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131번째 책이랍니다.
“올해는 내겐 '문학의 해'라고, 맘 속으로 정했다. 계획은 단순하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을 읽는 것” -월드컵석달전딸기님-
“민음사판 세계문학전집은 모을수록 더 사들이고 싶어진다. 어째 책을 읽기 위해서 사는 게 아니라, 책장을 채우기 위해서, 혹은 자기 만족을 위해서 책을 사는 것 같은. 쩝.....이제 20권인데, 한 7권정도 더 사면 책장 한 줄이 꽉 찰 것 같다.” -이매지님-
“처음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이 출간되기 시작할 때엔 모두 모으고야 말겠다는 전의를 불태웠었다. 이미 소장하고 있는 책들과 겹치는 책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빵구난 경제를 메울 대안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barefoot님-
“거창하게 세계문학전집 한 질까지는 욕심내지 않지만 평소에 꼭 소장하고 싶었던 고전명작들을 틈틈이 사모으고 있다. 여러모로 마음에 꼭 드는 민음사 시리즈! 언젠가 내 서재가 생기는 가장 좋은 자리에 멋들어지게 꼽아놓고 싶다.” -DJ뽀스님-
알라딘 페이퍼를 검색해보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에 대한 얘기가 심심치 않게 나온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그거 한질을 갖는 꿈을 꾸는 게 이상할 게 없다. 예쁘게 만든 책들이라 나란히 꽂아두면 폼이 나는 것 이외에도, 번역이 잘되었다는 장점까지 어우러져 소장 욕구를 자극한다.
어릴 적 ‘고전’이라 불리는 세계명작을 읽지 않았다는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나 역시 민음사 전집을 갖는 게 꿈이다. 그런 꿈을 꾸게 된 건 사실 얼마 안되었다. 잘해야 한달쯤? 그걸 다 갖자는 야심찬 계획이 선 날, 내게 민음사 전집이 몇권이나 있는지를 한번 세어 봤다. <양철북>을 포함해서 10권이 있다. 게다가 펠릭스님으로부터 <카탈로니아 찬가>를 받았으니 지금은 열한권이다. 게다가 쿤데라의 <농담>도 민음사 판으로 갖고 있다는 걸 방금 확인했다. 12권, 이제 88권만 더 사면 되겠지 생각했지만 그건 아니었다. 민음사 전집은 계속 업데이트를 해나가고 있어, 얼마 전에는 131권째가 나왔단다. 그건 그때가서 생각할 문제고, 일단 100권까지는 사서 모을 생각을 했다.
문제는 사모으는 게 아니라 읽는 것. 학생 때 남들이 안읽는 원서도 줄을 박박 치면서 읽었을 정도로-원서 읽는 건 시험에는 별 도움이 안된다-본전 생각을 많이 하는지라 책을 사놓고 안읽으면 봐야 될 변을 못본 것처럼 마음이 불편하다. 그러니 책을 와장창 산 다음에 꽂아두는 것보다, 내 스타일대로 읽어 가면서 주문을 할 생각이다. 영화 개봉 전에 읽으려고 <오만과 편견>을 주문했으니, 그것과 더불어 지금 있는 <적과 흑>, <부덴브로크 가의 사람들>을 읽기 전까지는 당분간 주문을 하지 말아야겠다.
목록을 훑어보다 아쉬운 점을 하나 발견했다. 책들 중에는 내가 다른 버전으로 읽은 게 몇 개 있다는 사실. <변신.시골의사> 같은 게 그 한 예로, 난 뭉크 그림이 그려져 있는 버전으로 읽어버린 것. 있는데 또 사는 게 부질없이 느껴지지만, 중간에 한두권이 없으면 이가 빠진 느낌이 드는 게 또 사람 마음, 내 성격상 기어이 민음사 판으로 채워넣지 않을까 싶다. 물론 그건, 100권을 다 사고, 또 읽은 후의 일일 것이다. 그 날은 과연 몇년 후에나 도래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