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 제작자들
요아브 블룸 지음, 강동혁 옮김 / 푸른숲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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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 제작자들

 

이 책은?

 

이 책 우연 제작자들은 소설이다. 장편 소설.

 

저자는 요아브 블룸 (Yoav Blum), <인구 900만 명의 이스라엘에서 데뷔작인 우연 제작자들5만 부 넘게 판매한 베스트셀러 작가. 출간한 3권의 책이 모두 이스라엘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특히 우연 제작자들13개 언어로 번역 출간되며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세상의 모든 사건은 두 가지로 나뉜다. 우연이거나 필연이거나.

그렇다면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운명적인 만남이나 결혼, 생명의 탄생, 범죄 등 여러 가지 일들은 과연 우연히 일어나는 것일까, 아니면 누군가의 손에 의하여 필연적으로 일어나게 되는 것일까?

 

이 작품은 바로 그런 생각으로, 우리들 모르게 인생이라는 무대 위에서 우연을 계획하는 우연 제작자들의 손에서 만들어진다는 설정을 지닌 작품이다.

이 소설 속에서 우연은 치밀한 계산 끝에 만들어진 기획 작품이라는 설정 하에 이야기가 진행이 된다. 소위 우연제작자들이 도판에 다이아그램을 그려가면서 수십 가지의 경우를 생각해 가면서 치밀하게 그 우연을 만들어 나간다는 것이다.

 

주인공 - 우연 제작자 세 명 -

 

이 책에 등장하는 우연 제작자 중 주요인물은 모두 세 명이다.

가이, 에밀리, 에릭.

 

이들은 우연제작자 수련 과정 (87)에서 수업을 받게 된다.

그들은 16개월 동안 우연 만드는 방법을 배운다. (91)

 

수업 내용도 재미있다,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자.

 

인연 맺기 개론 I (129)

연상 작용 개론 I (133)

 

이런 수업을 통해, 이 세상의 인과관계가 어떤 식으로 작동하는지 알 수 있다. (91)

 

인연 맺기에는 단 3개의 요소면 가능하다.

젊은 남자와 젊은 여자, 그리고 길모퉁이.

남자가 한쪽에서 걸어오게 하고 여자는 다른 쪽에서 걸어오게 한 다음, 모퉁이에서 정확하게 서로 부딪히게 만드는 거지. (129)

 

실제로 우연 제작 작업은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우연과 인연 맺어주는 우연.(123)

 

우연 제작자 - 그들은 어떻게 일을 하는가?

 

에밀리, 그녀는 우연제작자다, 그녀가 일하는 모습을 살펴보자.

 

방금 완료한 임무에 관한 크고 자세한 다이어그램이 벽에 그려져 있었다.

가운데에 셜리라고 적힌 원이 하나 있고, 두 번째 원에는 이 적혀 있었으며, 그 둘에서 뻗어나가는 선이 수없이 많이 그려져 있었다. 그 옆의 기나긴 목록에는 성격 특징, 장래 희망, 욕망 등이 쓰여 있었다. 그리고 파란색 선(수행할 행동), 빨간색 선(위험 요소), 점선(발생할지도 모르는 사건), 검은 선(고려해야 하는 연관성)으로 연결된 원도 엄청나게 많았다. (41)

 

어떤 경로를 통해서 우연이 제작되는지, 그 우연을 만들기 위해 우연제작자는 어떤 작업을 하는지 짐작이 될 것이다. 다이어그램, 제작 과정도 흥미롭다.

 

이 소설, 초반은 버텨라. - 중간부터 재미있어진다.

 

이 소설 초반은 조금 지루하다. 그래서 집중이 되지 않는다.

등장인물 상호간에 관계가 얼른 파악되지 않는다. 게다가 생전 처음 만나는 우연 제작이란 설정이 낯서니, 이야기 줄거리조차 손에 잡히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203쪽에서 알베르토 브라운이란 인물이 소개되면서, 갑자기 달라진다.

이야기가 재미있어지는 것이다. 그 인물의 힘이다.

그러니 소설을 쓸 때에는 흥미를 자아내는 인물 창조가 필요한 것이다.

그가 이 소설에서 주인공이 아닌 주변인물이지만, 이야기에 활력을 불어넣는 인물인 것은 분명하다.

 

그가 나타남으로 해서, 그간 우연 제작자들이 한 일이 드러나게 되고, 그 다음 벌어질 사건에 우연이 작동되기 위해서는 가이가 무언가 해야 하는데.....

 

소설엔 언제나 반전이 있다.

 

이 소설, 의외로 재미도 있거니와 의미도 있다.

우연이란 요소를 매개로 하여 인생을 돌아보게 만드는, 그 무엇!

 

우연이 과연 우리 인생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심각하게 생각해 보게 된다.

그리고 스포일러가 될까봐 조심스러워서 이정도 말해둔다.

반전이 기막히다. 그 반전을 위하여 이 소설의 앞부분 지루한 것쯤, 참고 읽을 가치가 있다.

 

이런 대사 관심을 끈다. 연상되는 발언이 있다.

 

에릭은 택시에 올라 그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헤어짐이란 이토록 달콤한 슬픔이니.” (84)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에 나오는 대사다.

안녕, 안녕히! 이별은 너무나도 달콤한 슬픔이네요.”

‘parting is such sweet sorrow’

 

그러나 한편으로, 자네를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좀 슬프다네. (329)

 

찰리 채플린이 한 말이 떠오른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Life is a tragedy when seen in close-up, but a comedy in long-shot."

 

다시, 이 책은?

 

독자인 우리가 실제 우연제작자 수련 과정에 참여할 수도 있다.

중간 중간에 들어있는 별지 교재다.

 

우연학 개론1부에서 발췌

우연 제작의 기술1에서 발췌

우연 제작에 관한 고전 이론과 인과관계 강화를 위한 연구 방법론

우연 제작의 목표 결정법서문에서 발췌

자유로운 선택, 경계선, 그리고 경험에 의한 법칙수업 실습 교재 3(인간의 경계선)에서 발췌

우연 제작업 발전사의 핵심 인물들에서 발췌

우연 제작자 후보생에게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작성된 문서에서 발췌

우연학 개론1부에서 발췌

 

이런 교재를 읽으면서, 실제 우연제작의 세계로 들어가 보는 상상을 해보면 어떨까?

 

이 소설, 우리 인간의 상상력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그 한계를 보기 좋게 넘어선다.

읽고나면 그래서 상쾌해진다. 인생이란 무엇인가도 생각하게 되니 그야말로 일석이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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