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반지의 본질은 금이 아니라 구멍이다
김홍탁 지음 / 이야기나무 / 201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광고인이 쓴 우리 사회의 본질에 관한 단상

 

 

먼저 김홍탁이라는 저자의 약력이 화려했다. 국내 최초로 글로벌 광고 무대에 뛰어든 주역으로서 칸 국제광고제, 런던 국제광고제, 원쇼 광고제, 뉴욕 페스티벌 등등 세계 유수의 광고제에서 수상 및 심사를 했다고 한다. 책에는 100가지 이야기와 함께 100가지 사진이 담겨 있는데, 그것이 모두 필자 본인이 직접 쓰고 촬영했다고 하니,,, 그 열정이 정말 대단하게 느껴졌다.

 

이 책을 읽으며 필자는 낯선 상황과 공간에서 새로운 것을 경험하는 것에 자신의 모든 인생을 걸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필자는 "일단 나가라!"고 외쳐대고 있었다. 10대나 20대 때 해외로 나가면 더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필자는 요즘 시대에서는 늦었다고 할 수도 있는 30대에 나갔지만 그래도 그 당시에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낀 것 같았다.

 

이 책에는 사회나 사물에 대한 단상이 드러나 있다. 시간이 없다면 100가지 이야기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을 적은 사진에 적힌 글만을 읽어도 좋을 듯 했다. 그리고 광고인이라서 그런지 사진이나 내용에 적힌 글들이 간단명료하고 간결해서 읽기 쉬웠다. 내용이 상당히 많을 수도 있지만 단상들이라 짧은 시간에 읽기에 좋을 것 같았다.

 

그리고 우리 사회의 문제점들을 많이 드러내고 있어서 한번 생각해 볼 문제가 많았다. 우리의 광고계에 흑인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불문율이 있다는 것도 다문화 가정이 늘어나고 있는 시점에서 다른 민족을 존중하지 않는 면이 보여서 씁쓸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중소상공인들이 피를 팔아서 피를 버는 악순화에 빠져 있는 상황은 한국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드러내고 있기도 했다. 최근 대출 이자가 높은 돈을 빌려서 빚에 허덕이는 사태가 많이 늘어나고 있는데,,, 앞으로 더 큰 문제가 될 것 같아서 우려가 되었다. 이것 외에도 다시 살펴볼 문제가 많았다.

 

무엇보다도 '금반지의 본질은 구멍이다'라고 하는데, 공모전 심사에 대한 의견을 제시한 부분이 마음에 다가왔다. 예전에 광고 천재 이제석에 대한 책을 읽은 적이 있었다. 외국에서 그렇게 많은 상을 받고 인정을 받은 사람이 같은 작품을 우리나라 공모전에 냈을 때 한번도 상을 받은 적이 없었다고 했을 때 놀란 적이 있었다. 그런데 우리나라 광고 공모전의 심사위원의 말을 직접 들으니,,, 정말 이래서 이제석이라는 사람이 우리나라에서는 인정을 받지 못한 거였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서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보다 빨리 해외에 나가 활동하는 것이 좋을 듯 했다.

 

어쨌든 필자의 의견에 공감이 되는 내용도 있었고, 전에는 알지 못했던 내용을 새롭게 알게 된 것도 있었다. 그리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사물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부분도 있어서 좋았다. 이 책이 나중에 광고인이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사회를 다르게 바라보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고, 일반인들에게는 사회를 바라보는 인문학적인 소양을 키워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 사이에 나는 20세기와 공룡이 서식하는 6천5백만 년 전을 오고 갔던 것이다. 신석기시대의 추상문형과 신라시대 화랑들이 새긴 글귀가 나란히 박혀 있는 천전리 암각화 앞에서는 수평으로 흐르던 시간이 수직으로 멈춰 선 느낌을 받기도 했다. 시간이란 어딘가로부터 흘러와 어딘가로부터 흘러와 어딘지 모르는 곳으로 흘러가다 잠시 나를 스치는 바람과 같은 존재처럼 느껴졌다. 결코 내가 소유할 수도, 나를 소유할 수도 없는 존재였던 것이다. (309쪽)

 

 

가장 큰 의미에서의 자존은 자기를 넘어서는 일이다. 틀에 갇혀 자꾸 안일해지는 자신과 결별하는 것이다. 그것은 자신과의 불화를 수반한다. 우리는 얼마나 자주 자신을 합리화하면서 쉬운 것, 편한 것, 익숙한 것만을 좇아가던가. 세상에 족적을 남긴 모든 위인이 끊임없이 자기 성찰을 하면서 자기와의 불화에 시달렸다는 것은 자신을 넘어서는 것이 인간이기에 이루기 힘든 일이면서 동시에 인간이기에 할 수 잇는 가장 위대한 일임을 보여주는 생생한 예다. (366쪽) 

 

 

* 네이버 책콩 서평단으로서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