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넷플릭스
임석봉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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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넷플릭스

 

이 책은?

 

이 책 넥스트 넷플릭스는 넷플릭스에서 시작된 OTT 전쟁을 살펴보는 책이다. 넷플릭스가 콘텐츠 시장의 미래를 어떻게 뒤바꾸고 있는지 역시 살펴보고 있다

 

저자는 임석봉, <2011JTBC 개국 준비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JTBC 방송정책팀장(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J 2001OCN, 투니버스, 온게임, 온스타일, 캐치온 등 국내 최대 MPP 사업자였던 온미디어 입사를 시작으로 10년 동안 채널 비즈니스와 마케팅 업무를 위해 많은 사람을 만났으며, 거대한 산처럼 다가오는 넷플릭스를 바라보면서 글로벌 미디어 산업(Industry)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고 우리의 미디어 산업 방향에 대해 고민하던 중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

 

이 책의 내용은?

 

모르는 것 투성이다. 용어, 개념, 그리고 돌아가는 내용까지 하나같이 처음 듣는 말이다.

외계인의 언어인가?

해서 요즘 돌아가는 것을 알기 위해 용어부터 내용까지 공부하는 마음으로 차근차근 읽었다.

 

먼저 OTT의 개념부터 짚고 가자.

다행하게도 저자는 주요 용어를 친절하게 해설해 놓았다,

이 책은 이 용어를 아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이 용어 모르면 헤맨다.

 

이 책의 해설에는, OTT셋톱 박스 없이 온라인을 통해 동영상을 제공하는 서비스’(21)라고 해놓아, 지나치게 간략해서 부득이 다른 자료를 추가할 수밖에 없었다.

 

<OTT Over The Top)는 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는 TV 서비스를 일컫는다.

OTT는 전파나 케이블이 아닌 범용 인터넷망(Public internet)으로 영상 콘텐츠를 제공한다. ‘Top’TV에 연결되는 셋톱박스를 의미하지만, 넓게는 셋톱박스가 있고 없음을 떠나 인터넷 기반의 동영상 서비스 모두를 포괄하는 의미로 쓰인다.

OTT 서비스가 등장한 배경에는 초고속 인터넷의 발달과 보급이 자리잡고 있다.

인터넷 속도가 보장돼야 동영상 서비스를 불편함 없이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OTT 서비스들은 2000년대 중·후반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구글은 2005구글 비디오를 출시했으며, 2006년에는 유튜브를 인수했다. 넷플릭스는 2007년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했고, 애플은 2007년부터 애플TV’를 선보였다.>

 

그러니, 이런 말이다.

그전에는 비디오를 통해 보거나, DVD를 보는 식으로 동영상을 보았는데, 이제 시대가 바뀐 것이다. 집에서 TV 앞에 앉아서 인터넷을 통해 동영상을 보게 된 것이다.

그래서 비디오와 DVD 대여 사업을 하던 블록버스터가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집에서 온라인으로 볼 수 있는데, 누가 굳이 밖으로 나가 대여점에 가는 수고, 또 반납하는 수고를 하면서 보려고 하겠는가? 그만큼 세상이 변한 것이다.

 

넷플릭스는 어떤 기업인가?

 

넷플릭스, 그전에 플랫폼의 생각법 2.0이란 책을 통해서 사업 형태에 대해 들은 적이 있다.

 

<구독경제의 대표주자로 알려진 넷플릭스, 포르쉐, 마이크로소프트 모두 공급은 운영자인 사업자가 온전히 통제한다.> (위의 책, 407)

 

여기서 말하는 구독경제란, 신문을 월 단위 또는 연단위로 돈을 내고 구독하는 것처럼 일정기간 돈을 내고 동영상을 시청하는 것을 말한다. 신문 대신 영화를 집에서 본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될 것이다.

 

그런 구독경제의 대표주자라 일컬어지는 넷플릭스는 어떻게 그 분야에서 우위를 달리고 있는가?

 

저자는 다음과 같이, 네 가지로 요약하고 있다.

첫째, 빈지(Binge) 워칭이다. 몰아보기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둘째, 아낌없는 투자를 통해 새로운 오리지널 콘텐츠를 끊임없이 생산한다.

셋째, 생태계 구축과 상생을 전략으로 한다.

넷째, 콘텐츠와 테크놀로지의 결합이다. (26-33)

 

넷플릭스와 경쟁하는 기업들

 

그렇게 시작한 넷플릭스가 동종기업의 수위를 달리고 있는데, 경쟁하는 기업들 또한 만만치 않다.

 

이 책에서는 part 1에서는 넷플릭스의 힘을 다루고 있고, part 2에서는 경쟁회사들의 모습을 살펴보고 있다.

아마존, 디즈니, NBC 유니버설, AT&T, HBO, 쿼비 등이 바로 그런 기업들이다.

 

각 기업들의 전략, 요금제도, 그리고 제공하는 서비스와 콘텐츠들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그렇다면 외국 기업은 그런데 우리나라는?

이 책은 part 3에서 <거대한 기회의 시장, 한국 OTT의 미래>라는 타이틀로 우리나라의 경우를 살펴보고 있다.

 

또한 이 책에 등장하는 수많은 기업들, 우리 눈에 보이지 않아서 그렇지, 지금 사활을 걸고 엄청난 경쟁을 하고 있다는 것, 이 책을 통해 알게 된다.

 

다시. 이 책은? - OTT 서비스로 제공되는 다양한 콘텐츠들

 

이들 중에서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 서비스 기업들이 제공하는 콘텐츠를 몇 가지 소개하고 싶다.

 

이 책은 OTT 서비스 기업들을 소개하면서 동시에 그들이 제공하는 서비스 콘텐츠를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어, 그런 자료들을 살펴보는 것도 이 책을 읽는 재미이기도 하다.

그렇게 읽어가는 동안 그런 정보 알지 못해 넘어간 많은 콘텐츠를 추려 볼 수 있었다.

 

<하우스 오브 카드>, <아이리시맨>, <결혼 이야기>, <로마>, <왕좌의 게임>, <워킹 데드>. <빅뱅이론>, <기묘한 이야기>, 기타 수많은 작품이 소개 되고 있으니, 참고하시라.

 

넷플릭스를 통해 <보건교사 안은영><킹덤>몰아보기로 보았다.

그만큼 넷플릭스의 이야기는 우리 곁에 와 있다는 말이다.

이제 우리는 한 걸음 더 신기술의 시대로 들어가게 된다.

그들의 행보에 따라서 우리가 사는 세상이 달라지는 것이다. 

 

과연 이 책 제목처럼 Netflix 의 미래는? 여전히 넷플릭스일까? 아니면 다른 기업일까? 그들의 미래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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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르파티 - 너의 운명을 사랑하라
이주향 지음 / 맥스미디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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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르파티

 

이 책은?

 

이 책 아모르파티<너의 운명을 사랑하라>라는 부제가 붙은 에세이집이다.

 

저자는 이주향, <한국니체학회 회장, 한국철학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지은 책으로 그림 너머 그대에게』 『나를 만나는 시간』 『그리스 신화, 내 마음의 12』 『이주향의 삼국유사, 이 땅의 기억등이 있다. 현재 수원대학교에서 철학을 강의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아모르파티라는 말 요즘 자주 듣게 된다.

가수 김연자가 불러 히트한 트로트 노래의 제목이다.

언제부터인지? 니체의 철학적 용어가 대중가요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게 신기할 정도다.

 

아모르파티, 운명애(運命愛), 운명을 사랑하라는 말이다.

니체가 한 말이니 무언가 심오한 의미가 담겨있을 듯한데, 대중가요로 우리는 듣는다

그럼 니체 전문가는 아모르파티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저자는 이 책의 목적을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 책은 아모르파티, 자기 운명을 사랑한 사람들의 책입니다. 주로 우리가 아는 고전 혹은 고전이 되었거나 되고 있는 영화에서 운명적인 그 남자와 그 여자를 찾았습니다.> (7)

 

이런 접근방법, 좋다.

니체가 철학자라고 해서, 그가 말한 것을 꼭 철학의 자리에서 들을 필요가 있겠는가?

영화에서도, 우리 일상에서도, 저자 거리에서도 아모르파티는 얼마든지 음미할 수가 있는 것이니 말이다.

 

그래서 이제는 고전이 된 영화 속에서 그 남자와 그 여자가 등장한다.

저자가 추려낸 운명을 사랑한 사람들이다.

 

일단 영화와 문학작품을 반추해본다.

 

저자는 이야기의 실마리를 일단 영화 또는 문학작품에서 꺼집어낸다.

 

예컨대 <초원의 빛>의 주인공 버니와 버드. 그들의 모습을 예전에 영화로 보았는데, 다시 보니 그들을 바라보는 저자의 마음이 달라졌다는 것, 그전에 볼 적에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눈에 새롭게 포착이 되었다는 것, 해서 저자는 이런 맺음말을 남긴다.

 

잘못한 것도 없이 내 사랑이, 내 가치가, 그리고 바로 내 존재가 존중받지 못하고 존재가 죄인양 안절부절못하거나 존중받기 위해 기를 써야 했던 시절은 없었는지요? 살면서 잃어버린 것, 누리지 못한 것들을 기억하고 애도하면서 그를, 혹은 그 시절을 잘 떠나보내야 합니다.(22)

 

그렇게 영화를 반추하면서, 그 안에서 전에는 미처 보지 못했던 것들을 차분하게 꺼집어 내고 다시 삶속으로 돌아와 접점을 찾아낸다.

 

또 한편으로는 영화, 문학작품을 정리하면서 그 안에 들어있는 에센스를 찾아내 보여준다.

레프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같은 경우가 그렇다.

 

수백 명의 인물들이 등장하는 대작이지만 전쟁과 평화를 이끄는 인물은 세 사람입니다.

서자 출신으로 아버지의 작위를 물려받기까지 어두운 시절을 보낸 피에르, 뭐 하나 빠지는 것 없이 정의와 선까지 겸비한 귀족 안드레이, 그리고 이들이 사랑하는 밝고 순수한 여인 나타샤입니다. (…… ) (43)

 

이런 식으로, 이 책에서 그간 책을 읽으면서 놓쳤던 작품의 에센스들을 또한 만나게 된다.

 

그런 작품 - 영화, 문학작품 등을 여기 간추려 본다.

 

영화, 드라마 :

<초원의 빛> 15, <폭풍의 언덕> 23,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31

<전쟁과 평화> 41, <닥터 지바고> 49, <리스본행 야간열차> 59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70, <원더> 78

<라이언> 87,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 94, <인생 후르츠> 120

<쉰들러 리스트> 131, <이차크의 행복한 바이올린> 132

<미쓰백> 205, 드라마 <스카이 캐슬> 174

 

애니메이션 :

<라푼젤> 166, <너의 이름은> 104, <붉은 거북> 248

원천강 본풀이 - <오늘이> 109    

 

문학작품, :

<, 건축가 안도 다다오> 130, 융 자서전 <기억, , 그리고 사상> 137

<데미안> 138, 144, <싯다르타> 156

<어린 시절의 상처가 나를 말한다>. 울리케 담 183

<크리스마스 캐럴> 188, <아랑 전설>, <장화홍련전> 210

<월든> 228, 전래 동화 <부채 귀신> 255

 

를 알기 위해 꼭 알아야 할 사람들이 있다.

 

를 알아가기 위하여 꼭 알아야 하는 사람들,이란 말은 저자가 영화 <라이언>을 보고 느낀 점을 말하는 가운데, 입양아인 주인공 사루가 자기 자신이 누구인가를 알기 위해서 꼭 만나야 할 사람, 즉 부모 등 가족을 말한 것이다. (88)

 

그런데 이 말을 그런 경우에만 적용할 게 아니라, 조금 더 확대해서 생각해 볼 수 없을까?

그 말을 내가 나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기 위해 꼭 만나야 할 사람으로 생각을 해 보았다. 자기 자신을 알기 위해선 반드시 타자의 존재가 필요하니까 말이다.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는, 저자의 글은 단지 이것뿐만이 아니다.

우리 신화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오늘이>에서는 넘치는 욕심을 버릴 것을 배운다

 

제가 왜 그리 많은 꽃봉오리를 가지고도 한 송이 꽃밖에 피우지 못하는지 알아보아주세요. (111)

 

이무기 - 남들은 여의주 하나로도 승천하는데 자기는 왜 여의주를 세 개나 물고도 승천하지 못하는지 알아보아달라는 것 (114)

(이 부분 저자의 착각인 듯하다. 이무기는 여의주를 세 개 가지고 있는 게 아니라, 아홉 개 가지고 있다.)

 

연꽃도, 이무기도 너무 많은 것을 가졌다. 버리지 못하고 많이 가진 것 때문에 어려움을 당하는 것, 인간사도 역시 그렇지 않은가?

 

<싯다르타>를 다시 보다.

 

그 중 이 책에서 가장 의미있는 만남은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이다.

저자는 <싯다르타>에서 바주데바라는 인물을 소개한다.

전에 <싯다르타>를 읽었는데도 강을 건너는 사람들을 위해 노를 젓는 뱃사공 바주데바, 그를 눈여겨 본 적이 없었다. 그저 싯다르타의 행적에 도움을 준 사람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저자는 그를 새로운 눈으로 보게 해준다.

 

싯다르타는 그에게 이렇게 말한다.

남의 말을 귀담아 들어줄 줄 아는 사람은 드뭅니다. 당신만큼 남의 말을 들어주는 사람을 나는 만나 보지 못했습니다.” (160)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질투는 전갈처럼 독이 있는 꼬리로 자신을 되찌른다. - 니체. (60)

 

인생의 진정한 감독은 우연이다. 그리고 그 감독은 인간적이지 않다. (65)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지만 자존감에 힘이 붙어야 하는 시절을 지나면 그것도 장애다. (237)

 

너무 많은 일에 쫓겨 스스로를 망치는 일이 없어야 한다. (262)

 

아이들을 위해 살지 말고 아이들과 함께 살아야 하는 거야.(266)

 

다시, 이 책은?

 

니체의 아모르파티, 철학책에서 존재하는 개념이 영화와 문학작품에서, 그리고 우리의 생활 속으로 튀어나와 살아 움직이는 개념으로 변하는 것, 이 책으로 확인한다.

 

해서 철학은 살아 움직여야만 비로소 철학이 된다.

아모르파티! 너의 운명을 사랑하라! 나도 내 운명 사랑해야지, 하는 마음 다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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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아우르는 스토리텔링
랜디 올슨 지음, 윤용아 옮김 / 북스힐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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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아우르는 스토리텔링

 

이 책은?

 

이 책 과학을 아우르는 스토리텔링<할리우드로 간 과학자가 들려주는 지루하지 않은 과학을 위한 스토리텔링 가이드>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는데, 부제가 이 책의 내용을 잘 말해주고 있다.

 

저자는 랜디 올슨, <영화감독·제작자 겸 과학 해설가. 할리우드에 진출하기 전 하버드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뉴햄프셔대학에서 해양생물학 교수로 재직했다. 정년 보장의 교수직을 그만두고 남캘리포니아대학교(USC) 영화과에서 석사를 받으며 영화계로 진출했다.>

 

이 책의 내용은?

 

먼저 과학과 관련하여 저자가 지적한 서사의 부족에 대해 살펴보자.

 

과학은 크게 연구와 그것을 전달하기 위한 커뮤니케이션, 이렇게 두 가지 주요 요소로 나뉜다. 그런데 이 두 요소 모두 서사의 결핍으로 인해 피해를 받는다.

과학연구엔 딱 두 가지 결과만 존재한다. 뚜렷하거나(패턴이 보이는 경우) 그렇지 않거나(패턴이 안 보이는 경우).

뚜렷한 결과는 재밌는 스토리텔링과도 같지만, 그렇지 않은 결과는 하품 나오는 지루한 스토리텔링과 같다. 누구나 재밌는 스토리텔링을 하기 원한다. 지루한 스토리텔링을 하고 싶은 사람은 아마 한 명도 없을 것이다. 학술지도, 과학자도, 연구원도, 기자도, 모두 재밌는 이야기를 하기 원한다. 하지만 좋은 이야기는 자칫하면 나쁜 것이 되기도 한다. (19)

 

그래서 저자는 결론내리기를, 문제는 서사적 결핍이라고 하는 것이다. (19)

그러면 서사가 어떤 정도로 존재해야 하는가?

지루함을 왼쪽에 놓고 오른쪽에는 혼란스러움을 두고, 그 사이 우리가 지향할 곳을 중간으로 하자. 지루한 경우는 서사가 없는 경우이고, 혼란한 경우는 서사가 과도하면 일어난다.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너무 많거나 서사가 없으면 자연 관심이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서사가 적당히 있어야 흥미를 갖게 되는 것이다. (23)

 

다시 말하면, 커뮤니케이션에는 서사의 최적 수위가 존재한다. 집중할 수 있을 만큼의 이야기 짜임새는 필요하지만, 너무 복잡하면 오히려 혼란스러워 한다.(24)

 

그렇게 서사가 필요한데, 그 서사를 전하는 방법으로 스토리텔링 기법이 필요하다.

이 책에서 파트 3에 나오는 '반정립 방법'에서는 실제 사례를 연구하면서 스토리텔링 기법을 습득할 수 있다.

 

반정립

06 방법: 서사 도구 WSP 모델

07 방법: 단어, 도브잔스키 양식

08 방법: 문장, ABT 양식

09 방법: 문단, 영웅의 여정

10 결과: 서사 스펙트럼

11 결과: 4개의 사례연구

 

그중에서 효과가 확실하고 사용하기도 편리한 것은 단연 ‘ABT 양식이다.

이는 and but therefore를 사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and)’ : 동의와 긍정의 단어다.

하지만 (but)’ : 반대와 부정, 그리고 부인의 단어다.

그러므로 (therefore)’ : 결과의 단어다.

시간적 단어로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에 등장하여 결과나 그 효과를 암시한다. (142)

 

이 기법은 예컨대 미스터리 장르에서 이렇게 사용할 수 있다.

 

조그만 동네가 하나 있었다. 그리고 (and) 거기 행복한 가정이 하나 있었다. 하지만(but) 어느 날 아버지가 베란다에서 죽은 채 발견되었다. (124)

 

그렇게 해서 누가 아버지를 죽였을까라는 질문으로 이어지며, 그러므로 (therefore)’가 등장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스토리텔링에서는 사건이 일어나기까지는 이야기가 아닌 것이다.

만약 위의 이야기가 이런 식으로 진행된다고 생각해보자.

 

<조그만 동네가 하나 있었다. 그리고 (and) 거기 행복한 가정이 하나 있었다. 또한(and) 그 옆집도 행복한 가정이었다. 그리고(and) 건너 마을에도 행복한 가정이 있었다.>

 

이런 식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를 AAA (and and and) 이라고 부르는데, 그런 이야기는 누구의 흥미도 끌지 못할 것이다.

 

해서 이 방법 ‘ABT 양식이 쓸모 있는 것이다.

저자는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문도 이 방법을 쓰고 있다며 분석하고 있다.(135)

관심있는 독자는 135쪽에서 저자가 분석해 놓은 게티스버그 연설을 읽어보면, 그 연설문의 취지가 훨씬 더 이해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밖에도 저자가 제시한 방법, 배울 게 많이 보인다.

예컨대, <영웅의 여정> 같은 경우, 실전연습을 해보면 어떨까?

 

예컨대 이런 문제를 풀어보자.

 

저자의 은사가 이런 케이스를 제시했다고 한다.

그는 이야기의 작법에 대하여 설명하면서, 칠판에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선을 그린 다음 이렇게 말했다.

이것은 한 사람의 삶을 그린 그래프입니다. 보다시피 많은 굴곡이 있습니다.”

그러더니 선의 중간 부분을 모두 지웠다.

이제 이것을 사용해 여러분의 이야기를 창조해보시라.” (174)

 

굴곡이 있는 게 이야기다. 거기에 중간에 암흑기라도 있으면 그건 금상첨화인 것이다.

<두 번이나 헛스윙을 한 야구선수가 마지막 기회에서 그랜드 슬램을 치는 것, 이것이 바로 드라마다.> (175)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한 시간을 얘기하고자 하면 당장에도 가능하지만 10분만 얘기하자고 하면 일주일은 준비해야 합니다. (94)

핵심 메시지를 전달하는 건 서사의 중요요소다.

시간이 없어서 긴 편지를 보낸다. (122)

 

간략함이야말로 커뮤니케이션의 핵심이고, 핵심을 파악하지 못하면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이 불가능하다. (99)

 

진실은 스스로 걸을 수 없다. 진실은 사람을 통해서만 전달된다. (133)

 

다시, 이 책은?

 

저자는 과학자였다가 영화감독이 되었고, 지금은 과학자들이 대중과 효과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고 있다. (11)

 

그런 그가 실제 겪은 실화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스토리텔링 기법을 전해주고 있다.

해서 이 책은 넓게 보면, 스토리텔링 책이다.

스토리텔링, 이야기를 전하는 방법이다.

과학자들이 들으면 솔깃한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 있지만, 과학자가 아니더라도 스토리텔링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이 책에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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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 제작자들
요아브 블룸 지음, 강동혁 옮김 / 푸른숲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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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 제작자들

 

이 책은?

 

이 책 우연 제작자들은 소설이다. 장편 소설.

 

저자는 요아브 블룸 (Yoav Blum), <인구 900만 명의 이스라엘에서 데뷔작인 우연 제작자들5만 부 넘게 판매한 베스트셀러 작가. 출간한 3권의 책이 모두 이스라엘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특히 우연 제작자들13개 언어로 번역 출간되며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세상의 모든 사건은 두 가지로 나뉜다. 우연이거나 필연이거나.

그렇다면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운명적인 만남이나 결혼, 생명의 탄생, 범죄 등 여러 가지 일들은 과연 우연히 일어나는 것일까, 아니면 누군가의 손에 의하여 필연적으로 일어나게 되는 것일까?

 

이 작품은 바로 그런 생각으로, 우리들 모르게 인생이라는 무대 위에서 우연을 계획하는 우연 제작자들의 손에서 만들어진다는 설정을 지닌 작품이다.

이 소설 속에서 우연은 치밀한 계산 끝에 만들어진 기획 작품이라는 설정 하에 이야기가 진행이 된다. 소위 우연제작자들이 도판에 다이아그램을 그려가면서 수십 가지의 경우를 생각해 가면서 치밀하게 그 우연을 만들어 나간다는 것이다.

 

주인공 - 우연 제작자 세 명 -

 

이 책에 등장하는 우연 제작자 중 주요인물은 모두 세 명이다.

가이, 에밀리, 에릭.

 

이들은 우연제작자 수련 과정 (87)에서 수업을 받게 된다.

그들은 16개월 동안 우연 만드는 방법을 배운다. (91)

 

수업 내용도 재미있다,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자.

 

인연 맺기 개론 I (129)

연상 작용 개론 I (133)

 

이런 수업을 통해, 이 세상의 인과관계가 어떤 식으로 작동하는지 알 수 있다. (91)

 

인연 맺기에는 단 3개의 요소면 가능하다.

젊은 남자와 젊은 여자, 그리고 길모퉁이.

남자가 한쪽에서 걸어오게 하고 여자는 다른 쪽에서 걸어오게 한 다음, 모퉁이에서 정확하게 서로 부딪히게 만드는 거지. (129)

 

실제로 우연 제작 작업은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우연과 인연 맺어주는 우연.(123)

 

우연 제작자 - 그들은 어떻게 일을 하는가?

 

에밀리, 그녀는 우연제작자다, 그녀가 일하는 모습을 살펴보자.

 

방금 완료한 임무에 관한 크고 자세한 다이어그램이 벽에 그려져 있었다.

가운데에 셜리라고 적힌 원이 하나 있고, 두 번째 원에는 이 적혀 있었으며, 그 둘에서 뻗어나가는 선이 수없이 많이 그려져 있었다. 그 옆의 기나긴 목록에는 성격 특징, 장래 희망, 욕망 등이 쓰여 있었다. 그리고 파란색 선(수행할 행동), 빨간색 선(위험 요소), 점선(발생할지도 모르는 사건), 검은 선(고려해야 하는 연관성)으로 연결된 원도 엄청나게 많았다. (41)

 

어떤 경로를 통해서 우연이 제작되는지, 그 우연을 만들기 위해 우연제작자는 어떤 작업을 하는지 짐작이 될 것이다. 다이어그램, 제작 과정도 흥미롭다.

 

이 소설, 초반은 버텨라. - 중간부터 재미있어진다.

 

이 소설 초반은 조금 지루하다. 그래서 집중이 되지 않는다.

등장인물 상호간에 관계가 얼른 파악되지 않는다. 게다가 생전 처음 만나는 우연 제작이란 설정이 낯서니, 이야기 줄거리조차 손에 잡히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203쪽에서 알베르토 브라운이란 인물이 소개되면서, 갑자기 달라진다.

이야기가 재미있어지는 것이다. 그 인물의 힘이다.

그러니 소설을 쓸 때에는 흥미를 자아내는 인물 창조가 필요한 것이다.

그가 이 소설에서 주인공이 아닌 주변인물이지만, 이야기에 활력을 불어넣는 인물인 것은 분명하다.

 

그가 나타남으로 해서, 그간 우연 제작자들이 한 일이 드러나게 되고, 그 다음 벌어질 사건에 우연이 작동되기 위해서는 가이가 무언가 해야 하는데.....

 

소설엔 언제나 반전이 있다.

 

이 소설, 의외로 재미도 있거니와 의미도 있다.

우연이란 요소를 매개로 하여 인생을 돌아보게 만드는, 그 무엇!

 

우연이 과연 우리 인생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심각하게 생각해 보게 된다.

그리고 스포일러가 될까봐 조심스러워서 이정도 말해둔다.

반전이 기막히다. 그 반전을 위하여 이 소설의 앞부분 지루한 것쯤, 참고 읽을 가치가 있다.

 

이런 대사 관심을 끈다. 연상되는 발언이 있다.

 

에릭은 택시에 올라 그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헤어짐이란 이토록 달콤한 슬픔이니.” (84)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에 나오는 대사다.

안녕, 안녕히! 이별은 너무나도 달콤한 슬픔이네요.”

‘parting is such sweet sorrow’

 

그러나 한편으로, 자네를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좀 슬프다네. (329)

 

찰리 채플린이 한 말이 떠오른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Life is a tragedy when seen in close-up, but a comedy in long-shot."

 

다시, 이 책은?

 

독자인 우리가 실제 우연제작자 수련 과정에 참여할 수도 있다.

중간 중간에 들어있는 별지 교재다.

 

우연학 개론1부에서 발췌

우연 제작의 기술1에서 발췌

우연 제작에 관한 고전 이론과 인과관계 강화를 위한 연구 방법론

우연 제작의 목표 결정법서문에서 발췌

자유로운 선택, 경계선, 그리고 경험에 의한 법칙수업 실습 교재 3(인간의 경계선)에서 발췌

우연 제작업 발전사의 핵심 인물들에서 발췌

우연 제작자 후보생에게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작성된 문서에서 발췌

우연학 개론1부에서 발췌

 

이런 교재를 읽으면서, 실제 우연제작의 세계로 들어가 보는 상상을 해보면 어떨까?

 

이 소설, 우리 인간의 상상력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그 한계를 보기 좋게 넘어선다.

읽고나면 그래서 상쾌해진다. 인생이란 무엇인가도 생각하게 되니 그야말로 일석이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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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읽는 조선사 - 아홉 가지 키워드로 보는 조선의 낯선 모습
표학렬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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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읽는 조선사

 

이 책은?

 

이 책 카페에서 읽는 조선사<아홉 가지 키워드로 보는 조선의 낯선 모습>이란 부제가 있는데, 부제가 이 책의 내용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저자는 표학렬, <고등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고 있다. 수능에서 한국사가 선택이던 시절 수업 시간에 엎드려 자는 학생들의 관심을 끌어보고자 재미있고 감동적인 강의 개발에 몰두했고, 그 결과물로 많은 저서를 출간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은 우리나라 조선조 시대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다루고 있는 주제는 [, 영웅, 정치인, 출세, 직업, 재테크, 전쟁, 역병, 음식] 모두 9개다.

그러니 이 책은 역사 중에서 몇 개 항목을 취해 분야별로 분류하여, 살펴보고 있는 것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각 분야별로 어떤 말이 오가는지, 살펴보자.

 

: 조선의 왕이 보여주는 조선 시대 정치의 진짜 모습

영웅: 조선을 구한 영웅, 조선이 만든 영웅

정치인: 조선 시대 정치인은 무엇을 꿈꾸었는가?

출세: 조선 시대 공부와 취직과 승진 이야기

직업: 노비, 역관, 서얼이 보여주는 조선인의 진짜 삶

재테크: 돈의 흐름이 보여주는 다이내믹 조선

전쟁: 불확실성의 시대, 위기는 어떻게 시작되는가?

역병: 질병은 언제, 어떻게, 왜 재앙이 되는가?

음식: 조선 시대 밥상이 들려주는 아래위, 안과 밖 이야기

 

<필자는 이 책에서 조선이 가진 다양한 얼굴을 묘사했다.

조선을 하나로 정리하기보다 500년의 역사 속에 얼마나 다양하고 변화무쌍한 사건과 삶이 있었는지 소개하려 한다.> (9)

 

왕에 대한 이런 시각, 살펴보자.

 

유교에서 지향하는 왕도정치는 유교의 최고 권위자인 군자가 유학자인 신하들의 보좌를 받아 소인인 백성을 교화해 삼강오륜이 실현된 이상사회를 건설하는 것이다. 여기서 핵심은 왕이 군자여야 한다는 점이다. (16)

 

조선은 세자를 제외한 왕자들에게 교육을 권장하지 않았다. 공부 잘하는 왕자는 결국 또 다른 왕위 계승 후보가 되는 셈이다. 왕위계승 다툼을 예방하려면 세자의 동생들은 공부를 하지 않는 것이 좋았다. (19)

 

태종은 분명 충녕이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자신부터가 형을 제치고 왕위에 올랐기에 누구보다 그 사정을 잘 알았다. 그래서 충녕의 처소에 있는 책을 전부 압수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충녕은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이는 충녕에게 왕이 될 야심이 있었다는 의미다. (19)

 

조선의 왕들, 그런 시각으로 살펴보니 왕과 신하 간의 치열한 기싸움(?)이 역사의 고비고비마다 벌어졌던 것들, 제대로 이해가 된다.

 

임진왜란 때 일본은 조총을, 우린 활?

 

임진 왜란 때 오간 말을 살펴보자.

 

조총이 있다는데 어찌 만만히 볼 수가 있겠소?”

쏠 적마다 맞는답니까?” (75)

 

유성룡과 신립 장군의 대화다.

왜군과 실전으로 싸워야 할 신립장군의 현실 인식이 참으로 안이하다.

쏠 적마다 맞지 않아도 그렇지, 저런 말을 말이라고 하나?

 

조선은 국제 정세에 어두웠다

 

이 책에서 자주 듣게 되는 말이 조선은 국제 정세에 어두웠다는 말이다.

임진왜란 당시 조선은 어땠을까? 전쟁을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것일까?

 

당시 조선은 분명 일본 침략을 대비했다. 문제는 국제 정세에 어두워 일본의 군사력을 과소 평가했다는 점이다. (75)

 

조선 조 말기, 임진왜란 때에 듣던 말을 다시 듣게 된다는 게 조선의 문제점이었다.

 

조선은 제국주의 시대에 대한 기초적 이해도 없었다. (326)

이런 시대에 흥선대원군의 대서양 정책은 세상 물정에 어두운 것이었다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 (328)

청나라는 17세기 세계적으로 유행한 과학과 팽창의 시대에 조응했고 명은 그렇게 하지 못했다. 패권의 교체는 명백했지만 조선은 이를 보지 못했다. 조선에는 성리학의 시대가 끝나고 과학의 시대가 왔다는 혜안을 가진 이가 없었기 때문이다.(313)

 

앞을 보지 못하는 인사들이 관리가 되고, 왕이 되고, 그런 나라가 무려 500년이나 지탱했다는 게 어쩌면 기적 같이 여겨진다.

 

책 뒷표지에 이런 말이 있다.

 

우리는 조선이라면 당연히 어떨 것이라는 오해 속에서 판에 박힌 듯 뻔하게 조선을 보아왔다. 일차원적으로 보아온 조선에 시간, 공간, 맥락의 숨을 불어넣어보자. 입체적으로 살아난 조선의 모습에서 오늘날 대한민국의 모습을 겹쳐볼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저자가 G2 시대에 우리나라가 취해야 할 자제를 가늠해보는 것, 의미가 있다.

 

G2 시대 향후 패권을 예측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한다거나, 이에 대비해 힘을 길러야 한다는 충고는 비현실적이다. 미국과 중국은 갈등이 심해질수록 한국의 힘을 빼려고 무리한 요구를 하며 계속 견제할 가능성이 높다. 조금이라도 상대국가에게 우호적인 면을 보이면 신경질적으로 반응할 가능성도 높다. 미국의 방위비 분담이나 중국의 남북관계 간섭 등을 이런 견제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319)

 

특히나 미국의 리더가 바뀌면, 우리는 G2 사이에서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 언젠가 시간이 흐른 뒤, 우리가 취한 자세가 분명 역사의 평가를 받을 것인데, 과연?

 

다시, 이 책은?

 

이 책을 읽으면서 내 마음에 와 닿았던 저자의 글이 있다.

 

조선 시대는 500년이나 되지만 우리는 시간의 선후와 사건의 인과관계와 상관없이 마구 뒤섞어서 조선 시대는 이랬데, 저랬데라고 쉽게 말한다. (5)  

 

나 또한 그랬을 것이다. 아니 그랬다! 그저 몇 권 책 읽고, 앞뒤 분간 못하고 앞 시간대 이야기를 뒤 사건에도 들이대고 했을 것이다. 그래서 어딘가 균형을 갖추지 못한 역사 지식이 내 생각의 어디쯤 들어있을 것이다.

해서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것을 말끔히 해소해보자, 생각하며 읽었다.

 

책은 두 가지로 나뉜다.

읽고 나서, 읽기를 잘 했다는 책과 그렇지 않은 책.

이 책은 단연코 전자다. 읽기를 잘했다. 읽지 않았더라면 무언가 몇 가지 잘못 알고 있는 채로 그냥 살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해서 이 책 읽고 나니, 뭔가 역사에 대하여 균형감각을 얻은 듯, 역사를 대하는 자세를 가다듬을 수 있었다는 점, 정말 읽기 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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