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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이 학교다 - 함께 돌보고 배우는 교육공동체 박원순의 희망 찾기 2
박원순 지음 / 검둥소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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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교육이란 말을 처음 들었던 게 언제이던가? 처음들었을 때 약간의 호기심에 그쳐 곧 무관심이 되어 버렸었던 기억이 아스라히 났다. 책 속에는 무려 20여 가지의 대안학교가 소개되고 있다. 그렇다, 사실 많은 숫자는 아니다. 전국에 초중등학교가 수천개에 이르는 것에 비교했을 때 '무려'라는 말이 붙을 틈이 없다. 단지 내가 그만큼 대안학교에 대해 무지했었던 것 같다. 과연 이번에는 어떨까?

풀무, 별, 성미산, 이유, 하자센터, 아힘나라평화... 참 재미있다.  앞에 나열한 것이 모두 학교의 이름이다. 처음들었을때, 무엇인지 의아하기도 하고, 괜스레 멋적은 표현을 갖다 붙였다고 생각했지만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이름에 오히려 어울리는 이름이란 생각이 들었다. 아마 책의 내용을 읽고 나서 생각이 열린 덕분이 아닐까? 학교란 곳에 대한 고정관념이 넘겨져 가는 책장과 함께 저편으로, 썰물처럼 빠져나가 버린 듯한 느낌이 든다.

대안학교 란 특별한 교육을 하고 있는 '다른' 학교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마을이 학교다』 라는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이, 우리의 생활 속에 밀접한 것이 바로 대안학교다. 예를 들어, 책의 첫장에 소개되는 풀무학교가 그렇다. 지역주민들이 힘을 모아 풀무학교를 설립했다. 오래된 건물을 정리하고 청소해서 제대로 된 교실을 만든 것은 학교의 선생님들이었다. 학교의 교과과정을 만드는 것은 교육부나, 선생님이 아니라 학생들이며, 배움의 장소도 교실로 한정되어 있지 않다. 방송 교육을 할 때는 지역 방송국을 찾기도 하고, 자연시간에는 직접 농사도 지어본다. 선생님들도 다양하다. 특히나 직업일선에서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을 초빙함으로써 학생들에게 그 어느 수업보다도 생생하게 일에 대한 지식과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원하는 학생에게는 직접 일할 수 있는 기회 또한 제공하고 있다.

또한 학교의 이야기에 빠져들고 공감할 수 있었다. 학교라면 으레 떠올리는 수업시간의 풍경은 어느새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공간으로 바뀌었다. 좋은 교육이란 잘 가르치는 것만이 아니라는 것, 지식만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한번 되새길 수 있었던 좋은 기회를 갖게 된 듯하다. 또한 가르치고 배우는 데에는 시기가 정해진 것도 아니고, 그 대상이 정해진 것도 아니란 것을 알게 되었다. 선생님-학부모-학생 모두가 가르치기도 하고 배우기도 하며 함께 성장하는 공간으로 학교가 재탄생하는 것을 책을 통해 목격할 수 있었다. 항상 아이와 함께하는 가정을 이야기하지만 정작 학교와 학원, 그리고 직장 등 으로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을 가질 수 없는 현실에 비하면 마치 딴 세상이야기 처럼 들리는 기분 좋은 이야기들이었다.

마지막장을 넘기면서 확실하게 대안학교라는 단어가 생각 속에 자리잡은 느낌이 들었다. 책을 읽으며 대안학교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만을 보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교육에 대해 더 넓은 시각을 가지게 되었고 그것을 통해 좀더 알고자하는 혹은 그것의 실천에 대한 의욕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는 정도일 것이다. 당장에 무엇을 내놓을 수 있는 그런 것은 아니지만, 작은 관심일 지언정, 이 작은 변화가 언젠가는 결코 작지 않을 것만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을 낼 것이란 믿음도 함께다. 대안학교의 방식에 찬성하든 찬성하지 않든 그런 것은 차지하고 서라도 교육에 있어서 그 중요성을 말하기전 에 그 원칙으로서 아이와 함께 이야기하고, 아이에게 정말 도움이 되는 교육이란 것은 누구나가 원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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