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플라스의 악마.
영화는 조금은 자극적이면서,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소재를 중심에 두고 있다. 영화의 제목에도 살짝 등장하는 이른바 “라플라스의 악마”라는 개념이다. 18~19세기 프랑스 수학자였던 라플라스가 주창한 개념으로, 어떤 원소의 초기 설정값과 그 운동 특성을 정확히 알고, 이들의 운동을 완벽하게 알 수 있는 지능을 가진 존재가 있다면, 그는 물질의 과거는 물론 미래까지 정확하게 기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추측에서 나온 개념이다. 후세의 작가들이 그런 존재에 ‘악마(Demon)'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
대충 봐도 뉴턴이 확립한 고전역학에서 나온 개념이다. 그리고 한 때 과학주의자들이 가지고 있었던 생각이기도 했다. 물론 지금은 양자역학의 발견과 정립으로 앞으로 일어날 모든 일을 정확히 계산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위치를 알면 운동량을 알 수 없고, 운동량을 알면 위치를 알 수 없다).
영화 속에서는 악마가 마녀로 바뀌어있다. 그 놀라운 계산을 해낼 수 있는 인물이 여성 캐릭터였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폭풍으로 어머니를 잃은 마도카(히로세 스즈)는 뇌수술을 통해 모든 것을 예측할 수 있는 존재가 되었다는 건데, 슈퍼컴퓨터로도 정확히 계산하기 어렵다는 대기의 움직임(물론 제한된 영역이라지만, 심지어 야외다!)을 계산해 살인사건을 해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