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 - '노래 잘하는 가수' 빅마마 리더 신연아가 고른 32가지 빛깔의 음악 이야기
신연아 지음 / 예담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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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아든 순간부터 기분이 좋아짐을 느낍니다. 깔끔한 노란 색 표지와 '하루만' 제목 위에 수놓아지는 그려진 전축과 기타와 피아노, 책을 읽기도 전에 마음이 산뜻해지고, 따사로와 지는 느낌입니다.

책의 내용은 마치 봄에 내리는 봄비 처럼 촉촉하고, 한 여름의 햇살 처럼 에너지가 충만하며, 가을에 내리는 따사로운 햇볕같으며, 겨울 하늘에 걸려 있는 회색 구름 처럼 은은합니다.

책장을 넘기는 순간 정말이지 반가운 것은 오랜만에 들어보는 가수들의 이름과 내가 정말 좋아했었던, 그러나 어느 순간 잊어버리고 다시 떠올려 보는 것조차 하지 않았던 가수들과 다시 조우하게 된 것입니다.




    


파트리샤 카스, 다이도, 에디트 피아프, 데미안 라이스, 그리고 로라피지, 핑크 마티니, 세자리아 에보라, 라라 파비안, 에바 캐시디, 지미 스콧... ...

그 중에서도 제게 기억에 남는 가수는 파트리샤 카스 입니다. 아직 제 나이가 한 자릿 수일때, 음악이 과연 무엇인지 이해하기도 힘들 때이던 시절, TV에서 그녀의 공연 장면을 보았고, 온통 캄캄한 무대위에서 붉은 드레스와 구두를 신고, 열정적으로 MON MEC A MOI(내 남자)를 부느는 모습에 온통 정신이 빼았겨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때부터 파트리샤 카스는 저에게 있어서는 동화 속 신데렐라, 또는 백설공주 처럼 동경 또는 미지의 대상이었죠. 

책에 나와 있듯이 얼마전 한국을 찾았던 그녀의 공연에 가지 않았습니다. 이미 그때 그시절로부터 너무나 시간이 지나버려서, 갈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그때의 열정 그대로 노래하는 그녀의 이야기를 읽고 나서는 다시금 후회가 밀려왔습니다. 다음에 그녀가 찾아온다면, 무슨 일이 있어도 꼭 가리라 다짐해 봅니다.



     


책 속의 음악 이야기는 가을 낙엽에 위에 쓰여진 편지를 생각나게 합니다. 음악은 추억이라는 말 처럼, 음악에는 음악을 이야기하는 가수의 사연이 절절히 새겨져 있고, 또 그 이야기는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연인과 있을 때 들었던 음악, 그리고 헤어지는 순간에 들었던 음악, 어렸을 적 가족과 함께 대공원에 놀러 갔을 때, 울려퍼지던 신나는 동요, 그리고 크리스마스 면 어김없이 울려퍼지는 캐롤, 내가 군대에 있을 때, 몇 달 동안 음악 이란 걸 듣지 못하다 처음 들었던 그 음악...

책 속에 나와 있는 '음악은 추억을 사진 찍는 다'는 말처럼 과거를 돌아보았을 때, 인생은 그냥 무미건조한 무성 영화가 아니라, 아름다운 배경음악으로 가득찬 풍성한 인생이란 것을 깨달았습니다. 즐거운 음악도 있고, 다시 들으면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음악도 있습니다.

가수 빅마마의 신연아 만 알고 있던 저에게, 그녀가 이처럼 글재주가 있는 사람이란 것은 새로운 발견이었습니다. 감상에 젖어 가는 것이 서른 이고, 마흔이라고 말하는 그녀의 새로운 인생의 후반전이 기대되는 것은 바로 이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녀의 음악 일기와 같은 이 책을 통해 공유할 수 있었던 풍부한 음악가에 대한 이야기들, 그리고 그녀를 통해 알게 된 주옥 같은 노래와 가수들은 저에게 앞으로 새로운 음악 보물이 될 줄로 압니다.

그리고 그녀는 많이 고민하고, 많이 고민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모두 다르지만, 한편으로는 비슷한 고민을 하며 살아간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가졌던 고민을 과거에 그녀가 비슷하게 가졌다는 것을 알고는 동병의 연민을 가질 수도 있었습니다. 어쨌든 이처럼 성찰이 깊은 글을 아직은 '이른 나이'에 써 나갈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마 전 '마음을 터놓고 통할 수 있는 친구가 있냐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만약 그런 친구가 있다면, 바로 이 책이 바로 그런 친구에게 숨기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그런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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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짓의 심리학 - 속마음을 읽는 신체언어 해독의 기술
토니야 레이맨 지음, 강혜정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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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짓의 심리학]의 저자 토니야 레이맨은 유명한 비언어 의사소통 전문가라고 한다. 몇 번을 들어도 어색한 이 전문가라는 용어이기는 하지만, 말 그대로 대단한 경력의 소유자이다. 글을 읽어 보면, 단지 화려한 경력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이면에는 다 나름의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우선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이 책은 심리학 책이라기 보다는 자기계발 도서에 가깝다는 것이다. 책을 읽어 나가면서 [몸짓의 심리학]이라는 제목에 약간 의아해 하였는데, 원제를 살펴보니 [YES FACTOR]라고 되어 있다. 그제야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만면에 미소를 머금고 글을 읽어 나갈 수 있었다.

즉, 심리학 도서로 생각하고 읽는 다면 약간의 실망을 할 수도 있으나, 그것은 차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건 심리학 책이 아니니까, 물론 그것과 연관되어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만약 이러한 선입견을 버리고 본다면, 이 책은 올해 내가 읽은 자기계발 도서 중에 가장 우선 순위에 놓아도 상관없을 만큼 좋은 내용을 가진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토니야 레이맨은 수많은 강연과 TV 출연, 잡지 기고를 하면서 수많은 유명인들의 비언어적 의사소통 방식을 연구해 왔다. 여기서 키포인트는 약 2가지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는 토니야 레이맨의 저작이 그녀의 경험과 관찰에서 나왔다는 것이고, 두번재는 그러한 결과물인 저작이 단지 현상을 읽어내는 것에서 그치는 것도 아니고, 추상적인 개념만 흝어보고 있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그 동안 자기계발 도서를 읽어나가면서 이 두 가지를 잘 버무려 표현하고 있는 책을 발견하기란 어려웠는데, 다행히도, [몸짓의 심리학]은 이 두 가지를 다 만족하고 있다. 만약 이 두 가지 중 하나라도 빠진다면, 그 책은 요란한 빈수레와 같이 되어 버리기 쉬운데, 이 책은 귀감이 될만한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그래서 책을 읽을 때도 즐거운 마음으로 읽어나갈 수 있었다. 때론 책을 읽을 때 즐거움이 아닌, 시작했으니 끝을 봐야지 라는 의무감으로 읽을 때가 있다. 하지만 그런 것은 좋은 독서는 아닌 듯하다.



   


어쨌든, 이 책에서 발견할 수 있는 즐거움 역시 대략 2가지로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는 지금까지 어렴풋이 어딘가에서 들어봤음직한 상식들을 다시 한번 소상하게 설명하고 있다는 것이고, 둘째는 지금까지 내가 몰랐던 새로운 지식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토니야 레이맨은 많은 경험을 가진 강사이기도 하듯이 책 역시 어떻게 써야 읽는 이가 잘 이해할 수 있는지 알고 있는 듯하다. 그녀가 끝에 강조하듯이, 책의 내용을 그러니까 기본을 갖춘 다음에 실천을 해야 한다. 책은 전반부에는 뇌의 작용에 대해서 이야기 하며, 뇌와 신경반응, 그리고 각각의 심리적 반응에 대해 이야기 하고, 중반부로 넘어가면서, 화자와 청자 사이의 의사소통 관계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리고 종반부로 가면서 이야기를 하는 사람 혹은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 상대방으로 부터 [YES]라는 대답을 얻어내기 위한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말미에는 앞에서 이 책에서 배운 것들을 익힐 수 있는 21일 프로그램을 소개 하고 있다. 대부분의 자기계발 도서의 흔히 말하는 ’시스템’ , ’프로그램’, ’계획’ 이란 것은 너무나 진부하고 뻔한 것이어서 그곳에서 설명하는 도표나 그래프는 쳐다보지 않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저자가 먼저 나서서 앞의 내용을 이해하기 전까지는 보지 말라고 할 정도로 실천성을 강조하니 우선은 믿음이 간다.

이 책을 읽으며, 직접 실천을 해보든, 아니면, 단지 상식으로서 이 책의 내용을 가져가든 모두다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경우, 어떤 식으로든 이 책을 통해 배움을 얻었고, 그것이 나에게 양질의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언제가 되든지 다시 한번 펼쳐보고 싶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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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필요한 시간 - 강신주의 인문학 카운슬링
강신주 지음 / 사계절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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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은 것은 나누고 싶다. 얼마 전 정말 좋아하는 기타리스트의 공연을 보고 나서 직접 그의 사인 시디를 받게 되었다. 정말 기분이 좋았지만, 그날, 지하철에 그 사인 시디를 두고 내려버렸다.

정말, 안타까울만 한데, 그 날은 전혀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오히려, 공연을 보고 나서의 감흥과 감동은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마음 한편으로는, 그 시디가 그렇게 버려지지 않고, 누군가 역시 음악을 좋아하는 다른 사람이 발견하였으면 하는 마음 마져 들었다.

그리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정말 좋은 '어떤 것'을 마주했을 때, 이런 기분이 드는 것은 아닐까?

우연치 않게, 그런 기분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근래 내가 본 책 중에 단연 추천하고 싶은 것이 바로 [철학이 필요한 시간] 이다.




'진정한 진리는 평범함 속에 있다'고 했다. 책을 읽으면서, 프롤로그에서 말하는 말이, 평범하게 느껴지면서도, 한편으로, 이미 오래전에 알고 있었지만, 문득 새롭게 떠오른 '어떤 생각'인 것처럼,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고, 그와 함께 앞으로 넘겨질 페이지들에 대한 어렴풋한 기대를 가져 보았다.


 지금까지 저는 숨낳은 유리병 편지를 받았습니다. 발신자는 스피노자, 장자, 나가르주나,원효 등과 같은 철학자였습니다. 매번 편지를 받아 펼쳐볼 때마다 저의 고독과 외로움은 겸감되었을 뿐만 아니라 저는 인간적으로 성장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 편지들을 통해 제 사유와 삶이 외롭지만은 않다는 위로를 받았으며, 동시에 제 속내를 표현하는 관점이나 기법도 아울러 배울 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흔히, 미인의 기준을 두고 설왕설레하고는 한다. 그리고는, 가장 아름다운 눈, 가장 아름다운 코, 가장 아름다운 입, 이처럼 가장 아름다운 것들만 모아 놓은 얼굴을 예상한 것 만큼 아름답지 못하다더라, 라고 이야기하며, 웃곤한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만약 그 대상이 미인의 기준이 아니라, 책이라면 어떨까?

[철학이 필요한 시간]은 굳이 따진다면, 가장 많이 회자되고, 익히 알려진 유명한 학자들, 그리고 그들의 수많은 저서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저서들 속에서, 가장 배울만한 명 구절들만을 모아 수록하였다. 그것도, 48 가지나... ...

책을 읽어 나가면서 한 가지 놀란 것이 바로 이 점이다. 지금까지, 이와 비슷한 책을 수없이 보아왔다. 하지만 대개의 책들은 한정된 지면 속에 너무나 많은 것을 담으려 한 때문인지ㅏ. 대개의 경우에, 그 내용이 부실하다거나, 또는 아느 한 이야기에 치중될 뿐, 대부분의 이야기들이 그저 페이지를 채워넣기 위한 용도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책들은 시작이 거창할 뿐 그 알맹이는 비어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그에 비해 [철학이 필요한 시간]은 알알이 실한 알갱이가 잘 박혀 있는 맛있는 시골장터의 옥수수같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책장을 넘기는 손을 멈칫 하게 하며, 보는 이를 잡아 끄는 이야기들이, 조금의 쉼도 없이 이어져 있고, 그 이야기들은 너무 길지도, 짧지도 않게, 적당히 배합되어 있다. 이것은 마치, 맛있는 재료들로 잘 버무려진 맛있는 비빔밥을 먹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철학이 필요한 시간]에 대한 서평을 쓰기에 앞서 망설여졌다. 이처럼 풍부한 내용의 책을 짧은 글로 다 설명할 수 있을 것인가? 에 대한 것이 첫 번째였고, 글을 쓰면서, 전혀 엉뚜한 이야기를 하여, 의도와는 다르게 나의 뜻이 전달될 수 있지 않을까에 대한 것이 그 두 번째였다. 그래도 보다 분명한 것은, 이 책을 통해 이처럼 무엇이라도, 한 가지 사유를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며, 아마도 이 책을 읽어 나가게 되는 사람이라면, 이처럼 사유하게 되는 즐거움을 보다 자주 맛볼 수 있으리라...

또한 [철학이 필요한 시간]에는 배움이 가득하다. 혹자는 인문학, 철학 서적이니 '배울 것이 가득하다'는 말은 너무 진부한 표현이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만약 이러한 배움이 강요된 것이 아닌 스스로 즐기는 그런 배움이라면 과연 그것을 진부하다고 할 수 있을까?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행동이 수단이면서 목적일 때 우리는 기쁨으로 충만한 현재를 살 수 있는 반면 자신의 행동이 무엇인가를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면 고단함으로 충만한 현재를 견디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현재'가 두 가지 의미로, 혹은 두 가지 가치로 우리에게 다가올 수 있다는 점이다. 하나는 놀이에서 분명해지는 것처럼 그 자체로 향유되고 긍정되는 현재이고, 다른 하나는 노동의 경우처럼 미래를 위해 소비되어야 하고 견뎌애 하는 현재이다.

위 구절에 나와 있는 것처럼, 행동이 수단이면서 목적이 되기 위한 다는 것은 어떠한 것일까? 나는 책을 읽는 동안, 책을 읽고 있다는 것을 의식하지 못 할 정도로 책 속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문득문득 책속에서 새로운 지식을 발견할 때보다,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들과 일치되는 부분이나, 혹은 내가 가진 생각을 바로 잡아주거나 늘려 주는 그런 내용에 자연스럽게 책 속의 내용에 집중할 수 있었다. 아마도, 행동이 수단이면서 목적이 된다는 것은 이러한 기분과 상태를 뜻하는 것은 아닐까?



 만일 내가 타자에 의해서 사랑을 받아야 한다면, 나는 사랑받는 자로 자유로이 선택되어야 한다. 알다시피 사랑과 관련된 통상적인 용법에 따르면 '사랑받는 자'는 '선택된 사람'이라고 불리낟. 그러나 이 선택은 상대적이거나 우발적인 것이어서는 안 된다. 자신이 사랑하는 타자가 자기를 선택한 것이 '다른 애인들 중에서'라고 생각하는 경우, 사랑에 빠진 사람은 화가 나고, 그리고 자기가 값싼 것 처럼 느낀다... ...(중략)... ... 사실 사랑에 빠진 자가 원하는 것은 사랑받는 자가 자신을 절대적으로 선택해야 한다는 점이다.

우리는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혹시, 항상 누군가로 부터 사랑받기를 원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또한 역설적으로, 우리는 현대 사회를 살면서 보다 많은 선택의 기회 속에서 살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 어느 시대 보다 능동적이며, 역동적인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그와 정 반대되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위 구절은 책을 읽으며, 몇 번이고 다시 나를 되돌아 보게 만든, 그런 구절이다. 과연, 난 내가 선택한 것이 아니라, 선택되어진 수동적 삶을 살아온 것은 아닌지, 오히려 그런 삶이 나로 하여금, 타성에 젖게 만들어, 내가 스스로 선택한 길을 가고 있다는 자만에 빠져든 것은 아닌지,,, 그리고 어느새, 내가 좋아하는 것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그런 사람이 되어 버린 것은 아닌지...

어쩌면 이런 사랑이라는 감정은 모든 것에 공유될 수도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 준다는 것은, 글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모두 내어주는 것과도 비슷하지 않을까? '내가 타자에 의해서 사랑을 받아야 한다면, 나는 사랑받는 자로 자유로이 선택되어야...' 하듯이... .... 강요하는 것이 아닌, 읽는이가 자유로이 읽을 수 있도록 하는 배려가 느껴지는 것이,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느낀 가장 큰 장점이며, 이 생각은, 앞으로도, 이외의 경우에도, 변함이 없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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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집한다, 고로 존재한다 - 세계 최강이 된 기업들의 명품경영 SERICEO 실전경영 2
삼성경제연구소 엮음 / 삼성경제연구소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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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CEO를 위해 만들어 진 책이라고 한다. 책 속에는 그 동안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수많은 CEO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 중에서 반응이 좋았던 사례들을 모아 담아 놓았다. 그렇기에 그 숫자가 많을 뿐 아니라, 정말 질 좋은 경영 사례들이 모여있다.



우리들은 누구나 CEO를 꿈꾼다. 아마, 직장 생활에 몸담게 된 사람들 보다, 직장 생활을 꿈꾸는 학생들이나 취업준비생들이 더 그럴 것이다.

[나는 고집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학생들, 또는 취업준비생들에게는 예비 CEO로서의 경험을 쌓고, 미리미리 통찰력과 기발한 창의력, 고정관념을 깨는 방법을 알려줄 것이고, 이미 직장을 다니고 있는 이들에게는, 자신이 맡은 직무와 실무 외에 보다 넓은 영역을 비추어 줌으로써, 생각지 못했던 여러 경영 사례를 접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책을 읽으며, 여러가지 의심과 의문이 들었지만, 게중에 놀라운 것은 책 속에 들어 있는 40 여 가지의 경영 사례들이 모두 제각각 이라는 것이다. 40개의 세계 최고의 기업이 있으면, 세계 최고의 방법이 된 이유 또한 40가지 인 것이다. 난 이것을 이렇게 받아 들였다. 세계 최고는 모방을 하지 않는다. 혹은 적어도 모방하더라도 자신 고유의 방식으로 재창조 해내고 만다.

그렇다면, 이 책을 읽는 독자들 또한 그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업의 이름을 얼마나 많이 알고, 경영 사례를 얼마나 많이 줄줄 읊을 수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닐 것이다. 다른 기업들을 다 몰라도 정말 내가 응용할 수 있는 나의 사업 아이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경영 사례 단 1가지를 안 다면 충분할 것이고, 그러한 경영 사례를 응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가졌다면 더 좋을 것이고, 그런 일을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자본력이 있다면, 해볼만 할 것이며, 그런 일을 흔들림 없이 추진할 수 있는 능력과 그런 일에 조언하고 도울 수 있는 동료와 조력자들이 있다면, 분명 성공할 수 있으리라.



과연 이 책을 읽고 나서, 흔한 경영 사례 혹은 뻔한 성공 스토리라고 치부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하지만 틀림없이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그것이 바로 맹점이다. 우리는 산을 올라가 보지 않으면, 그 산이 얼마나 높은 지 알 수 없다. 책 속의 사례 속 기업들의 성공은 우리가 아직 올라가 보지 못한 높디 높은 산과 같다. 우리가 그 길을 쫓아 부지런히 움직이고 실행해 보고, 생각해 보지 않는 이상, 그 산은 요원한 이상이요, 한 여름밤의 꿈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이다.

난 리뷰를 쓰는 오늘 아침도, 후회 반, 즐거움 반으로 시작한다. 사실 후회가 더 크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 그렇다.  그리고, 오늘은 만족할 수 있는 하루가 되길 기대해본다. 나만의 요원한 꿈을 그리우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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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 누구나 말하지만 아무도 모르는
조준현 지음 / 카르페디엠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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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확, 자본주의, 신자유주의

이 세 단어는 누구나가 한번쯤 들어보았음직한 단어들이다. 또한 아마도, 신문지상에서나, TV뉴스에서나, 어디든지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단어들 중 하나일 것이다.
내가 이 단어들을 처음들었던 것이 언제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이 세 단어에 대해 특별히 각인하게 된 계기는 나의 대학시절로 돌아간다.
국제무역학 강의 시간이었을 것이다. 다국적 기업들을 자유롭게 선정하여 그들이 거래방식과 시장 진출방식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자연스럽게 세계화와 신자유주의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그것은 곧 신자유주의는 무엇인가, 자유주의란 무엇인가에 대한 논쟁으로 이어졌다.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이들 개념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정의가 있기 전에는 어떠한 대화도 진전이라고 이야기 할 수 없을 테니까,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들에 관해 이야기하면 할 수록 한 마디로 정의가 압축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의 범위는 광범위해졌고, 과연 신자유주의란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만이 남게 되었다.

이때의 경험 때문일까? 아니면 내가 게을러서 그 후 관심을 갖고 답을 구하지 않았기 때문일까? 여전히 나에게, 세계화, 자본주의, 신자유주의는 모호한 개념 그 상태로 남아있다. 그런 나에게, '누구나 말하지만 아무도 모르는 자본주의'는 바로 나에게 너는 왜 그러고 있느냐 라고 질문을 던져오는 듯했다.



         

제목에서 느낄 수 있는 것 처럼 이 책의 메인은 자본주의다. 하지만, 그와 더불어, 세계화란 무엇인지, 신자유주의란 앞 선  두 가지 개념, 세계화, 자본주의와 어떤 관계 속에서 탄생되었는지 설명하고 있음으로, 세계화 나 자본주의에 대해 관심 있는 사람 역시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자본주의라는 제목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느껴질 지 궁금한다. 나에게 있어서 자본주의란 상당히 딱딱한 개념이다. 경제학적 이론이 설명 속에 난무할 것 같고, 저명한 경제학자들의 이야기들로 책 자못 무거울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호기심을 느끼고서도 막상 책을 집어들기를 망설이거나,
정작 책을 빌리거나 구입해 놓고도, 책장을 넘겨 나가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 있을 것이다.

물론 이 책은 자본주의에 대한 내용이다. 그리고 이 책 속에 등장하는 경제학적 개념과 학자들의 이야기는 어떤 식으로 설명하든, 그 개념을 처음 대하는 사람에게는 어려울 수 밖에 없다. 나 역시 이 책을 읽으며, 이해가 안 되는 부분들에서는 자주 멈칫 거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난 이렇게 생각한다. 개념이 이해가 안된다면, 방법은 단 두가지이다. 개념을 이해하든지, 아니면, 이해하지 않든지, 분명한 것은 거기서 그냥 멈춰버리는 것은 내가 가지 선택항에는 없다는 것이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이 책 그리고 다른 경제학 서적을 대하는 올바른 독서법이라고 생각한다.

또 한 가지 걱정을 덜어 주는 것은, 이 책의 제목이 자본주의 이지만, 책의 저자는 자본주의라는 한 개념에 한정짓거나, 자본주의 시대, 또는 21세기, 또는 근현대, 1900년 대와 같이 한 시대가 아닌, 여러 시대와 함께 신자유주의, 세계화, 그리고 그와 반대되는 마르크스 주의, 통화주의자들의 의견을 함께 조망하고 있다.
무엇보다 재미있는 것은 자본주의적 개념에 대한 해석을 신자유주의와 세계화의 과정과 함께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들에게 있어, 경제적 개념으로 다가오는 자본주의에 대해 보다 폭넓은 시각과 안목을 가지게 해 줄 수 있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 책을 읽을 때, 경제학적인 논의에 대한 깊은 이해를 구하고자 했던 이는 실망하게 될 것이고, 어렵고 난해할 것이라고 망설이며 책장을 넘긴이들에게는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을 것이다. 나의 경우에는 후자 쪽에 가까웠다.

이 책은 책의 목차와 관계없이 크게 4가지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가장 앞 부분은 책의 저자가 왜 자본주의란 개념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하는지, 그리고 그 개념을 말하는데 왜 신자유주의와 세계화에 대한 개념이 필요한지에 대한 것이고, 두 번째는 신자유주의, 세계화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다. 그리고 세번째는 이러한 개념을 통해서 지금까지 흘러온 역사의 조류를 살펴본다. 그리고 마지막 챕터는 책 본문의 내용이라기보다는 에필로그라고 하는 것이 더 옳을 듯하다. 마지막에는 책 속의 저자가 우리들에게 직접 그의 생각을 이야기해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책 속에 나온 여러가지 재미있는 개념과 일화 중에 특히나 재미있다고 생각되는 '사다리 걷어차기'라는 개념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다.

자유방임주의 혹은 보이지 않는 손, 국부론의 저자로 유명한 애덤스미스는 자유무역 이론으로 유명하다. 반면에 보호무역 이론을 처음으로 제시한 것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쉽게 알 수 없다. 하지만, 그가 말한 '사다리 걷어차기'는 유명하다. 보호무역 이론을 처음으로 제시한 사람은 독일의 경제학자 프리드리히 리스트이다. 이들의 시대에서 세계무역의 패권은 영국이 가지고 있었다. 지금에 있어 미국에 비해 열위에 있는 다른 국가들이 자유무역과 신자유주의의 횡포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처럼, 그 시대에 독일과 미국이 그러한 보호무역을 주장하며 앞장서고 있었다. 그리고 그 대표적인 학자가 바로 독일의 리스트이며, 그는 '사다리 걷어차기'라는 일화를 소개하였다.

"사다리를 타고 정상에 오른 사람이 그 사다리를 걷어차 버리는 것은 다른 이들이 그 뒤를 이어 정상에 오를 수 있는 수단을 빼앗아 버리는 행위로, 매우 잘 알려진 교활한 방법이다." 이러한 주장은 과연 역사적으로 옳은가? 가령 1651년에 제정되고 1660년에 개정된 영국의 <항해조례>에서 보듯이 영국이 필요할 경우 보호무역을 사용해 온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항해조례>와 유사한 역사적 사례들은 얼마든지 있으며, 서로 다른 입장을 가진 여러 경제사학자들이 두루 인정하는 사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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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것은 이 당시 이러한 비판의 선두에 서 있던 미국이 지금의 시대에는 '교활한 영국'에 비견되는 '세계자본주의의 횡포자'라고 불릴 수 있다는 것에 있다. 정확히 이해했다고는 장담 못하지만, 그런 부분에서, 나 역시 저자와 같은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자본주의가 되었건, 신자유주의가 되었건, 그 개념에 대한 이해는 역사적인 조류 속에서 살펴야 하는 것이지, 단지 이러한 개념이 어느 경제적인 사건과 파동으로 부터 나타났다던가, 신조류, 유행어 처럼 불쑥 튀어 나온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어느 유명한 철학자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너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고 말하면 맞는 말인 것이고, 내가 나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는 것은 틀린 말이다. 또 다른 철학자는 이렇게 말하였다. 나는 내가 존재하지 않는 곳에서 생각한다. 고로 내가 생각하지 않는 곳에 나는 존재한다. 어쩌면, 어울리지 않는 비유인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 생각에는 우리가 자본주의 그리고 신자유주의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서, 우리가 우리 자신을 모르듯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금의 시대와 상황만으로는 설명할 수가 없을 것이라는 것이아. 아마도, 이런 측면에서의 이유로, 내가 대학시절 강의에서 현재 상황의 국제조류만으로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에 대한 개념을 모두 설명해내려 했던 것이 역부족이었던 것인지도...

나이가 많이 들 수록 욕심이 늘어난다고 했던가? 갈 수록 모르는 것은 많아지고, 앎에 대한 욕심은 점점 커져만 가고, 내가 하나를 알았다는 생각이 들면, 그 뒤로는 열 가지 질문이 남아있고, 무한할 것 같은 시간은 하루가 머지 않아 짧게만 느껴지고, 그러나 그러하면서도 짐짓 순간 순간 즐거움을 느끼는 것은 이 처럼 책을 읽고,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 보다 명확해 지기 때문이지 않을까?


'누구나 말하지만 아무도 모르는 자본주의'를 읽고, 자본주의, 세계화, 신자유주의 에 대해 명확히 알게 된 것은 아니지만, 그러한 개념에 대한 이해에 보다 한 발자국 더 다가설 수 있게 된 것에 만족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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