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사냥꾼 - 집착과 욕망 그리고 지구 최고의 전리품을 얻기 위한 모험
페이지 윌리엄스 지음, 전행선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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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매불망 기다리던 '대면강의'가 무산됐다.

5월 4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민감한 시기에

학교 측이 이번 학기 내내 온라인 강의를 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외부강의도 없고 해서 집에만 있는데앞으로 이런 생활이 더 지속될 것 같다.

개들과 같이 있는 건 좋지만,

일의 진척이 평소보다 훨씬 느리고심지어 책도 잘 안 읽힌다. 

게다가 아내가 밥을 차려줄 때마다 '삼식이'라고 투덜대기까지 한다!

이런 혼돈의 와중에 읽은 책이 바로 <공룡사냥꾼>,

집중력이 저하된 이때 470쪽이 넘는 이 책을 완독했다는 게

이 책이 얼마나 재미있는지를 말해준다.

 

이 책의 sub 주인공인 티라노사우르스 바타르.



이 책은 에릭이라는 화석사냥꾼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1억년 전 동물들의 뼈가 심심치 않게 출토되는 플로리다에 산 덕에

어릴 적부터 화석에 비상한 관심을 보였던 에릭은

결국 전문 화석사냥꾼이 돼서 티라노사우르스의 가장 유명한 뼈를 발견하는 개가를 올린다.

문제는 그가 그 뼈를 찾은 곳이 몽골의 고비사막이고,

그가 몽골의 허락 없이 그 뼈를 밀반출했다는 점이었다.

여기서 딜레마가 생긴다.

그냥 놔두면 발견이 안됐거나 훼손됐지도 모를 유물을

단지 밀반출했다는 이유로 죄인 취급하는 게 옳은지.

과거 재미있게 봤던 <인디아나 존스>도 사실 에릭과 비슷한 사람이 아닌가?

수도 없이 많은 미라를 약제로 만들어 먹거나 외국에 팔아치운 이집트의 예에서 보듯,

유물을 잘 관리하는 곳에서 보관하는 게 어쩌면 더 나을 수도 있다 (물론 그 나라에 대해 정당한 보상을 안하는 건 문제다).

물론 이건 내 생각일 뿐이고,

<공룡 사냥꾼>에서는 에릭에 대해 옳다그르다는 판정을 내리지 않는다.

저자는 정말 존경스러울만큼 치밀한 조사를 통해 에릭의 일생을 조명하고,

화석사냥의 역사에 대해 또 많은 분량을 할애한다.

과거 화석사냥꾼은 물론이고 몽골의 발굴자들까지 그 이력을 소개하는 통에

등장인물이 무지하게 많지만,

이들의 삶을 조명하는 와중에 독자는 에릭이 옳은지 그른지,

절대적인 정의라는 게 과연 있는지에 관해 판단을 내리게 된다.

22천원이라는 책값이 오히려 싸게 느껴질만큼 재미와 유익성을 보장하는 이 책을 읽고 나니 다음과 같은 생각이 든다.

그래도 이 책을 읽었으니재택근무한 보람이 아주 없는 건 아니구나.”

 

* 책을 읽고 나니 기생충이 뼈가 없다는 게 아쉽게 느껴진다그것만 있었다면 기생충뼈를 찾으러 다녔을 텐데.

몽골에서 발견된 싸우다 바위에 깔려죽은 공룡. 오른쪽이 그 유명한 벨로시랩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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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20-05-05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이번 학기 전체가 온라인 강의인가요? 초중고는 개학하던데..ㅜㅜ 마태우스 교수님 강의 기다렸을 학생들 안스럽네용ㅠㅠ 저도 공룡 좋아해서 궁금한 책입니다♡

마태우스 2020-05-05 21:46   좋아요 0 | URL
초중고와 달리 대학은 이렇게 가는 거 같더군요ㅠㅠ 나름 고심했을텐데 아쉽습니다 공룡뼈에도 관심이 있으시군요! 달밤님의 학문에 대한 관심은 정말 대단하십니다.

2020-06-09 18: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20-06-21 16:12   좋아요 0 | URL
좋은 책 소개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일단 한번 읽어볼게요. 글구 저는 소설의 기법 같은 걸 잘 몰라서, 제가 쓰면 유치한 소설이 됩니다 ㅠㅠ 다른 소설가랑 협업해서 쓰는 게 어떨까 생각해보겠습니다. 여러가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