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공직생활을 하는 동안에 도내 여러 지방을 전근 다녔다삼척양양춘천영월홍천 등.

어느 지방이든지 강물이 흘렀고 그에 따라 강둑(제방)도 당연히 있었다그래서일까 이런 얘기가 전설처럼 존재했다.

첫눈 내리는 날이면 연인들이 강둑에서 만나서 함께 걷는다.”

 

 

그 전설을 확인해보고자 나는 첫눈 내리는 날이면 퇴근하자마자 그 강둑에 가보곤 했다하지만 한 번도 그런 연인들을 본 적이 없었다세월이 가면서 나는 깨달았다그 전설은 환상이자 소망이었다는 사실을팍팍하게 돌아가는 일상생활의 탈출구로서 마련한 스토리였음을.

 

 

오늘 춘천에 첫눈이 내렸다나는 그 전설을 잊지 못해 공지천 가를 걸어 다녀 보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소양 7교가 놓인 지 1년이 지났다. 소양 7교가 놓이기 전, 오랜 세월 동면과 윗샘밭을 이어주던 세월교가 통행이 제한되는 채로 남아 있었다.

 

 

흐르는 시간을 뜻하는 歲月歲月橋인 줄로 오해들 하지만소양강댐 수문이 열리면 물이 다리를 넘는다는 뜻의 洗越橋이다. 1967, 소양강댐 건설 당시 공사용 가도(假道:임시로 낸 길)로써 시작됐기 때문이다.

콘크리트 노면에 놓인 원형관이 콧구멍을 닮아 콧구멍다리로도 불리는 우리 춘천의 세월교.

 

 

무더운 여름밤이면 잠 못 이루는 시민들이 찾아와 돗자리를 펴는 곳으로 겨울철이면 낚시꾼들이 몰려들어 빙어를 낚는 곳으로 소문났었는데 이제 앞으로 어떤 운명을 맞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늘 오랜만에 국사봉을 오르면서 새삼 감탄했다. '이런 아담한 동산이 집 가까이에 있다니!'

변함없는 모습으로 겨울을 맞는 소나무들.

정상의 '국사봉 망제탑' 또한 변함 없었다.

코로나 탓일까, 오늘 국사봉은 인적이 드물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60년대 후반은 춘천의 극장 전성기였다극장 이름만 예를 들어도 소양제일육림신도문화중앙남부 등대부분 부르기 편한 2자 이름이었는데 별스레 3자 이름도 있었다. ‘아세아’ 극장이 그것이다기와집골 어귀에 자리한 아세아 극장 또한 시대의 변화(TV 시대속에 사라지고 말았는데 … 놀랍게도 그 건물은 남아 있었다.

 

나는 샛별 어린이집으로 남은 그 옛날의 아세아 극장을 보며좀체 발걸음을 뗄 수 없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우리는 흔히 노점의 한자를 길에서 장사한다는 뜻路店이라고 알고 있다. 그렇지 않다. ‘찬 이슬 맞으며 장사한다는 뜻露店이 맞는다.

노숙자의 한자 역시길에서 자는 사람이라는 뜻路宿者로 알고 있는데 그렇지 않다. ‘찬 이슬 맞으며 자는 사람이라는 뜻露宿者가 맞는다.

하긴 오갈 데 없는 딱한 신세가 되어 밖에서 자게 될 때 지붕 처마 밑에서 잔다는 표현을 씀으로써 모름지기 밤잠은 밤새 내리는 찬 이슬을 조금이라도 피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왜 그리 찬 이슬 맞는 것을 꺼렸을까?

 

한편, 24절기 중 17번째 절기인한로(寒露)’는 찬 이슬이 맺히기 시작하는 시기다. 양력 108~9일 무렵이며 이슬(한로)이 찬 공기를 만나 서리로 변하기 직전의 시기이다.

서둘러 추수를 끝내야 하므로 농촌은 오곡백과를 수확하기 위해 타작이 한창인 때다. 또 제비 같은 여름새와 기러기 같은 겨울새가 교체되는 시기이다.

 

그렇다면 찬 이슬은 추운 겨울로 들어간다는 상징적 의미를 가졌던 게 아닐까. 그래서 노점(露店), 노숙자(露宿者)라는 단어가 만들어진 게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