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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짓의 심리학 - 속마음을 읽는 신체언어 해독의 기술
토니야 레이맨 지음, 강혜정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몸짓의 심리학]의 저자 토니야 레이맨은 유명한 비언어 의사소통 전문가라고 한다. 몇 번을 들어도 어색한 이 전문가라는 용어이기는 하지만, 말 그대로 대단한 경력의 소유자이다. 글을 읽어 보면, 단지 화려한 경력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이면에는 다 나름의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우선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이 책은 심리학 책이라기 보다는 자기계발 도서에 가깝다는 것이다. 책을 읽어 나가면서 [몸짓의 심리학]이라는 제목에 약간 의아해 하였는데, 원제를 살펴보니 [YES FACTOR]라고 되어 있다. 그제야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만면에 미소를 머금고 글을 읽어 나갈 수 있었다.
즉, 심리학 도서로 생각하고 읽는 다면 약간의 실망을 할 수도 있으나, 그것은 차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건 심리학 책이 아니니까, 물론 그것과 연관되어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만약 이러한 선입견을 버리고 본다면, 이 책은 올해 내가 읽은 자기계발 도서 중에 가장 우선 순위에 놓아도 상관없을 만큼 좋은 내용을 가진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토니야 레이맨은 수많은 강연과 TV 출연, 잡지 기고를 하면서 수많은 유명인들의 비언어적 의사소통 방식을 연구해 왔다. 여기서 키포인트는 약 2가지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는 토니야 레이맨의 저작이 그녀의 경험과 관찰에서 나왔다는 것이고, 두번재는 그러한 결과물인 저작이 단지 현상을 읽어내는 것에서 그치는 것도 아니고, 추상적인 개념만 흝어보고 있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그 동안 자기계발 도서를 읽어나가면서 이 두 가지를 잘 버무려 표현하고 있는 책을 발견하기란 어려웠는데, 다행히도, [몸짓의 심리학]은 이 두 가지를 다 만족하고 있다. 만약 이 두 가지 중 하나라도 빠진다면, 그 책은 요란한 빈수레와 같이 되어 버리기 쉬운데, 이 책은 귀감이 될만한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그래서 책을 읽을 때도 즐거운 마음으로 읽어나갈 수 있었다. 때론 책을 읽을 때 즐거움이 아닌, 시작했으니 끝을 봐야지 라는 의무감으로 읽을 때가 있다. 하지만 그런 것은 좋은 독서는 아닌 듯하다.
어쨌든, 이 책에서 발견할 수 있는 즐거움 역시 대략 2가지로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는 지금까지 어렴풋이 어딘가에서 들어봤음직한 상식들을 다시 한번 소상하게 설명하고 있다는 것이고, 둘째는 지금까지 내가 몰랐던 새로운 지식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토니야 레이맨은 많은 경험을 가진 강사이기도 하듯이 책 역시 어떻게 써야 읽는 이가 잘 이해할 수 있는지 알고 있는 듯하다. 그녀가 끝에 강조하듯이, 책의 내용을 그러니까 기본을 갖춘 다음에 실천을 해야 한다. 책은 전반부에는 뇌의 작용에 대해서 이야기 하며, 뇌와 신경반응, 그리고 각각의 심리적 반응에 대해 이야기 하고, 중반부로 넘어가면서, 화자와 청자 사이의 의사소통 관계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리고 종반부로 가면서 이야기를 하는 사람 혹은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 상대방으로 부터 [YES]라는 대답을 얻어내기 위한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말미에는 앞에서 이 책에서 배운 것들을 익힐 수 있는 21일 프로그램을 소개 하고 있다. 대부분의 자기계발 도서의 흔히 말하는 ’시스템’ , ’프로그램’, ’계획’ 이란 것은 너무나 진부하고 뻔한 것이어서 그곳에서 설명하는 도표나 그래프는 쳐다보지 않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저자가 먼저 나서서 앞의 내용을 이해하기 전까지는 보지 말라고 할 정도로 실천성을 강조하니 우선은 믿음이 간다.
이 책을 읽으며, 직접 실천을 해보든, 아니면, 단지 상식으로서 이 책의 내용을 가져가든 모두다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경우, 어떤 식으로든 이 책을 통해 배움을 얻었고, 그것이 나에게 양질의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언제가 되든지 다시 한번 펼쳐보고 싶은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