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하성란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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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보이지 않게 되면서 앞으로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다.

쓸쓸하게 서있는 시멘트 공장 신신양회를 배경으로 이야기는 시작되고 마무리 된다. 이야기는 주인공들을 제쳐 놓고라도 충분히 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소설의 주인공인 ’나’가 되어 작품을 읽어 나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소설을 읽으면서 정말 눈을 감으면 신신양회가 서 있는 시골이 떠오르는 듯했다. 그리고 그 모습은 영화보다도 더 생생한 이미지가 되어 돌아왔다. 이것만으로도 나를 작품 속으로 이끌고 들어가기에 충분했다.

오대양 사건은 지금까지도 의문으로 남아있는 사건이다. 그렇게 많은 사람이 의문 속에 죽은 채 집단 자살이라는 결론이 그렇게 신속하게 내려질 수 있는 것일까? 하지만 아무리 과학의 시대 라도 그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더 많은 것이 사실이며, 단지 사람들은 자신들이 모든 것을 안다고 착각할 뿐이라는 점을 상기한다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인가? 작가의 상상력 속에서 새롭게 조명된 이야기는 그렇기에 더욱 흥미롭다.

’나’는 신신양회의 식당에서 일하는 언니들 사이에서 태어나서 자란다. 신신양회는 시멘트 공장으로 마을을 지탱하는 하나의 버팀목과도 같다. 하지만 신신양회는 영원할 것만 같던 경제성장의 꿈이 무너짐과 함께 위기를 맞이하게 되고, 결국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그’ 사건이 일어난다. 16살, 어린 나이에 눈이 먼 ’나’는 ’그’ 사건 속에 있었던 유일한 생존자이다.

아마도 ’나’의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었던 것은 ’나’가 앞이 보이지 않는 다는 점 때문이었던 듯하다. 그것은 마치 이야기의 앞뒤를 알 수 없는 의문 속에서 책을 읽고 있는 나의 모습과도 같다. 책장을 넘기면서 뒷부분을 읽어 나가기 전에는 한치앞도 볼 수 없는 나의 모습에서 ’나’가 느끼는 생생한 감정을 일말 느낄 수 있었던 듯하다.

확실한 것 처럼 생각되는 너무도 단순한 진실이 어쩌면 오히려 설명하기 어려울 지도 모른다. 그렇다. A는 작품 내내 많은 억측을 하도록 만들었지만 그것은 A가 요구한 것이 아니라 현실 속의 내가 살고 있는 또 다른 소설 속의 도시와 같은 공간이 만들어 낸 습관 같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2002년에 종로서적은 문을 닫았다. 우연히도 앞이 보이지 앟게 된 것과 비슷한 시기였다. 그 자리엔 국내 프랜차이즈의 햄버거 가게가 들어섰다고 했다. 서울 어디에서도 더 이상 종로서적을 찾을 수 없다는 생각을 하면 좀 추워진다. 내 추억에 딱 그것만 한 폐허가 생긴 느낌이다. 폐허엔 바람이 분다. 그해는 내가 마지막으로 거울 속의 나를 본 해이기도 하다. 거울 속의 나를 기억하고 있다. 내가 평생 가지고 갈 얼굴이다. 나는 늙지도 않는다. 

오대양 사건은 의문투성이의 사건이었다. 하지만 A가 들려주는 ’그’ 사건은 시원하게 흘러간다. 책을 읽으면서 오대양 사건에 대해 잊혀졌던 의문이 다시 표면위로 떠오른데 대한 갈증을 해갈하는 듯하다. 그러나 그것은 시원한 바람, 시원한 물 처럼 그런 것이 아니라, 내리쬐는 8월의 작렬하는 햇볕 속에서 수시간 동안 쉬지 않고 걸어 간 끝에 겨우겨우 마시는 물한바가지 처럼 찜찜한 시원함이다. 그리고 그러한 찜찜한을 씻어내어 버리는 것은 앞으로의 우리들의 몫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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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공부 - 김열규 교수의 지식 탐닉기
김열규 지음 / 비아북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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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게 시작한 동기는 책을 읽으며 마음을 가볍게 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가벼운 마음은 잠시 내가 서있는 이 공간을 벗어나 책 속의 공간으로 마음껏 여행할 수 있다는 것으로 부터였다. 그리고 그 공간이 완전히 나와 상관없는 다른 공간이 아니라 무엇인가 나와 연관되어 있으면서 나의 상상력을 마음껏 이끌어 주는 글이라면 더더욱...

그래서 학창시절의 나는 소설도 많이 읽었지만 정말 좋아하는 글은 수필이었다...

무한한 소재를 가진 수필은 작가의 생각이 꾸밈없이 소개되고,
작가는 소설 속의 가공이 아닌 그가 보고 느낀 것을 이야기한다. 이런 글을 읽고 있노라면
마음을 비울 수 있고 그렇게 비워진 마음에는 책을 읽으면서 느낀 여러가지 상념들이 들어찬다. 그렇다 상념이다. 이러한 글들이 좋은 점을 그것을 꼭 기억할 필요도 없고, 잊어버려도 좋은 것들이란 것이다. 문득 생각나면 책을 한번 더 펼쳐봐도 상관없는 것이다...

이 책은 오랜 시간 ’공부’에만 매진해온 작가의 꾸밈없는 생각이 들어앉아 있다. 여기서 말하는 공부는 어려운 것이 아니다. 말 그대로 책을 읽고 쓰고 하는 그런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공부를 어렵게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 라고 말한 어느 사람의 말이 생각났다. 그런 것 같다. 공부란 자신과의 싸움인 것이다.
"카르페 파시오"
작가는 고통을 즐기라고 말하며, 공부를 마라톤에 비교한다. 그리고 공부의 시작은 첫 페이지를 넘기는 것이라고 말한다. 공부의 시작은 첫 페이지를 넘기는 것에서 시작하지만, 첫페이지를 넘길 때부터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된다고 말하고 싶다. 작가의 말처럼 공부와 노력은 정직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언제나 보증된 수표는 아니기에 시작이 중요하지만 그만큼 초심을 잃지 않고 정진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그리고 카르페 파시오, 인내를 통해 자신을 절제하고 누르는 것이 필요하다.
시절이 좋아져서 작가가 말하는 것처럼 땀을 뻘뻘 흘리면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지는 않을 것 같다. 도서관이나 독서실에는 시원한 에어컨이 잘 나온다. 하지만 공부 앞에서는 여전히 많은 학생들이 땀을 흘리고 있을 것이다....  아마도 정말 공부가 좋아서 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왜 공부를 좋아하지 않는 것일까? 공부는 하면 할수록 자신에게 득이 되지 결코 해가 되는 것은 아닌데... 아무래도 그 이유는 공부에 대해서 가지는 고정관념 때문일 것이고 공부를 학문을 배우는 것으로만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공부(工夫)란 학문이나 기술을 배우고 익힌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우리는 너무나 학문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끝으로, 공부를 더 넓은 안목으로 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덧붙이고 싶다. 공부란 것이 책상에 앉아서 하는 것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여러 대안 교육에서 강조하는 바가 이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세상에서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책상에 앉아서 공부만 하는 사람이 아니다. 여러 종류의 직업의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난 미용을 배우는 것도, 빵을 굽는 것을 배우는 것도, 도배를 배우는 것도, 고추심는 법을 배우는 것도 모두 공부라고 생각한다. 이제 자라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더 넓게 보라고, 책상이란 공간 안에서 세상을 보지 말고, 그 밖에 있는 더 넓은 세상을 보라고, 그리고 그 넓은 세상 처럼 넓은 마음을 가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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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이 학교다>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마을이 학교다 - 함께 돌보고 배우는 교육공동체 박원순의 희망 찾기 2
박원순 지음 / 검둥소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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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교육이란 말을 처음 들었던 게 언제이던가? 처음들었을 때 약간의 호기심에 그쳐 곧 무관심이 되어 버렸었던 기억이 아스라히 났다. 책 속에는 무려 20여 가지의 대안학교가 소개되고 있다. 그렇다, 사실 많은 숫자는 아니다. 전국에 초중등학교가 수천개에 이르는 것에 비교했을 때 '무려'라는 말이 붙을 틈이 없다. 단지 내가 그만큼 대안학교에 대해 무지했었던 것 같다. 과연 이번에는 어떨까?

풀무, 별, 성미산, 이유, 하자센터, 아힘나라평화... 참 재미있다.  앞에 나열한 것이 모두 학교의 이름이다. 처음들었을때, 무엇인지 의아하기도 하고, 괜스레 멋적은 표현을 갖다 붙였다고 생각했지만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이름에 오히려 어울리는 이름이란 생각이 들었다. 아마 책의 내용을 읽고 나서 생각이 열린 덕분이 아닐까? 학교란 곳에 대한 고정관념이 넘겨져 가는 책장과 함께 저편으로, 썰물처럼 빠져나가 버린 듯한 느낌이 든다.

대안학교 란 특별한 교육을 하고 있는 '다른' 학교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마을이 학교다』 라는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이, 우리의 생활 속에 밀접한 것이 바로 대안학교다. 예를 들어, 책의 첫장에 소개되는 풀무학교가 그렇다. 지역주민들이 힘을 모아 풀무학교를 설립했다. 오래된 건물을 정리하고 청소해서 제대로 된 교실을 만든 것은 학교의 선생님들이었다. 학교의 교과과정을 만드는 것은 교육부나, 선생님이 아니라 학생들이며, 배움의 장소도 교실로 한정되어 있지 않다. 방송 교육을 할 때는 지역 방송국을 찾기도 하고, 자연시간에는 직접 농사도 지어본다. 선생님들도 다양하다. 특히나 직업일선에서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을 초빙함으로써 학생들에게 그 어느 수업보다도 생생하게 일에 대한 지식과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원하는 학생에게는 직접 일할 수 있는 기회 또한 제공하고 있다.

또한 학교의 이야기에 빠져들고 공감할 수 있었다. 학교라면 으레 떠올리는 수업시간의 풍경은 어느새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공간으로 바뀌었다. 좋은 교육이란 잘 가르치는 것만이 아니라는 것, 지식만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한번 되새길 수 있었던 좋은 기회를 갖게 된 듯하다. 또한 가르치고 배우는 데에는 시기가 정해진 것도 아니고, 그 대상이 정해진 것도 아니란 것을 알게 되었다. 선생님-학부모-학생 모두가 가르치기도 하고 배우기도 하며 함께 성장하는 공간으로 학교가 재탄생하는 것을 책을 통해 목격할 수 있었다. 항상 아이와 함께하는 가정을 이야기하지만 정작 학교와 학원, 그리고 직장 등 으로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을 가질 수 없는 현실에 비하면 마치 딴 세상이야기 처럼 들리는 기분 좋은 이야기들이었다.

마지막장을 넘기면서 확실하게 대안학교라는 단어가 생각 속에 자리잡은 느낌이 들었다. 책을 읽으며 대안학교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만을 보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교육에 대해 더 넓은 시각을 가지게 되었고 그것을 통해 좀더 알고자하는 혹은 그것의 실천에 대한 의욕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는 정도일 것이다. 당장에 무엇을 내놓을 수 있는 그런 것은 아니지만, 작은 관심일 지언정, 이 작은 변화가 언젠가는 결코 작지 않을 것만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을 낼 것이란 믿음도 함께다. 대안학교의 방식에 찬성하든 찬성하지 않든 그런 것은 차지하고 서라도 교육에 있어서 그 중요성을 말하기전 에 그 원칙으로서 아이와 함께 이야기하고, 아이에게 정말 도움이 되는 교육이란 것은 누구나가 원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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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VS역사>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책 vs 역사 - 책이 만든 역사 역사가 만든 책
볼프강 헤를레스.클라우스-뤼디거 마이 지음, 배진아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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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서 비롯된 인식, 아시아에 있는 나비 한 마리의 날갯짓이 미국에서 허리케인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는 인식은 문학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 서문 책의 나비효과 중에서 -
아마도 우리가 좋은 책을 찾는 이유를 잘 말해주는 말이라고 생각된다. 읽으면서 절로 고개가 끄덕여 진다. 어릴적 읽은 책 한 권이 인생을 바꿔 놓았다는 어느 성공담을 들어본 기억도 있는 것 같다. 책의 힘은 인생을 바꿀수도 있고 역사를 바꿀 수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작게는 사람의 기분을 위로해 주기도 하고 소소한 웃음을 주기도 한다. 이처럼 책은 앗아가는 것보다 주는 것이 훨씬 많은 좋은 친구같다.


             


 

책vs역사는 이와 같은 책의 역사를 고대, 중세, 근대, 현대에 이르는 50여편의 책을 토대로 보여준다. 한 여름하면 떠오르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여행이다. 혹자는 여행에 관하여 "세계는 한 권의 책이다. 여행은 여행자가 페이지 하나 하나를 열어 보는 것이다." 라고 말했다. 책vs역사는 책으로 떠나는 여행에서 우리를 안내할 길라잡이같은 책이다.

상술한 것 처럼 이 책에는 고대부터 현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작품들이 실려있다. 역사적 배경도 다양하지만 글의 종류도 다양하고 작가들도 다양하다. 아마도 책에 대한 편식이 심했던 나같은 사람에게는 이것저것 골고루 볼 수 있는 비타민 같다. 실려있는 책들도 평소에 즐겨찾아 보던 책들은 아니다. 신약성서, 구약성서, 신국론, 사자의서 등의 고대에 해당하는 책들은 대부분 이름만 들어보았을 뿐 본적이 없고 볼 생각도 가져보지 못했던 책들이다. 하지만 지금은 ’왜 그랬을까?’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바뀌었다. 위와같은 책들에도 흥미가 생겼다. 분명 많은 내용을 알게 된 것은 아니지만, 각 책 마다 짧은 소개만 나와 있지만, 책이 쓰여지게 된 역사적 배경과 책을 쓴 작가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간단하게 요약된 책의 줄거리는 충실하며,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어 지루하지 않다. 지금은 흥미를 갖고 있지만 막상 위와 같은 책을 사서 본다면 지루해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 더워서 그렇고 서늘해지면 한번 찾아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유클리드 기하학원론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될 줄 어찌 알았겠는가? 기회가 된다면 제임슨 왓슨의 DNA의 구조도 읽어보고 싶다.

또한 이 책을 읽으며 잠시나마 책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아마도 이것이 가능한 것은 다양한 작품들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가지는 궁금증이 유발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왜 이 책이 선정되었을까?’라든가 ’해리포터나 반지의 제왕이 과연 역사라고 할 수 있는 것일까?’ 와 같은 다소 원초적인 생각에서부터,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는 역사적인 배경에 따라 사람들이 무엇에 관심을 가졌고 그 속에서 자연스럽게 어떠한 종류의 책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쓰여지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또한 그 모든 책들을 함께 아우르는 동안 각각의 시대를 조금이나마 통사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나무와 숲을 바라보는 시각도 조금은 길러진 것 같다.

무엇보다 인문학이 생소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특히나 아이들이나 청소년들에게 권해줄 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음식에 대한 편식은 음식이 맛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음식의 겉모양만 보고, 또는 너무 달고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에 길들여졌기 때문이다. 책도 마찬가지다. 인터넷과 TV에 익숙한 사람들은 책도 편식하게 마련이다. 가끔은 그리고 이를수록 좋다. 이 책과 같은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맛있는 시골밥상 같은 인문학 도서를 읽을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골라먹고 싶어하고, 편식하고 싶어하는 독자들에게는 책을 건네며 이렇게 말해도 상관없다. 책 안에서 읽고 싶은 것만 골라 먹으라고, 생각날 때 펴서 읽어보라고, 한장한장 넘겨보아도 상관없다고... 아마 저자가 의도한 바도 그렇지 않을까? 너무 심각하게 식탁을 바라보면 맛있는 음식도 잘 안넘어가는 법, 시작은 간단하게 좀더 재미있게 하자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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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9월 써니의 시선 - 도서관 안 대학생과 책의 재발견
    from SK텔레콤 대학생 자원봉사단 써니 블로그 2010-10-02 04:19 
    SK텔레콤 대학생 자원봉사단 써니 에디터그룹이 준비한 '9월의 시선'은 대학생,책을 재발견하다 입니다. 대학생활을 하다 보면 항상 같이 있게 되는 것들 중 하나가 바로 책인데요. 사실 우리는 이 책들에 대해서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가지고 또 어떤 용도로 사용하고 있었을까요? 9월, 가을이 성큼 다가오는 시즌을 맞이하여 대학생의 시선으로 본 책의 재발견을 하고자 합니다. 1. 도서관 안 대학생과 책의 재발견 2. 책의 버라이어티한 용도의 재발견 3. 대..
 
 
 
꿈꾸는 소년 - YB의 워프트 투어 이야기
윤도현 사진, 윤도현.이현주 글 / 시드페이퍼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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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게 푸른 하늘에 떠있는 구름처럼 자유롭게 떠나보고 싶었다면,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보고 싶었다면, 그들처럼~
차분하고 조용한 인생을 사는 것도 좋지만 한껏 들뜬 마음으로 휘파람을 부르며 걸어보는 것도 좋지 않은가?
부럽다고 느껴지는 순간 지는거다? 부럽다고 느낀다는 것은 아직 당신의 마음에 소년의 열정이 있기 때문이다!

어느새 칠월 한여름의 태양과 텁텁한 바람, 무거워져 오는 눈꺼풀에 모든 것이 무료해질 시점에 받아든 책, 『꿈꾸는 소년』재밌는 표정으로 워푸투어 스케줄 표를 들고 서있는 윤도현을 보는 순간 부터 잠이 싹 달아났다.





마음이 다 시원해지는 멋진 하늘~ 우중충한 구름 같이 멍~해 있는 정신이 다 맑아지는 느낌!
하얀색 컬러의 투명한 톤의 글자가 정말 마음에 든다 ! 이쯤되면 만사 제쳐 놓고 『꿈꾸는 소년』을 펼쳐보고 싶은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다!


    
 


누구나 여행에 대한 추억과 꿈이 있다. 나처럼 ’떠나고 싶다’를 연발하며 입에 달고 사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이런저런 불평없이 총 천연색 웃음을 띠고 사는 사람이라도 언젠가 누구도 모르게 훌쩍 떠나버리고 싶은 충동이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호주머니에서 동전을 꺼내듯이 쉽게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얼마나 좋으랴? 우리는 각자의 비법으로 여행에 대한 유혹을 이겨내며 살아간다~

비법 중에는 이런 방법도 있다. 바로 즐거운 인생을 통한 대리만족, 그리고 바로 『꿈꾸는 소년』이라면 우리의 여행에 대한 유혹을 저~어~ 멀리 날려 보내줄, 대리기사가 되겠다!!

여행가서 남는 것은 사진뿐이라고 누가 말했던가? 여행가서 부지런히 사진을 찍어놓고 필름을 잃어버렸다거나, 사진을 저장해 놓았던 메모리를 잃어버린 사람이라면 공감을 넘어서 통감할 것이다. 몇 년이 지나더라도 다시 보면 새록새록 그때의 기억이 나도록 해주는 사진처럼 우리에게 위안을 주는 것이 없다. 이에 공감하는 분이라면, 『꿈꾸는 소년』을 펼쳐보자, YB가 걸었던 길, 만났던 다양한 사람들, 다양한 외국밴드들의 공연모습, YB가 갔었던 시애틀~샌디에고의 모습들이 버선발로 나와 반겨준다~ 마치 내 사진첩에 꽂혀 있는 추억어린 여행사진을 보며 흐뭇해 하듯, 이 사진 저 사진 살피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여행이라면 빠질 수 없는 것~ 바로 여행담이 아닐까? 낯선 여행지에서 정말 낯선 사람처럼 겉돌기만 하고 돌아온다면 너무 아쉬운 일이다. 여행지에서는 누구나 대담해진다. 모르는 사라에게 넉살좋게 말도 잘 붙인다. 『꿈꾸는 소년』에는 나도 한번쯤, 혹은 다음에는 나도 한번~ 생각하게 되는 여행談이 가득~ 머리 아픈 일상에서 소소한 웃음과 지나간 여행에 대한 추억을 불러 일으켜 준다. 





여행지에서 갑작스런 소나기를 마주해본 적이 있는지? 맑은 하늘에 날벼락이란 표현으로도 부족하다. 비가 내린다는 것을 넘어서 억수같이 퍼붓는다. 어쩌겠는가 피하지 못하면 즐기는 거다~ 속옷까지 젖으면 어떠랴 시원하게 옷입고 목욕하는 기분으로 발걸음을 더 재게 움직인다!
여행지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한가지 그것이 바로 ’사서 고생하기’아니까? 정말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라도 지나고 나면 훌륭한 무용담, 즐거운 이야기 거리가 된다. YB에게도 그렇다. 락의 본토에서 머리 검은 동양인 밴드가 아무런 연고도 없이 공연을 한다면? 그들의 첫 공연에는 황량한 바람과 작렬하는 태양만이 있을 뿐..., 하지만 그들은 멈추지 않고 연주에 힘을 다하고, 몸에는 땀이 비오듯 흐른다. 하지만 ’사서 고생’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사서 고생’했던 추억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YB가 아니더라도 여행을 사랑하고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라도 같지 않았을까?
아직 ’사서 고생하기’가 어색하다거나, 멀게만 느껴지는 사람들에게도 이 『꿈꾸는 소년』을 펼쳐보기를 권하고 싶다~ 여행에서 느낄 수 있는 추억을 만들어 보자. 다음 여행에는 우리도 YB처럼? 우리의 여행도 더욱 새롭고 즐겁게 변할 지도, 아니, 꼭 그렇게 될 것이다!





올 여름에도 지도책을 펼쳐놓고 어딜 갈까? 고민고민, 머리 아프게 생각만 하다가 지나가지 않을까? 이번에는 과감하게 지도를 펼쳐놓고 내가 원하는 행선지에 커다랗게 별표라도 꽝꽝 그려넣으련다. 수익은 위험과 반비례하지 않는가? 재밌고 새로운 경험을 위해서는 기꺼이 리스크를 부담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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