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ooth seas do not make skillful sailors.

- African Proverb

 


잔잔한 바다는 능숙한 선원들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 아프리카 잠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우리는 우리를 개미집 수준으로 격하시켜서

그저 아무 생각 없이 끌어 모으고

소비하는 일에 허둥거리도록 만드는 사회에 살고 있다.

따라서 이에 반격하는 행동을 취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 유진 피터슨, 『주와 함께 달려가리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줄거리 。。。。。。。   

 

     갑작스럽게 할아버지의 유산을 상속하게 된 순진한 청년 도리언 그레이. 새롭게 만난 친구 바질은 그를 위해 살아 있는 듯한 초상화를 하나 그려주고, 도리언은 그 앞에서 자신의 아름다움을 자각하고,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악마에게 영혼이라고 팔겠다고 맹세한다. 도덕이나 윤리 따위는 내던져버리고 쾌락을 즐기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헨리를 따라다니며 서서히 19세기 영국의 타락상에 빠져드는 도리언. 그러나 그의 젊음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았고, 대신 그의 초상화에 괴이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오스카 와일드의 작품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영화.

 

 

 

 

2. 감상평 。。。。。。。   

 

     잘 생긴 얼굴에, 생각지도 못한 많은 유산까지 물려받게 된 말쑥한 젊은이. 당연히 주변에 여자들이 모이기 시작하고, 도리안 자신도 그런 여인들을 마다하지 않고 즐기기 시작한다. 쾌락과 행복은 다른 것이었음을 뒤늦게 깨닫게 되지만, 이미 그 때 그의 영혼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파괴되어있었다. 오스카 와일드의 생애를 생각한다면 약간의 의외다 싶은 주제이기도 한데, 어쩌면 하고 싶은 대로 하며 살았던 그였기에 행복과 쾌락의 차이에 대해 말할 수 있었던 건 아닐까 싶기도 하고.

 

     감독은 이미 몇 차례에 걸쳐 영화로 제작되었던 이 작품을 현대적 감각에 맞춰 되살려낸다. 빛나는 외모의 주인공 도리언 그레이와는 대조적으로, 영화 전체의 분위기는 어둡고 음산하며, 배경 역시 침침한 매음굴이나 묘지, 다락방 같은 곳이어서 묘한 긴장감을 부여해 준다. 다만 작품이 제한된 시간에 상영해야 하는 영상으로 옮겨지면서 충분히 묘사되지 못한 부분들도 있었던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내용이 부드럽게 전개된다는 느낌이 들진 않았다.

 

 

     오스카 와일드가 100년도 전에 깨달았던 이 진리 - 행복과 쾌락은 다른 것이라는 -를 오늘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은 깨닫지 못하는 것 같다. 영화 속 도리안과는 달리 그들 대신 늙고 상처받을 초상화도 가지고 있지 않으면서, 영원히 살 것처럼 죽을 때까지 즐기겠다는 그 어리석음이란..

 

 

 

    그나마 영화 속 도리안은 초상화를 통해 자신의 진짜 모습이 어떤지를 확인할 수 있었고, 그래서 충격도 받고, 참회를 하기 위해 노력할 수도 있었다. 어쩌면 우린 그런 그림이 없어서 더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어느 날 우리의 진짜 모습을 발견했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될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고장 난 거대 기업 - 우리 시대 기업에 따뜻한 심장 달기
이영면 외 지음, 좋은기업센터 기획 / 양철북 / 201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 요약    

 

     최근 들어 기업들이 일으키는 물의들이 방송과 언론에 자주 등장한다. 단지 상품의 제조, 판매, 홍보하는 과정에서 거짓정보를 제공하는 것만이 아니라, 소위 ‘을’들을 착취한 대가로 이익을 남기고, 각종 환경파괴를 일으키거나 한 지역의 원 주민들의 삶을 파괴시키기도 한다. 기업경영에도 윤리라는 개념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건 이런 기업들의 원죄 때문이다.

 

     이 책은 기업들이 일으키는 문제점들에 대해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과장되고 비윤리적인 광고, 비정상적인 구조의 노동방식을 강제함으로써 이익을 취하는 관행, 환경파괴, 부정직한 회계 관리로 인해 수많은 직원들과 투자자들에게 손해를 끼치는 행위 등 현대 사회에서 기업들이 일으키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지적하고 있다.

 

2. 감상평    

 

     어느 순간부터인가 세상은 돈의 힘으로 굴어가게 되었다. 화폐란 단지 교환의 수단일 뿐인데, 수단이 목적 자체가 되어버렸으니 사회의 구조가 뒤틀려버린 셈이었고, 당연히 그 바닥이 제대로 굴러갈 리 없다. 시간이 갈수록 순기능 보다 역기능이 부각되었고, 겉으로는 번영하는 것처럼 보이나 실은 쇠락의 전조들이 나타나고 있다. 인류 역사상 어느 국가나 체제도 5백년 이상을 가지 못했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뭐 딱히 이상한 일도 아니지만.

 

     물론 이 책은 그렇게 현대 기업자본주의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반(反) 기업정서를 드러내고 있다기보다는, 그런 문제점들 개선해야만 지속적인 공존과 번영이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에 바탕을 둔 책이다. 세상은 이제 ‘오직 기업은 이익추구만을 위한 집단이니 도덕적인 잣대를 가져다 대는 것은 옳지 않다’는 전근대적인 사고방식을 극복하지 못하면 더 이상 성공할 수 없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으니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해야 할까(물론 최근 남양유업 사태 등을 통해 알게 된 것처럼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이익추구를 기본으로 한다는 기업들에게 거의 무제한적 자유가 보장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종종 주장하는 이율배반적인 논리가 있다. 그렇게 제멋대로 기업 경영을 하다가 위기에 처하면, 공적자금을 투입해서라도 기업들을 살려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쯤 되면 거의 기업을 위해 존재하는 나라가 되는 셈이다. 과연 기업이 시민을 보호해야 하는가, 아니면 시민이 기업을 보호해야 하는가. 한 사회의 기본은 시민이고, 기업도 그런 시민들이 구성해 내는 인위적인 집단일 뿐이다. 중요한 건 사람이고, 기업보단 사람이 우선순위의 상위에 있는 사회가 제대로 된 사회다.

 

     책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쓰인 듯, 내용들을 쉽게 풀어 설명하는 데 노력하고 있어서 그리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청소년들에게 경제교육을 할 때 보조자료로 사용되면 좋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다림 - 커피소년의 마음 로스팅
커피소년 지음, 코코미 그림 / 로스팅뮤직 / 2013년 1월
평점 :
품절


1. 요약    

 

     '커피소년'이라는 이름의 가수가 자신의 짝사랑 이야기를 일기 형식으로 엮은 에세이집이다. 우연한 기회에 만난 여자에게 빠져 연락처를 건네고, 그렇게 몇 번의 만남이 계속되면서 그녀에 대한 마음은 점점 커져만 간다. 하지만 좀처럼 그녀는 마음을 열어주지 않았고, 그러는 사이 남자는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노래들을 만들기 시작한다. 두 번째 거절을 당한 후 한 동안 연락을 하지 않던 어느 날, 그녀의 결혼 소식이 전해졌고 마침내 소년은 짝사랑을 마치게 된다.

 

 

2. 감상평   

 

     어떻게 보면 좀 낯간지러운 이야기들이 가득 실려 있는 책이다. 딱히 심오한 인생에 관한 통찰 같은 건 담겨 있지 않지만, 20대 초중반 사랑에 빠진 착한 남자의 심리를 실감나게 묘사해내고 있다. 조금은 내성적이고, 그래서 오랫동안 생각만 하다가 제대로 표현하지도 못하고, 막상 표현을 할 땐 또 준비한 것만큼 내놓지 못하고, 다시 돌아가서 또 오래 후회하고 생각하는..

 

     다만 그런 작가의 마음은 십분 공감하지만, 전체적인 구성은 산만하다는 느낌을 준다. 처음부터 어떤 목표의식을 가지고 쓴 글쓰기가 아니어서 그런지, 각각의 기록을 할 때 충만했던 감성이 분출되기는 하나 그게 끝일뿐이다.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쓰려고 했으니 어떤 극적인 효과를 애써서 꾸미려 하지는 않았다고 하더라도, 캐릭터 자체가 수동적이고 평면적이어서 재미도 좀 떨어지고.

 

     물론 작가 자신을 좋아하는 팬이라면 소장용으로 구입할 수는 있겠지만, 냉정히 말해서 평균적인 문학작품의 수준에 이른다고 보기엔 어려울 듯.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