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들이여, 우리는 전문직업인이 아닙니다 - 존 파이퍼의 목회서신
존 파이퍼 지음, 전의우 옮김 / 좋은씨앗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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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복음에 충실한 목회자로 살아가기 위해 애쓰고 있는 존 파이퍼 목사가 자신처럼 목회자로 사역하고 있는 동료들에게 보내는 서른 개의 편지들이다. 편지에는 다원주의 조류 안에서 바른 신학을 고수하는 목회자로 살아가는 법으로부터, 실질적인 목회 상황에서 만날 수 있는 여러 난제들에 관한 대답, 신자들에게 강조해야할 점들, 그리고 교회가 사회 속에서 감당해야 할 역할들에 관한 내용들이 차분한 어조로 담겨 있다.

 

2. 감상평 。。。。。。。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오늘날 목사가 되기는 참 쉬워졌다. 전국에 있는 이름도 알 수 없는 수많은 신학교들과 교들, 심지어 방송통신과정으로 신학을 가르치고 목사가 될 수 있는 길도 열렸으니 잘 알려진 대형 교단의 직영 신학과정이 아니라면, 원하면 누구나 목사가 될 수 있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전자라고 하더라도 일단 어떻게든 입학을 하기만 하면 결국 본인이 직접 학업을 중단하지 않는 이상 결국 목사가 되고 만다. 하지만 이렇게 목사가 되기 쉬워진 반면, 제대로 된 목사로 살아가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 현실이다.

 

     역시나 그 가장 큰 이유는 교회의 세속화다. 어느 순간부터 교회는 세상과 경쟁하기 시작해버렸다. 세상과 같은 조건(더 좋은 예배실 환경과 교통입지, 흥미를 끌만한 프로그램)을 내세우기 시작했고, 세상과 같은 목표(더 많은 사람들을 끌어 모으고, 더 이름이 알려지기 원했으며, 목사들은 유능한 CEO로 인정받고자 했다)를 향해 달려 나가게 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그 방법 역시 세상과 같아지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그런데 그렇게 달려가며 간과했던 중요한 점은, 그렇게 따라가기만 해서는 언제까지 2류, 3류가 될 뿐이라는 점이었다. 어떻게 교회가 수 백 억을 들인 영화와 경쟁할 것이며, 각종 자극적 소재로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텔레비전과 대결을 펼칠 것인가.

 

     이 책에서 존 파이퍼 목사가 주장하는 것은 1류가 될 수 있는 진짜 방법이다. 여기서 제시하는 1류는 세상과 다른 목표를 바라보며, 세상과 다른 조건과 방식으로 승부를 보는 것이었다. 역시나 교회와 목회자들은 하늘을 바라보며 일을 해 나가는 사람들이어야 한다. 그들은 세상의 인정이 아니라 하나님의 인정을 기대하며, 그분의 상주심을 바라며 나아갈 때 진짜 교회, 진짜 목회자로 설 수 있다는 너무나 당연하지만 자주 잊곤 하는 진리를 이 책에 담아내고 있다. 책의 제목처럼 목회자는 전문직업인이 아니라 소명자로서 그의 사역을 감당해야 한다.

 

 

     물론 책의 주 독자는 저자처럼 목회를 하고 있는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꼭 목회자가 아니라도 하나님 안에서 하나 된 형제, 자매들이라면 충분히 공감하며 유익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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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자 이야기 - 예수가 말하고 싶었던
존 맥아더 지음, 임종원 옮김 / 위즈덤로드(위즈덤하우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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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 요약 。。。。。。。                      

   

     누가복음 15장에 등장하는, 흔히 ‘돌아온 탕자의 비유’로 잘 알려진 예수님의 말씀을 한권의 책으로 엮어 냈다. 저자가 특별히 신경을 쓴 부분은 이 비유에 담긴 여러 상징어들이 당시 어떤 의미로 사용되었는가, 그래서 비유를 직접 들었을 당시 사람들이 어떤 느낌으로 이 비유를 대했을까 하는 점이다. 저자는 비유가 원래 제시하고자 했던 의미에 집중하면서, 처음 비유가 말해졌을 때로부터 2천 년이라는 시간과 공간과 문화의 간격을 두고 있는 현대의 독자가 원래의 청자들과 같은 교훈을 얻을 수 있도록 잘 도와준다. 

 

 

2. 감상평 。。。。。。。                    

 

     다작(多作)하기로 유명한 존 맥아더 목사의 새로운 책이 발간되어 나왔다. 이번 책음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돌아온 탕자’의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분석해낸 책이다. 책의 전반적인 수준은 연구자들보다는 성경을 건전하게 읽고 배우기 원하는 일반 독자들을 대상으로 쓰인 만큼 그리 어렵지 않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단순한 도덕적 담화만을 늘어놓거나, 누가 봐도 당연한 말만 늘어놓은 글은 아니다. 글의 내용은 물론 전개방식도 충분히 세련되다.

 

     이 책에 실린 내용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 중 하나는 아버지가 돌아온 아들에게 부여한 세 가지 의복 - 신발과 예복과 반지 -이 당시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었는지를 설명하는 지점이다. 저자는 이것이 각각 아들로의 신분 회복(당시에는 노예들이 맨발로 다녔다), 명예 회복(‘예복’은 일생을 두고 특별한 일에만 입는 옷이었다), 권위의 회복(당시 인장반지는 한 사람의 사회적 존재 그 자체였다)을 상징하는 것으로, 돌아온 아들에게 아버지가 베풀었던 은혜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실감나게 소개한다. 이런 식이니 비유 하나를 설명하면서 책 한 권이 필요했던 것인지도 모른다.(물론 개인적으로는 한 권은 좀 긴 것 같다. 약간의 만연체 느낌이 들기도 한다.)

 

     여기에 책의 말미에 실린 비유의 의미 찾는 법에 관한 짤막한 글은 우리가 성경에 등장하는 비유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해, 매우 깔끔하면서도 요지가 분명한 좋은 대답이었다.

 

     탕자의 비유는 회개하고 돌아온 이들에게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놀라운 은혜를 잘 보여주는 이야기다. 이 괜찮은 책은 그 비유를 더욱 깊고 풍성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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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에 물든 부족한 기독교 옥성호의 부족한 기독교 3부작 시리즈 2
옥성호 지음 / 부흥과개혁사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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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 요약 。。。。。。。                      

 

     심리학의 무분별한 도입으로 인해 교회에 나타난 문제점을 지적했던 전작에 이어, 이번에는 마케팅 기법이 교회에 도입되면서 나타난 문제점을 지적된다. 더 많은 사람들이 더 편안하게 교회에 출석하도록(구원받을 수 있도록이 아닌!) 고안된 교회 마케팅 기법은 결국 기독교 복음의 상품화를 초래하고 말았고, 마케팅 자체에 이미 내포되어 있는 것처럼 구매자 중심의(이 경우에는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편한) 변형이 일어났다. 그리고 이 변형은 결국 교회에 독으로 작용할 것이다.

 

    저자는 마케팅 기법이 교회에 도입되게 된 배경을 살피고, 빌 하이벨스 목사의 윌로우크릭 교회와 릭 워렌 목사의 새들백 교회에 나타난 변화와 문제점을 실례로 든다. 나아가 이 모든 것의 배경에는 숫자에 관한 숭배가 자리 잡고 있음을, 즉 ‘마케팅 교회’는 사실 물량을 숭배하고 있을 뿐이라는 결론을 낸다.  

 

 

 

 

 

 


2. 감상평 。。。。。。。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내 경우 이 책을 보면서 딱히 반대할 만한 부분을 찾을 수 없었다.(물론 이런 책을 읽고 반발할 사람들은 애초에 이런 책을 보지도 않겠지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제야 이런 책이 출판되었다’며 마냥 반길 수만도 없었다. 그러기엔 너무 안타까운 내용이니까. 사실 이 책에 지적되어 있는 내용은 이미 오래 전부터 잔뜩 쌓이기 시작해, 이젠 감추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전엔 목사들 사이의 고민이었지만, 이제는 목사 이외의 그리스도인들까지도 더 이상 참기 어렵게 되었다고나 할까. 이 문제를 문제로 여기지 않는 사람은 오직 그리스도인이 아닌 교인들밖에 없는 것 같다.

 

     책의 지적을 요약하면 한 가지다. 교회가 세상을 따라가고 있다는 것이다. 어느덧 교회도 규모의 경제를 추종하고 있고, 꿩 잡는 게 매라는 식의 실용주의를 받아들여 교회다움을 잃어가고 있다. 문제는 이런 식의 세상 따라잡기의 결과가 세상을 능가하는 무엇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결론지어지기보다는, 세상에서 내놓은 것들의 아류작들밖에 보여줄 수 없다는 태생적 한계다. 그러다보니 퀀틴 슐츠가 지적하는 것처럼, 불신자들을 그리스도께 돌리겠다고 만들어진 기독교 텔레비전이 도리어 불신자들로부터는 외면 받는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진품이 옆에 있는데, 그리고 비용의 차이도 별로 없는데, 굳이 복제품을 선택할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는 말이다. 교회가 교회만이 가지는 독특함을 버리고 세상과 비슷해지려고 애를 쓸수록, 세상이 더욱 교회를 멀리하게 될 것은 자명하다.

 

     해답은 교회 자체의 성장만을 바라보지 말고, 교회가 가리키는 그분께 집중하는 것이어야 한다. 교회는 그분의 통치를 확장시키는 도구인데, 도구가 자기를 개량하는 데에만 집중할 뿐 정작 그 도구로 해야 할 일은 잊어버린다면 얼마 가지 않아 버려지지 않겠는가. 이 책에서 저자는 이를 교회의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는 말로 표현한다. 결국 바른 교회론의 정립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목사들만이 아니라 온 교회구성원들이 교회가 무엇인지를 바르게 깨달아야만 문제는 고쳐지기 시작할 것이다. 이 책이 이런 필요를 촉구하는 좋은 촉매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출판된 지 3년이 지난 지금도 눈에 띄는 큰 움직임이 없는 걸 보면 쉽지만은 않은 일인지도 모르겠다.(물론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조용히 움직이고 있을 수도 있다. 조용함 자체가 그들이 마케팅에 목을 매지 않고 있다는 증거일지도 모른다. 그랬으면 좋겠다.)

 

 

    책은 비교적 평이하게 쓰였다. 전작보다는 페이지가 더 늘어나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읽기가 힘들 정도의 내용은 아니다. 아마도 책 전체에 담겨 있는 교회에 대한 저자의 안타까움에 자연스럽게 공감을 하며 읽었기 때문일 것이다. 전작을 읽으며 아쉬웠던 투박한 문체는 조금 교정되었고, 자신의 주장을 절제하며 제시하려는 노력도 곳곳에서 발견된다.

 

     다만 책의 프레임과 분석 자체는 다른 여러 외국 저자들 - 이를 테면 마이클 호튼 같은 -에 의해 분석된 것들에서 크게 나아가지는 못하고 있다. 사례분석이 대부분 미국교회에 국한되어 있는 것도 좀 아쉽다.(물론 왜 그럴지 짐작은 간다.) 우리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미국교회의 역사를 읽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은 좀 씁쓸한 일이다.

 

     읽어보라. 확실히 추천도서 목록에 넣어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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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신경 - 진정한 기독교인 됨을 위한 사도신경의 이해와 해설
이승구 지음 / SFC출판부(학생신앙운동출판부)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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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오늘날 동방정교회를 제외한 거의 모든 정통적인 교회에서 신앙고백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사도신경’에 관한 해설집이다. 저자는 장별로 사도신경의 각각의 진술들을 제시하고 그것에 담긴 개혁주의적 해석을 풀어 놓고 있다. 각 장의 말미에는 소그룹 성경공부 시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함께 생각해 볼 문제들도 실려 있다. 

 

 

2. 감상평 。。。。。。。                  

 

     사도신경 자체가 워낙에 널리 알려진 신조이기에 이와 관련된 책들도 제법 많이 출판되어 있다. 뭐 그렇다고 해서 그 많은 책들을 다 읽어봤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 책만이 가진 독특한 장점이 있다면, 역시나 저자가 가진 깊은 학문성에 근거할 것이다. 저자는 본문에 대한 학문적인 주석을 적절하게 섞으면서도 일반 독자들을 위해 충분히 쉽게 설명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

 

     이 책은 천주교나 성공회적 관점이 아닌 개신교적 관점을 유지하고 있고, 자유주의적이라기보다는 복음주의적이며, 그 중에서도 통상 ‘칼빈(칼뱅)주의’라고 불리기도 하는 개혁주의적 관점에서 쓰였다. 때문에 다른 신학적, 교리적 배경을 가진 독자들에게는 일부분 동의하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내 경우에는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매우 편하고 안심하며 읽어나갈 수 있었다.

 

     사도신경은 물론 어떤 전설처럼 열두 명의 사도들이 한 구절씩을 적어서 만들어진 ‘영감된 신조’는 아니다. 하지만 매우 초기부터 교회 공동체가 자신들이 무엇을 믿고 있는지를 정확하게 제시할 수 있었음을 알게 해 주는 중요한 신조이며, 나아가 성경이 말하고 있는 믿음의 내용에 대해 비교적 잘 요약해주고 있는 좋은 신앙고백문이다. 적어도 자신이 기독교인이라고 생각한다면, 다른 어떤 것보다도 일단 자신이 무엇을 믿고 있는지는 제대로 알아야 할 것이다. 사도신경으로 이 작업을 시작하는 것은 역사적으로도 교회의 전통으로도 매우 자연스러운 시작이다. 내가 무엇을 믿고 있는지에 대해 찬찬히 되짚어 보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그리 어렵지도 않으면서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은 괜찮은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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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주의 지성의 스캔들
마크 A. 놀, 박세혁 / IVP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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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복음주의 지성이라고 할 만한 것이 별로 없다는 것’이 바로 ‘복음주의 지성의 스캔들’이라는 도발적인 문장으로 책은 시작한다. 이어지는 내용에서 저자는 역사학자답게 초기 미국 교회가 품고 있었던 풍성했던 지적인 자원들이 어떻게 사라지게 되었는지를 살피는데, 이에 따르면 현실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하나님을 따를 것을 요구하는 ‘성결운동’과, 현실보다는 성경의 예언들의 분석과 예측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는 ‘세대주의’, 그리고 방언과 같은 특별한 성령 체험의 중요성을 과도하게 강조했던 ‘오순절 운동’ 등이(저자는 이들을 총칭해서 ‘근본주의’라고 부른다) 그 주요원인들이다. 그리고 그 결과 교회는 세상에 대한 선한 영향력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책의 결론부에서 저자는 복음주의 진영에 희망적인 몇 가지 요소를 제시한다. 미국 복음주의 진영이 근본주의적 요소에서 서서히 벗어나면서 지적 영역을 무시하지 않고 발전시켜왔던 기독교 내 다른 공동체들과의 교류도 일어나고 있으며, 특별히 철학과 같은 영역에서는 큰 부흥의 시기를 맞고 있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복음주의 진영의 복음에 대한 열정은 그 자체로 큰 자산이다.

 

2. 감상평 。。。。。。。                  

 

     미국에서 지난 1994년에 출판된 책이니, 이제야 이 책을 읽은 것은 좀 늦은 느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여전히 한국 교회에 충분히 울림을 주고 있으니, 이건 좀 슬픈 현실이라고 해야 하나. 미국 복음주의 진영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은 한국교회는 미국 교회가 30년 전, 50년 전 겪었던 문제를 이제야 따라가면서 같은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때문에 저자가 지적하고 있는 미국복음주의 진영의 문제는 또한 한국의 보수적 교회가 안고 있는 문제와 거의 그대로 맞아떨어진다. 건강한 교회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읽어봐야 할 책이다.

 

     하지만 과학기술에 관한 저자의 입장은 약간 애매해 보이기도 한다. 자연(과학)과 성경이 서로 대립하지 않는다는 전제에는 나도 동의하지만, 저자는 여기에서 한 발 더 과학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겨서, 과학적 발견이나 정리에 맞지 않는 성경해석은 수정해야 한다는 식으로까지 나아갈 여지를 두는 것처럼도 보인다.(그럴 경우 어디까지 수정해야 하는가, 하나님이 하신 일로 기록된 본문들의 상징적인 것들로만 해석해내야 하는가 하는 문제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요컨대 저자는 진화론으로 대표되는 과학주의라는 세계관이 지닌 위험성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거나, 무시하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물론 나도 전선戰線이 진화나 낙태 등에만 한정되는 상황이 바람직하지만은 않다고 생각하지만, 저자는 너무나 성급하게 상대에게 내 손에 든 모든 카드를 넘겨주고 처분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책의 말미에 이 ‘스캔들’을 어떻게 극복해나갈 수 있을 것인가에 관한 간략한 내용이 실려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스캔들’의 심각성과 그것이 불러온 파괴적 결과들을 논설하는 데 책의 대부분이 할애되어 있어서 까칠하다는 느낌을 준다. 이런 종류의 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쉽게 읽기 어려울 수도 있겠다. 나아가 어떻게 하면 이 스캔들을 극복해낼 수 있는가에 관한 책도 나온다면 이 책의 가치는 더욱 높아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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