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제목처럼, 하나님의 열렬한 사랑을 묘사한다.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의 성경의 전 역사 가운데, 끊임없이 그분의 백성들을 사랑하셨던 하나님의 이야기다. 그런데 이 묘사를 신학적 서술로 하는 것이 아니라, 드라마로 그려낸다. 그리고 이 지점에서 작가는 문학적 상상력을 말 그대로 폭발시킨다.
작가가 작품에서 그려내는 상상력이 꽤나 파격적이다. 흔히 신학적 용어 안에서 “안전하게” 묘사되는 하나님의 사랑이 아니라, 마치 남녀 사이에서 주고받을 법한 짙은 밀어 같은 느낌이다. 마치 중세의 유명한 신비주의자였던 아빌라의 테레사가 했을 법한 고백 같은 느낌이랄까.
어떤 사람들에게는 이런 상상력이 “신학적 구토반사”를 일으킬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검사를 위해 내시경 기구가 식도를 통해 몸속으로 들어가는 걸 그대로 느껴야 했는데, 그게 내 뜻대로 되는 게 아닌지라 아무리 참으려고 해도 헛구역질이 올라오는 걸 피할 수는 없었다. 반사작용이라는 게 그런 거다. 특히나 나처럼 신학에 절여져(?) 있는 사람들은.
하지만 이걸 문학으로 본다면, 그리고 그 문학 속에서 발견되는 신학적 설명이 우리가 익히 배워온 그것과 조금 다르지만 또 아주 멀지는 않다는 사실을 안다면 조금은 진정(?)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