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갑작스럽게
할아버지의 유산을 상속하게 된 순진한 청년 도리언 그레이. 새롭게 만난 친구 바질은 그를 위해 살아 있는 듯한 초상화를 하나 그려주고, 도리언은
그 앞에서 자신의 아름다움을 자각하고,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악마에게 영혼이라고 팔겠다고 맹세한다. 도덕이나 윤리 따위는 내던져버리고 쾌락을
즐기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헨리를 따라다니며 서서히 19세기 영국의 타락상에 빠져드는 도리언. 그러나 그의 젊음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았고, 대신 그의 초상화에 괴이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오스카
와일드의 작품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영화.

2. 감상평 。。。。。。。
잘
생긴 얼굴에, 생각지도 못한 많은 유산까지 물려받게 된 말쑥한 젊은이. 당연히 주변에 여자들이 모이기 시작하고, 도리안 자신도 그런 여인들을
마다하지 않고 즐기기 시작한다. 쾌락과 행복은 다른 것이었음을 뒤늦게 깨닫게 되지만, 이미 그 때 그의 영혼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파괴되어있었다. 오스카 와일드의 생애를 생각한다면 약간의 의외다 싶은 주제이기도 한데, 어쩌면 하고 싶은 대로 하며 살았던 그였기에 행복과
쾌락의 차이에 대해 말할 수 있었던 건 아닐까 싶기도
하고.
감독은
이미 몇 차례에 걸쳐 영화로 제작되었던 이 작품을 현대적 감각에 맞춰 되살려낸다. 빛나는 외모의 주인공 도리언 그레이와는 대조적으로, 영화
전체의 분위기는 어둡고 음산하며, 배경 역시 침침한 매음굴이나 묘지, 다락방 같은 곳이어서 묘한 긴장감을 부여해 준다. 다만 작품이 제한된
시간에 상영해야 하는 영상으로 옮겨지면서 충분히 묘사되지 못한 부분들도 있었던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내용이 부드럽게 전개된다는 느낌이 들진
않았다.

오스카
와일드가 100년도 전에 깨달았던 이 진리 - 행복과 쾌락은 다른 것이라는 -를 오늘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은 깨닫지 못하는 것 같다.
영화
속 도리안과는 달리 그들 대신 늙고 상처받을 초상화도 가지고 있지 않으면서, 영원히 살 것처럼 죽을 때까지 즐기겠다는 그 어리석음이란..
그나마 영화 속 도리안은 초상화를 통해 자신의 진짜 모습이 어떤지를 확인할 수 있었고, 그래서 충격도 받고, 참회를 하기 위해 노력할 수도
있었다. 어쩌면 우린 그런 그림이 없어서 더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어느 날 우리의 진짜 모습을 발견했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