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 ‘합쳐서 50세’인 여자 둘을 만난다고 한 적이 있다. 나를 흠모하던 여성 알라디너 분들은 “40세와 10세가 아니냐” “46세 여자가 4세 여아를 데리고 오는 게 아니냐”고 하기도 했지만, 아쉽게도 둘다 25세였다. 그런데 서로 시간이 안맞는 바람에 모임이 1주 미루어져 어제 감격적인 해후를 하게 된 것. 하지만 그 둘은 합쳐서 50세는 아니었다. 내 착각이었고, 둘다 스물여섯이라 합치면 52세가 된 것.
스무살도 안되는 여자가 미스코리아가 되는 판국에 스물여섯의 여성이라면 이제 여자로서 원숙미를 뽐내야 할 때가 아닐까? 하지만 서른xx인 내 눈에 그들은 그저 귀엽기만 했다.저들과 사귄다면 원조교제를 하는 기분이 들 것 같을 정도로. 그들 역시 날 ‘재벌2세고 편한 아저씨’로만 보지, 교제 상대로는 꿈에도 생각하지 않는 듯했다. 서른 내외의 여성을 보면 ‘이걸 그냥 화아아아악------!’ 하는 마음도 드는 난데, 4년의 차이는 그토록 큰 것일까.
둘다 학원강사로 일하고 있는데, 한명은 대학원에 다니고(3% 안에 들 정도의 미녀였는데, 미모는 여전했다) 또한명은 교사가 될 준비를 하고 있단다. 젊은 분위기에 맞게 베니건스에서 1차를 했고 레드망고라는, 요즘 잘나가는 아이스크림 집에서 2차를 했는데, 자기들도 돈을 번다고 2차를 사는 모습이 참으로 귀여웠다. 수다라면 지지 않는 나지만 그들의 발랄함에 눌려 평소의 절반 정도밖에 말을 안했지만, 듣기만 해도 그저 즐거웠다. 헤어지고 집에 가면서 스스로가 젊어진 느낌이 들었다. 이런 게 바로 회춘??
그보다 더 어린 애들 중에도 여자로서의 성숙함을 뽐내는 여자가 없는 것은 아닐게다. 요즘 애들은 빨리 성숙한다고 하고, 나 역시 교복을 입은 여고생들 중에서 “아 남들이 왜 원조교제를 하는지 알 것 같다”고 할만한 여학생을 본 적이 있다. 하지만 그건 극히 일부의 경우일테고, 대부분의 여성에게 20대 중반까지의 시기는 여자로서의 특성들을 하나하나 갖춰나가는 때가 아닐까. 회춘 어쩌고 하지만, 그들을 보면서 난 내가 너무 나이가 들었다는 걸 절감하게 된다. 고교 때만 해도 한두살 위의 대학생 누나들은 얼마나 성숙하고 커 보였는가. 그러던 내가 대학을 졸업한 여자애들을 보고 ‘이쁘다’가 아니라 ‘귀엽다’는 걸 느끼고 있으니...
*첨언: 그나저나 상습적으로 원조교제를 하는 인간들은 도대체 뭔가? 열 살 미만에게 껄떡거리는 인간들은 또 뭐고. 어리디 어린, 아직 여자가 되지 않은 애들에게 어떻게 성욕을 느끼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세상은 넓고 변태는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