해 입만 열면 헛소리에, 거짓말에, 심지어 자기가 한 말도 금방 뒤집어버리는 우리나라의 정부요인들과 국회의원들과는 사뭇 비교가 되어 좀 부끄럽다.

 

 

     대부분의 권력을 총리가 가지고 있는 독일에서 대통령이라는 직위가 갖는 의미는 우리나라의 그것과는 좀 다르겠지만, 그래도 이런 인물을 여야 할 것 없이 거의 대부분의 정당이 지지했다는 건 참 멋진 일 같다. 책 추천사에 실린 이어령 교수의 상상처럼, 우리나라에도 북한 출신의 활동가가 정계에 진출해 나중에 대통령 후보가 나와서 자유와 책임, 관용이라는 가치를 연설할 수 있을까. 빨갱이 운운하며 자기 잇속을 채우려는 심보를 국가를 위한 것인 양 위장하는 자칭 애국자들에 의해 비난과 매도를 당하다 사그라질 가능성이 더 높을 것 같다는 게 지금의 현실이지만, 언젠가는 변화될 수 있을까.

 

     물론 우리나라에도 합리적인 생각을 가진 진보나 보수 정치인들이 있을게다. 인간사라는 게 늘 정상적인 사람보다는 비정상적인 쪽이 더 눈에 띄고, 나서고, 설치기 마련이라 잘 보이지 않는 것일 뿐이라고 믿고 싶다. 그런 정상적인 정치인들을 위해서라도, 아니 진짜 국민들을 위해서라도 서둘러 가치 중심의 정치가 이 땅에서도 이뤄졌으면 하는 소망이 간절하다.

 

    당연히 이런 날은 자연스럽게, 알아서 오지는 않는다. 시민들 스스로가 민주주의가 무엇인지를 바로 알고, 그 핵심 가치를 몸에 익히고, 그에 수반되는 책임을 제대로 감당하려는 훈련이 충분히 되었을 때에, 비로소 그 날은 조금씩 우리 곁으로 다가올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이 작은 책은 꽤 괜찮은 시작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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