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을 옹호하는 글을 쓰니까 진보의 일선에 서 있는 분들이 댓글을 달아 주셨습니다.
공지영은 쓰레기다, 그런 작자가 무슨 놈의 진보냐 등등
제가 좋아했던 공지영은 그분들에게 태어나서는 안될 히틀러였습니다.
그게 짜증이 나서 날선 댓글을 달았다가 내가 왜 이러지, 하는 생각이 퍼뜩 들어서
사과를 해야겠다 마음먹었습니다.
그냥 사과만 하면 쑥스러우니까 알라딘에 편하게 글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는 푸념을
첨가해서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죽을 죄를 지은 것도 아니니 무릎꿇고 빌지는 않았는데요,
그게 그분들 마음에 전혀 안들었나 봐요.
화제의 서재글에 이런 글이 떠 있네요.
된장님이 생각하는 사과는 1) 찾아가서 절을 하고
2) 술 한잔과 과자 한봉지, 과일 한그릇을 주는 것인데
저는 "일기장에만 슬쩍 적었"기 때문에 이건 사과가 아니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제 알라딘 블로그는 제 개인 일기장인 것이네요.
남의 일기는 보면 안되는 법인데 왜 된장님은 애써 찾아오셔서 그리도 심각한 댓글을 달았을까요
또 어떤 분은 말씀하십니다.
[자기 의견을 글로 쓰고 알라딘 서재 뉴스레터에 제목이 뜰 정도의 유명한 분이시라면
더욱 더 자기 글에 책임을 가지고 쓰시기 바랍니다. 아니면 비공개 본인 블로그에 쓰시던가.]
이분 말씀에 의하면 제 블로그는 그냥 블로그가 아니라
책임있는 말만 써야 하는 곳입니다.
대체 제 블로그의 정체는 뭘까요?
이것을 일기장이라고 여겨야 할지, 공론의 장이라 여겨야 할지 알쏭달쏭합니다.
오늘부터 4박5일간 출장을 갑니다.
과거 같으면 "저 없어도 알라딘을 잘 지켜 주세요"라고 당부하며 떠났겠지만
지금은 다른 좋은 분들이 많이 계셔서 든든한 마음으로 떠납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